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죽음을 맞이하는 유쾌한 자세, 리틀 빗 오브 헤븐

일상/책/영화/공연 2015. 1. 16. 13:12

 

 

문화생활도 다 접고 그저 집귀신이 된 요즘.

볼만한 영화가 있나 하고 올레 TV를 뒤지다가 주인공도 괜찮고 뭔가 마음에 드는 제목이라 일단 플레이.

 

여주인공 말리는 (내 생각에는 조금 지나치게) 유쾌한 성격을 가진 광고회사의 유능한 직원.
하지만 원만치 못했던 부모 밑에서 자란 어린 시절 때문에 사랑을 믿지 못하고 누군가를 진지하게 만나려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꿈에 우피 골드버그의 외모를 한 하느님을 만나 자신이 죽어간다는 얘기와 함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두 가지 소원을 말하고 그 소원들은 예상치 못하게 이뤄지고 또한 죽어간다는 얘기도 적중하고 만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자신의 주치의에게 작업을 거는 등 유쾌함을 잃지 않지만 그녀도 인간이기에 어느 순간 무너져버리고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주변의 친구들과 가족들과 멀어지게 된다.

 

다시 한 번 하느님을 만나 마지막 소원을 깨닫는 그녀.

결국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하고 모두와 화해한다.

 

그리고 유쾌하고 즐거운 장례식...

 

삶에 대해 돌아보고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코미디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황당하지만 당황스럽지 않다.

 

누구나 한 번은 꼭 맞이하게 되는 죽음에 대해 가볍게 생각할 수는 없지만 절망적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것과 말리처럼 장례식을 유쾌한 파티로 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나도 내 장례식이 아주 슬프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더불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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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적욕구를 마구 자극하는 영화, 인터스텔라

일상/책/영화/공연 2014. 11. 29. 15:51


인터스텔라 (2014)

Interstellar 
7.9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매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케이시 애플렉
정보
SF | 미국 | 169 분 | 2014-11-06
글쓴이 평점  

 

올만에 영화관람.

새벽 시간에 갑갑하니 나가고 싶다는 나를 위해 그간 보고싶다고 노래부르던 영화를 보러 가자고 제안한 신랑.

 

인터스텔라는 IMAX가 진리라던데 밤 12시가 넘는 시간에 표를 끊으려 하는데 새벽 2시 넘어 시작하는 것도 금요일이라 그런지 아이맥스는 이미 거의 만원이다. 골드클래스는 텅텅...

 

아이맥스가 없어 어쩔까 하다가 본격적으로 4DX 영화를 본 적은 없는지라 이번에는 4DX관으로 결정.

 

상암 CGV에 도착하니 또 이런 세상이 다 있나 싶게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잠시 앉아 투썸에서 밀크티 한 잔과 에클레어 하나를 먹으며 두근두근.

(에클레어가 엄청 먹고싶었는데 맛은 뭐... 그냥 그랬다)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미래의 지구 모습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시작부터 시선을 잡아끌었다.

환경이 파괴되어 식량이 부족해진 지구, 그리고 과학기술은 오히려 퇴보하게 되고 황사는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

(최근에 우리 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와 황사 문제 때문일까...

뭔가 와 닿는 시작...)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이상현상을 추적해 숨겨진 NASA를 찾아낸 주인공 쿠퍼와 그의 딸 머피.

황폐화된 지구 대신 인류가 살 곳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을 알게 되고 그 과정에 참여하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딸의 반대에도 쿠퍼는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인류를 위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고, 딸 머피는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브랜드 박사가 데려다 과학자로 키우게 된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이면에는 브랜드 박사의 다른 속내가 숨겨져 있고 이를 알게 된 브랜드 박사의 딸과 쿠퍼는 브랜드 박사의 계획을 뛰어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데...

(이 부분부터는 결정적 스포일러라 요기까지만...)

 

초반에는 뭔가 조금 지루한 듯도 하고 뭐가 뭔지 정신이 없던 영화는 중후반쯤에서 갑자기 퍼즐이 파바박~~~ 맞춰지면서 머리가 복잡복잡.

 

끝나고 나니 정말 우와앙~~~!!

아니 이런 재미있는 영화가!!!

 

처음으로 4DX 영화를 본 감상은...

초반 다른 영화의 예고편에서 번개가 치는 부부에 잠시 번쩍인 조명에서 확 깨버린데다가 의자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영화 화면의 움직임과의 매칭이 되지 않는 느낌이어서 왠지 더 몰입을 깨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신랑은 아주 좋았단다. 완전히 매칭되는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순간순간의 효과가 영화에 몰입이 확 되는 느낌이라나...

 

4DX로 영화를 충분히 즐겼으니 영화 내용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복습도 할 겸 아이맥스로 꼭 한 번 더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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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도

일상/책/영화/공연 2014. 10. 30. 14:47

 

 

오랜만에 영화 감상. 뒤늦게 올레TV로 보기...

TV 켜놓으면 늘 나오는 게 영화인데 어찌된 일인지 그렇게 본 영화는 영화를 봤다는 느낌이 없다. 하지만 또 유료로 결제하고 보는 건  영화를 봤다는 느낌... ^^

사람의 심리란 참 오묘하다.

 

군도는 개봉 당시 꽤나 히트였던 영화여서 궁금하기는 했는데 영화관을 안 간지 백만년째.

영화관 청소상태에 대해 뉴스에 나온 이후로는 왠지 모르게 문화생활이 위축되었다.

몰랐던 건 아닌데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더욱 찝찝한 마음 때문일까?

 

영화의 시작은 뭔지 모르게 향수가 느껴지는 해설과 함께 시작된다.

마치 전설의 고향 같은 해설... ^^;;

 

내용은 간단명료한데 각자의 캐릭터가 살아있는 배우들의 합이 참 재미있었고,

올드한 해설방식이 주는 느낌도 좋고 액션씬에서의 카메라 연출도 좋았다.

그런데 그래픽은 좀 거슬리더라. ㅠㅠ

 

영화의 에센스는 역시... 강동원.

하정우 보러 갔다가 강동원한테 반해서 나온다더니 뭐 이리 아름답냐고...

남잔데 이상하게 아름답다는 표현이 딱 어울려. 검술 장면은 정말 더할 말이 없어.

 

기. 승. 전. 강동원.

 

하지만 강동원이 너무 아름다워서인가.

