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여행] 남이섬과 쁘띠 프랑스

느즈막히 일어나 아점을 먹고 남이섬으로 이동.
차로 건너지는 못한다고 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선착장으로 향한다. (주차비 4,000원을 내거나 근처 식당에서 식사하면 하루 종일 세워둘 수 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마치 출입국장 같은 분위기. 작은 나라로 들어가는 듯 꾸며 놓았다.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입장료와 도선료 포함하여 1인당 만원이다. 잠시 기다리니 배가 도착한다. 5분쯤 지났을까. 배는 금새 남이섬에 도착한다.

선착장 입구에는 전기 자동차나 섬 일주열차, 자전거나 전기 자전거 등을 빌려주는 곳이 있다.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아주머니들은 주로 전기 자동차를 연인들은 2인용 자전거나 전기 자전거를,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대체로 가족용 자전거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가족용 자전거를 모는 아빠들의 표정만은 절망적이기 그지없다.

일단 전기 자동차를 타고 섬 외부를 한 바퀴 돈다. 1인당 5,000원에 약 20분 남짓. 남이섬의 곳곳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은 좋지만 생각보다 설명의 양보다 시설 이용료에 좀 더 치중되는 듯한 느낌이 살짝 아쉽다. 뭐 그래도 한 번은 돌아볼만하다.

천천히 걸어 섬의 가운뎃길을 한 바퀴 돈다. 메타세콰이어 길과 악기 박물관, 유리 공방들을 찬찬히 구경한다. 아이들과 온다면 한 번 볼만한 곳. 관람료는 무료이다. 해와 달 카페는 라이브 공연도 있다는데 월, 화요일은 라이브가 없단다. 살짝 아쉽다. 커피와 토스트의 향이 정말 좋았는데 아쉽게도 배가 불러 그냥 패스.

겨울연가로 유명해져서인지 여기저기 눈사람 모형이나 사인들로 가득하다. 외국인 관광객도 꽤 많은 편. 한 해 약 24만명 중에 약 4만명이 외국인이란다.

곳곳에 화장실과 카페, 노점이 있어 기본적인 것들은 모두 갖춘 셈. 중심부엔 피자부터 딤섬까지 각종 나라의 대표 음식점들까지 있다.

회사로 운영되고 있어서 더욱 강조되는 것 같은 느낌이기는 하지만 섬 전체에 어린이와 환경을 생각한다는 모토가 느껴지도록 꾸며져 있다. 여러 가지 길거리 전시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는 것도 볼거리.

자라섬도 그렇지만 남이섬도 많은 부분이 개발 중인 상태라 좀 정신없다.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와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저녁을 닭갈비로 먹기로 했지만 아직 배는 부르고 시간도 이르다. 그래서 쁘띠 프랑스로 이동.

고개를 돌며 내려다보이는 쁘띠 프랑스의 모습은 짧은 탄성을 자아낸다. 생활의 냄새가 없고 지나치게 인공적으로 꾸며진 느낌을 주는 것이 아쉽지만 프랑스와 어린 왕자를 테마로 예쁘게 꾸며진 작고 귀여운 마을.

입장료는 8,000원이고 몇 가지 공연이 준비되어 있지만 너무 늦게 간 탓에 공연은 볼 수 없었고 가이드 팜플렛에 쓰여진 대로 코스를 돌아 모두 구경하는 데 약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생 떽쥐베리 기념관과 유럽 주택박물관 등 깨알같은 전시관들도 볼거리. 특히 어린왕자를 알 나이쯤의 아이들에게는 예쁜 사진도 찍고 동화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즐거움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적으로 여유를 좀 두고 와서 느긋하게 사진도 찍고 차도 마시고 공연도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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