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름다운 해안 도로, 오레건 코스트로 일단 출발~!!

토요일은 아무래도 국경을 넘는 사람이 많아 국경 통과에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하여 금요일 오후 늦게 밴쿠버를 출발하여 일단 국경만 넘어서 미리 잡아둔 숙소에서 하루 묵기로 하고 저녁에 출발~!!

 

국경에 도착하니 뭔가 사뭇 묘한 느낌...

우리는 국경을 접하는 나라가 북한 뿐인데다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으니 꼭 비행기를 타야만 남의 나라를 간다는 개념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수십년을 살다보니 이렇게 육로로 국경을 넘는 것이 참 낯설다.

 

 

별 것도 아닌데 참으로 긴장되는 국경 통과.

함께 간 가족분들은 이미 미국에 드나들 수 있는 그린 페이퍼가 있어 우리 부부만 따로 비자를 받으러 사무실로 들어가야 했다. (한국에서 ESTA를 했지만 육로로 넘을 때는 따로 비자를 받아야 하는 거란다.)


국경 심사관은 굉장히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었는데 그 때문에 또 하나의 웃픈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ㅠㅠ. 먼저 미국 방문이 처음인지 물어서 난 처음, 신랑은 10년 전에 한 번이라고 했더니 깜놀~ 표정을 지으면서 웃고 울 신랑에게는 10살처럼 보여~ 뭐 이러고... 서식지를 작성하라고 주는데 오빠는 영어, 난 불어를 준다. '한국어 서식지는 없니?' 이랬더니 '음.. 그럼 2불 내야돼' 이러고 놀린다. ㅠㅠ 한국어 서식지를 주길래 작성하려고 하는데 왠지 뭔가 항목이 헷갈리는 것 같아서 망설망설하면서 작성하고 있었더니 '너네 한국 사람이라면서 사실 한국말 모르지?' 라며 또 놀린다. ㅠㅠ 서식지를 다 채워 냈더니 '이제 6불 내.' 이러길래 또 농담인 줄 알고 '내가 열쇠고리 예쁜 거 줄께. 이거 한국 거야. 나 돈 없거든' 이랬더니 '그러고 싶은데 정부 돈이라서 안 받으면 안돼.' 이런다. 아... Visa Fee가 6불이구나. ㅜㅜ잽싸게 얼른 지불했다.


국경 통과할 때 보면 다양한 풍경들을 보게 되는데 대부분 야채나 과일 같은 것을 차에 싣고 가다가 걸린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국경 통과하는 게이트에 센서라도 달렸나? 귀신 같이 잡아낸다. 다행히 우리 일행은 국경 통과 무섭다는 말을 듣고 지레 겁먹고 이래저래 다 빼고 온 덕에 걸리지 않고 통과.

드디어 거의 2시간만에 국경을 넘어 Bellingham이라는 도시에 도착, 국경을 통과하고 보니 이제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 거구나 싶었다. 이미 저녁이 늦은지라  첫번째 숙소인 Baymont Inn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아침 다시 출발.

 

날씨는 여전히 좋지 않고 마냥 낭만적일 것 같았던 시애틀은 우중충한 회색의 도시로만 여겨졌다.

시애틀은 밴쿠버에서도 워낙 가깝기 때문에 밴쿠버에 머무는 동안 갈 수도 있고 혹시라도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남으면 들르기로 하고 패스. 차를 타고 지나가며 저 멀리 보이는 스페이스 니들 타워만 찍고 지나갔다. 

 

 

6월쯤의 밴쿠버는 상당히 따뜻하고 날씨가 좋다더니 우리가 도착한 이후로 계속 흐리고 비바람이 치더니 밴쿠버를 떠나 여행을 시작하려고 하자 날씨가 좋아졌다. 그런데 미국의 오레건 코스트를 따라 아래로 내려오자 다시 나빠지는 날씨... 일부러 아름다운 해변 도로를 타고 바다를 실컷 보려고 조금 덜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택한 길인데 의미가 상당히 줄어드는 셈이다.

 

<출발한 이래로 날씨는 계속 이 모냥... 근데 저 절벽 끝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까?>

 

하지만 일단 출발했으니 가는 수밖에...

 

어느 정도 내려와 로커웨이 비치라는 곳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다시 출발. 시간이 허락하는 곳까지 내려오니 틸라묵이라는 곳까지 오게 되었다. 틸라묵에는 치즈 공장이 있는데 이 틸라묵의 치즈 중에서도 미디엄 체다 치즈는 상당히 유명하다고 한다.

 

(사실 이 때만 해도 들어본 적은 없었는데 미국이나 캐나다 여행을 하다보니 많이 보게 되었다는... ^^ 한국에서도 코스트코에서는 틸라묵 치즈를 팔고 있다.)

 

어둑어둑해져서 틸라묵에서 1박을 하기로 하고 공장 근처 길가에 있는 호텔에 묵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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