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문교로 대표되는 도시, 샌프란시스코

아침에 호텔을 나와 어떻게 돌아볼까 고민하다가 버스 투어를 하기로 결정.

투어 버스를 타는 곳에 갔더니 투어 버스 종류가 꽤나 여러 개였다. 호객 행위가 극심하다. ㅠㅠ

그 중 한 노선이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하여 여기저기 물어본 후에 이 노선으로 선택했다.

 

버스를 타고 동네 여기저기를 돌면서 구경했는데 약간 무서운 동네도 지나간다. 버스 2층에서 내려다보니 경찰이 어떤 사람을 체포하는 중... ㅎㅎ 도보로 돌아보았다면 가보기 힘든 동네지만 버스를 타고 도는 것이라 안심이 된다.

 

 

박물관이나 사이언스 센터 같은 곳들도 있었지만 샌프란시스코 관광을 길게 할 시간을 잡아두지 않았기 때문에 패스. 대신 샌프란시스코하면 바로 떠오르는 금문교 코스를 돌았는데 다리를 건너는 동안 부는 바람이 정말 세다. 금문교와 베이 브릿지는 지나가다 보면 다리 아래에서 다리 도색 작업을 하는 인부를 거의 매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페인트공이 한 쪽에서 작업을 시작하여 다리를 전부 칠하고 그 끝에 이르면 다시 반대로 칠해 오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계속 관리하기 때문에 명물인 다리가 항상 원래의 색인 '인터내셔널 오렌지' 컬러를 유지한다고 한다. 이렇게 부단한 노력으로 다리는 깔끔하게 유지되겠지만 들어가는 페인트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

 

 

버스로 대략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본 후 유람선을 타기 위해 피셔맨즈 워프에서 하차. 탈옥에 성공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악명 높은 감옥인 알카트라즈를 구경하기 위해 레드 & 화이트 유람선 표를 끊었다. 유람선을 타고 섬에 내려 알카트라즈를 구경하는 코스도 있다고 하지만 이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단다. 우리는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여행자가 아니므로 쿨하게 패스.

 

 

저녁은 함께 여행중인 가족 분들의 친척 분과 만나기로 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꽤 유명하다는 프라임 립이라는 식당에서 했다. 주문을 하면 커다란 카트를 끌고 와서 스테이크를 잘라주는 특이한 방식이다. 사진을 찍었는데 식당 안이 좀 어두운 편이라 찍은 둥 만 둥...

 

식사를 하고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하여 조금 내려가다가 숙소를 잡으려 했는데 들어가는 숙소마다 방이 없단다. 왜 방이 없냐고 했더니 US 오픈과 무슨 세미나 때문에 주변 150킬로미터 이내에는 아마 방이 없을 거라는 대답. 난감하다. ㅠㅠ

 

결국 다음 방문할 도시 쪽으로 향해 한참 내려가서 또 다시 호텔을 찾았는데 여기도 만실.

하지만 컴포트 인에서 일하는 분이 친절하게 화장실도 쓰게 해 주고 생수도 주고 체인인 다른 호텔에 방을 예약해 주어서 그리로 가기로 결정한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마웠던 아저씨. ^^

 

예약한 호텔까지 왔더니 벌써 새벽 세 시... 정말 긴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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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훔쳐오고 싶은 원시림, 레드우드 국립공원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해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도착.

간단히 레이디 버드 존슨 그로브 코스로 불리는 짧은 코스를 트래킹하기로 한다.

 

 

입구에서야 뭐 숲이 숲이지 싶어 시큰둥했었지만 일단 입구에 있는 다리를 건너고 나니 이건 뭐... ㅎㅎ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울창한 숲의 규모도 규모지만 나무 한 그루가 어찌나 큰지 이런 게 대륙의 스타일인가 싶다. 훔쳐다 한국으로 옮겨놓고 싶은 기분. ㅎㅎ 게다가 토끼풀조차도 늘 보던 크기가 아니라 손바닥만한 것들이 잔뜩... 대인국에라도 온 것만 같다.

 

 

 

 

트레킹을 하다 보니 레드우드의 유명나무인 빅 트리가 있는데 이 나무의 크기가 어찌나 큰지 주변에 10명 이상이 팔을 벌려 서도 될까 말까 싶을만큼 커다랗다.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사진가인가 싶은 어떤 아저씨가 우리와 함께한 가족의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자신의 사진기로 사진을 찍어준다. 이메일을 보내면 사진을 보내주겠다며.. ^^

 

레드우드 간단 트래킹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한다. 며칠 동안 바다와 시골 마을만 보다가 오랜만에 큰 도시에 도착한다니 약간 설레이는 것도 같다.

 

피셔맨즈 와프에 도착해 크랩 차우더와 튀김 등으로 요기를 한 후에 호텔을 찾기 시작했는데 US 오픈과 무슨 컨벤션이 있다며 어지간한 호텔들은 이미 만실이다. 할 수 없이 Parc 55라는 살짝 비싼 호텔에 묵기로 결정. 주차비까지 엄청 비싸다. 역시 도시는 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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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틸라묵 치즈 공장과 씨라이언 서식지

아침에 일어나 바로 근처에 있는 틸라묵 치즈공장에 들러 잠시 구경.

치즈 공장은 치즈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창으로 되어 있고 그 과정을 설명하는 그림 등도 그려져 있다. 큰 시멘트 블록보다도 더 큰 덩어리 치즈가 줄줄이 나오고 커팅, 포장되는 과정은 나름 신기하다.

 

 

공장 구경을 휘리릭 마치고 나오면 바깥 쪽에는 아이스크림과 치즈 등을 파는 가게가 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틸라묵에서 유명하다는 미디엄 체다 치즈를 구입. 가면서 간식으로 먹기로 하고 씨라이언의 서식지로 출발.

 

 

씨라이언의 서식지에 도착해서 절벽 아래 쪽으로 내려다보니 마치 군고구마를 줄줄이 늘어놓은 것만 같은 풍경이다. ㅎㅎ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바닷가 동굴 속에 사는 씨라이언을 볼 수 있는데 내려가려면 따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아래로 내려가자 밀려오는 비린내. ㅠㅠ 비린내를 싫어하는 신랑과 비위가 약한 나는 살짝 견디기 힘들었다.

 

<고구마를 흩어놓은 듯 보이는 씨라이언 무리>

 

그렇게 씨라이언을 보고 나온 이후 또 다시 해변 도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오는 길에 너무나 멋진 바다를 만났다. 오랜만에 날씨도 좋은데다가 예쁜 바다를 만나자 기분이 좋아져 바닷가를 마구 뛰어 다니다보니 다들 신발이 젖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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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름다운 해안 도로, 오레건 코스트로 일단 출발~!!

토요일은 아무래도 국경을 넘는 사람이 많아 국경 통과에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하여 금요일 오후 늦게 밴쿠버를 출발하여 일단 국경만 넘어서 미리 잡아둔 숙소에서 하루 묵기로 하고 저녁에 출발~!!

 

국경에 도착하니 뭔가 사뭇 묘한 느낌...

우리는 국경을 접하는 나라가 북한 뿐인데다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으니 꼭 비행기를 타야만 남의 나라를 간다는 개념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수십년을 살다보니 이렇게 육로로 국경을 넘는 것이 참 낯설다.

 

 

별 것도 아닌데 참으로 긴장되는 국경 통과.

함께 간 가족분들은 이미 미국에 드나들 수 있는 그린 페이퍼가 있어 우리 부부만 따로 비자를 받으러 사무실로 들어가야 했다. (한국에서 ESTA를 했지만 육로로 넘을 때는 따로 비자를 받아야 하는 거란다.)


국경 심사관은 굉장히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었는데 그 때문에 또 하나의 웃픈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ㅠㅠ. 먼저 미국 방문이 처음인지 물어서 난 처음, 신랑은 10년 전에 한 번이라고 했더니 깜놀~ 표정을 지으면서 웃고 울 신랑에게는 10살처럼 보여~ 뭐 이러고... 서식지를 작성하라고 주는데 오빠는 영어, 난 불어를 준다. '한국어 서식지는 없니?' 이랬더니 '음.. 그럼 2불 내야돼' 이러고 놀린다. ㅠㅠ 한국어 서식지를 주길래 작성하려고 하는데 왠지 뭔가 항목이 헷갈리는 것 같아서 망설망설하면서 작성하고 있었더니 '너네 한국 사람이라면서 사실 한국말 모르지?' 라며 또 놀린다. ㅠㅠ 서식지를 다 채워 냈더니 '이제 6불 내.' 이러길래 또 농담인 줄 알고 '내가 열쇠고리 예쁜 거 줄께. 이거 한국 거야. 나 돈 없거든' 이랬더니 '그러고 싶은데 정부 돈이라서 안 받으면 안돼.' 이런다. 아... Visa Fee가 6불이구나. ㅜㅜ잽싸게 얼른 지불했다.


국경 통과할 때 보면 다양한 풍경들을 보게 되는데 대부분 야채나 과일 같은 것을 차에 싣고 가다가 걸린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국경 통과하는 게이트에 센서라도 달렸나? 귀신 같이 잡아낸다. 다행히 우리 일행은 국경 통과 무섭다는 말을 듣고 지레 겁먹고 이래저래 다 빼고 온 덕에 걸리지 않고 통과.

드디어 거의 2시간만에 국경을 넘어 Bellingham이라는 도시에 도착, 국경을 통과하고 보니 이제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 거구나 싶었다. 이미 저녁이 늦은지라  첫번째 숙소인 Baymont Inn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아침 다시 출발.