악역인데 사실 뭔가 악당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필연적으로 느껴지고 왠지 편들고 싶어지는 건 큰 단점인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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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플랜더스의 개

일상/책/영화/공연 2014. 6. 26. 16:26

플랜더스의 개
위다 저/김양미 역/김지혁 그림

 

아마도 나와 비슷한 나이대에서는 가수 이승환의 랄랄라~ 랄랄라~ 랄라라랄라 랄랄랄라~ 라는 익숙한 멜로디와 파트라슈~ 하는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기억될 플랜더스의 개.

 

다 쓰러져가지만 뽀얗고 깨끗한 오두막에는 예한 다스라는 노인이 두 살때 맡겨진 그의 손자와 파트라슈라는 플랜더스 지방의 개 한마리가 살고 있다.

 

전쟁으로 한 쪽 다리를 다쳐 절뚝거리는 다리로 우유를 배달한 돈으로 근근이 끼니를 이어가는 할아버지와 넬로는 학대에 시달려 다 죽어가는 파트라슈를 길에서 발견해 지극정성으로 간호하여 살려낸다. 기력을 차린 파트라슈는 우유 수레를 끄는 일을 자청하고 넬로는 우유를 나르며 성실하게 돈을 벌어 루벤스 같은 화가가 되는 꿈을 이루고자 화구를 구해 그림을 그리며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동네 제일가는 부자인 방앗간집 딸인 알로아와 친하게 지낸 것이 넬로의 불행의 시작이었다.

딸의 미래를 걱정한 아버지는 화가를 꿈꾸는 넬로가 가난하고 게으르다고 생각해 둘을 떼어놓으려 했고 어느 날 일어난 화재를 넬로의 탓인양 돌려 온 마을 사람들이 넬로를 미워하게 만든 것이다.

 

할아버지도 잃고, 우유배달도 되자 그나마 남은 유일한 재산인 오두막 살림마저 모두 빼앗기고 만 넬로에게는 이제 파트라슈 뿐.

 

마지막 희망이었던 예술제에서도 고배를 마신 넬로는 절망에 휩싸이고 그렇게 길을 걷던 넬로와 파트라슈는 알로아 아버지의 전재산이 든 지갑을 주워다 준다. 뒤늦게 반성을 한 알로아의 아버지와 예술제에서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제자로 키우려 했던 유명한 화가는 넬로를 찾지만 넬로는 그토록 보고싶어하던 대성당 안에 있는 루벤스의 그림 앞에 파트라슈와 함께 영원히 잠든 뒤이다.

 

가난한 할아버지와 손자 넬로, 그리고 파트라슈의 서로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그 주변을 둘러싼 이들의 이기적인 행태 속에서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셋의 이야기라니... 이거 너무 슬프다.

역시 동화는 권선징악에 해피엔딩이 진리인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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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알프스 소녀, 하이디

일상/책/영화/공연 2014. 6. 23. 15:00

 

하이디
요한나 슈피리 저/정지현 역/김민지 그림

 

개인적으로 일러스트가 너무 마음에 들어 좋아하는 시리즈라 한꺼번에 구매해 두었던 인디고 고전 시리즈 중 하이디.

예전엔 내용도 다 알았겠지만 이제는 책으로 본 건지 만화로 본 건지도 기억에 없다. (아마도 만화가 아닐까, 내가 기억하는 제목이 만화 제목인 알프스 소녀 하이디인 걸로 봐서는...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나 어릴 적엔 플란더스의 개도 하이디도 빨간머리 앤도 만화로 많이 나오곤 했던 때였으니까...) 

 

커피 한 잔 마시러 나가는 길에 문득 눈에 띄어서 길동무 삼아 들고 갔는데, 예쁜 일러스트와 흥미진진한 전개에 정말 푹 빠져들어서 한 시간 좀 넘겨 다 읽고 들어왔다.

 

어쩜 이렇게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소녀가 있는지 또 그 작은 아이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지 읽는 내내 엄마 미소가 떠나지 않을 지경. 물론 중간에 병에 걸린 하이디가 여러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며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누르고 견디는 부분에서는 살짝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이건 동화 아닌가? 결국 잘 될거야... 라고 생각하며 토닥토닥. ㅎㅎ

 

하이디는 권위적인 교육관이 팽배하던 시절, 아이를 인격체로 대하고 자연에서 키운다는 내용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하던데 출간된 지 100년도 더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반향을 좀 일으켜주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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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래비티 (GRAVITY)

일상/책/영화/공연 2013. 10. 27. 00:57

 

현재 극장가에서 예매율 1위를 달리며 엄청난 히트를 기록 중인 그래비티.

외출할 일이 있어 나가는 김에 겸사겸사 영화를 예약하고 출발~~.

 

영화는 라이언 박사(산드라 블록)와 맷(조지 클루니), 그리고 기술자들이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그러던 중 갑자기 몰아닥친 재난... 잘못 쏜 미사일 때문에 부서진 인공위성의 잔해들이 허블 망원경 근처로 몰아닥친다.

 

라이언과 맷은 가까스로 살아남아 지구로 돌아올 길을 찾으러 노력하지만 결국 라이언만 남게 되고...

라이언의 말을 따라 혼자라도 돌아가려 하지만 쉽지 않다.

 

개인적인 생각은... 전체적으로 재미있기는 한데 그렇게까지 히트할 정도는 아닌 듯 싶은 영화였다.

기본적으로 스토리라인이 단순하고 좀 뻔한 것 같다. 놀라운 반전이 있는 줄 알았더니 반전이 아닌 걸로...

 

우주 공간에서 느끼는 감각을 모르기 때문일까? 아니면 좀 더 실감나게 3D로 보지 않아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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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트랙 : 더 비기닝

일상/책/영화/공연 2013. 6. 9. 05:01

 

 

우주를 항해하던 거대 함선 USS 켈빈호 앞에 정체불명의 함선이 나타나 켈빈호를 공격하고, 협상을 위해 함장을 건너오도록 하지만 협상은 커녕 함장을 살해하고 만다. 함장을 대신해 켈빈호를 이끌게 된 ‘커크’는 시간을 벌어 승무원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홀로 적과 대치하다 함선과 운명을 함께 한다.


그 날 함께 있던 커크의 임신한 아내는 아들을 낳고 남편과 함께 제임스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시간이 흘러 장성한 커크는 아버지와는 달리 목표도 없이 방황하지만 파이크 함장의 조언을 듣고 스타플릿에 입대하여 아버지의 뒤를 잇는다.


아버지를 따라 스타플릿의 대원이 되기 위해 스타플릿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는 ‘커크’는 고바야시 테스트라는 어려운 비행 시험에 계속 떨어지고 꼭 통과하고 싶은 마음에 프로그램을 해킹하여 통과하게 된다. 이에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통과한 그를 걸고 넘어지는 스팍과 대립하고 결국은 함선에도 승선하지 못하는 처지가 된다.

