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 개론

일상/책/영화/공연 2012. 4. 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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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서연이 반쯤 폐허가 된 아버지의 집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집을 둘러보고 난 서연이 찾아간 곳은 건축학도에서 이젠 건축회사의 설계일을 하고 있는 승민. 15년 전 대학 신입생 시절 알던 승민에게 집을 수리하는 일을 맡기려 하지만 그는 갑자기 나타난 그녀가 누구인지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서연이 자신을 소개하고 나서야 그녀를 기억해내는 그. 일을 맡기겠다고 하자 승민은 일을 거절한다. 하지만 사무실에서는 그의 첫 작품이 될 거라며 오히려 그에게 일을 맡기고, 할 수 없이 그는 그 일을 맡는다.

집을 지으면서 서로의 지난 날들에 대해 알게되는 두 사람.  서연은 승민이 건축 사무소의 동료 은채와 곧 결혼할 예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승민은 그녀가 부유한 남편과 결혼했다가 이혼했다는 것을...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각자 자신이 알고 있는 과거의 일들에 대해 떠올리는 두 사람.

두 사람 사이에는 새로운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가지만 두 사람 다 아무 표현도 하지 못한다. 결국 15년 전처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채 집은 완성되고...

새 집으로 이사한 서연을 도우려던 승민은 15년 전에 자신이 고백의 선물로 주려던 그녀의 드림 하우스 모형을 발견하고 화를 낸다. 그렇게 화를 내다 결국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었음을 확인하는 두 사람...

결말이 예상과 약간 다르다는 것에서 사실 조금 놀랐달까...

영화에 나오는 제주도의 집은  정말로 아름다웠고 초반부 한가인의 의상도 예뻤다. 하지만 연기는 가끔 어색한 느낌...  그래도 우리 순둥이 엄태웅의 연기는 좋았다.

납뜩이는 정말로 미치게 웃겼다. ㅎㅎ 영화에서 웃긴 부분은 모두 납뜩이가 등장하는 부분. 따로 이름을 정하지 않고 납뜩이라는 애칭을 붙인 것 같은데 일단 단어 자체도 센스 넘친다. 거친 듯하지만 친구에 대한 애정이 잔뜩 담긴 욕설들마저 구수하고 연애에 대한 조언을 할 때는 그 디테일한 뒷모습까지 충실하게 연기한다. 이 배우 완전 뜨겠구나 했는데 벌써 더 킹에서 인기몰이 중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봐도 같은 사람으로는 느껴지지 않는 외모... ㅎㅎ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삐삐나 LP, 그 시절의 유행어, 종강파티 같은 것들 나의 대학 시절과 겹쳐져서일 듯...

오랜만에 찡... 하며 가슴을 때리는 영화. 특히 30대 중반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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