[제주] 삼나무와 편백향기가 나는 비롯하우스

지치고 지친 상태에 저녁 6시가 넘어 도착한 비롯하우스.

1층이 주차장인 필로티 형식의 건물이라 일단 2층으로 올라갔다.

당장이라도 눕고 싶지만 일단 체크인을 먼저 하기 위해 주인 아저씨와 통화를 했다.

 

 

사진을 따로 찍지 못해서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게스트하우스 옆에 지어진 사진에 보이는 아담한 집이 게스트하우스 주인분 가족이 사는 곳.

 

게스트 하우스는 삼나무와 편백나무로 지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남의 집에 들어갈 때 나는 특유의 쿰쿰한 냄새 대신 은은한 향기도 나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방에 들어가니 2층 침대 2개와 싱글침대 한 개.

욕실이 딸린 5인용 방이지만 아마도 요즘 비성수기라 그런지 커플룸으로 예약을 받으신 듯하다.

 

 

 

인원수에 맞춰 이불과 베개가 세팅되어 있는 상태인데 이불도 포근하고 샴푸나 린스, 치약들도 괜찮은 편이었다.

 

아침 식사도 과일과 토스트, 커피 또는 음료를 제공하는데 여행을 다니게 되면 과일 같은 것은 잘 먹기 힘든지라 과일이 매우매우 마음에 들었다.

 

약간의 단점은 방음.

옆 방이나 거실의 소리가 상당히 잘 들리는 편이어서 소리에 예민한 나는 조금 잠을 설쳤다.

하지만 그 점만 빼면 깨끗하고 모두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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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걷기의 본격적인 첫 날

전날 공항에서 17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었으니 오늘은 나머지 17코스를 걸을 차례.

공항 올레길과 만나는 지점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걷기를 시작했다.

짐이 없으니 한결 편해지기는 했는데 겨우 이틀만에 발에 물집이 엄청나게 잡혀 버렸다.

물집이 잡힌 것은 문제가 아닌데 걸을 때마다 물집이 밟혀 통증이 꽤 심하다.

아마도 등산화가 사이즈가 살짝 작았나보다.

 

다행히 17코스 끝자락은 동문재래시장이고 근처에 상가들이 많이 있어서 일단 좀 넉넉한 운동화를 하나 구입해 신고, 신발은 어차피 신을 수도 없으니 짐만 될 것 같아 엄마 집으로 택배로 보내고 미처 챙겨오지 못했던 썬크림도 하나 구입했다.

 

신발을 갈아신고 가지고 있던 대일밴드로 물집을 땡겨 붙여서 발에 밟히지 않도록 처치를 했더니 지나면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들도 그제야 눈에 들어오는 것 같고 살 것 같다!! ㅜㅜ

라고 생각한 건 아주 잠시...

 

18코스는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산으로 산으로 향하는데

산은 그냥 비탈길이었으면 좋으련만 끝도 없이 보이는 계단.

바라만 봐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오르고 나니 풍경은 멋지다.

 

 

<사라봉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사라봉을 지나 다시 해변가로 향하는데 선착장 같은 곳 근처에 뭔가 하우스 같은 건물들이 있다. 설마 바닷가에 농사를 짓는 건가 싶었지만 물이 콸콸콸 쏟아져나오는 걸 보니 아마도 치어 양식장이나 뭐 그런 것이었을 듯 싶다.

 

 

그런데 이 곳을 지나던 도중 정말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는데 그것은 물 속에 물고기들이 일제히 주둥이를 내밀고 뻐끔거리는 광경이었다.

사진으로는 제대로 찍히지 않아서 그냥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서 구경했다. ^^;

 

 

검고 반짝이는 삼양검은모래해변을 지나 다시 산길에 접어들었는데 생각보다 길이 좁고 인적이 없어 조금은 무섭다. 여자 혼자 다니기엔 꽤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길을 벗어나니 조금 쌩뚱맞게도 음료를 파는 작은 트럭이 있었다.

목이 말라 차 옆의 공터(사실은 어떤 분의 산소 옆 공간)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땀을 식혔다.

 

 

숙소인 비롯하우스까지 9시간 소요.

중간에 신발 사고 택배 보내고 화장품도 하고 하느라 왔다 갔다하면서 시간이 꽤 많이 소모가 되어 걸은 거리에 비해 꽤 오래 걸렸다.

 

저녁은 숙소 근처의 고기국수 집에서 간단히 먹었는데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아주 기름지고  느끼한 편이어서 깜짝 놀랐다. 다른 곳에 가서 먹으면 조금 달랐을까?

 

어쨌든 바빴던 둘째날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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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친절한 주인 아저씨가 맞아주시는 길라임 팬션

 짐을 모두 짊어지고 공항부터 8킬로미터 이상을 걸어 힘들게 도착한 길라임 팬션.

팬션과 게스트하우스가 함께 있는데 주인분이 여럿이라 들어갈 때 조금 헷갈리기는 했지만 호텔 예약 사이트에 있는 연락처를 찾아 주인 분과 통화를 하고 무사히 입성.

 

우리가 예약한 것은 게스트 하우스 내의 2인용 방이었는데 금연룸으로 해 달라고 미리 요청 드렸더니 그냥 남아있던 팬션 방을 주셨다. 올레~!!

 

통화를 하고 조금 있다가 오신 사장님.

굉장히 자세하게 시설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고, 아침은 게스트하우스에 와서 먹으라는 얘기까지 남기신 후에 가셨다. 개인 숙박업소 이용하면서 처음 겪는 친절. ^^ 

 

 

 

 

방 안에 케이블도 나오고 와이파이도 잘 되고, 깨끗하고 앞 쪽이 탁 트여 있는 편이라 바깥 풍경도 좋다.

2층으로 되어 있어서 꽤 많은 인원이 묵어도 될 것 같다.

 

다만 밤이 되니 밖이 컴컴해서 나가기가 조금 무서웠다.

그리고 아무래도 주변에 밭이 많아서 거름 냄새가 살짝 나고 모기는 조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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