 

 

최근 개봉한 스타트랙 : 다크니스를 보기 위해 미리 복습. 전편을 보지 않아도 큰 무리는 없었다는 평을 보기는 했지만 요즘 케이블에서 매일 하는지라 한 번 봐 두었다.

 

근데 이상하게 이 영화를 보면 볼수록 전에 봤던 빅뱅 이론이 더 잘 이해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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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 맨 3

일상/책/영화/공연 2013. 5. 10. 20:39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막상 개봉 후 바로 보러간 것은 아니었던 아이언맨 3.

워낙 사람 많은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조금 관객이 잦아들 때쯤에서야 슬슬 구경에 나섰다.


아이언맨3의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어벤져스를 보지 않아 혹시 영화에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을까 했는데 줄거리만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볼 수 있었다.


아이언맨 3의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어벤져스에서 외계인의 침공을 무사히 막아냈던 토니지만, 그도 인간인지라 폭탄을 들고 우주로 날아가던 순간의 공포와 외로움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이제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사장이 된 페퍼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더 수트의 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있는 그. 언제 어디서 닥쳐올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여 자동으로 장착되고 생각으로 조종할 수 있는 수트까지 개발한다.



결국은 그의 두려움도 악당도 모두 이겨낸다는 전형적 히어로물의 결론으로 마무리.


중간 중간 등장하는 각종 프로토콜은 초반에 나왔던 토니의 두려움을 반영하는 듯, 결국  대부분의 수트를 자폭시키는 크리스마스 프로토콜로 마무리하며 그의 두려움이 해소되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토니의 도우미로 등장하는 꼬맹이 할리. 뭔가 잘 돕는 듯하다 살짝 반항도 하고 역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상당히 귀엽다. 후속편에서도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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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버지

일상/책/영화/공연 2013. 5. 8. 23:52



연극 아버지.

사전 정보 없이 갔기에 사실 나는 예전의 소설 아버지를 연극화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외국의 유명한 희곡인 <세일즈맨의 죽음>이 원작.


줄거리는 이렇다.


세일즈맨으로 한평생 살아온 평범한 가장 장재민. 남편을 위하고 자식들을 감싸주는 따뜻한 어머니 선희와 고교시절 축구 유망주였지만 도벽으로 인해 인생의 여러 기회를 날리고 서른이 넘도록 제대로 된 직장도 없는 아들 동욱, 계약직 점원 딸 동숙과 함께 이제 한 달만 더 대출금을 갚으면 내 집이 되는 작은 집에서 살고 있다.


그에게도 잘 나가던 시기가 있었다. 그가 나서기만 하면 거래처의 아가씨들은 그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사장실로 들어가도록 해주었고, 또 그녀들과 은밀한 연애를 즐기기도 했다. 그가 올리는 매출은 회사에 큰 도움이 되었고 사장도 그의 공로를 인정해 주고 나이 들면 편안하게 내근직으로 옮겨주겠다는 보장도 받았다. 아들과 딸은 아빠를 따르고 풍족하지는 않아도 행복한 나날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사장은 이제 아들로 바뀌었고 노쇠한 탓에 장거리 운전도 힘이 들고 매출도 이전만큼 올리지 못하게 되자 그는 찬밥신세다. 집에서는 잔소리도 많아지고 약간은 정신도 이상해진 것 같아 피하고만 싶어지는 아빠가 되었다.


가족 간의 갈등은 커져 가고 먼 나라로 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부자가 된 형에 대한 부러움과 함께 따라나서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로 점철된 시간들이 점점 많아진다.


아버지는 내근직으로 옮겨달라는 얘기를 하러 사장에게 찾아가지만 거절당하고, 이전 직장의 사장이 투자를 해 줄 거라며 그 돈으로 새로운 사업을 할 생각에 들떠 있던 아들은 사장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크게 실망하여 돌아온다.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던 아버지와 아들은 결국 크게 다투고 딸과 어머니는 둘의 사이를 어떻게든 중재해 보려 하지만 이미 깊어진 갈등의 골은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설 자리를 잃은 그의 마지막 선택은... 죽음 뿐이다.



실제로 뉴스에서 연일 접하는 아버지들의 죽음이 떠오르는 비극적인 내용의 연극이라 보고 나서 살짝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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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그 후에

일상/책/영화/공연 2013. 2. 5. 05:28

 

시종일관 뭔가 오묘하면서도 판타지적인 느낌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뉴욕의 맨해튼. 그 치열하고 복잡한 도시의 변호사인 네이선 델 아미코는 어느 날 호스피스 병동의 의사라는 굿리치라는 남자가 나타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에 서게 된다.

 

이민자인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어머니가 가정부로 일하던 부잣집의 딸인 말로리와 결혼했지만 자신이 보잘 것 없이 자랐기에 장인장모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 그는 늘 성공에 목말랐고 그렇기에 더욱 일에 매달렸다. 그러다 보니 아내와의 사이도 점점 악화되고 결국은 이혼으로 아내와 딸아이를 잃고 만다.

 

아직 제대로 성공을 이루지도 못했고 성공한 뒤 아내를 찾겠다는 목표도 이루지 못했는데 자신이 죽는다니... 그는 어쩐지 굿리치의 말을 믿을 수도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다.

 

하지만 굿리치가 죽음을 예견한 사람들은 어김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점점 더 굿리치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빠져드는 네이선은 더더욱 초조해지고 결국 성공보다는 가족을 택하기로 한다. 딸과 헤어진 아내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그간의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네이선. 하지만 죽는 것은 그가 아니다...

 

후반부의 의외의 반전은 생각지 못했기에 조금 참신했다.

 

기욤 뮈소의 분위기가 잘 살아 있는 책... 기욤 뮈소의 판타지 로맨스는 앞으로도 한동안 나의 관심을 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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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천사의 부름

일상/책/영화/공연 2013. 1. 31. 03:57

 

아내와 살고 있는 아들을 데리러 뉴욕으로 간 조나단은 결혼할 남자친구와의 여행으로 뉴욕에 왔던 매들린은 뉴욕 JFK 공항의 한 카페에서 부딪히고 만다. 순간 주워든 휴대폰이 본인의 것이 아닌 것을 발견한 것은 서로가 집으로 돌아간 이후...