 

날씨는 여전히 좋지 않고 마냥 낭만적일 것 같았던 시애틀은 우중충한 회색의 도시로만 여겨졌다.

시애틀은 밴쿠버에서도 워낙 가깝기 때문에 밴쿠버에 머무는 동안 갈 수도 있고 혹시라도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남으면 들르기로 하고 패스. 차를 타고 지나가며 저 멀리 보이는 스페이스 니들 타워만 찍고 지나갔다. 

 

 

6월쯤의 밴쿠버는 상당히 따뜻하고 날씨가 좋다더니 우리가 도착한 이후로 계속 흐리고 비바람이 치더니 밴쿠버를 떠나 여행을 시작하려고 하자 날씨가 좋아졌다. 그런데 미국의 오레건 코스트를 따라 아래로 내려오자 다시 나빠지는 날씨... 일부러 아름다운 해변 도로를 타고 바다를 실컷 보려고 조금 덜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택한 길인데 의미가 상당히 줄어드는 셈이다.

 

<출발한 이래로 날씨는 계속 이 모냥... 근데 저 절벽 끝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까?>

 

하지만 일단 출발했으니 가는 수밖에...

 

어느 정도 내려와 로커웨이 비치라는 곳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다시 출발. 시간이 허락하는 곳까지 내려오니 틸라묵이라는 곳까지 오게 되었다. 틸라묵에는 치즈 공장이 있는데 이 틸라묵의 치즈 중에서도 미디엄 체다 치즈는 상당히 유명하다고 한다.

 

(사실 이 때만 해도 들어본 적은 없었는데 미국이나 캐나다 여행을 하다보니 많이 보게 되었다는... ^^ 한국에서도 코스트코에서는 틸라묵 치즈를 팔고 있다.)

 

어둑어둑해져서 틸라묵에서 1박을 하기로 하고 공장 근처 길가에 있는 호텔에 묵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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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시내 관광

밴쿠버에 도착하니 날씨와 시차적응이 첫번째 난관.
밴쿠버 여름 날씨가 그렇게 좋다는 말을 계속 들어왔기에 따뜻할 줄 알았는데 한국보다 더 춥고 비바람이 친다. ㅜㅜ 도착하자 마자 마중나온 지인 분들을 만나 잠깐 동안 퀸 엘리자베스 공원을 산책했다. 공원에 있는 나무들이 정말 스케일이 장난 아니어서 입이 떡떡 벌어진다. 나무와 꽃이 많으니 공기도 정말 환상~!!


지인분 댁에 쫄래 쫄래 따라가 점심도 얻어먹고 호텔이 입성한 후 짐 정리를 살짝 하고 멍하니 있다 보니 졸리다. 시차가 안 맞아서 일찍 잠든 관계로 새벽 3시 30분에 기상. 저녁도 안 먹고 자서 매우 배가 고파 지인 분께서 가져다주신 과일을 먹고 날이 밝으면 옆에 있는 Market Place에 진출해 보기로 한다.


새벽 일찍 문을 열길래 얼른 마트로 출발. 마트에 들어가는데 문이 자동으로 열려서 깜짝 놀란다. 나중에 알고보니 캐나다나 미국은 자동문이 정말 많다. 이거 전력 낭비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게 다  장애인들이나 노약자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란다. ^^ 그래도 우리 같이 젊은 사람들까지 다 들락대니 좀 아깝다 싶기는 하다.


대충 몇 가지 필요한 먹을거리들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을 때 일어난 웃픈 일 하나.
호텔 하우스키퍼에게 팁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1불 짜리를 지폐로 달라고 안 되는 영어로 어찌 어찌 말을 했더니 지폐가 없단다. 이 말이 1달러짜리 지폐가 현재 떨어져서 없다는 건지 1달러짜리는 지폐가 아니라는 건지 몰라서 일단 호텔로 컴백. 다시 호텔 프론트에서 물었더니 캐나다 돈은 1달러짜리 지폐는 없단다. ㅋㅋㅋ 우리 정서상 팁을 동전으로 준다는 게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팁은 그냥 동전으로 주면 된단다.


대충 아침을 먹고 앉아 있자니 지인 분께서 픽업하러 오셔서 스탠리 파크 구경을 가자신다. 날이 좀 추워 차로 살짝 보면서 드라이브하고 근처에 내려 거리도 구경했다. 그러다 너무 추워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시려다 공사장을 발견했는데 공사장 인부가 여자라서 놀라고 예쁘고 날씬해서 또 한 번 놀랐다. 하지만 이 곳에선 그리 놀랄 일도 아니란다. 여자도 남자랑 똑같이 힘든 일도 한단다. 역시 서양 여인들은 체력적으로 강한 듯!!!


밥을 먹고 스테인드 글라스가 유명하다는 성당을 시작으로 다운타운을 도보로 헤매고 다니기 시작. 15분마다 증기를 내뿜는 증기시계와 개스 타운의 창시자인 개시 잭 동상, 그리고 너비가 1.8 미터로 세계에서 제일 얇다는 삼기 빌딩까지... 계속 걸어서 돌아다니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은데 아무리 보아도 딱히 쉴만한 곳이 없다. 결국 밴쿠버 도서관에 가서 쉬기로 하고 또 걷기... 걷기...

시내를 돌아다니며 보니 밴쿠버의 신호 체계는 참 간단한 것 같다. 대부분 사거리가 마주보는 두 개의 횡단보도씩 동시에 신호를 주는 방식. 따라서 길을 건너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아서 좋다.
드디어 밴쿠버 도서관에 도착. 밴쿠버 도서관은 로마의 콜로세움과 비슷한 특이한 외형으로 유명하다.

도서관에 도착해 살짝 도서들을 구경해 본다. 예상치 못하게 한국어 책 섹션이 있어서 놀랐다.
밖으로 나와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다고 했더니 관광객이냐고 물어 맞다고 하니 여권이나 비자카드, 도서관카드가 있는지 묻는다. 여권을 안 가져왔다니까 얼마나 있을거냐고 해서 한 시간이라고 했더니 직접 와이파이 패스워드를 입력해준다.

근처에 앉아서 쥬스 한 잔 마시며 인터넷을 하려고 도서관 내에 가게로 갔더니 중국인인 듯한 여자가 주인인데 매우 불친절하다. 쳇! 쥬스 한 잔 마시고 다시 힘을 내어 호텔로 돌아오는 길... 너무 힘들고 지쳐 들어오자 마자 또 실신하다시피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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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다운타운 Sutton Place Hotel

밴쿠버에 도착해 3일간을 지낸 다운타운의 써튼 플레이스 호텔.

다운타운 중심가 쪽에 있기 때문에 안전하기도 하고 위치도 나쁘지 않다.

조금만 나가면 상가도 식당도 꽤 있는 편. 지금은 조금 그 명성이 퇴색해가고 있지만 쇼핑의 거리인 Robson St.에 접해 있다.

 

밴쿠버는 물론 안전한 도시이기는 하지만 마약 중독자들이나 홈리스들이 많은 E. Hastings나 Gas Town 등 일부 지역은 약간 험한 곳도 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무턱대고 호텔을 예약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이런 분들이 지나는 사람들에게 해꼬지를 하거나 특별하게 위협을 가하는 경우는 없다. 그저 쳐다보거나 동전 좀 달라거나 아니면 길에 누워 잠을 자거나 햇빛을 쬘 뿐... 하지만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심리적 위축감이 있는 데다가 위험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방책(?)이 서 있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심장이 쪼그라들기는 한다.

 

다시 호텔 얘기로 돌아가서...

우리가 묵었던 곳은 호텔의 아파트먼트 룸.

마치 작은 아파트처럼 방과 거실, 작은 부엌과 식탁이 있으니 뭔가 안심은 된다.

 

 

와이파이는 유료, 주차도 유료...

하지만 우리는 차가 없었고 50불짜리 상품권 같은 걸 받아 그것으로 와이파이 이용료를 충당했다.

 

호텔의 바로 옆에는 새벽에 열고 늦게 닫는 Market Place라는 슈퍼가 있는데 각종 식료품 뿐 아니라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수프와 샐러드, 빵 등도 있어서 해먹기 귀찮으면 간단히 사먹을 수도 있었던 것도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이 곳에서 무려!!! 너구리 라면을 발견하여 호텔에서 끓여먹기도 했었다.

호텔 자체는 괜찮은 편이므로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잘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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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설레는 맘으로... 캐나다로 출발...

3개월간 밴쿠버에 머무를 예정으로 캐나다로 떠나는 날. 3개월이나 있으려니 짐이 생각보다 많았지만 마일리지로 업그레이드를 해 둔 덕에 수화물 추가비용을 내는 것은 면했다.

 

집안의 화분들과 사용하지 않고 세워둘 차를 엄마에게 부탁하고 출발.

 

저녁식사는 비빔밥과 스테이크, 아침은 오믈렛과 불고기 덮밥을 각각 주문한 신랑과 나. 취향이 참 다르다. ^^ 저녁 시간 출발하는 비행기였는데 타자 마자 배가 고파서 알차게 밥을 먹었더니 배가 터질 듯...너무 맛났지만 딱 한 잔만... ^^

 

지루한 비행 시간 동안 러브 픽션과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영화 두 편을 보고도 아직 도착을 안 했네.... ㅠㅠ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잠든 시간, 나 혼자 깨어 있는 것이 스튜어디스 언냐들에게 신경쓰이는 듯하지만 비행공포증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계속 뒤척뒤척. 중간에 간식으로 쿠키와 커피까지 얻어먹고 나서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본다.

