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경제지의 황당한 영업 전략(?)

일상 2008. 4. 15. 20:46

며칠 전 M 경제지를 보라는 전화를 받았다.
중년 이상의 목소리였는데 정중하기는 커녕 거만한 말투로 꽤나 기분이 나빴다.
안 보겠다고 정중히 말하고 끊었었는데 이전 기억이 떠올라 더욱 기분이 나빠졌다.

몇 년쯤 된 이야기이다.
어느 날부터 갑자기 우편함에 M 경제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반송함에 넣어놓으면 경비 아저씨가 자꾸만 우편함에 다시 넣는 바람에 귀찮아서 그냥 버렸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났을까 십만원이 넘는 꽤 큰 금액의 고지서가 우편함에 들어있었다.
M 경제지 1년 구독에 대한 지로 용지였다.
해당 지점에 전화를 해서 뭐 이런 경우가 있느냐고 따졌더니 사장님이 직접 주문했다고 한다.
그럴 리가 없다고 하자, 니가 어떻게 아냐고 버럭 화를 내며 전화를 끊는다.
(역시 나이 많은 아저씨였다...)
다시 전화를 해서 우리는 주문한 적이 없는데 그 쪽에서 일방적으로 넣고 나서 돈을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 아니냐고 따졌다. 그랬더니 그러면 왜 봤느냔다..
우리는 본 적도 없고 다 버렸으며, 신청도 하지 않았는데 넣은 게 잘못 아니냐고 따졌다.
매우 귀찮은 듯이 짜증을 내면서 구독자 번호를 불러주면 삭제하겠단다.
본다고 한 적도 없는데 구독자 번호라니.. 더욱 더 황당해졌다.
그게 뭐냐고 물으니 지로에 있는 번호란다. 번호를 불러주니 전화를 쾅 끊어버린다.
너무 황당해서 매일경제 본사에 전화를 해서 항의를 했는데 가재는 게편이라던가..
전화받는 본사 아줌마도 별 특별한 사과는 없다. 어이가 없다.

뭐 그딴 영업방식이 다 있단 말인가.
어디서 정보를 알아내고 구독자 번호 만들어서 맘대로 넣은 다음에 봤으니까 돈을 내라니...
참 황당한 경우라서 아직도 기억이 난다.

우편함에 내가 모르는 신청하지 않는 주간지가 들어 있다면 귀찮더라도 전화해서 넣지 말라고 하자.
잘못하면 몇십 만원 앉은 자리에서 날아가는 수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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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잡]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상 2008. 1. 18. 12:38

지하 식당에서 점심 먹고 올라오는 길.. 엘리베이터를 탔다.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달마시안 무늬의 밍크 코트 입은 중년 아줌마와
종이컵 커피를 들고 있는 일개 군단.

어쨌든 모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갑자기 침묵을 가르는 아줌마 목소리...

" 아니 밍크코트에 쏟으면 어쩌려고 커피를 들고들 타지? 여기는 그러나?"
하면서 옆에 서 있는 중년 아저씨에게 투덜..

커피 들고 있던 일행 중 한 여자,
"아직 안 쏟았잖아요. 쏟으면 죄송하다고 사과할께요."

"그런 건 굉장히 익스큐즈한 일 아니에여? 외국은 안 그런데 여기서들은 그러나보지?"

아... 끝까지 어떻게 되나 보고 싶었는데... 그만 내려야 해서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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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잡...

일상 2007. 12. 5. 21:44

세상엔 물론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사람들은 더 많겠지만...
살다보면 듣보잡 캐릭터와 마주치는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전세 계약을 하면서...
또 한 명의 듣보잡을 만났다. 흠.. 이렇게까지 표현하기는 좀 뭐하지만..
생각할수록 좀 열이 받는 일인 것 같다.

살고 있던 집의 전세 계약이 끝나가는지라 새로 계약을 하기로 하고 집주인을 만나기로 했다.
원래 집에 누가 오는 걸 엄청 싫어하는 성격이라 밖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한사코 오겠단다.
젠장, 평소에는 일주일에 한 번 할까 말까한데 일주일을 청소로 낭비했다.
(뭐, 치우고 보니 좋기는 하더라만...)

오기로 한 시간에서 한 20~30분 늦은 것 같다. (원래 약속 시간에서 2시간 미룬 것은 빼겠다.)
실상 첫 계약 때에 1시간 늦은 거에 비하면 이건 약과라고 생각하고 웃어넘길 수 있다.

그런데, 문을 여는 순간 무슨 고아원에서 견학이라도 온 줄 알았다.
부동산 계약서 한 장 쓰러오는데 무슨 떼거리로 몰려오는지... (총 10명이더라..ㄷㄷㄷ)

개념 없는 부모와 똑같은 아들은 방방마다 문을 열어보며 온 집안을 뒤지고 다닌다.
게다가 뛰고 오만 거 다 만져보고 난리친다.
아.. 가족, 친구 빼고 누가 내 물건 만지는 거 너무너무 싫어한다.
아랫집에서 아마 깜짝 놀랬을 거다. 조용하던 집에서 쿵쾅쿵쾅... 해대니...
(하지만 웃으며 보여줬다. 세입자라서 쫓겨날까 두려움에..ㅠㅠ)

게다가 어찌나 있는 척 하시는지.. 뭐, 집 두 채 있음 나름 부자인지 모르겠지만..
자기 집에 더 넓다는 둥, 아들래미가 이 집이 더 좋다니까 우리 집이 더 좋지 뭐가 좋냐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놓고 그렇게까지 말할 거 뭐 있냐고, 그런 말은 나중에 해도 되잖냐고..)

아무튼 유쾌하지 않은 만남이었다. 벌써부터 2년 뒤가 걱정이 되는구나..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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