 

서로의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두 사람은 호감을 가질 수 없고 티격태격하며 휴대폰을 돌려받기로 하지만, 매들린이 사는 프랑스는 우편물 노조가 파업 중이라 휴대폰을 돌려줄 수 없게 된다. 서로의 휴대폰에 들어온 메시지들과 전화에 대해 전달해 주며 휴대폰에 들어있는 것들이 궁금해진 두 사람은 휴대폰을 조금씩 뒤져보기 시작한다.

 

매들린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세개의 평점을 두 번이나 받으면서 엄청나게 유명하고 재능있던 쉐프였던 조나단이 사랑하는 아내 프란체스카와 이혼을 하며 사업도 접게 되고 이후 조그마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찾기 시작하고, 조나단은 그녀의 휴대폰에 숨겨진 파일로 저장되어 있는 자료에 접근하기 위해 갖은 시도를 다 해보지만 쉽지 않다.

 

결국 매들린의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아낸 조나단은 그녀의 휴대폰에서 엄청난 용량을 차지하고 있는 자료들이 그녀가 경찰 시절 조사했던 앨리스라는 소녀의 실종 사건임을 알게 되고, 사건이 종결된 이후의 어느 날 그가 우연히 만났던 소녀가 앨리스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함께 앨리스 사건의 진상, 그리고 프란체스카가 자신과 이혼하게 된 이유에 점점 다가서는 두 사람. 결국 두 사건의 전말을 모두 밝혀내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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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7년 후

일상/책/영화/공연 2013. 1. 30. 20:28

7년 후...

성격이 극단적으로 다른, 그래서 결혼이 오히려 기적으로 여겨지는 니키와 세바스찬.

한때는 행복했지만 둘의 성격차이와 니키의 자유분방함은 결국 부부를 갈라서게 만들고 니키는 자신과 닮은 아들을 세바스찬은 자신을 닮은 딸의 양육권을 나눠 가진다.

 

부부가 이혼한 후 7년만에 니키는 아들이 실종되었다며 남편을 찾아오고... 아들을 쫓는 과정에서 피치 못하게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이후 납치범이 보내온 동영상의 배경을 따라 함께 프랑스로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프랑스에 도착하자 미리 예약되어 있는 호텔과 선상파티, 파티에 입고갈 딱 맞는 옷들이 배달되는 등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정황들에 의아함을 느끼게 되는 한편 살인범으로 국제수배가 되어 경찰에 쫓기게 되는 두 사람.

 

결국 잘 해결된다는 결말.. ^^

 

기욤 뮈소의 소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뭔가 이번 것은 좀 극적이라기보다는 극단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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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일상/책/영화/공연 2013. 1. 17. 01:57

 

이 책은 제작자의 입장에서 겪었던 1박 2일에 대한 에피소드들과 나영석 PD가 무작정 떠났던 아이슬란드 여행기가 번갈아 등장한다. 이 책에서 재미나 감동은 구하지 못할 거란 작자의 말과는 달리 전체적으로는 꽤나 재미있게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에피소드에서는 감동을 느끼며 읽었다. 어렵거나 무거운 내용이 아니라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는 책. 

뭐든 똑 부러지게 해낼 것 같은 나영석 pd에게 의외로 기계치인 면도 있다는 것도 또 항상 잘나가던 직장인일 것 같았던 그에게도 어리버리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도 대학 시절에 많은 이들처럼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도 그리고 연예인 울렁증이 있다는 등의 인간적인 면도 많이 드러나 마치 개인적으로 친분이라도 나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1박 2일의 숨은 이야기들도 흥미로웠지만 나영석 PD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좀 더 다가왔던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기도 했지만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를 생각하게 되는 책이기도 했다.

- 아이는 커서 어른이 되고 프로그램은 정체기에 접어든다. 시청률은 여전히 1등이고 시청자의 반응 또한 더할 나위 없이 뜨거웠지만, 갓 태어난 아이를 키워갈 때의 그 짜릿한 보람은 없어진다. 권태기에 빠진 커플 같다. 널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 말이야. 솔직히 옛날만큼 뜨겁게 사랑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드는 와중에 그래도 너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드는 걸로 봐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널 사랑해, 정도 되시겠다.

그의 약간은 심심한 아이슬란드 여행기 또한 마음에 드는 부분.
과연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궁금함에 조바심치며 책장을 넘기며 여행의 설레임도 함께 느끼는 듯 했다. 책을 읽으며 언젠가는 오로라를 보러 아이슬란드로 떠나고 싶다는 계획 한 가지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추가해 본다.

이제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그의 손가락은 움직일 때가 되었을까?
과연 그가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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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 미제라블

일상/책/영화/공연 2013. 1. 17. 01:02

 

 

레미제라블의 광풍이 조금 사그라든 지금, 뒤늦게 레미제라블을 감상하러 극장으로 향했다.

워낙 평가가 좋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는 평가가 갈리기도 한 터라 기대와 걱정이 반반이다.

 

일단 영화의 길이를 고려하여 골드 클래스 상영관으로 선택.

이제 나이가 드는지 편안함을 추구하게 된다. ㅠㅠ

오랜만에 영화관이기도 하고 또 오랜만에 가보는 골드 클래스 상영관이기도 했는데, 그래서일까 간식 메뉴가 바뀌어 있었다.

 

에그 타르트와 견과류.

딱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타이청 베이커리의 에그 타르트와 약간 비슷한 느낌이 난다. 나름 괜찮은 맛에 기분이 좋아진다. ^^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를...

레미제라블을 읽어본 지가 하도 어린 시절이고 그 동안 접할 기회가 없었던지라 영화의 스토리가 기억이 날까 싶었는데 보기 시작하니 의외로 줄거리가 대충은 떠오른다.물론 어릴 적 읽은 것이 모두 기억나지는 않았고 기억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그 부분은 원작과 조금 다르게 각색된 것인지 아니면 아이들용 책이라 다르게 표현되었거나 생략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영화 자체는 캐스팅도 분장도 배우도 카메라 워크도 훌륭했다.

특히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맑고 고운 목소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분량은 적었지만 전체적인 무게감은 상당히 차지했던 앤 헤서웨이의 연기와 노래도 신선했다. 장발장과 자베르 경감의 연기 역시 두말할 나위 없이 좋았다.

혁명에 앞장선 꼬마 아이 역할을 했던 배우는 아마도 나중에 큰 배우가 될 듯 싶다.

다만 뮤지컬적 요소가 지나쳐 모든 대사를 노래하듯이 하는 부분이 다소 견디기 힘들었다. 좀 더 연극적으로 표현했으면 보기가 좀 더 좋았을 듯 싶다.