 

비행기 안에서 보이는 밤의 하늘은 너무 멋지다. 게다가 북두칠성은 바로 앞에 있는 듯 반짝인다. 사진으로 아무리 애써 보아도 담기지 않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

 

12시간에 가까웠던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도착. 공항에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나가는 데만도 한참 걸릴 것 같다. 예상대로 30분 이상을 서서 기다려서야 드디어 입국심사. 혼자가 아니라 가족 단위로 심사를 하는지로 그래도 뭔가 조금은 위안이 된다.

 

캐나다에 통상 머무르는 90일 이내를 조금 넘겨서인지 질문이 좀 많다.

왜 왔냐, 어떤 친구냐, 너희는 직업이 뭐냐, 게다가 의심스러웠는지 서방님이 일하는 분야의 트렌드에 대해서 간단한 질문과 체류 기간이 너무 긴데 일은 안하냐는 질문까지... ^^

 

그닥 우아하지 못한 영어실력이라 간단하면서도 성실한 태도로 대답했더니 비자 도장 쾅~!!

 

드디어 캐나다 땅에 발을 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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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설공주

일상/책/영화/공연 2012. 5. 23. 00:51

백성들의 춤과 노래가 끊이지 않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왕국.

왕국의 공주로 태어난 백설공주는 태어나는 순간 어머니를 잃게 되고 혼자 남겨진 왕은 아름다운 왕비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숲에서 괴물의 공격을 받안 왕은 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왕비가 대신 왕국을 다스리게 된다. 왕비는 사치스런 취향과 욕심 많은 성품으로 나라 전체를 가난에 빠지게 만든다.

공주를 사랑하는 시녀는 그녀에게 나가서 밖의 세상을 보고 오라고, 이제 왕국을 찾을 때가 왔다고 한다. 마을로 향하던 공주는 강도를 만나 옷을 뺏기고 나무에 매달린 왕자를 구해주지만 서로에 대한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게 남기게 된다.

왕자는 궁으로 가 왕비에게 도움을 청하고 왕비는 왕자가 부유한 나라 출신임을 알게 되어 그를 자신에게 빠지게 만들어 결혼을 할 계략을 세운다. 한편 마을에 다녀온 공주는 백성들을 궁핍한 삶에서 구하기 위해 왕국을 되찾겠다는 결심을 하고 왕자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먹는다.

왕비는 왕자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술수를 쓰지만 이미 왕자는 백설공주에게 반해 버리고 그 마음을 돌리기 위해 위험한 마법까지 사용한다. 백설공주는 일곱 난장이의 도움으로 왕국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결국은 해피엔딩... 권선징악... 뭐 이런 스토리...
스토리 자체가 나쁘지는 않지만 뭔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영화가 되어 버렸다.

만약 돈 주고 다시 보래도 딱히 보고싶지 않은 영화. 줄리아 로버츠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라며 심히 안타까웠던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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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너와 함께라면

일상/책/영화/공연 2012. 5. 17. 23:57

온 가족이 모여 '나가시 소멘(흐르는 물에 국수를 띄워먹는 일본 전통 풍습'을 만들어 먹기로 한 날. 큰 딸 아유미의 애인인 켄야가 갑작스럽게 집으로 찾아온다는 연락을 받는다. 건실한 청년사업가로 집안에 좋은 이미지를 주었던 켄야가 온다는 말에 동생 후지미도 궁금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녀의 애인인 켄야는 42살 연상인 70대 노인. 이 사실을 동생에게 의논하자 동생은 다음에 데려오는 게 좋을거라며 그를 만나러 가서 얘기해보라 한다. 아유미가 그를 만나러 간 사이 집으로 들이닥친 켄야를 아버지는 딸의 애인이 아닌 시아버지로 오해하고 아유미는 동생과 함께 의도치 않게 아버지를 속이게 된다.

그러다가 진실을 알게 된 아버지. 아버지 또한 어머니가 충격을 받을 것을 걱정하여 그녀를 속이기로 하고, 켄야의 아들인 겐야까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점점 산으로 가는데...

하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이 유달리 깊은 부모님과 딸들은 이 난관을 무사히 헤쳐나가는가 싶더니 마지막에 교묘한 반전!!!

코믹함과 진지함, 그리고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만드는 장면 등이 적절히 교차되면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유쾌한 연극.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개그맨 김진수 씨의 연기도 좋았고, 특히 둘째딸의 연기는 정말 최고~!!

누구와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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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적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여유, 두가헌

일상/요리/맛집 2012. 4. 24. 18:53

경복궁 길 건너 갤러리 두가헌이 있는 쪽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두가헌. 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았더니 음식보다는 실력 있는 소믈리에와 폭넓은 와인 리스트를 갖춘 와인바로 더 유명하다는 평이 많았다.

일단 도착하여 주차를 한다. 주차 공간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식당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아서 규모에 비해 부족해 보이지는 않는다.

입구 부분에는 약간 일제시대 건물 같은 느낌이 드는 작은 건물이 보이는데 두가헌 갤러리라고 쓰여 있다. 내부에는 도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는 것 같은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한옥집을 개조하여 만들었다는 식당 본관은 내부에서 마당을 내다보는 방향을 모두 통유리나 커다란 창을 이용하여 깔끔하고 모던하며 시원한 느낌을 준다.

특이하게도 한옥집을 개조했지만 음식은 모두 양식... ㅎㅎ

예약을 하고 갔는데 점심 때에는 손님이 많지 않은 건지 아니면 식사 시간이 거의 끝날 즈음이어서인지 자리는 좀 남아있는 상태였다. 

자리에 앉자 먼저 물 종류를 안내하고 오늘의 스페셜에 대해 설명해 준다.

오늘은 메인 요리 중 왕새우 요리가 들어 있는 코스라며 좋은 새우가 들어왔다고...

식전빵은 적당히 따뜻하고 테두리는 바삭, 속은 부드러웠지만 딱히 빵 맛없는 집은 없었으니 패스.

애피타이저는 멜론에 생햄을 얹은 것과 모짜렐라 치즈였는데 사진을 못 찍었고, 두번째와 세번째 요리만 찍었는데 두 번째는 크레페로 감싼 양파 크림 닭가슴살 요리, 그리고 메인 요리인 연어 소스 크림 왕새우구이,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과일과 차가 나왔다.

요리는 한 가지 한 가지 적당한 온도로 서빙되었고, 접시는 흰색의 자기 그릇을 사용했는데 깔끔하고 독특했다. 하지만 요리의 가장 중요한 것은 맛. 그런데 그 맛도 훌륭했다. 딱히 양식을 좋아하지 않는 서방님도 맛있게 먹었으니 아마도 어지간한 사람들 입맛에는 다 맞을 듯 싶다.

운치 있는 분위기도 좋았고, 서비스는 최상...

지금까지 가 봤던 어떤 레스토랑보다 친절했고 그 수준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다시... 또 다른 요리를 먹으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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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 개론

일상/책/영화/공연 2012. 4. 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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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서연이 반쯤 폐허가 된 아버지의 집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집을 둘러보고 난 서연이 찾아간 곳은 건축학도에서 이젠 건축회사의 설계일을 하고 있는 승민. 15년 전 대학 신입생 시절 알던 승민에게 집을 수리하는 일을 맡기려 하지만 그는 갑자기 나타난 그녀가 누구인지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서연이 자신을 소개하고 나서야 그녀를 기억해내는 그. 일을 맡기겠다고 하자 승민은 일을 거절한다. 하지만 사무실에서는 그의 첫 작품이 될 거라며 오히려 그에게 일을 맡기고, 할 수 없이 그는 그 일을 맡는다.

집을 지으면서 서로의 지난 날들에 대해 알게되는 두 사람.  서연은 승민이 건축 사무소의 동료 은채와 곧 결혼할 예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승민은 그녀가 부유한 남편과 결혼했다가 이혼했다는 것을...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각자 자신이 알고 있는 과거의 일들에 대해 떠올리는 두 사람.

두 사람 사이에는 새로운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가지만 두 사람 다 아무 표현도 하지 못한다. 결국 15년 전처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채 집은 완성되고...

새 집으로 이사한 서연을 도우려던 승민은 15년 전에 자신이 고백의 선물로 주려던 그녀의 드림 하우스 모형을 발견하고 화를 낸다. 그렇게 화를 내다 결국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었음을 확인하는 두 사람...

결말이 예상과 약간 다르다는 것에서 사실 조금 놀랐달까...

영화에 나오는 제주도의 집은  정말로 아름다웠고 초반부 한가인의 의상도 예뻤다. 하지만 연기는 가끔 어색한 느낌...  그래도 우리 순둥이 엄태웅의 연기는 좋았다.

납뜩이는 정말로 미치게 웃겼다. ㅎㅎ 영화에서 웃긴 부분은 모두 납뜩이가 등장하는 부분. 따로 이름을 정하지 않고 납뜩이라는 애칭을 붙인 것 같은데 일단 단어 자체도 센스 넘친다. 거친 듯하지만 친구에 대한 애정이 잔뜩 담긴 욕설들마저 구수하고 연애에 대한 조언을 할 때는 그 디테일한 뒷모습까지 충실하게 연기한다. 이 배우 완전 뜨겠구나 했는데 벌써 더 킹에서 인기몰이 중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봐도 같은 사람으로는 느껴지지 않는 외모... ㅎㅎ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삐삐나 LP, 그 시절의 유행어, 종강파티 같은 것들 나의 대학 시절과 겹쳐져서일 듯...

