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여행] 택시 관광~!!

인도네시아나 발리에서 택시를 탈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은 터라 사실 좀 겁이 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리조트에서만 놀 수는 없으니 하루 정도는 관광을 하러 나섰다.

그래도 호텔이나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불러주는 택시는 괜찮은 편이라고 해서 호텔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인상이 착해보이는 뇨만 (셋째 아들.. ㅎㅎ).
가는 동안 혹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묻는다.
발리 관광 책자에서 사올만한 물건으로 꼽은 것은 그림, 커피, 바틱... 등이었는데
딱히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정말 거리마다 그림이나 석상, 공예품 상점이 꽤 많다.

처음엔 뇨만이 자꾸 빠인띵, 빠인띵... 이라고 해서 음..?? 했는데 알고 보니 페인팅을 말한 것... ㅎㅎ
가뜩이나 영어도 안되는데 동남아 영어는 더욱 난이도가 높다.

사실 우붓까지는 갈 생각이 아니었는데 뇨만이 별로 멀지 않아요... 라는 바람에 일단 질러보자고 출발. 하지만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차가 없어도 속력이 나지 않고 그 와중에 나름 교통체증이 있어서 생각보다 상당히 멀다.

도로에는 오토바이가 정말 너무너무 많아서 신기했는데 집집마다 한 대씩은 꼭 있는 생활의 필수품이라 할 정도라고 한다.

새로운 풍경과 구경에도 조금 지칠 때쯤 우붓에 도착...
원숭이 숲과 우붓 로드, 왕궁, 그리고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이 목표.
리조트에서 원숭이를 많이 볼 수 있다길래 원숭이 숲은 원래 안 갈 생각이었지만,
실제로 리조트에서는 원숭이를 한 번도 못 봤고 원숭이 사원도 있다길래 한 번 도전.

원숭이 숲은 많은 원숭이도 구경거리이지만 밀림처럼 빽빽히 우거진 나무숲도 볼거리.
갓 태어난 새끼부터 나이든 원숭이까지 엄청나게 많은 원숭이들이 우르르 우르르 몰려다닌다.

원숭이 숲을 구경한 후에 점심을 먹으러 출발.
NOMAD라는 식당이 발리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길래 찾아 나섰다.
발리 전통음식은 약간 심심한 맛이기는 했지만 한 번쯤 경험삼아 먹어볼만 했다.
하지만 망고 쥬스는 정말... 맛보지 않으면 후회할 정도.
물을 전혀 넣지 않은 진하디 진한 망고쥬스는 채 갈리지 않은 망고 과육이 씹힌다.
쥬스 한 잔만 먹어도 배가 부를 지경.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근처에 왕궁이 있다는 가이드북의 설명에 오호... 
하지만 왕궁이래봐야 엄청 규모도 작은 데다가 앞마당만 볼 수 있어서 그닥...
볼거리는 되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우붓 시장으로 나섰다.
우붓 시장은 목공예품과 과일, 그릇, 그림, 옷 등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는데 약간 험해서, 돌아다니는 것이 살짝 겁이 났다. ㅠㅠ
게다가 호객행위가 어찌나 거센지 눈길 한 번 주기도 힘들 정도.
마치 용산 던전에 들어간 것 같다.
하지만 색색의 유리 같은 것을 붙여 만든 그릇은 상당히 예뻐서 마음을 잡는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뇨만을 찾아 따나롯 사원으로 이동.

따나롯 사원은 물이 차면 마치 물 위에 사원이 떠 있는 듯하고, 특히 석양이 아름답다고...
아이들 방학이라던데 그 때문인지 사람이 정말정말 많다.
특이하게도 들어가는 거리가 상점들로 가득.
음식점부터 폴로 매장까지 정말 다양한 상점들, 사원뿐 아니라 이 상점도 볼만하다. ㅎㅎ
노점들도 상당히 많지만 가격이 상당하다. 그냥 눈팅만 살짝...

이제 살짝 지쳤지만 저녁도 먹고 쇼핑도 하기 위해 꾸따로 이동.

여기서 뇨만과는 바이바이~ 하고, 느긋하게 저녁 시간을 즐기기로...
거의 10만원에 가까운 택시비지만, 뭐 하루 종일 택시 타고 다녔으니까... ㅎㅎ

꾸따는 비치와 쇼핑몰이 유명한데, 비치를 가기에는 너무 늦었고...
일단 쇼핑센터에 들어가 둘러보기 시작한다.
쇼핑몰은 규모가 상당히 큰데 화장실 같은 곳은 은근 험블... ^^
뭐 그래도 유료는 아니라는 것.

인도네시아는 역시 폴로와 커피 쇼핑을 빼놓을 수 없다며, 폴로티를 사러 들렀다.
폴로는 인도네시아 내수용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데, 특히 단색의 티셔츠들은 3개 구입하면 반값할인... ㅎㅎ
폴로티 몇 장 사오라는 언니의 말이 생각나서 고르는데 이거 고르기가 쉽지 않다.
사이즈 체계는 우리와 같지만 실제 크기가 우리나라와는 영판 다르다.
폴로 가게에 일하고 있는 깡마른 점원이 M 사이즈를 입는다고...
우리나라의 S 사이즈가 M 정도일 것 같고, M 사이즈는 거의 XL 정도가 될 것 같다.
열심히 고민하면서 몇 개 구입하는데 중동에서 온 듯한 분들... 매장을 싹 쓸고 가신다. ㄷㄷ

가족들에게 줄 선물로 루왁 커피를 사고, 저녁을 먹으러 이동.
짐바란 씨푸드가 유명하다든데, 이미 너무 늦었고...
가이드 북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씨푸드 세트로 저녁을 마무리.

호텔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다. ㅎㅎ

발리 자유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현지 투어 가이드를 예약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딱히 우리처럼 현지인들과 부딪쳐보고 싶다거나 삽질도 나름 괜찮다는 쪽이 아니라면 가이드 투어 예약을 하는 것이 비용이 좀 더 저렴하고, 알차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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