 

영화의 시간이 긴 것에 비해 스토리는 빠르게 전개되면서도 노래 한 곡이 상당히 긴 편이어서 의외로 이런 때에 화장실을 다녀와도 스토리의 흐름을 놓치지 않아 부담이 없기는 했다. ^^;;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정말 아름답고도 가슴 아픈 장면.

영화의 말미에 적절한 여운을 남겨주는 역할을 한 것 같다.

 

장발장의 외침이 아직도 귓가를 맴돈다.

 

-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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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일상/책/영화/공연 2012. 12. 24. 23:11

 

 

두 아이의 엄마, 시어머니의 며느리,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부모 잃은 남동생의 누나로...

사는 게 너무 바쁘고 고달파 죽을 시간도 없는 여자 인희.

 

의료사고로 개인병원을 닫고 페이닥터로 일하는 남편은 일에만 열중하고 15년간 치매 노인을 모시는 아내에게는 별 관심이 없고 시어머니는 늘 먹을 것만 찾고 시도때도 없이 며느리를 구박한다.

 

딸은 애인은 있지만 결혼 소식은 없고 아들은 임신했을지 모르는 여자친구에게만 관심을 둔다.

 

부모님이 남긴 재산을 누나가 모두 가로챘다고 생각하는 동생은 술과 도박, 여자에 빠져 있고 가끔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만 빼고는 흠 없는 착한 아내를 때리기도 한다.

 

어느 날 시작된 오줌소태가 낫지 않은 인희는 남편의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가겠다고 하지만 남편은 그냥 약이나 사먹으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아내가 우겨 찾아간 병원에서 이미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커다란 암이 발견되고 남편은 아내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댄다.

 

 

누구나 엄마를 떠올리게 될 것 같은 영화.

어머니 배종옥의 인생이 슬프고도 아름다워서 한참을 눈물을 흘리며 보았다.

 

항상 가족이 우선인 엄마들.

이번 기회에 우리 엄마는 괜찮은지 한 번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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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

일상/책/영화/공연 2012. 10. 4. 20:12

 

광해군 8년.

왕은 양귀비에 중독되어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에 처하고 목숨이 위태로운 왕 대신 역모에 대비해 가끔 왕의 침전을 지키던 광대 노릇을 하던 하선을 내세워 15일간 왕의 빈자리를 채우도록 한다.

 

왕과는 행실도 품성도 다른 또 왕이 등장하자 변한 모습의 왕에 대해 궁은 조금씩 술렁이기 시작하고 허수아비 노릇을 하던 하선은 점점 진짜 왕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감동과 재미, 웃음과 눈물을 함께 잘 버무려낸 좋은 영화.

배우들의 연기도 코믹적 요소도 극적인 전개도 아쉬움이 없다.

 

한 번 더 보아도 아깝지 않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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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설공주

일상/책/영화/공연 2012. 5. 23. 00:51

백성들의 춤과 노래가 끊이지 않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왕국.

왕국의 공주로 태어난 백설공주는 태어나는 순간 어머니를 잃게 되고 혼자 남겨진 왕은 아름다운 왕비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숲에서 괴물의 공격을 받안 왕은 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왕비가 대신 왕국을 다스리게 된다. 왕비는 사치스런 취향과 욕심 많은 성품으로 나라 전체를 가난에 빠지게 만든다.

공주를 사랑하는 시녀는 그녀에게 나가서 밖의 세상을 보고 오라고, 이제 왕국을 찾을 때가 왔다고 한다. 마을로 향하던 공주는 강도를 만나 옷을 뺏기고 나무에 매달린 왕자를 구해주지만 서로에 대한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게 남기게 된다.

왕자는 궁으로 가 왕비에게 도움을 청하고 왕비는 왕자가 부유한 나라 출신임을 알게 되어 그를 자신에게 빠지게 만들어 결혼을 할 계략을 세운다. 한편 마을에 다녀온 공주는 백성들을 궁핍한 삶에서 구하기 위해 왕국을 되찾겠다는 결심을 하고 왕자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먹는다.

왕비는 왕자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술수를 쓰지만 이미 왕자는 백설공주에게 반해 버리고 그 마음을 돌리기 위해 위험한 마법까지 사용한다. 백설공주는 일곱 난장이의 도움으로 왕국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결국은 해피엔딩... 권선징악... 뭐 이런 스토리...
스토리 자체가 나쁘지는 않지만 뭔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영화가 되어 버렸다.

만약 돈 주고 다시 보래도 딱히 보고싶지 않은 영화. 줄리아 로버츠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라며 심히 안타까웠던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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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너와 함께라면

일상/책/영화/공연 2012. 5. 17. 23:57

온 가족이 모여 '나가시 소멘(흐르는 물에 국수를 띄워먹는 일본 전통 풍습'을 만들어 먹기로 한 날. 큰 딸 아유미의 애인인 켄야가 갑작스럽게 집으로 찾아온다는 연락을 받는다. 건실한 청년사업가로 집안에 좋은 이미지를 주었던 켄야가 온다는 말에 동생 후지미도 궁금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녀의 애인인 켄야는 42살 연상인 70대 노인. 이 사실을 동생에게 의논하자 동생은 다음에 데려오는 게 좋을거라며 그를 만나러 가서 얘기해보라 한다. 아유미가 그를 만나러 간 사이 집으로 들이닥친 켄야를 아버지는 딸의 애인이 아닌 시아버지로 오해하고 아유미는 동생과 함께 의도치 않게 아버지를 속이게 된다.

그러다가 진실을 알게 된 아버지. 아버지 또한 어머니가 충격을 받을 것을 걱정하여 그녀를 속이기로 하고, 켄야의 아들인 겐야까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점점 산으로 가는데...

하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이 유달리 깊은 부모님과 딸들은 이 난관을 무사히 헤쳐나가는가 싶더니 마지막에 교묘한 반전!!!

코믹함과 진지함, 그리고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만드는 장면 등이 적절히 교차되면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유쾌한 연극.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개그맨 김진수 씨의 연기도 좋았고, 특히 둘째딸의 연기는 정말 최고~!!

누구와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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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 개론

일상/책/영화/공연 2012. 4. 23. 19:37

itistory-photo-1

영화는 서연이 반쯤 폐허가 된 아버지의 집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집을 둘러보고 난 서연이 찾아간 곳은 건축학도에서 이젠 건축회사의 설계일을 하고 있는 승민. 15년 전 대학 신입생 시절 알던 승민에게 집을 수리하는 일을 맡기려 하지만 그는 갑자기 나타난 그녀가 누구인지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서연이 자신을 소개하고 나서야 그녀를 기억해내는 그. 일을 맡기겠다고 하자 승민은 일을 거절한다. 하지만 사무실에서는 그의 첫 작품이 될 거라며 오히려 그에게 일을 맡기고, 할 수 없이 그는 그 일을 맡는다.

