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비엔나 커피가 뭐라고...

우리 나라의 커피숍에서도 한 때는 심심치 않게 메뉴에 등장했던 비엔나 커피...
오스트리아에서는 멜랑쥐 커피라고 부른단다.
어찌어찌 알려지다 보니 그게 비엔나 커피로 굳어진 거라고... ^^

그래도 비엔나 커피의 원조라고 하니 그 커피를 한 번 맛보겠다고 짧게 주어진 자유시간 동안 카페 토마셀리의 테라스 석에 자리를 잡았다. 커피를 가져다 주는 쟁반에 새겨진 대로 토마셀리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커피숍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커피숍이기도 한데 커피 외에 케이크도 맛있단다.


함께 간 가이드 분이 빨리 마시고 가야 하니 빠르게 달라고 하자 웨이터의 얼굴이 굳어진다.
"너네 그렇게 재촉하지 마. 커피숍에서는 느긋하게 앉아서 즐기는 게 원칙이야. 또 내가 그거 가져오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 그럴려면 그냥 맥도날드 가서 커피 마셔."
라는 장문의 잔소리를 해댔단다(나야 뭐라는지 잘 몰랐지만...). 잔소리를 하든 어쨌든 결국 빨리 가져오기는 했다.

유럽 사람들은 정말이지 여유가 넘친다.
나이든 노부부나 싱글인 노인들은 일하던 때 받던 연봉의 70% 가량을 연금으로 받으며 여행을 다니며 여유를 누린단다. 상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손님이 사든 안 사든 그저 여유있게 쳐다보고 싱긋 웃어주곤 한다.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게다가 일도 느릿느릿... ^^
또 한 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함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각자 담당하고 있는 일이 세분화되어 있다고 한다.

즉... 커피와 케잌을 시키면 커피를 가져다 주는 웨이터에게 커피를 주문하고 케이크를 파는 아주머니에게 케잌을 주문해야 하는 거다. 웨이터 역시 자기가 맡은 테이블만 커버하기 때문에 아무한테나 주문하는 것도 안된단다.

이 곳 사람들은 느긋하게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도 하고 노닥거리기 때문에 서빙도 계산도 천천히 해주어도 되겠지만... 우리는 패키지 관광객이므로 시간이 별로 없었다.

원조 비엔나 커피를 300년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커피숍에서 마시다니~!!! 라는 감동도 잠시... 이 곳에서의 기억은 상당히 불쾌했다.

길 건너편에 있는 커피숍도 토마셀리 못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커피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건너편에 있는 카페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