오랜만에 찡... 하며 가슴을 때리는 영화. 특히 30대 중반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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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오페라 나비부인

일상/책/영화/공연 2012. 4. 22. 00:26

오페라의 귀재 푸치니의 나비부인.

전쟁시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라 첫 오페라로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아 선택.


한 달도 더 전에 미리 예약해 놓았는데 어느 덧 공연일이 다가왔다.


오페라 관람은 처음인지라 그래도 뭔가 두근두근.

혹시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해서 지루하거나 졸리면 어쩌지 하는 약간의 걱정도 함께...


내용은 어찌보면 참으로 단순하다.

핑커톤이라는 미군 장교가 일본 주둔 시절 쵸쵸상이라는 몰락한 가문 출신의 기녀와 결혼을 하지만 얼마 뒤 미국으로 돌아가 케이트라는 미국 여인과 결혼을 한다. 그는 쵸쵸상을 잊었지만 그녀는 한결같이 남편을 기다리고, 일본으로 올 일이 있던 핑커톤은 쵸쵸상이 그 동안  자신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만 미국으로 데려가겠다고 하자 쵸쵸상은 아이를 주겠다고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내용이 많지 않다보니 스토리 전개는 상당히 느리게 느껴진다.

마지막 부분에 쵸쵸상이 자결하는 부분은 왠지 모르게 찡한 느낌을 주었고, 배우들의 깨알 연기와 작은 실수도 재미있었다. 


가장 재미있는 실수는 하녀인 스즈끼 상이 신방 문을 못 닫아 난감했던 부분과 또 빗자루를 휘두르다 빗자루가 분리된 것. 갑작스런 소품의 반란에도 빠르게 대처하신 스즈끼 상의 순발력에 박수~ ^^ 아무래도 리얼 공연이다보니 그런 재미도 있다. ㅎㅎ


공연을 봤던 자리가 4번째 줄이었는데 자막을 뿌려주는 화면은 정말 지나치게 높아서 의자에 누워야 할 정도. 음악도 잘 들리고, 연기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자세히 볼 수 있었던 부분은 정말 좋았지만 자막을 보기가 정말 너무너무 힘겨웠다.


안 봐도 이해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궁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어서 무리하면서 자막과 무대를 함께 보았더니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왠지 목디스크가 도지는 기분.. ^^;;


그래도 정말... 좋은... 행복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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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여행] 캠핑카에서 묵었던 2박 3일 가평 여행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라... 참으로 로망의 극치다. ㅎㅎ

소셜 커머스에 캠핑카 숙박상품이 저렴하게 올라왔길래 일단 지름신을 영접...

예약을 하려고 전화했더니 이틀이나 묵으려고 한 탓인지 연달아 사용 가능한 날을 잡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일단 예약은 오케이.


각종 먹을 것들과 옷을 챙겨보니 딱 2박 3일 있다가 올건데 짐은 여섯 보따리.

아무튼 옷이든 뭐든 모자라는 것보다는 남는 게 낫겠지 싶어 차에 바리바리 싣고 출발한다.

날씨는 따뜻하고 햇살은 눈부시다. ^^


캠핑장에 도착. 

캠핑카 업체가 한 군데는 아닌지 다른 스타일의 캠핑카도 보이고...우리가 이용할 캠핑카도 보인다.


일단 도착해서 관리실에 가서 키를 받고 입실.

이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짐을 풀기 시작한다.

우리가 이용했던 업체는 애니 캠핑카라는 업체였는데 꽤 친절하신 편이었다.


캠핑카에 들어간 첫 느낌은... 뭔가 약간 실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들고...

복잡미묘한 기분... ㅎㅎ


캠핑카의 시설이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그런 차의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바퀴달린 펜션의 느낌이 든다는 것과 당연하게도 사이트에서 본 것보다는 좋지 않은 것이 살짝 실망스러우면서도 그래도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했던지라 시설이 그다지 나쁘지 않구나 하는 점에서 약간의 안도감을 함께 느꼈다.


짐을 풀고 나서 밖으로 나가 캠핑장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건너편에 마침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어서 자전거를 빌리기로... 한 시간에 6,000원, 빌려주는 아주머니는 상당히 친절하셨으나 자전거가 너무 오래되어서 브레이크도 잘 안 잡히고, 핸들이 막막 돌아가거나 페달이 헛돌기도 한다. 일단 보기부터가 엄청 낡아보여 타고 싶지 않았으나 마땅히 할 것도 없고 주변 구경을 걸어서 하기는 귀찮아 빌려보기로 한다. 그런데 어찌어찌 고른 자전거가 브레이크가 끊어진 것을 발견. 당황해서 앞브레이크를 잡다가 휘청... ㅠㅠ 결국 넘어지고 나서 자전거를 다른 걸로 교체한다. 


자라섬은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것 같고 캠핑장 주변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서 자전거나 도보로 구경하기가 좋은데 별로 볼 것은 없다. 입구 쪽에 이화원이라는 곳이 있던데 시간 나면 가보겠다고 하고 결국은 못 가보고 돌아왔다. 또 곳곳에 공사중이라 화물차도 다니고 해서 아이들은 조금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저녁은 그래도 캠핑이니 밖에서 바베큐를 해 먹기로 하고 근처 마트에 가서 고기와 야채를 사가지고 돌아온다. 바베큐 장비는 2만원. 먼저 쿠킹호일로 고구마와 감자부터 싸서 던져놓고 고기를 굽는다. 역시 고기는 불맛인지 바로 구워먹으니 맛이 좋다. 가평에 유명하다는 잣 막걸리도 한 병 사다가 함께 곁들이니 그냥 꿀맛이다. ㅎㅎ


이틀간 캠핑카에서 지내보니 온수를 한꺼번에 많이 쓸 수 없어서 씻을 때 나눠 씻어야 한다는 점과 냉장고가 고장인지 소리만 나고 전혀 시원하지 않았던 점이 불편했을 뿐 그냥 펜션과 크게 다른 느낌은 없었다. 


비품들 중 그릇은 좀 별로였지만 이불은 상당히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내부 청결 상태도 좋은 편이어서 사실 여지껏 가 보았던 요란하게 꾸며놓은 펜션보다는 깨끗하고 편안했었다.


다만 아직 계절이 이른 것일까? 밤에는 조금 추워서 보일러와 히터를 동시에 틀고 자야했고, 안방으로 구분되어 있던 방에서는 못 자고 싱크대 옆에 이불을 펴고 자야했던 것은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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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여행] 남이섬과 쁘띠 프랑스

느즈막히 일어나 아점을 먹고 남이섬으로 이동.
차로 건너지는 못한다고 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선착장으로 향한다. (주차비 4,000원을 내거나 근처 식당에서 식사하면 하루 종일 세워둘 수 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마치 출입국장 같은 분위기. 작은 나라로 들어가는 듯 꾸며 놓았다.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입장료와 도선료 포함하여 1인당 만원이다. 잠시 기다리니 배가 도착한다. 5분쯤 지났을까. 배는 금새 남이섬에 도착한다.

선착장 입구에는 전기 자동차나 섬 일주열차, 자전거나 전기 자전거 등을 빌려주는 곳이 있다.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아주머니들은 주로 전기 자동차를 연인들은 2인용 자전거나 전기 자전거를,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대체로 가족용 자전거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가족용 자전거를 모는 아빠들의 표정만은 절망적이기 그지없다.

일단 전기 자동차를 타고 섬 외부를 한 바퀴 돈다. 1인당 5,000원에 약 20분 남짓. 남이섬의 곳곳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은 좋지만 생각보다 설명의 양보다 시설 이용료에 좀 더 치중되는 듯한 느낌이 살짝 아쉽다. 뭐 그래도 한 번은 돌아볼만하다.

천천히 걸어 섬의 가운뎃길을 한 바퀴 돈다. 메타세콰이어 길과 악기 박물관, 유리 공방들을 찬찬히 구경한다. 아이들과 온다면 한 번 볼만한 곳. 관람료는 무료이다. 해와 달 카페는 라이브 공연도 있다는데 월, 화요일은 라이브가 없단다. 살짝 아쉽다. 커피와 토스트의 향이 정말 좋았는데 아쉽게도 배가 불러 그냥 패스.

겨울연가로 유명해져서인지 여기저기 눈사람 모형이나 사인들로 가득하다. 외국인 관광객도 꽤 많은 편. 한 해 약 24만명 중에 약 4만명이 외국인이란다.

곳곳에 화장실과 카페, 노점이 있어 기본적인 것들은 모두 갖춘 셈. 중심부엔 피자부터 딤섬까지 각종 나라의 대표 음식점들까지 있다.

회사로 운영되고 있어서 더욱 강조되는 것 같은 느낌이기는 하지만 섬 전체에 어린이와 환경을 생각한다는 모토가 느껴지도록 꾸며져 있다. 여러 가지 길거리 전시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는 것도 볼거리.

자라섬도 그렇지만 남이섬도 많은 부분이 개발 중인 상태라 좀 정신없다.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와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저녁을 닭갈비로 먹기로 했지만 아직 배는 부르고 시간도 이르다. 그래서 쁘띠 프랑스로 이동.

고개를 돌며 내려다보이는 쁘띠 프랑스의 모습은 짧은 탄성을 자아낸다. 생활의 냄새가 없고 지나치게 인공적으로 꾸며진 느낌을 주는 것이 아쉽지만 프랑스와 어린 왕자를 테마로 예쁘게 꾸며진 작고 귀여운 마을.