집을 지으면서 서로의 지난 날들에 대해 알게되는 두 사람.  서연은 승민이 건축 사무소의 동료 은채와 곧 결혼할 예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승민은 그녀가 부유한 남편과 결혼했다가 이혼했다는 것을...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각자 자신이 알고 있는 과거의 일들에 대해 떠올리는 두 사람.

두 사람 사이에는 새로운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가지만 두 사람 다 아무 표현도 하지 못한다. 결국 15년 전처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채 집은 완성되고...

새 집으로 이사한 서연을 도우려던 승민은 15년 전에 자신이 고백의 선물로 주려던 그녀의 드림 하우스 모형을 발견하고 화를 낸다. 그렇게 화를 내다 결국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었음을 확인하는 두 사람...

결말이 예상과 약간 다르다는 것에서 사실 조금 놀랐달까...

영화에 나오는 제주도의 집은  정말로 아름다웠고 초반부 한가인의 의상도 예뻤다. 하지만 연기는 가끔 어색한 느낌...  그래도 우리 순둥이 엄태웅의 연기는 좋았다.

납뜩이는 정말로 미치게 웃겼다. ㅎㅎ 영화에서 웃긴 부분은 모두 납뜩이가 등장하는 부분. 따로 이름을 정하지 않고 납뜩이라는 애칭을 붙인 것 같은데 일단 단어 자체도 센스 넘친다. 거친 듯하지만 친구에 대한 애정이 잔뜩 담긴 욕설들마저 구수하고 연애에 대한 조언을 할 때는 그 디테일한 뒷모습까지 충실하게 연기한다. 이 배우 완전 뜨겠구나 했는데 벌써 더 킹에서 인기몰이 중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봐도 같은 사람으로는 느껴지지 않는 외모... ㅎㅎ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삐삐나 LP, 그 시절의 유행어, 종강파티 같은 것들 나의 대학 시절과 겹쳐져서일 듯...

오랜만에 찡... 하며 가슴을 때리는 영화. 특히 30대 중반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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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오페라 나비부인

일상/책/영화/공연 2012. 4. 22. 00:26

오페라의 귀재 푸치니의 나비부인.

전쟁시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라 첫 오페라로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아 선택.


한 달도 더 전에 미리 예약해 놓았는데 어느 덧 공연일이 다가왔다.


오페라 관람은 처음인지라 그래도 뭔가 두근두근.

혹시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해서 지루하거나 졸리면 어쩌지 하는 약간의 걱정도 함께...


내용은 어찌보면 참으로 단순하다.

핑커톤이라는 미군 장교가 일본 주둔 시절 쵸쵸상이라는 몰락한 가문 출신의 기녀와 결혼을 하지만 얼마 뒤 미국으로 돌아가 케이트라는 미국 여인과 결혼을 한다. 그는 쵸쵸상을 잊었지만 그녀는 한결같이 남편을 기다리고, 일본으로 올 일이 있던 핑커톤은 쵸쵸상이 그 동안  자신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만 미국으로 데려가겠다고 하자 쵸쵸상은 아이를 주겠다고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내용이 많지 않다보니 스토리 전개는 상당히 느리게 느껴진다.

마지막 부분에 쵸쵸상이 자결하는 부분은 왠지 모르게 찡한 느낌을 주었고, 배우들의 깨알 연기와 작은 실수도 재미있었다. 


가장 재미있는 실수는 하녀인 스즈끼 상이 신방 문을 못 닫아 난감했던 부분과 또 빗자루를 휘두르다 빗자루가 분리된 것. 갑작스런 소품의 반란에도 빠르게 대처하신 스즈끼 상의 순발력에 박수~ ^^ 아무래도 리얼 공연이다보니 그런 재미도 있다. ㅎㅎ


공연을 봤던 자리가 4번째 줄이었는데 자막을 뿌려주는 화면은 정말 지나치게 높아서 의자에 누워야 할 정도. 음악도 잘 들리고, 연기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자세히 볼 수 있었던 부분은 정말 좋았지만 자막을 보기가 정말 너무너무 힘겨웠다.


안 봐도 이해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궁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어서 무리하면서 자막과 무대를 함께 보았더니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왠지 목디스크가 도지는 기분.. ^^;;


그래도 정말... 좋은... 행복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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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일상/책/영화/공연 2012. 4. 6. 23:41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리고 서로 모든 이들이 친하게 지내던 작은 마을.

어느 날 이 마을을 통째로 흔들어 놓는 두 여학생의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으로 지목된 것은 토비아스라는 갓 스물의 청년.

그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해 보지만 모든 증거는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 날 그 시간의 기억은 그에게 없다. 어찌된 일인지 일사천리로 그는 형을 언도받고 교도소에 복무하게 된다.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가 출소하던 날.

직장에 휴가를 내지 못했다는 아버지 대신 찾아온 이제는 여배우가 된 옛 친구 나디야와 함께 집으로 향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돌아온 그의 집은 폐허가 되다시피 하고 한때 잘 나가던 아버지의 가게 또한 문을 닫은 채 방치되어 있다. 

토비아스가 감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동네 사람들에게 멸시와 비난의 눈길을 받으면서도 오랫 동안 살아온 동네를 떠나지 못한 아버지, 그리고 견디지 못해 아버지와 이혼을 하고 집을 떠난 어머니. 그의 가정 또한 풍비박살이 나 있다.

그가 어머니를 만나러 갔던 날, 어머니는 누군가에 의해 도로로 떠밀려져 큰 부상을 입고 또 다시 범인으로 지목되는 토비아스.

그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과거의 사건에 대해 들춰보게 된 피아 형사.  그 사건에 뭔가 숨겨져 있는 것 같다는 직감을 갖게 된다. 과거의 사건에 대해 그리고 어머니의 살인 미수에 대해 조사를 하러 온 형사들은 묘한 분위기를 감지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한 통속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들에게만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던 중, 과거에 실종된 여학생과 꼭 닮은 아멜리라는 여학생이 실종되는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나고 다시 또 그 날 그 시간의 기억이 없는 토비아스는 다시 또 용의선상에 오른다.

진실에 접근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되는 형사들.

