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1일차 - 노사인보드 시푸드 & 민트 뮤지엄 & 건더스

드디어 싱가폴 땅에 발을 내딛었다. 오기 전의 여러 걱정들은 도착하고 나니 모두 사라지는 것만 같다. 하지만 날씨는 다소 꾸물꾸물하다.

택시를 타고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 목적지를 말하는데 나도 모르게 만다린 오리엔탈요... 라고 말했다. 기사 아저씨가 못 알아듣는다. ㅎㅎ (아저씨 미안, 여기가 한국인 줄 알았네~?)

다시 쬐금 꼬아서 발음해주자 어찌어찌 알아듣고 출발.
조금 가다보니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 여행의 시작부터 비가 와 오늘 일정은 어쩌나 걱정했는데 금새 그치고 만다.

인터파크를 통해 예약해 두었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 도착.
정말 예약 잘 되어있나. 하는 의구심도 잠시. ㅎㅎ 친절한 남자분의 체크인 수속과 방 안내, 부대시설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받으며 방으로 입실.

방은 꽤 넓고 쾌적한 편.
아래로는 바다와 호텔 수영장을 내려다보이고 정면으로는 싱가폴 플라이어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보인다. 방의 시설도 뷰도 마음에 든다.


빠르게 관광객 모드로 변신하고 길을 나선다. 시푸드 요리점인 노사인보드가 있는 에스플러네이드 몰은 호텔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 만일을 대비해 알아두었던 장수숯불갈비도 생각보다 빨리 발견!

식사 때도 아니고 평일이라 그런지 노사인보드는 한가하다. 자리에 앉자 땅콩과 물수건을 준다. 미리 차지된다는 정보를 듣고 간지라 치워달라고 말하니 치워준다. 칠리크랩을 주문하는데 번이란 말을 못 알아들어서 한참 헤맸지만 아무튼 무사히 주문을 한다. 일단 칠리 크랩과 두 개의 번을 주문했다. 먹다보니 번은 더 시켜도 될 듯 해서 두 개 더 주문. 이번엔 스팀드 번으로 주문한다. 그리고 나서도 남은 소스가 아까워 공기밥 하나를 더 추가. 실컷 먹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ㅋ 칠리 크랩은 맵다기보다는 후추 맛이 강한 느낌이다.

밥을 먹고 나서 민트 박물관으로 출발. 밤잠을 설친 탓인지 벌써 피곤이 몰려온다. 래플스 호텔을 지나 민트 박물관 도착. 생각보다 눈에 막 뜨이거나 큰 건물은 아니다. 박물관까지 그다지 멀 것 같지 않아 걸었던 것은 살짝 무리였던 듯.

민트 장난감 뮤지엄은 생각보다 그닥 감흥은 없었는데 아마도 우리 세대가 향수를 느낄만한 물건들이 많지는 않아서가 아닐까 싶다. 잘 꾸며놓은 박물관이긴 한데 싱가폴에서 꼭 가봐야한다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감상평.


다시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 후 저녁 식사를 하러 건더스로 이동.
천사의 머리카락이라 불리는 얇은 면에 캐비어를 얹은 차가운 파스타와 와규, 그리고 후식은 애플파이로 마무리.

엔젤 헤어 파스타는 지금까지 먹어본 어떤 음식과도 다른 맛이었고 애플 파이는 향기롭고 따뜻하고 맛있었다. 건더스에서 우리가 말을 잘 못 알아들어 서비스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는지 작은 쇼핑백에 몇 가지 쿠키와 빵을 싸주었다.

(역시 영어가 충분해야 이런 고급 식당 체험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다시 한 번 영어를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

건너편 한창 설맞이 행사를 준비하는 곳에 들러 잠시 사진을 찍고 방으로 돌아온다. 방에서 바라보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싱가포르 플라이어의 야경은 멋있었지만 사진엔 제대로 찍히지는 않는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역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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