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큐브시티 뽀로로파크

일상 2011. 10. 19. 18:13
얼마 전 새로 생긴 디큐브시티...
시티라는 말에 걸맞게 하려고 한건지 백화점부터 호텔, 아파트까지 한 곳에 모여 있다.

디큐브 시티 백화점에 쇼핑하러 갔다가 뽀로로 파크가 있길래 아직은 뽀로로를 좋아하는 세 살 조카와 벼르고 별러 다녀왔다. 얼마 전 TV에도 나왔었다고 하기에 살짝 기대치가 높아진다.

뽀로로 파크가 있는 층은 파크 외에 밖에 있는 콜드스톤도 패티의 아이스크림, 뚜레쥬르도 ??의 케잌 가게(기억이 안난다..)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기도 하다.

첫번째 관문 입장...
표를 끊다 말고 기계가 뻗는다. 왠지 조짐이 좋지 않다.
한참만에야 어찌어찌 고쳐서 표를 사는데 사과하는 직원...
사과는 하지만 실실 웃으면서 그닥 미안해 보이는 표정은 아니었다.

들어가면서 신발장 보증금 1,000원을 내고 신발장 번호를 받아 신발을 넣고 입장.

휘익 한 바퀴 둘러보니 나름 예쁘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과 에어 덤블링장, 볼풀 등 뛰어놀 수 있는 곳과 뽀로로가 살 것 같은 예쁜 집, 군데 군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벤치 등이 귀엽기 그지 없다.
게다가 뽀로로 기차와 극장 등도 있어서 영화도 보고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기차도 탈 수 있고,
1층엔 빕스 햄버거와 2층엔 뚜레주르 카페가 있어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
나올 때는 초과 비용을 정산하고 신발과 신발장 보증금을 찾아 나오면 된다.

하지만 처음 들어갈 때의 기대와 설렘은 정말 잠시 뿐...
조금 지나고 나니 곳곳의 허점이 눈에 크게 들어온다.

첫째, 시설 측면에서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아이들 놀이공간에 있는 장판... 정말 미끄럽다.
우리 조카 뿐만 아니라 어지간한 아이들 한 번씩 다 넘어진다.
블럭이 있는 방도 장난감이 있는 방도 뽀로로 집도 바닥이 미끌미끌하다.
다들 양말을 신고 다니는데 어른도 미끄러질까 봐 더럭 겁이 나더라.
또 군데 군데 배치라든지... 하는 측면에서 아이들의 안전보다는 그저 예뻐보이는 데에 너무 치중한 것 같다.

둘째, 갖추어진 장난감의 수가 지나치게 적었다.
뛰어놀 공간도 많기는 하지만 장난감이 보통 한 개씩... 옆 아가가 가지고 놀면 나도 가지고 놀고 싶은 아가들의 기본 눈높이 따위는 배려가 전혀 없다. 아무도 가지고 놀지도 않는 쓸데없는 봉제인형만 잔뜩...

셋째,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
아르바이트생인지 직원인지 모르겠지만 일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는지 지켜보아야 할 직원이 아이가 미끄럼틀 위에 앉아 내려가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를 밀기도 했고, 에어 덤블링 위에서 직원들끼리 놀고 뛰면서 지나가려는 아이를 계속 넘어지게 만든 후에 넘어진 아이를 보며 좋아라하면서 웃는다.
뚱한 표정으로 친절은 뭔가요...? 이런 태도로 일관하고, 만약 비상사태라도 생길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 법해 보이는 사람도 없고... 알바생인지 직원인지 모를 사람들이 일은 잘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사람도 없다.
이건 뭐...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좋게 볼 수 없는 수준의 서비스.
도대체 이 사람들이 여기 왜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 시간 때우러 온건가?

넷째, 위생 상태가 정말 의심스럽다.
볼풀 안에 뭉쳐서 굴러다니는 머리카락을 보니 흠칫... 케어스가 아무리 공기를 맑게 해주어도 청소는 기본 아닌가...

다섯째, 사소하지만 수용하는 인원에 비해 라커는 터무니없이 적다.

결론적으로 가격에 비해 그리고 꾸며놓은 것에 비해 서비스 수준과 아이들을 고려한 디테일 등은 정말 떨어진다. 개인적으로 두 번은 가기 아까운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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