그리고 살해 위협에 처한 아멜리와 토비아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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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빅뱅 이론

일상/책/영화/공연 2012. 3. 12. 00:09

빅뱅이론은 4명의 괴짜 과학자와 건너편 집에 살고 있는 금발 미녀와의 에피소드로 엮어가는 드라마로 시작하여 현재 시즌 5가 방영중이다. 그 동안 등장인물도 추가되어 총 7명의 이야기로 진행되고 있는 중.

 

 

<사진 왼쪽부터 라지, 쉘든, 레너드, 하워드 그리고 에이미, 페니, 베르나데트>

 

등장인물이 배경과 성격이 각각 매우 특이하다.

 

라지는 인도의 부유한 의사 출신 집안 아들로 천문학자이며 힌두교도지만 햄버거나 미국 음식을 좋아한다. 특이하게도 여자 앞에서는 말을 못하지만 술만 먹으면 작업의 고수로 돌변한다.

 

쉘든은 머리가 매우 좋아 14살에 대학에서 공부를 했고 15살에 교환교수로 독일에 갈 정도의 천재 이론물리학자지만 사회적 관계를 어려워하며 레너드 덕에 그나마 친구들이 붙어있다고 할 수 있다. 규칙을 정하는 것과 지키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의외로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엄마다.

 

레너드는 쉘든과 같은 이론물리학자로 친구들과 쉘든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앞집의 페니를 오랫동안 짝사랑하다 결국 애인이 되기도 한다. 여자들한테 인기는 없지만 한 번 생긴 애인에게는 최선을 다하는 착하고 성실한 좋은 남자.

 

하워드는 유대인으로 아직도 독립하지 못하고 엄마와 살고 있다. 여자만 보면 느끼한 눈빛과 부적절한 농담을 던져 페니에게 늘 핀잔을 듣는다. 또 친구들과 달리 MIT 학사출신으로 쉘든에게 종종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네 명 모두 게임과 만화, 히어로 무비, 그리고 코스튬 등 공통의 관심사가 많은 편이며 많은 것들을 함께 한다.

 

페니는 배우의 꿈을 안은 채 패서디나로 왔지만 치즈케잌 팩토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금발머리 아가씨. 괜찮은 외모로 꼬이는 남자가 많지만 제대로 된 남자는 별로 없다.

 

에이미는 쉘든과 비슷한 천재 타입이지만 쉘든과 달리 모험심과 호기심이 넘치는 아가씨. 가끔 엉뚱한 짓들을 하는 편이다.

 

베르나데트는 가장 특이한 것이 목소리. 하지만 페니와 달리 교육은 많이 받은 편이라 괴짜 과학자들의 말도 곧잘 알아듣는다.

 

집에서 쿡티비로 보다가 시즌 3까지만 올라와서 이후 최신편을 못 보고 있는데 빨리 이후 시리즈들도 업데이트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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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셜리 발렌타인

일상/책/영화/공연 2011. 12. 4. 01:16


셜리 발렌타인.
다소 생소한 이름의 연극이었지만 일단 손숙이라는 대배우의 이름을 믿고 일단 예약.

처음으로 들어가 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은 정말이지...
너무나 작았고 솔직히 말하자면 객석이 너무 허름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방구소리 또는 끼이익하는 의자 소리는 살짝 불편했고,
앞쪽의 세 열은 임시로 만들어진 듯... 그냥 접이식 의자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극은 정말이지 멋진 공연이었다.

이야기는 중년의 엄마이자 아내인 셜리 발렌타인...
지금은 셜리 브래드쇼가 되어버린 한 여인의 모노 드라마로 두 시간여을 이어간다.

자신의 꿈도 잊고 자식들과 남편을 위해 살아오다 보니 대화상대라고는 벽뿐인 그녀.
그러다 제인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제안으로 그리스로 떠나는 것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에 매어 쉽게 나서지는 못하고 그러던 중 남편의 푸대접이 그녀의 가출 의지에 불을 붙이고 만다.

그렇게 집을 떠난 그녀. 마침내 그녀는 자신을 찾는다.

"안녕하세요. 예전에 난 그냥 엄마였어요. 당신의 아내이기도 했죠.
하지만 이제 난 다시 셜리 발렌타인이에요. 나랑 같이 와인 한 잔 할래요?"

라는 끝인사는 아직 셜리... 
그녀의 나이에 이르지 못한 내게도 뭉클한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사실 비슷한 내용의 영화나 소설이 많기는 했지만 연극으로 보는 느낌은 좀 더 달랐고,
좀 더 뭉클하기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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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보

일상/책/영화/공연 2011. 9. 1. 23:27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바보 승룡이.
승룡이에겐 세 사람의 소중한 사람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마음에 담아둔 지호.
엄마가 남겨준 유일한 혈육 지인.
그를 유일한 친구로 여겨주는 상수.


각자 상처가 있는 세 사람...
바보 오빠를 인정할 수 없는 지인,
뒷골목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수,
그리고 이제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어 돌아온 지호.

그들에게 각자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승룡은 하늘의 별이 된다.

끝부분이 정말 애잔했던 영화.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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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종병기 활

일상/책/영화/공연 2011. 8. 24. 15:43

제목이 뭐 이래... 유치할 듯... 이라는 생각이 처음 영화 제목을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이었다. (왠지 메카닉 느낌의 로봇대전 제목 같은...)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재미있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간단히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역적 집안의 두 남매. 가까스로 도망쳐서 남의 집에서 몸을 의탁하고 살아간다.
그러던 중 얹혀 살던 집의 아들과 역적의 딸은 결혼을 하게 되는데 바로 그 때 병자호란의 여파가 이 곳까지 미친다. 혼례를 올리던 중 잡혀 만주를 향해 포로로 끌려가던 신혼부부... 오빠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그녀를 찾아 나선다.

라는 살짝 진부한 스토리.

영화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스토리는 진부하지만 연출력으로 승부.
다른 생각에 빠져들 시간이 없이 이야기를 몰아가는 듯한 느낌에 지루할 틈이 없다.
또한 인조반정과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실 속에 살아가던 두 집안의 이야기로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의 고충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 들어 본 한국영화 중 단연 최고인 듯.

