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죽음을 맞이하는 유쾌한 자세, 리틀 빗 오브 헤븐

일상/책/영화/공연 2015. 1. 16. 13:12

 

 

문화생활도 다 접고 그저 집귀신이 된 요즘.

볼만한 영화가 있나 하고 올레 TV를 뒤지다가 주인공도 괜찮고 뭔가 마음에 드는 제목이라 일단 플레이.

 

여주인공 말리는 (내 생각에는 조금 지나치게) 유쾌한 성격을 가진 광고회사의 유능한 직원.
하지만 원만치 못했던 부모 밑에서 자란 어린 시절 때문에 사랑을 믿지 못하고 누군가를 진지하게 만나려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꿈에 우피 골드버그의 외모를 한 하느님을 만나 자신이 죽어간다는 얘기와 함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두 가지 소원을 말하고 그 소원들은 예상치 못하게 이뤄지고 또한 죽어간다는 얘기도 적중하고 만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자신의 주치의에게 작업을 거는 등 유쾌함을 잃지 않지만 그녀도 인간이기에 어느 순간 무너져버리고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주변의 친구들과 가족들과 멀어지게 된다.

 

다시 한 번 하느님을 만나 마지막 소원을 깨닫는 그녀.

결국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하고 모두와 화해한다.

 

그리고 유쾌하고 즐거운 장례식...

 

삶에 대해 돌아보고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코미디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황당하지만 당황스럽지 않다.

 

누구나 한 번은 꼭 맞이하게 되는 죽음에 대해 가볍게 생각할 수는 없지만 절망적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것과 말리처럼 장례식을 유쾌한 파티로 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나도 내 장례식이 아주 슬프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더불어 들었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