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블루리본 서베이 정복 6탄 - 필경재

일상/요리/맛집 2011. 8. 13. 14:40

블루리본 서베이에 흔치 않는 것이 한식집.
그 중에 가장 리본의 수가 많은 필경재는 예약은 필수.
평일 점심에도 그냥 들러서 식사하기는 불가능하다.

주말 저녁을 예약했는데 가장 비싼 코스 두 가지만 가능하다고... 헐

예약을 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주차를 할 곳이 없다.
물어보니 주차를 해준대서 차를 맡기고 들어가 기다렸다.

옛 종가집을 개조해 식당으로 만들었다는 필경재.
그런 집에 살았다니 참 운치 있고 좋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식사를 시작하러 들어가자 잠시 좋았던 이미지는 끝없는 추락을 거듭한다.
시간이 되어 방에 들어갔는데 음식은 한참 동안 나오지 않는다.
방이 좀 추워 에어컨을 낮추려 했는데 리모콘은 제 짝이 아닌지 작동이 안되고, 밖은 소란스럽다. 또 방이 정말 좁고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옆 방이 있어 옆 방의 소음이 그대로 전달된다.
창의 유리가 컬러 유리가 아니라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방 안을 다 들여다볼 수 있는 것도 별로. 아무리 음식점이지만 그래도 밥 먹는데 오만 사람들이 지나가며 볼 수 있다니 상당히 불편하다.

음식은 코스에 적힌 순서대로 나오지는 않았고, 맛은 생각보다 평범한 편.
게다가 적힌 메뉴보다 좀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어 가격에 비해 아깝다는 기분.
아랫 부분에 적힌 계절에 따라 코스 메뉴가 변경된다는 문구가 왠지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서비스는 정말 실망이 이만저만 아닌 수준.
한참 동안을 보쌈김치만 올려놓고 음식이 한동안 안 나오는 등 식사 시간을 고려하지 못한 제멋대로 서빙과 서빙하는 사람들과 주방의 사람들이 오빠~ 오빠~ 뭐 이러면서 방 안까지 다 들리게 큰 소리로 불러대는 것은 정말 황당하기까지 한 수준.
귀에 꽂은 이어폰은 어디에다 쓰시려고...

정말 제대로 실망스러운 수준.
처음엔 괜찮으면 부모님 모시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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