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좋은 영화를 보면 가슴이 설렌다는 걸...

일상 2008. 9. 3. 20:07

엄마도 좋은 영화를 하면 보고 싶은 건 내맘과 같은가보다.

사실 그 동안 영화를 종종 보여드렸지만...
눈이 잘 안 보여 자막을 잘 못 읽으시는 아빠에게 맞춰 흥행한 한국영화만 보여드렸었다.

그러다 어제 맘마미아 개봉 소식을 보고 나니 엄마가 문득 생각난다.
나도 보고 싶었는데.. 엄마도 보고 싶을까..?
이런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지가 언제였을까 싶다.

여고 시절엔 극장에서 눈을 빛내며 온갖 유명한 영화를 보던 엄마였다는 걸 떠올리며
이제는 환갑이 다 된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다.
맘마미아 개봉하는데 내가 같이 가고 싶지만 갈 시간이 없으니
보고 싶으면 같이 갈 친구 하나 구해보라고...

신난 엄마는 금새 친구를 구해서 문자를 날렸고, 나는 영화표를 예매하고 번호를 보내드렸다.

오늘 엄마는 안 그래도 보려고 했었다며 아주 신이 나셨다.
딸래미가 끊어준 영화표로 친구한테 생색도 내고 저녁도 얻어 드셨다며...
나중에 또 끊어줘.. 라는 말도 잊지 않으신다.
게다가 아빠한테는 비밀이란다. 혹시 서운해하실지도 모르니...
울 엄마 너무 귀엽다.. ^^;;;

엄마도... 이런 영화를 같이 볼 사람도 있고 시간도 있다.
꼭 같이 가는 사람이 아빠여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내가 남편과 영화 취향이 맞지 않아 친구와 영화를 보는 것처럼
엄마도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낼 마음 맞는 친구와 가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싶다.
앞으론... 가끔은 친구와 보러 갈 수 있는 영화표도 끊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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