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오페라 나비부인

일상/책/영화/공연 2012. 4. 22. 00:26

오페라의 귀재 푸치니의 나비부인.

전쟁시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라 첫 오페라로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아 선택.


한 달도 더 전에 미리 예약해 놓았는데 어느 덧 공연일이 다가왔다.


오페라 관람은 처음인지라 그래도 뭔가 두근두근.

혹시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해서 지루하거나 졸리면 어쩌지 하는 약간의 걱정도 함께...


내용은 어찌보면 참으로 단순하다.

핑커톤이라는 미군 장교가 일본 주둔 시절 쵸쵸상이라는 몰락한 가문 출신의 기녀와 결혼을 하지만 얼마 뒤 미국으로 돌아가 케이트라는 미국 여인과 결혼을 한다. 그는 쵸쵸상을 잊었지만 그녀는 한결같이 남편을 기다리고, 일본으로 올 일이 있던 핑커톤은 쵸쵸상이 그 동안  자신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만 미국으로 데려가겠다고 하자 쵸쵸상은 아이를 주겠다고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내용이 많지 않다보니 스토리 전개는 상당히 느리게 느껴진다.

마지막 부분에 쵸쵸상이 자결하는 부분은 왠지 모르게 찡한 느낌을 주었고, 배우들의 깨알 연기와 작은 실수도 재미있었다. 


가장 재미있는 실수는 하녀인 스즈끼 상이 신방 문을 못 닫아 난감했던 부분과 또 빗자루를 휘두르다 빗자루가 분리된 것. 갑작스런 소품의 반란에도 빠르게 대처하신 스즈끼 상의 순발력에 박수~ ^^ 아무래도 리얼 공연이다보니 그런 재미도 있다. ㅎㅎ


공연을 봤던 자리가 4번째 줄이었는데 자막을 뿌려주는 화면은 정말 지나치게 높아서 의자에 누워야 할 정도. 음악도 잘 들리고, 연기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자세히 볼 수 있었던 부분은 정말 좋았지만 자막을 보기가 정말 너무너무 힘겨웠다.


안 봐도 이해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궁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어서 무리하면서 자막과 무대를 함께 보았더니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왠지 목디스크가 도지는 기분.. ^^;;


그래도 정말... 좋은... 행복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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