보고 오면서 이번 기회에 문채원 양은 최강 민폐 캐릭터로 재탄생했다고 농담.
하지만 아주 수동적인 여인네가 아니었다는... 활 쏘는 장면은 쫌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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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

일상/책/영화/공연 2011. 8. 16. 03:31


마법의 왕국 안달라시아에 사는 아리따운 아가씨 지젤은 자신을 찾아올 사랑을 매일 기다린다. 안달라시아의 왕자인 에드워드는 계모의 계략으로 늘 사냥에 빠져 지내느라 사랑을 할 시간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왕자는 지젤의 노랫소리를 듣고 그녀를 만나게 되고 서로 첫눈에 반해 결혼을 약속하지만 마녀인 계모는 왕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결혼식 날 아침 그녀를 뉴욕으로 보내버리고 지젤을 찾기 위해 왕자도 뒤따라 뉴욕으로 오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모든 내용이 담겨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안 보기를 추천한다.

예전부터 보려고 마음 먹었던 영화인데 보고 나서 왠지 슬몃 웃음이 나온다.
만화와 영화를 섞은 제작 방식이 상당히 특이했고 또한 만화를 보는 것 같은 실사의 연출도 신기하다. 디즈니 만화 특유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실사로 옮겨놓은 것이 볼거리.
뮤지컬 영화처럼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들의 노래도 유치한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좋다.
설정이 억지스러운 면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해하고 싶어지는 이 스토리는 언제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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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바보 빅터

일상/책/영화/공연 2011. 8. 15. 01:30


마쉬멜로우 이야기의 저자로 유명한 호아킴 포 데사다의 바보 빅터.
IQ가 173이나 되었지만 자신감 없고 자존감도 없던 아이 빅터와 예쁜 외모를 가졌지만 부정적인 아버지 밑에서 못난이라 불리우며 자란 로라를 두 주인공으로 스스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주변의 이들에 의해 불행한 삶을 살던 주인공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글씨도 많지 않고 책도 두껍지 않기 때문에 훌렁훌렁...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으로 어찌 보면 약간 상투적이어서 팔려고 만든 책이구나 싶을 수도 있지만 내 경우에는 괜찮게 읽었다.

Be Yourself !
이 말을 기억한다면 스스로의 삶을 주도적이고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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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위트 알라바마

일상/책/영화/공연 2011. 8. 10. 11:36


열살 때 그와 첫키스를 했던 번개치는 날의 꿈을 꾸다 깨어난 멜라니.

최근 떠오르는 디자이너가 된 그녀는 정신없이 바쁘다.
첫 패션쇼를 성공적으로 마친 날, 뉴욕 시장의 아들인 그녀의 애인 앤드류가 찾아와 어딘지 모를 곳으로 데려간다. 불이 켜지자 온갖 보석들로 가득한 티파니 매장. 그 곳에서 그녀는 감동적인 프로포즈를 받는다.

그러자, 마음이 급해진 멜라니. 알고보니 그녀에게는 아직 이혼하지 않은 남편이 있다.
남편을 찾아가 이혼서류에 사인을 받으려 하지만 그는 7년이나 떠나 있었던 아내에게 쉽게 사인을 해 주지 않고 오히려 마음을 돌리려 한다.


리즈 위더스푼보다 사실은 패트릭 뎀시와 조쉬 루카스. 그 중 특히 조쉬 루카스의 매력이 시선을 끄는 영화.

조금 울적할 때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언제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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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호두까기 인형

일상/책/영화/공연 2011. 8. 7. 00:53


호두까기 인형 공연의 막을 내리기 바로 전날 오후 2시표를 예매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

일찍 도착해서 주차를 하는데 음악당 쪽의 주차장만 개방된 상태.
음악당 쪽 주차장 역시 우면산 산사태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올라와보니 공연장 건물은 깨끗~!

일단 자리를 잡고 앉는데 생각보다 꽤나 아이들도 많다.

1부 시작. 두구두구두구...
읽은지 오래된 이야기라 어제 미리 복습을 해두었는데 역시 복습을 해두길 잘했다.
이야기의 진행을 따라잡기는 무난.
하지만 스토리에 치중한 때문인지 1부의 공연은 사실 살짝 지루했다.

중간에 나가 커피를 마시려 했지만 이미 푸치니 바는 만원사례...
그냥 자판기 커피 한 잔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2부를 보러 다시 입장.

2부 시작... 큰 기대가 없었는데 정말 반전.
각국의 인형들이 등장하여 춤을 추는 장면은 정말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었던 부분.
1부는 좀 지루했지만 2부를 본 것만으로도 공연의 값은 했다고 생각할 만큼 매력적이다.
중간에 다섯 명씩 엮어서 빙글빙글 도는 장면에서 금발의 무용수가 넘어졌는데, 그것 조차도 순간 설정인가 싶을 정도로.. ㅎㅎ
아무튼 넘어진 발레리나를 보며 안쓰럽기도 했지만 인간적이란 느낌이 들어 더 좋았다.
그래서일까... 그 부분이 끝나는 순간 관객들의 박수 소리는 다른 때보다 더 커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발레리나들의 세심하고 우아한 동작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발레리노들의 힘찬 동작이 좀 더 매력적이다.

공연을 보고 돌아와 한참이 지난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렐만큼 아름다운 공연...
무대도 의상도 안무도 정말 멋진...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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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일상/책/영화/공연 2011. 7. 24. 16:54
해리 포터의 마지막 편.
1편이 나왔을 때 보고 싶기도 했지만 중간에 끊어 보면 너무 궁금해질 것 같아서 지나갔기 때문에 2편이 나왔을 때 표를 끊고 나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편은 쿡TV로 시청했다.
(근데 나 책 다 봤는데 왜 궁금하지... ㅋㅋ)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해리 포터의 마지막 편은 정말 말이 필요없다.
사실 동화에서 시작해서 히트를 하자 점점 더 스케일이 커지고 좀 더 잔인해진 측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 포터의 재미는 독보적이다.

세상에 마법사와 그들의 세상이 존재하며, 인간들 사이에 섞여 살고있다... 라는 세계관은 판타지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 세상에 섞여 사는 오토봇이 있다는 트랜스포머와 기본적으로 비슷한 아이디어이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디테일한 설정과 그에 맞는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훨씬 우월.

7편이나 되는 영화의 최종편이라 리뷰를 하자니 줄거리는 큰 의미가 있을까? 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결말은 해피엔딩...
영화에서 굳이 맘에 안 드는 부분을 꼽자면 마지막 부분에 어른이 된 장난꾸러기 마법사들... 사실 쫌 어색했다.
아무리 다 컸다고 해도 그렇게 큰 아이들의 부모 역할을 하기엔 너무나 베이비 페이스란 말이지. ㅎㅎ

이후 조앤 롤링이 세상을 놀라게 할 새로운 소설을 또 들고 나올 것인지 너무너무너무 궁금하다.
아쉽지만 이제 해리 포터를 보낼 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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