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여행] 캠핑카에서 묵었던 2박 3일 가평 여행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라... 참으로 로망의 극치다. ㅎㅎ

소셜 커머스에 캠핑카 숙박상품이 저렴하게 올라왔길래 일단 지름신을 영접...

예약을 하려고 전화했더니 이틀이나 묵으려고 한 탓인지 연달아 사용 가능한 날을 잡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일단 예약은 오케이.


각종 먹을 것들과 옷을 챙겨보니 딱 2박 3일 있다가 올건데 짐은 여섯 보따리.

아무튼 옷이든 뭐든 모자라는 것보다는 남는 게 낫겠지 싶어 차에 바리바리 싣고 출발한다.

날씨는 따뜻하고 햇살은 눈부시다. ^^


캠핑장에 도착. 

캠핑카 업체가 한 군데는 아닌지 다른 스타일의 캠핑카도 보이고...우리가 이용할 캠핑카도 보인다.


일단 도착해서 관리실에 가서 키를 받고 입실.

이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짐을 풀기 시작한다.

우리가 이용했던 업체는 애니 캠핑카라는 업체였는데 꽤 친절하신 편이었다.


캠핑카에 들어간 첫 느낌은... 뭔가 약간 실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들고...

복잡미묘한 기분... ㅎㅎ


캠핑카의 시설이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그런 차의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바퀴달린 펜션의 느낌이 든다는 것과 당연하게도 사이트에서 본 것보다는 좋지 않은 것이 살짝 실망스러우면서도 그래도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했던지라 시설이 그다지 나쁘지 않구나 하는 점에서 약간의 안도감을 함께 느꼈다.


짐을 풀고 나서 밖으로 나가 캠핑장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건너편에 마침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어서 자전거를 빌리기로... 한 시간에 6,000원, 빌려주는 아주머니는 상당히 친절하셨으나 자전거가 너무 오래되어서 브레이크도 잘 안 잡히고, 핸들이 막막 돌아가거나 페달이 헛돌기도 한다. 일단 보기부터가 엄청 낡아보여 타고 싶지 않았으나 마땅히 할 것도 없고 주변 구경을 걸어서 하기는 귀찮아 빌려보기로 한다. 그런데 어찌어찌 고른 자전거가 브레이크가 끊어진 것을 발견. 당황해서 앞브레이크를 잡다가 휘청... ㅠㅠ 결국 넘어지고 나서 자전거를 다른 걸로 교체한다. 


자라섬은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것 같고 캠핑장 주변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서 자전거나 도보로 구경하기가 좋은데 별로 볼 것은 없다. 입구 쪽에 이화원이라는 곳이 있던데 시간 나면 가보겠다고 하고 결국은 못 가보고 돌아왔다. 또 곳곳에 공사중이라 화물차도 다니고 해서 아이들은 조금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저녁은 그래도 캠핑이니 밖에서 바베큐를 해 먹기로 하고 근처 마트에 가서 고기와 야채를 사가지고 돌아온다. 바베큐 장비는 2만원. 먼저 쿠킹호일로 고구마와 감자부터 싸서 던져놓고 고기를 굽는다. 역시 고기는 불맛인지 바로 구워먹으니 맛이 좋다. 가평에 유명하다는 잣 막걸리도 한 병 사다가 함께 곁들이니 그냥 꿀맛이다. ㅎㅎ


이틀간 캠핑카에서 지내보니 온수를 한꺼번에 많이 쓸 수 없어서 씻을 때 나눠 씻어야 한다는 점과 냉장고가 고장인지 소리만 나고 전혀 시원하지 않았던 점이 불편했을 뿐 그냥 펜션과 크게 다른 느낌은 없었다. 


비품들 중 그릇은 좀 별로였지만 이불은 상당히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내부 청결 상태도 좋은 편이어서 사실 여지껏 가 보았던 요란하게 꾸며놓은 펜션보다는 깨끗하고 편안했었다.


다만 아직 계절이 이른 것일까? 밤에는 조금 추워서 보일러와 히터를 동시에 틀고 자야했고, 안방으로 구분되어 있던 방에서는 못 자고 싱크대 옆에 이불을 펴고 자야했던 것은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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