입장료는 8,000원이고 몇 가지 공연이 준비되어 있지만 너무 늦게 간 탓에 공연은 볼 수 없었고 가이드 팜플렛에 쓰여진 대로 코스를 돌아 모두 구경하는 데 약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생 떽쥐베리 기념관과 유럽 주택박물관 등 깨알같은 전시관들도 볼거리. 특히 어린왕자를 알 나이쯤의 아이들에게는 예쁜 사진도 찍고 동화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즐거움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적으로 여유를 좀 두고 와서 느긋하게 사진도 찍고 차도 마시고 공연도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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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일상/책/영화/공연 2012. 4. 6. 23:41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리고 서로 모든 이들이 친하게 지내던 작은 마을.

어느 날 이 마을을 통째로 흔들어 놓는 두 여학생의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으로 지목된 것은 토비아스라는 갓 스물의 청년.

그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해 보지만 모든 증거는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 날 그 시간의 기억은 그에게 없다. 어찌된 일인지 일사천리로 그는 형을 언도받고 교도소에 복무하게 된다.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가 출소하던 날.

직장에 휴가를 내지 못했다는 아버지 대신 찾아온 이제는 여배우가 된 옛 친구 나디야와 함께 집으로 향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돌아온 그의 집은 폐허가 되다시피 하고 한때 잘 나가던 아버지의 가게 또한 문을 닫은 채 방치되어 있다. 

토비아스가 감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동네 사람들에게 멸시와 비난의 눈길을 받으면서도 오랫 동안 살아온 동네를 떠나지 못한 아버지, 그리고 견디지 못해 아버지와 이혼을 하고 집을 떠난 어머니. 그의 가정 또한 풍비박살이 나 있다.

그가 어머니를 만나러 갔던 날, 어머니는 누군가에 의해 도로로 떠밀려져 큰 부상을 입고 또 다시 범인으로 지목되는 토비아스.

그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과거의 사건에 대해 들춰보게 된 피아 형사.  그 사건에 뭔가 숨겨져 있는 것 같다는 직감을 갖게 된다. 과거의 사건에 대해 그리고 어머니의 살인 미수에 대해 조사를 하러 온 형사들은 묘한 분위기를 감지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한 통속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들에게만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던 중, 과거에 실종된 여학생과 꼭 닮은 아멜리라는 여학생이 실종되는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나고 다시 또 그 날 그 시간의 기억이 없는 토비아스는 다시 또 용의선상에 오른다.

진실에 접근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되는 형사들.

그리고 살해 위협에 처한 아멜리와 토비아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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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네이버 카메라

일상 2012. 3. 17. 18:36
네이버 카메라 아이폰용 어플이 나왔다는 소식에 일단 한 번 다운로드를 받아보았다.

간단히 말하자면 촬영용으로는 그닥 훌륭하지는 않아도 편집용으로는 어떤 무료 프로그램보다 나은 수준이다.

첫번째 장점은 다양한 필터 효과와 액자!
기본 흑백부터 모자이크, 그리고 러블리와 스위티 등의 특별한 효과로 사진을 블링블링 예쁘게 편집할 수 있다. 효과 중에서 특히 러블리와 스위티는 사진에 하트나 물방울을 연하게 오버레이해주어 어떤 사진에도 잘 어울린다.
또한 폴라로이드나 잡지 표지처럼 사진틀을 만들어주는 액자 부분 또한 훌륭하다.

둘째, 사진을 간단히 편집할 수 있는 툴들!
사진을 자르거나 또는 한 화면에 여러 사진을 넣어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다.
특히 여러 사진을 붙여 하나로 만드는 기능은 현재까지 사용했던 모바일 사진편집 앱에서는 처음 본 기능이다.

셋째, 네이버 유저라면 N 드라이브로 바로 백업!
N 드라이브로 바로 백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은 N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유저들에게는 편리한 기능. 대체 백업용으로 훌륭한 것 같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일단 촬영의 속도 측면이 아직은 개선되어야 할 것 같고, 일부에서는 화질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다. 또한 사진 꾸미기에서 기본적으로 세로로 긴 사진에 대한 액자만 제공하고 있는데 가로로 긴 사진에 대해서도 따로 액자기능을 제공하거나 아니면 자동으로 사진의 크기를 인식하여 적용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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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빅뱅 이론

일상/책/영화/공연 2012. 3. 12. 00:09

빅뱅이론은 4명의 괴짜 과학자와 건너편 집에 살고 있는 금발 미녀와의 에피소드로 엮어가는 드라마로 시작하여 현재 시즌 5가 방영중이다. 그 동안 등장인물도 추가되어 총 7명의 이야기로 진행되고 있는 중.

 

 

<사진 왼쪽부터 라지, 쉘든, 레너드, 하워드 그리고 에이미, 페니, 베르나데트>

 

등장인물이 배경과 성격이 각각 매우 특이하다.

 

라지는 인도의 부유한 의사 출신 집안 아들로 천문학자이며 힌두교도지만 햄버거나 미국 음식을 좋아한다. 특이하게도 여자 앞에서는 말을 못하지만 술만 먹으면 작업의 고수로 돌변한다.

 

쉘든은 머리가 매우 좋아 14살에 대학에서 공부를 했고 15살에 교환교수로 독일에 갈 정도의 천재 이론물리학자지만 사회적 관계를 어려워하며 레너드 덕에 그나마 친구들이 붙어있다고 할 수 있다. 규칙을 정하는 것과 지키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의외로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엄마다.

 

레너드는 쉘든과 같은 이론물리학자로 친구들과 쉘든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앞집의 페니를 오랫동안 짝사랑하다 결국 애인이 되기도 한다. 여자들한테 인기는 없지만 한 번 생긴 애인에게는 최선을 다하는 착하고 성실한 좋은 남자.

 

하워드는 유대인으로 아직도 독립하지 못하고 엄마와 살고 있다. 여자만 보면 느끼한 눈빛과 부적절한 농담을 던져 페니에게 늘 핀잔을 듣는다. 또 친구들과 달리 MIT 학사출신으로 쉘든에게 종종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네 명 모두 게임과 만화, 히어로 무비, 그리고 코스튬 등 공통의 관심사가 많은 편이며 많은 것들을 함께 한다.

 

페니는 배우의 꿈을 안은 채 패서디나로 왔지만 치즈케잌 팩토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금발머리 아가씨. 괜찮은 외모로 꼬이는 남자가 많지만 제대로 된 남자는 별로 없다.

 

에이미는 쉘든과 비슷한 천재 타입이지만 쉘든과 달리 모험심과 호기심이 넘치는 아가씨. 가끔 엉뚱한 짓들을 하는 편이다.

 

베르나데트는 가장 특이한 것이 목소리. 하지만 페니와 달리 교육은 많이 받은 편이라 괴짜 과학자들의 말도 곧잘 알아듣는다.

 

집에서 쿡티비로 보다가 시즌 3까지만 올라와서 이후 최신편을 못 보고 있는데 빨리 이후 시리즈들도 업데이트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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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5일차 - 카야 토스트 & 주롱 새 공원 & 나이트 사파리

아침... 일찍 일어나려 했지만 늦잠.
이왕 늦었으니 느긋하게 준비하고 시티 홀 역으로 향한다.
마리나 스퀘어를 통해 원 래플스 시티, 시티링크를 통해 시청 역으로 이동한다. 날이 더워 그런지 가는 길이 참으로 멀다.

가는 도중 문이 열린 토스트박스를 발견! 야쿤카야는 아니지만 싱가폴 로컬 프랜차이즈라니 한 번 맛보기로 한다. 메뉴는 각종 토스트 세트와 간단한 국수, 죽, 커리 등 뭔가 종잡을 수 없는 메뉴들을 한 번에 팔고 있다.

우리는 카야 토스트 셋트를 두 개 주문. 바삭하게 구워 카야 잼과 두툼하게 커팅된 버터를 끼워넣은 토스트와 진한 커피, 그리고 수란으로 구성된 셋트. 커피는 엄청 진한데 특이하게 주전자를 높이 들어 공중에서 아래로 부어 내린 후 거기에 연유와 카야 우유 같은 것을 넣어준다. 달달하고 진한 것이 먹고 나면 왠지 힘이 나는 것 같다.

 

지하철 역으로 가서 표를 끊고 분레이 역으로 출발. 도심에서 벗어나자 그간 알았던 싱가포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 밀집된 아파트촌과 공업지대, 학교 등등. 도심에서 벗어난 싱가포르는 조금은 낯설지만 역시 이 곳도 사람사는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분레이 역에 도착해 시간표를 보고 타야 할 버스의 줄에 선다. 마치 터미널처럼 버스 줄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 조금 기다리자 버스가 온다. 버스를 타고 잠시. 모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다. 밖을 내다 보니 주롱 새 공원이다. 친절하게 한글로도 표기되어있다. 도착하자마자 인증샷 한 번 찍고 들어가려는데 냄새가 좀. ㅠㅠ 왠지 출발이 좋지 않다.

파노레일과 새 공원 + 나이트 사파리 콤보 표를 구매하고 입장. 들어서자마자 시끌벅적하다. 춘절을 기념하는 탈바가지 공연이다. 그닥 흥미는 없는 관계로 패스하고 파노레일을 타려는데 줄이 꽤 길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탑승. 일단 냄새가 안 나고 에어컨이 나오니 좀 살 것 같다. 한 정거장만 이동하여 주변을 먼저 둘러보기로 한다. 앵무새와 독수리 등을 대략 둘러보고 나니 배가 고프다. 길에 돌아다니는 트램이 있어 탈까 했더니 이건 또 따로 돈을 내야 하는 유료. ㅠㅠ 그냥 다시 걸어서 입구로 나온다.


