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숙소 -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여행사를 통해서 라마다 - 카텔 패키지 상품을 예약해서 2박을 묵었다.
일단 첫 글에서 쓴 것처럼 지리적으로 공항에 매우 가까이 있다는 점은 메리트...
관광지가 주변에 많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
지난 번에는 롯데에 묵었기 때문에 일단 롯데를 제외하고... 공항 가까운 곳에 묵어보고 싶어서 정한 것...
하지만 휴식보다 관광이 최우선인 분들은 중문 쪽에 숙소를 구하시는 게 좋겠다.
시내 쪽이라 그런지 어디 잠깐만 다녀 오려고 해도 교통체증이 엄청나다.
어디 한 번 가려면.. 시간 소모가 엄청 많아서.. 많이 돌아보기는 힘들다.

방은 그냥 무난했다.
엑스캔버스 TV와 화장대, 미니바, 긴 쇼파와 탁자, 작은 의자 하나로 꾸며진 아담한 객실...
바다 조망으로 예약했는데 테라스에서 나와서 봐도 누워서 봐도 경치 참 예쁘다.
문을 열어 놓으니 5분, 10분마다 비행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여행지라 그런지 그다지 시끄럽다고 느껴지기보다는 정겹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욕실은 욕조와 세면대, 화장실, 샤워 부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화장실 공간을 따로 두고 문을 달아 두었다.
욕조는 조금 넓은 편인데 월풀 같은 건 없고 그냥 일반 욕조.. ^^; 샤워기 수압도 괜찮은 편...
객실 쪽으로 역시 덧창 같이 생긴 큰 창이 나 있다.

미니바의 물건들도 가격이 비싸지는 않은 편..
치약 1,000원... 샴푸 린스 4,000원으로.. 꽤 저렴한 편이라 안 가져왔다면 그냥 써도 될 듯...

전체적으로 약간 오래된 낡은 느낌은 있지만 시설 측면에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편...

다만 서비스나 음식 측면에서는 좀 아쉬웠다.
아침은 2층에 있는 양식당에서 부페를 먹었는데 음식 종류도 부족하고 그다지 맛있는 편은 아니었다.
가 본 중에서 가장 괜찮았던 곳은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이었는데...
종류가 다양해서 하나씩 맛만 봐도 다 못 먹을 정도로 메뉴가 많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여긴 부페지만... 난 한식을 먹을거야.. 라고 해도 한 상을 차려서 먹을 수 있었을 정도...
아쉽게도 라마다는 빵 종류는 그나마 다양하나 야채 종류나 밥은 있으되 반찬이 될 만한 것은 그다지 없고...
솔직히 빕스 샐러드바가 더 낫다 싶을 정도.. 음식의 맛이나 신선도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결국... 나는 달걀 오믈렛, 서방님은 달걀 후라이만 진탕 먹어야 했다.

그리고 서비스.. 요건 좀 문제가 심하다.
집으로 오는 날 아침 씻으러 가려다가 보니 문 걸쇠도 알 걸고 잠그지도 않고 잔 것을 발견...
뭐 누가 들어오랴 싶었지만 혹시 해서 문 걸쇠를 걸고 씻으러 들어갔는데..
잠시 후에 문이 벌컥 열리다가 탁 걸린다.. 문이 닫히더니 거칠게 벨소리가 울려대기 시작...
잠자던 신랑은 깜짝 놀래서 전화가 온 줄 알고 '여보세요~!!' 이런다.. ㄷㄷ 어찌나 놀랬는지...
아무튼 각설하고.. 다른 호텔에 비해 청소가 너무 일찍 시작되는 것이 첫번째 문제... (8시도 안된 시간인데..)

둘째 청소하겠다고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다가 문이 잠겨 있자 거칠게 벨을 눌러댄 것...
보통은 벨을 눌러 누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청소해도 되겠냐고 묻지 않던가..?
사람이 있는지 확인도 없이 문부터 벌컥 열고 들어오려고 한 것도 문제지만
문이 안 열리는데 쾅쾅 대면서 또 밀어대고... 그것도 모자라 벨을 몇 번이나 눌러대고...
자고 있던 신랑이 겨우 눈을 뜨고 나와 문을 여니 아무도 없다...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 없는 경험...

셋째 객실 물품의 정확한 체크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
체크인 했을 때 생수가 4병... 1일 1병씩 무료 제공이라길래 2박 동안 물 두 병을 마셨다.
첫째 날은 따로 물이 없어서 미니바에 있는 것을 마시고,
둘째 날은 들어와보니 밖에 물이 한 병 따로 준비되어 있어서 그냥 그 물을 마셨다.
추가로 먹은 물은 마트에서 따로 구입해서 브랜드도 다른 물을 마셨는데...
체크아웃할 때 물값을 내라고 해서 황당...
뭐 안 먹었다고 그냥 말하니까 알겠다고는 하더라만 기분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내가 물값 천 몇백원 내기 싫어서 안 먹었다고 우기는 사람이 된 것 같아 매우 기분이 나빴다.
아마도 내가 체크인하기 전에 밖에 물 한 병을 밖에 추가로 놓아두어야 했던 것을 놓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텔가운과 시트에서 락스 냄새가 진동했던 것도 별로..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락스로 절은 듯한 기분... 피부를 통해 스며들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완전 찜찜...

바다가 확 트인 예쁜 전망 때문에 A++ 가 되었던 호텔의 인상은
마지막 날의 황당하고 기분나쁜 경험들로 완전히 추락했다...

다시 제주에 여행을 온다면.. 신라나 해비치 호텔에 묵어야겠다.. 는 다짐을 남기고...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