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드디어 미국의 수도에 도착... 나이아가라 폭포를 떠난지 이틀째다.

이틀 동안 거리상으로 거의 700 킬로미터쯤을 달린 듯하다.

 

워싱턴에 입성하여 우선 지하철을 타고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고고~.

지하철을 타러 역으로 들어갔는데... OMG... 너무 무섭다.

지하철 구내와 승강장이 어찌나 컴컴한지 누가 날 때리고 도망가도 못 볼 것 같은 기세...

(워싱턴의 지하철을 보고 나니 훗날 타게 되었던 뉴욕의 지하철은 참으로 밝고 아늑하다고까지 느낄 정도였다.) 

 

스미소니언 센터는 TV에 엄청 자주들 나오는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그득한지라 기대가 만발했으나 항공우주박물관을 잠시 본 후 서방님의 밀려오는 멀미 증세로 호텔로 가서 휴식.

 

(항공우주박물관과 링컨 기념관 등은 박물관이 살아있다 2의 배경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와서야 알게되었다.) 

 

저녁이 되자 조금 진정하고 차를 끌고 워싱턴 야경을 둘러본다.

차가 많고 경찰도 많아 차를 잠시 세우고 구경하고 싶지만 후들후들...

여기서 딱지라도 끊을까 두려운 마음에 그냥 대충 지나면서 보고 사진도 대충 찍었더니 건질만한 야경 사진은 그다지 많지 않다. 만약 야경 구경을 원한다면 그냥 관광코스를 따라 다니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 주차하고 구경다니기엔 워싱턴의 주차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백악관 구경에 나선다.

밖에 나오자마자 뭔가 구름이 끼더니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우산을 안 들고 나간 상태라 낭패.

길거리에 있는 건물들 처마에서 비를 피하다가 겨우 비가 진정되어 다시 백악관을 향해 가는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폭탄 해체반과 늘어선 경찰차들, 그리고 백악관으로 향하는 골목골목을 막아선 경찰들.

뭔가 테러에 대한 제보라도 있었는지 자못 심각한 표정이다.

이 곳이 한국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테러의 위협이 늘상 도사리고 있는 미국이라는 것이 새삼 실감난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싶지만 경찰 아저씨들 표정이 너무 무서워. ㅠㅠ

게다가 영어로 말해줄텐데 다 알아듣지도 못할 것 같아 그냥 기다린다.

 

정오가 넘자 드디어 경찰들이 철수를 한다.

백악관 앞에서 관광객 모드로 폭풍 사진을 찍고... 메모리얼 파크로 향했다.

 

 

그런데 메모리얼 파크에 도착하자마자 또 쏟아지시는 장대비... ㅠㅠ

우산이 없는 많은 관광객들은 비 피할 곳이 없어 지붕도 없는 공원 곳곳의 조각상 아래에 자리를 잡고 그나마 조금이라도 비를 피해보려 노력해 보지만 크게 소용은 없다.

 

우리도 흠뻑 젖은 채로 공원은 대충 보고 다시 스미소니언으로 이동.

폐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스미소니언의 자연사 박물관을 짧게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스미소니언 센터 내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대부분 공짜라 티켓 값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나름 장점. 하지만 들어갈 때마다 보안 검색을 하는 바람에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꽤 많다는 게 단점이다.

 

다음 날 아침, 마지막으로 링컨 메모리얼 파크와 워싱턴 기념비를 사진에 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출발.

 

링컨 메모리얼 파크에서 워싱턴 기념비를 바라보면 앞에 있는 리플렉팅 폰드에 비춰진 멋진 기념비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도 링컨 메모리얼 파크에 방문한다고...

 

 

 

근처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있는 곳으로 이동. 왠지 한국인으로써 이 곳을 지나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들른다. 참전용사들의 진군 대열을 보니 숙연해지며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나라 자체에 대한 큰 고마움은 없지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타국의 국민들을 위해 죽어갔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고마움이 느껴진다.

 

 

 

이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도시를 향해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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