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여행] 발리에서의 마지막 날...

발리에서의 마지막 날은 역시 리조트에서 놀기로 하고, 밥 먹으러 가면서 수영장에 갈 채비도 함께 하고 나섰다.

밥을 든든히 먹고 내가 노리던 자쿠지 근처의 카바나를 차지.
해는 뜨겁지만 날씨는 아직 덜 더운 편이라 풀의 물이 상당히 차갑게 느껴진다.

오늘도 풀 바에서 칵테일과 와인, 간단한 안주를 시켜놓고 노닥노닥...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울려대는 전화. 여행사였다.

전화가 울린 시각은 11시 30분. 원래 late checkout으로 안내를 했지만 그게 잘못된 거였으니 당장 짐을 싸서 12시에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황당...
자기네 과실이라 어떻게든 해결을 보려 했으나 리조트가 만실이라 불가능하다고...
아니 뭐... 이런 경우가...

일단 우리는 풀장에 나와 있고, 지금 30분 내에 체크아웃을 하는 것은 우리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여행 일정표대로 해줘야지 갑자기 뭐하는 거냐... 고 따졌더니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아무튼 우리는 절대로 나갈 수가 없다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더니 한참 지나 겨우 해결했다는 연락이 온다. 비행기는 자정 넘어 출발하는데 낮에 짐을 다 끌고 어쩌나 하는 걱정은 접었지만 이미 기분은 확 잡쳐버렸다.

출발부터 어찌나 사건이 많으신지... 이건 뭐 여행을 온 건지 만 건지... 기분이 날 만하면 사고의 연속...

사실 좀 더 풀에서 놀 생각이었으나 기분이 상해 프라이빗 비치를 산책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잠시 쉬기로 결정. 풀에서 프라이빗 비치로 다시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

해변가로 내려가는 길은 꼭대기에서 아래까지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물이 들어와서인지 해변으로 내려갈 수는 없었다.

해변 쪽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는데 대부분 씨푸드 종류이다. 여기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해변에 이르는데 해변가에도 썬베드가 있어서 여기서 놀 수도 있다.
바다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그냥 누워서 썬탠을 하거나 책을 읽기에는 괜찮을 듯.
직원도 거의 없고 내려가는 사람도 거의 없기 때문에 마치 무인도에라도 와 있는 기분이다.

해변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씻고 짐을 정리하고 잠시 쉬면서 마지막으로 아쉬운 마음에 구석구석 돌아보며 사진도 찍고 저 멀리 인도양도 감상하고...

이제 이 머리 아픈 여행도 여기서 끝이구나 하는 안도감과 아름다운 발리를 두고 떠나는 아쉬움이 교차한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