나오는 곳에서 스탬프를 찍어주는데 별 말 없이도 그냥 눈치껏 찍어준다. 봉고버거로 들어갔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어떤 동남아에서 온 듯한 부부가 오더니 합석을 하잔다. 뭐 그냥 그러라고는 했지만 살짝 불편하다. 특히 아줌마. 솔직히 합석하기 싫은데 그러라한 내 속도 모르고 인상 팍팍 쓴다. 우씌.

샐러드와 치킨을 주문하고 앉았다. 치킨은 바로바로 튀겨 나오는데 주문속도를 따르지 못해서 밀린다. 한참 기다려서야 나온 치킨은 그래도 맛은 괜찮다.

배를 채우고 나서 입구에 있는 펭귄관을 구경하고 공연을 보러 이동했다. 역쉬 사람이 많다. 에버랜드 새쇼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레퍼토리지만 나름 잼나다. 마지막으로 후지 혹 쇼를 보려는데 그냥 가자는 서방님. 이 쇼가 나름 베스트랬다고 하니 그럼 보고 가잔다. 맹금류를 이용한 전통사냥 방식을 보여주는 쇼였는데 생각보다 아주 잼난 것은 아니었지만 뭐 볼만 했다.

쇼가 끝나자마자 얼른 나와 셔틀 줄에 선다. 고속도로로 가는 버스라 그런지 좌석 수만큼만 태운다. 인당 4.5 불. 빨리 줄을 선 덕에 버스에 오른다.

나이트 사파리에 도착하니 아직 오픈 시간이 꽤 남았지만 조금 지나자 슬슬 식당들이 문을 연다.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며 나이트 사파리 오픈을 기다린다. 봉고 버거와 울루울루 레스토랑 등이 있었는데 우리는 이미 봉고 버거를 경험한 관계로 울루울루 레스토랑을 선택. 레스토랑은 부페와 라우파삿 같은 분위기의 야외식당으로 구분되어 있다. 레스토랑은 부페인데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메뉴 구성이 괜찮아서 안쪽에서 먹기로 결정.

사테는 이미 키친 스트레이트에서도 충분히 먹었지만 또 가져다 먹고 야채와 과일을 집중 공략!!

먹고 나서 나이트 투어 트램 줄을 보니 너무 길다. 먼저 공연을 보고 트램을 타기로 하는데 공연줄도 만만치 않다.

공연은 꽤 괜찮은 편. 약간 사나운 동물들도 나오고 진짜 큰 구렁이도 나온다. 구렁이를 목에 감을 지원자로 어떤 중국인 여자가 지원했는데 정말 대담했다. 구렁이를 목에 걸어놓고 사육사들이 모두 퇴장했는데도 겁을 먹기는 커녕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여유만만. ㅎㅎ

공연을 보고 나서 트램을 타러 왔더니 줄은 더 길어진 상태. 하지만 이제 더는 어쩔 수 없어서 줄을 서서 기다린다. 드디어 트램을 타고 돌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동물이 잘 보이지 않는 편이다. 조명에 의한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 외에도 나이트 사파리 트램을 타는 여정이 꽤 순탄치는 않았는데... 안내방송으로 플래시를 터뜨리지 말라고 하는데 계속 터뜨리는 한 사람. 그럴 때마다 트램을 세우고 하지 말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결국 안내요원이 직접 가서 손짓발짓으로 하지 말라고 하고서야 겨우 진정...되는 줄 알았더니 또 반복. 아... 고혈압 생길 것 같아. ㅠㅠ

트램을 타지 않고 걷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어둡기는 하지만 군데군데 안내원이 배치되어 있고 충분한 안전장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체력만 된다면 일부 구간은 걸어서 구경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한 바퀴 돌고 나서 가이드북에 걷기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좀 걸어보려고 했는데 서방님은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 호텔로 돌아오기로 하고 사파리를 나섰다.

버스를 타자니 너무 피곤하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오려고 택시 정류장을 찾았는데 꽤 줄이 긴 상태. 그래도 금방 택시를 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택시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택시 정류장에 붙어 있는 번호 중 아무거나 눌러서 콜택시를 요청한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택시를 부를 수 있었는데 이름과 있는 장소만 말하면 잠시 기다리라는 안내 후에 택시 번호와 몇 분 후 도착하는지 듣고 해당 택시를 타면 된다. 부르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마지막에 택시번호가 난관. 한 번 밖에 안 들려주는데 기계음이다보니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다. 대충 몇 자리만 알아듣고 오는 택시마다 물어서 겨우겨우 우리가 콜했던 택시와 상봉... ^^;;

우리가 택시를 탈 때까지도 줄은 거의 줄어들지 않은 상태라 계속 기다렸다가는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려야 했지 싶다. 빠르게 콜택시를 택한 덕에 그래도 남들보다 먼저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는 게 오늘의 큰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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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1일차 - 노사인보드 시푸드 & 민트 뮤지엄 & 건더스

드디어 싱가폴 땅에 발을 내딛었다. 오기 전의 여러 걱정들은 도착하고 나니 모두 사라지는 것만 같다. 하지만 날씨는 다소 꾸물꾸물하다.

택시를 타고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 목적지를 말하는데 나도 모르게 만다린 오리엔탈요... 라고 말했다. 기사 아저씨가 못 알아듣는다. ㅎㅎ (아저씨 미안, 여기가 한국인 줄 알았네~?)

다시 쬐금 꼬아서 발음해주자 어찌어찌 알아듣고 출발.
조금 가다보니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 여행의 시작부터 비가 와 오늘 일정은 어쩌나 걱정했는데 금새 그치고 만다.

인터파크를 통해 예약해 두었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 도착.
정말 예약 잘 되어있나. 하는 의구심도 잠시. ㅎㅎ 친절한 남자분의 체크인 수속과 방 안내, 부대시설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받으며 방으로 입실.

방은 꽤 넓고 쾌적한 편.
아래로는 바다와 호텔 수영장을 내려다보이고 정면으로는 싱가폴 플라이어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보인다. 방의 시설도 뷰도 마음에 든다.


빠르게 관광객 모드로 변신하고 길을 나선다. 시푸드 요리점인 노사인보드가 있는 에스플러네이드 몰은 호텔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 만일을 대비해 알아두었던 장수숯불갈비도 생각보다 빨리 발견!

식사 때도 아니고 평일이라 그런지 노사인보드는 한가하다. 자리에 앉자 땅콩과 물수건을 준다. 미리 차지된다는 정보를 듣고 간지라 치워달라고 말하니 치워준다. 칠리크랩을 주문하는데 번이란 말을 못 알아들어서 한참 헤맸지만 아무튼 무사히 주문을 한다. 일단 칠리 크랩과 두 개의 번을 주문했다. 먹다보니 번은 더 시켜도 될 듯 해서 두 개 더 주문. 이번엔 스팀드 번으로 주문한다. 그리고 나서도 남은 소스가 아까워 공기밥 하나를 더 추가. 실컷 먹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ㅋ 칠리 크랩은 맵다기보다는 후추 맛이 강한 느낌이다.

밥을 먹고 나서 민트 박물관으로 출발. 밤잠을 설친 탓인지 벌써 피곤이 몰려온다. 래플스 호텔을 지나 민트 박물관 도착. 생각보다 눈에 막 뜨이거나 큰 건물은 아니다. 박물관까지 그다지 멀 것 같지 않아 걸었던 것은 살짝 무리였던 듯.

민트 장난감 뮤지엄은 생각보다 그닥 감흥은 없었는데 아마도 우리 세대가 향수를 느낄만한 물건들이 많지는 않아서가 아닐까 싶다. 잘 꾸며놓은 박물관이긴 한데 싱가폴에서 꼭 가봐야한다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감상평.


다시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 후 저녁 식사를 하러 건더스로 이동.
천사의 머리카락이라 불리는 얇은 면에 캐비어를 얹은 차가운 파스타와 와규, 그리고 후식은 애플파이로 마무리.

엔젤 헤어 파스타는 지금까지 먹어본 어떤 음식과도 다른 맛이었고 애플 파이는 향기롭고 따뜻하고 맛있었다. 건더스에서 우리가 말을 잘 못 알아들어 서비스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는지 작은 쇼핑백에 몇 가지 쿠키와 빵을 싸주었다.

(역시 영어가 충분해야 이런 고급 식당 체험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다시 한 번 영어를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

건너편 한창 설맞이 행사를 준비하는 곳에 들러 잠시 사진을 찍고 방으로 돌아온다. 방에서 바라보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싱가포르 플라이어의 야경은 멋있었지만 사진엔 제대로 찍히지는 않는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역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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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셜리 발렌타인

일상/책/영화/공연 2011. 12. 4. 01:16


셜리 발렌타인.
다소 생소한 이름의 연극이었지만 일단 손숙이라는 대배우의 이름을 믿고 일단 예약.

처음으로 들어가 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은 정말이지...
너무나 작았고 솔직히 말하자면 객석이 너무 허름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방구소리 또는 끼이익하는 의자 소리는 살짝 불편했고,
앞쪽의 세 열은 임시로 만들어진 듯... 그냥 접이식 의자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극은 정말이지 멋진 공연이었다.

이야기는 중년의 엄마이자 아내인 셜리 발렌타인...
지금은 셜리 브래드쇼가 되어버린 한 여인의 모노 드라마로 두 시간여을 이어간다.

자신의 꿈도 잊고 자식들과 남편을 위해 살아오다 보니 대화상대라고는 벽뿐인 그녀.
그러다 제인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제안으로 그리스로 떠나는 것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에 매어 쉽게 나서지는 못하고 그러던 중 남편의 푸대접이 그녀의 가출 의지에 불을 붙이고 만다.

