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도쿄 여행 4일차 - 하코네 마을

드디어 애증의 호텔인 컴포트 호텔의 마지막날!
반드시 과일을 사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일찍 일어나서 식당으로 향한다.
늦은 시간이 아닌데 벌써 오렌지는 거의 동이 났다. 하지만 남은 오렌지를 다섯 개나 확보~!! 야호~!!

아침을 먹고 나서 부지런히 짐을 싸서 체크아웃.
방안에 특별히 비치된 물건도 미니바도 없으니 딱히 체크 아웃의 절차가 길지 않다.
방 키만 건네주면 끝.

가방을 끌고 신주쿠 역으로 이동.. 출근 시간이라 사람이 좀 많다.

일단 신주쿠에 도착해서 하코네 관광안내소로 향한다.
왠지 모르게 한국에서보다 길을 잘 찾는 나.. ㅎㅎ 찾는 곳이 이상하게 눈에 잘 띈다.
안내소에서 프리패스와 로망스카 표를 끊었다. 하코네유모토행 열차는 이미 플랫폼에 도착해 있었다.

출발하고 나자 지하철에서 그 조용하던 일본인들은 다 어디로 가고 산통이 깨지는 듯한 소란스러움.
졸려서 자고 일어났는데 소음 때문에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약 1시간 35분 가량 걸려 도착. 내리자마자 오른편의 가방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한다.
하루 종일 관광을 하면서 끌고다니는 것은 무리이고 맡기면 다시 찾으러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조금 비싸더라도 배달을 택했다.

가방 배달은 기내 사이즈 하나에 700엔, 관광안내소 쿠폰을 주니 100엔 할인해준다.
가방의 목적지만 말해주면 몇 시간 후에 내 방에 얌전히 놓여있는 가방과 마주하게 된다. 이거 참 신통방통~!!

가방 없이 홀가분하게 여행을 시작한다. 기분이 좋아진다.
먼저 등산버스를 타고 올라가서 다시 로프웨이로... 케이블카와 비슷한데 흔들림이 거의 없다.
유황이 분출되는 지옥의 온천에서 일단 점심식사를 하고 온천 꼭대기로 고고씽~

이 곳에서 유명한 검은 계란은 온천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파는데... 가격적으로 차이도 없고 뜨겁지 않은 듯.
그냥 온천 올라가서 남들처럼 계란 삶는 거 구경하면서 먹는 게 낫다.
한 개 먹을 때마다 7년의 수명이 연장된다니 다들 눈에 불을 켜고 먹는다. ㅎㅎ
5개 500엔인데 사실 울 신랑이 3개 먹어 주시고, 난 2개를 먹었다.
뭐... 속으로 난 쫌 젊으니까... 라고 위안을 삼는다.

먹고 나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해적선에 올랐다.
일본에서도 매우 큰 호수에 속하고 화산 폭발로 만들어졌다는 호수는 건너는 데만 30분...
배 타고 가는 동안 큰 변화는 없어서 약간 지루해서 잠이 들어 버렸다.

내려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춥고 피곤해서 등산버스를 타고 다시 하코네 유모토 역으로 이동.
거기서 셔틀을 타고 호텔에 체크 인.
참, 셔틀은 거스름돈이 없다. 무조건 동전을 준비해야 한다.

오카다 호텔에 내려 우리가 묵을 료칸으로 다시 이동.
저녁 시간을 물어보고 키를 준다.

방에 올라가니 다다미 스멜~이 살짝 난다.
하지만 컴포트 호텔에 비해 네 배는 넓은 공간, 옷장, 화장실과 세면실 등등은 정말 만족스럽다.

대충 정리하고 준비되어 있는 유카타를 입은 후 온천으로 고고~
작고 아담한 노천탕은 밤의 쌀쌀한 날씨에도 충분히 따뜻하다.
뺨에 닿는 차가운 공기와 몸을 담근 뜨거운 온천은 그야말로 찰떡 궁합. 온천이라면 질색인 서방님도 만족해했다.

저녁은 전통음식 가이세키 요리.
원래는 코스로 나오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고급 료칸이 아닌데다가 사람도 많아서 그런지
그냥 다 차려져 있다.
내려가면 앞에 있는 전골에 불을 켜주고 녹차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 오는 것이 끝...

근데 하코네의 물가는 꽤 비싼 듯... 도쿄 편의점에서 100엔에 파는 물 한 병이 여기선 200엔이다.

온천을 하고 난 후라 배가 고파 정신 없이 먹고 올라오니 잠이 쏟아진다.
새벽이 몇 번 깨기는 했지만 대체로 잘 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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