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셜리 발렌타인

일상/책/영화/공연 2011. 12. 4. 01:16


셜리 발렌타인.
다소 생소한 이름의 연극이었지만 일단 손숙이라는 대배우의 이름을 믿고 일단 예약.

처음으로 들어가 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은 정말이지...
너무나 작았고 솔직히 말하자면 객석이 너무 허름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방구소리 또는 끼이익하는 의자 소리는 살짝 불편했고,
앞쪽의 세 열은 임시로 만들어진 듯... 그냥 접이식 의자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극은 정말이지 멋진 공연이었다.

이야기는 중년의 엄마이자 아내인 셜리 발렌타인...
지금은 셜리 브래드쇼가 되어버린 한 여인의 모노 드라마로 두 시간여을 이어간다.

자신의 꿈도 잊고 자식들과 남편을 위해 살아오다 보니 대화상대라고는 벽뿐인 그녀.
그러다 제인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제안으로 그리스로 떠나는 것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에 매어 쉽게 나서지는 못하고 그러던 중 남편의 푸대접이 그녀의 가출 의지에 불을 붙이고 만다.

그렇게 집을 떠난 그녀. 마침내 그녀는 자신을 찾는다.

"안녕하세요. 예전에 난 그냥 엄마였어요. 당신의 아내이기도 했죠.
하지만 이제 난 다시 셜리 발렌타인이에요. 나랑 같이 와인 한 잔 할래요?"

라는 끝인사는 아직 셜리... 
그녀의 나이에 이르지 못한 내게도 뭉클한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사실 비슷한 내용의 영화나 소설이 많기는 했지만 연극으로 보는 느낌은 좀 더 달랐고,
좀 더 뭉클하기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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