그렇게 집을 떠난 그녀. 마침내 그녀는 자신을 찾는다.

"안녕하세요. 예전에 난 그냥 엄마였어요. 당신의 아내이기도 했죠.
하지만 이제 난 다시 셜리 발렌타인이에요. 나랑 같이 와인 한 잔 할래요?"

라는 끝인사는 아직 셜리... 
그녀의 나이에 이르지 못한 내게도 뭉클한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사실 비슷한 내용의 영화나 소설이 많기는 했지만 연극으로 보는 느낌은 좀 더 달랐고,
좀 더 뭉클하기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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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큐브시티 뽀로로파크

일상 2011. 10. 19. 18:13
얼마 전 새로 생긴 디큐브시티...
시티라는 말에 걸맞게 하려고 한건지 백화점부터 호텔, 아파트까지 한 곳에 모여 있다.

디큐브 시티 백화점에 쇼핑하러 갔다가 뽀로로 파크가 있길래 아직은 뽀로로를 좋아하는 세 살 조카와 벼르고 별러 다녀왔다. 얼마 전 TV에도 나왔었다고 하기에 살짝 기대치가 높아진다.

뽀로로 파크가 있는 층은 파크 외에 밖에 있는 콜드스톤도 패티의 아이스크림, 뚜레쥬르도 ??의 케잌 가게(기억이 안난다..)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기도 하다.

첫번째 관문 입장...
표를 끊다 말고 기계가 뻗는다. 왠지 조짐이 좋지 않다.
한참만에야 어찌어찌 고쳐서 표를 사는데 사과하는 직원...
사과는 하지만 실실 웃으면서 그닥 미안해 보이는 표정은 아니었다.

들어가면서 신발장 보증금 1,000원을 내고 신발장 번호를 받아 신발을 넣고 입장.

휘익 한 바퀴 둘러보니 나름 예쁘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과 에어 덤블링장, 볼풀 등 뛰어놀 수 있는 곳과 뽀로로가 살 것 같은 예쁜 집, 군데 군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벤치 등이 귀엽기 그지 없다.
게다가 뽀로로 기차와 극장 등도 있어서 영화도 보고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기차도 탈 수 있고,
1층엔 빕스 햄버거와 2층엔 뚜레주르 카페가 있어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
나올 때는 초과 비용을 정산하고 신발과 신발장 보증금을 찾아 나오면 된다.

하지만 처음 들어갈 때의 기대와 설렘은 정말 잠시 뿐...
조금 지나고 나니 곳곳의 허점이 눈에 크게 들어온다.

첫째, 시설 측면에서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아이들 놀이공간에 있는 장판... 정말 미끄럽다.
우리 조카 뿐만 아니라 어지간한 아이들 한 번씩 다 넘어진다.
블럭이 있는 방도 장난감이 있는 방도 뽀로로 집도 바닥이 미끌미끌하다.
다들 양말을 신고 다니는데 어른도 미끄러질까 봐 더럭 겁이 나더라.
또 군데 군데 배치라든지... 하는 측면에서 아이들의 안전보다는 그저 예뻐보이는 데에 너무 치중한 것 같다.

둘째, 갖추어진 장난감의 수가 지나치게 적었다.
뛰어놀 공간도 많기는 하지만 장난감이 보통 한 개씩... 옆 아가가 가지고 놀면 나도 가지고 놀고 싶은 아가들의 기본 눈높이 따위는 배려가 전혀 없다. 아무도 가지고 놀지도 않는 쓸데없는 봉제인형만 잔뜩...

셋째,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
아르바이트생인지 직원인지 모르겠지만 일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는지 지켜보아야 할 직원이 아이가 미끄럼틀 위에 앉아 내려가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를 밀기도 했고, 에어 덤블링 위에서 직원들끼리 놀고 뛰면서 지나가려는 아이를 계속 넘어지게 만든 후에 넘어진 아이를 보며 좋아라하면서 웃는다.
뚱한 표정으로 친절은 뭔가요...? 이런 태도로 일관하고, 만약 비상사태라도 생길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 법해 보이는 사람도 없고... 알바생인지 직원인지 모를 사람들이 일은 잘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사람도 없다.
이건 뭐...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좋게 볼 수 없는 수준의 서비스.
도대체 이 사람들이 여기 왜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 시간 때우러 온건가?

넷째, 위생 상태가 정말 의심스럽다.
볼풀 안에 뭉쳐서 굴러다니는 머리카락을 보니 흠칫... 케어스가 아무리 공기를 맑게 해주어도 청소는 기본 아닌가...

다섯째, 사소하지만 수용하는 인원에 비해 라커는 터무니없이 적다.

결론적으로 가격에 비해 그리고 꾸며놓은 것에 비해 서비스 수준과 아이들을 고려한 디테일 등은 정말 떨어진다. 개인적으로 두 번은 가기 아까운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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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비엔나 커피가 뭐라고...

우리 나라의 커피숍에서도 한 때는 심심치 않게 메뉴에 등장했던 비엔나 커피...
오스트리아에서는 멜랑쥐 커피라고 부른단다.
어찌어찌 알려지다 보니 그게 비엔나 커피로 굳어진 거라고... ^^

그래도 비엔나 커피의 원조라고 하니 그 커피를 한 번 맛보겠다고 짧게 주어진 자유시간 동안 카페 토마셀리의 테라스 석에 자리를 잡았다. 커피를 가져다 주는 쟁반에 새겨진 대로 토마셀리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커피숍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커피숍이기도 한데 커피 외에 케이크도 맛있단다.


함께 간 가이드 분이 빨리 마시고 가야 하니 빠르게 달라고 하자 웨이터의 얼굴이 굳어진다.
"너네 그렇게 재촉하지 마. 커피숍에서는 느긋하게 앉아서 즐기는 게 원칙이야. 또 내가 그거 가져오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 그럴려면 그냥 맥도날드 가서 커피 마셔."
라는 장문의 잔소리를 해댔단다(나야 뭐라는지 잘 몰랐지만...). 잔소리를 하든 어쨌든 결국 빨리 가져오기는 했다.

유럽 사람들은 정말이지 여유가 넘친다.
나이든 노부부나 싱글인 노인들은 일하던 때 받던 연봉의 70% 가량을 연금으로 받으며 여행을 다니며 여유를 누린단다. 상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손님이 사든 안 사든 그저 여유있게 쳐다보고 싱긋 웃어주곤 한다.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게다가 일도 느릿느릿... ^^
또 한 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함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각자 담당하고 있는 일이 세분화되어 있다고 한다.

즉... 커피와 케잌을 시키면 커피를 가져다 주는 웨이터에게 커피를 주문하고 케이크를 파는 아주머니에게 케잌을 주문해야 하는 거다. 웨이터 역시 자기가 맡은 테이블만 커버하기 때문에 아무한테나 주문하는 것도 안된단다.

이 곳 사람들은 느긋하게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도 하고 노닥거리기 때문에 서빙도 계산도 천천히 해주어도 되겠지만... 우리는 패키지 관광객이므로 시간이 별로 없었다.

원조 비엔나 커피를 300년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커피숍에서 마시다니~!!! 라는 감동도 잠시... 이 곳에서의 기억은 상당히 불쾌했다.

길 건너편에 있는 커피숍도 토마셀리 못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커피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건너편에 있는 카페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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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짤츠캄머굿에서의 1박 2일

짤츠캄머굿에서의 짤츠는 소금이라는 뜻이란다.
한 때 바다였던 이 땅이 대륙의 충돌로 땅 위로 솟아오르면서 소금물은 굳어져 암염이 되었고, 여기서 소금을 캐내어 엄청난 부를 누리며 살았다는 과거를 가진 평화로운 마을 짤츠캄머굿.

사진으로 보면서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에 St. 길겐 마을로 향하는 마음은 마냥 두근두근... 일단 도착하여 슈니첼이라는 우리가 주로 돈까스로 알고 있는 음식을 먹고 마을 구경을 시작했다.

사진이 예쁘면 실제는 실망이 큰 곳이 많은데 이 마을은 정말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훨씬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특히 길겐 마을에는 모짜르트의 외가가 있는데 호숫가에서 멀지 않은 노란색의 예쁜 집이다.

St. 길겐 마을에서 작은 배를 타고 St. 볼프강 마을을 향해 가는 길.
순둥이 아저씨와 억척 아줌마 노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유람선은 빙하가 녹아 옥빛을 띄는 차갑고 맑은 볼프강 호수를 차분히 건넌다.

아저씨가 타주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앉아 있노라면 아줌마가 중간 중간 중요한 부분을 방송으로 소개해 준다. 가끔 아저씨가 한국말로 쓰여진 판넬을 들고 와서 저기를 보라며 손가락으로 가르쳐 준다. 소개가 없이 바라만 보아도 그저 아름답기만 한 볼프강 호수. 온갖 상념을 벗어던지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St. 볼프강 마을을 벗어나 짤츠캄머굿의 작고 예쁜 호텔에서 묵은 후 아침에는 짤츠캄머굿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할슈타트로 출발.


짐을 꾸려 버스에 오르자 여러 명의 사람들이 호텔 앞에서 손을 흔들어준다.
여행지에서 누군가에게 배웅을 받는다니 뭔가 따뜻하면서 뭉클한 기분. 함께 손을 흔든다.
이 분들은 호텔 종업원은 아니시고 은퇴하신 나이든 여행자분들이란다. ㅎㅎ

조금 달려 도착한 할슈타트.
정말 작고 인구의 이동도 거의 없는 조용한 마을이지만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있다.
깨끗하게 가꾸어진 외관과 집집마다 예쁘게 피어있는 제라늄은 사진 셔터를 누르는 손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공기도 호수도 깨끗하고 맑다. 뭔가 먹고 살 꺼리가 있다면 이사를 와도 좋겠다고 생각할만큼 떠나기 아쉬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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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보

일상/책/영화/공연 2011. 9. 1. 23:27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바보 승룡이.
승룡이에겐 세 사람의 소중한 사람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마음에 담아둔 지호.
엄마가 남겨준 유일한 혈육 지인.
그를 유일한 친구로 여겨주는 상수.


각자 상처가 있는 세 사람...
바보 오빠를 인정할 수 없는 지인,
뒷골목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수,
그리고 이제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어 돌아온 지호.

그들에게 각자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승룡은 하늘의 별이 된다.

끝부분이 정말 애잔했던 영화.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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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종병기 활

일상/책/영화/공연 2011. 8. 24. 15:43

제목이 뭐 이래... 유치할 듯... 이라는 생각이 처음 영화 제목을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이었다. (왠지 메카닉 느낌의 로봇대전 제목 같은...)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재미있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간단히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역적 집안의 두 남매. 가까스로 도망쳐서 남의 집에서 몸을 의탁하고 살아간다.
그러던 중 얹혀 살던 집의 아들과 역적의 딸은 결혼을 하게 되는데 바로 그 때 병자호란의 여파가 이 곳까지 미친다. 혼례를 올리던 중 잡혀 만주를 향해 포로로 끌려가던 신혼부부... 오빠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그녀를 찾아 나선다.

라는 살짝 진부한 스토리.

영화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스토리는 진부하지만 연출력으로 승부.
다른 생각에 빠져들 시간이 없이 이야기를 몰아가는 듯한 느낌에 지루할 틈이 없다.
또한 인조반정과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실 속에 살아가던 두 집안의 이야기로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의 고충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 들어 본 한국영화 중 단연 최고인 듯.

보고 오면서 이번 기회에 문채원 양은 최강 민폐 캐릭터로 재탄생했다고 농담.
하지만 아주 수동적인 여인네가 아니었다는... 활 쏘는 장면은 쫌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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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

일상/책/영화/공연 2011. 8. 16. 03:31


마법의 왕국 안달라시아에 사는 아리따운 아가씨 지젤은 자신을 찾아올 사랑을 매일 기다린다. 안달라시아의 왕자인 에드워드는 계모의 계략으로 늘 사냥에 빠져 지내느라 사랑을 할 시간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왕자는 지젤의 노랫소리를 듣고 그녀를 만나게 되고 서로 첫눈에 반해 결혼을 약속하지만 마녀인 계모는 왕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결혼식 날 아침 그녀를 뉴욕으로 보내버리고 지젤을 찾기 위해 왕자도 뒤따라 뉴욕으로 오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모든 내용이 담겨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안 보기를 추천한다.

예전부터 보려고 마음 먹었던 영화인데 보고 나서 왠지 슬몃 웃음이 나온다.
만화와 영화를 섞은 제작 방식이 상당히 특이했고 또한 만화를 보는 것 같은 실사의 연출도 신기하다. 디즈니 만화 특유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실사로 옮겨놓은 것이 볼거리.
뮤지컬 영화처럼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들의 노래도 유치한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좋다.
설정이 억지스러운 면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해하고 싶어지는 이 스토리는 언제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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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바보 빅터

일상/책/영화/공연 2011. 8. 15. 01:30


마쉬멜로우 이야기의 저자로 유명한 호아킴 포 데사다의 바보 빅터.
IQ가 173이나 되었지만 자신감 없고 자존감도 없던 아이 빅터와 예쁜 외모를 가졌지만 부정적인 아버지 밑에서 못난이라 불리우며 자란 로라를 두 주인공으로 스스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주변의 이들에 의해 불행한 삶을 살던 주인공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글씨도 많지 않고 책도 두껍지 않기 때문에 훌렁훌렁...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으로 어찌 보면 약간 상투적이어서 팔려고 만든 책이구나 싶을 수도 있지만 내 경우에는 괜찮게 읽었다.

Be Yourself !
이 말을 기억한다면 스스로의 삶을 주도적이고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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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블루리본 서베이 정복 6탄 - 필경재

일상/요리/맛집 2011. 8. 13. 14:40

블루리본 서베이에 흔치 않는 것이 한식집.
그 중에 가장 리본의 수가 많은 필경재는 예약은 필수.
평일 점심에도 그냥 들러서 식사하기는 불가능하다.

주말 저녁을 예약했는데 가장 비싼 코스 두 가지만 가능하다고... 헐

예약을 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주차를 할 곳이 없다.
물어보니 주차를 해준대서 차를 맡기고 들어가 기다렸다.

옛 종가집을 개조해 식당으로 만들었다는 필경재.
그런 집에 살았다니 참 운치 있고 좋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식사를 시작하러 들어가자 잠시 좋았던 이미지는 끝없는 추락을 거듭한다.
시간이 되어 방에 들어갔는데 음식은 한참 동안 나오지 않는다.
방이 좀 추워 에어컨을 낮추려 했는데 리모콘은 제 짝이 아닌지 작동이 안되고, 밖은 소란스럽다. 또 방이 정말 좁고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옆 방이 있어 옆 방의 소음이 그대로 전달된다.
창의 유리가 컬러 유리가 아니라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방 안을 다 들여다볼 수 있는 것도 별로. 아무리 음식점이지만 그래도 밥 먹는데 오만 사람들이 지나가며 볼 수 있다니 상당히 불편하다.

음식은 코스에 적힌 순서대로 나오지는 않았고, 맛은 생각보다 평범한 편.
게다가 적힌 메뉴보다 좀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어 가격에 비해 아깝다는 기분.
아랫 부분에 적힌 계절에 따라 코스 메뉴가 변경된다는 문구가 왠지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서비스는 정말 실망이 이만저만 아닌 수준.
한참 동안을 보쌈김치만 올려놓고 음식이 한동안 안 나오는 등 식사 시간을 고려하지 못한 제멋대로 서빙과 서빙하는 사람들과 주방의 사람들이 오빠~ 오빠~ 뭐 이러면서 방 안까지 다 들리게 큰 소리로 불러대는 것은 정말 황당하기까지 한 수준.
귀에 꽂은 이어폰은 어디에다 쓰시려고...

정말 제대로 실망스러운 수준.
처음엔 괜찮으면 부모님 모시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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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위트 알라바마

일상/책/영화/공연 2011. 8. 10. 11:36


열살 때 그와 첫키스를 했던 번개치는 날의 꿈을 꾸다 깨어난 멜라니.

최근 떠오르는 디자이너가 된 그녀는 정신없이 바쁘다.
첫 패션쇼를 성공적으로 마친 날, 뉴욕 시장의 아들인 그녀의 애인 앤드류가 찾아와 어딘지 모를 곳으로 데려간다. 불이 켜지자 온갖 보석들로 가득한 티파니 매장. 그 곳에서 그녀는 감동적인 프로포즈를 받는다.

그러자, 마음이 급해진 멜라니. 알고보니 그녀에게는 아직 이혼하지 않은 남편이 있다.
남편을 찾아가 이혼서류에 사인을 받으려 하지만 그는 7년이나 떠나 있었던 아내에게 쉽게 사인을 해 주지 않고 오히려 마음을 돌리려 한다.


리즈 위더스푼보다 사실은 패트릭 뎀시와 조쉬 루카스. 그 중 특히 조쉬 루카스의 매력이 시선을 끄는 영화.

조금 울적할 때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언제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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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호두까기 인형

일상/책/영화/공연 2011. 8. 7. 00:53


호두까기 인형 공연의 막을 내리기 바로 전날 오후 2시표를 예매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

일찍 도착해서 주차를 하는데 음악당 쪽의 주차장만 개방된 상태.
음악당 쪽 주차장 역시 우면산 산사태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올라와보니 공연장 건물은 깨끗~!

일단 자리를 잡고 앉는데 생각보다 꽤나 아이들도 많다.

1부 시작. 두구두구두구...
읽은지 오래된 이야기라 어제 미리 복습을 해두었는데 역시 복습을 해두길 잘했다.
이야기의 진행을 따라잡기는 무난.
하지만 스토리에 치중한 때문인지 1부의 공연은 사실 살짝 지루했다.

중간에 나가 커피를 마시려 했지만 이미 푸치니 바는 만원사례...
그냥 자판기 커피 한 잔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2부를 보러 다시 입장.

2부 시작... 큰 기대가 없었는데 정말 반전.
각국의 인형들이 등장하여 춤을 추는 장면은 정말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었던 부분.
1부는 좀 지루했지만 2부를 본 것만으로도 공연의 값은 했다고 생각할 만큼 매력적이다.
중간에 다섯 명씩 엮어서 빙글빙글 도는 장면에서 금발의 무용수가 넘어졌는데, 그것 조차도 순간 설정인가 싶을 정도로.. ㅎㅎ
아무튼 넘어진 발레리나를 보며 안쓰럽기도 했지만 인간적이란 느낌이 들어 더 좋았다.
그래서일까... 그 부분이 끝나는 순간 관객들의 박수 소리는 다른 때보다 더 커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발레리나들의 세심하고 우아한 동작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발레리노들의 힘찬 동작이 좀 더 매력적이다.

공연을 보고 돌아와 한참이 지난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렐만큼 아름다운 공연...
무대도 의상도 안무도 정말 멋진...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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