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도쿄 여행 2일차 - 롯폰기, 시오도메, 오다이바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부지런히 출발. 롯폰기로 가서 국립신미술관 고고!
국립 신미술관은 일단 외관부터 상당히 특이하고 세련되었다.
규모도 상당해서 내부에는 여러 개의 전시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데 무료인 것도 많다.

서예전, 미디어 아트전은 무료여서 들어갔는데 서예전 입구에 계신 아주머니는 거의 90 도로 인사를 하신다.
서예전은 일어를 모르는 관계로 대충 들러봤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서 휴식하는 기분.
안에 있는 것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한 곳이었다.

미디어아트전은 좀 더 젊고 역동적인 느낌.
미디어라는 특성 때문도 있겠지만 다양한 체험이 가능했던 것도 신기하다.
빛을 통과시키는 둥근 골무 같은 것을 끼고 그림자 주사위를 만질 수 있다거나,
직접 들어가서 몸으로 하는 알카로이드 같은 것을 할 수도 있었다.
마지막에는 투명 스티커 같은 것에 흔적을 남겨 벽에 붙이는 곳도 있어서 열심히 써 붙이고 왔다.

나와서 롯폰기로 이동.
신미술관을 나와서 내리막으로 가면 롯폰기로 가는 이정표가 전봇대마다 붙어 있어서 편하게 찾을 수 있다.
롯폰기는 쇼핑센터가 모인 곳. 바나나 리퍼블릭, Zara 등 다양한 세계적 의류 매장들이 있다.

이 곳에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주문이 어려운 ㅠㅠ
우여곡절 끝에 카초카발로라는 이태리식의 얇은 피자와 생캬라멜이 얹힌 치즈 아이스크림 주문.
피자는 치즈가 많이 얹혀있었는데 마늘향이 나는 짭조름한 맛.
아이스크림은 살짝 치즈맛 같은데 위에 뜨거운 캬라멜을 얹어 주어 약간 특이한 맛.

나와서 건물을 좀 돌아보고 모리 정원 한바퀴 돌며 구경했다.
빽빽히 들어선 현대식 건물 사이에 있는 오래된 일본식 정원은 독특하면서도 왠지 잘 어울린다.

정원을 구경하고 나서 시오도메로 이동.
이사히 TV에 가서 살짝 둘러보았는데 히트쳤던 TV 프로그램의 온갖 캐릭터 상품이 가득했다.
심지어 아사히 TV 쿠키까지. 참 혀를 내두를 정도. 특별한 체험꺼리는 없고 사진 몇 장 정도 찍을 만하다.
어떤 사람들이 자꾸 안 쪽으로 들어가길래 우리도 들어가도 되냐니까.. 안된단다.
뭐하는 데냐고 하니까.. 오피스라고.. ^^;; 난 또 우리만 못 들어가게 하는 줄 알았지. ㅋㅋ

점심은 카레타 시오도메 46층에서 먹었는데 알고보니 한식당 (도라지였나??).
한식당이라지만 완전 한식의 느낌은 아니다.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일본인인 것 같다.
이 곳 식당들은 점심 시간은 3시까지만 하고 2시 30분까지 마지막 주문을 받는다. 그 뒤 브레이크 타임.
식사비는 상당히 비싼 편이어서 둘이 먹고 4,000 엔. 우리 돈으로 56,000 원가량 된다.
높은데다가 앞에 큰 강이 있어 전망이 꽤나 좋다.

점심을 먹고 오다이바로 출발.
오다이바 1일 패스를 사서 유리카모메라 불리는 노선을 하루 동안 탈 수 있다고 해서 구입. 800엔.

아리아케 역에서 내려서 도쿄 빅사이트에 들어갔다.
여행 책자에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놀랍고 어쩌고.. 막 쓰여 있던데.. 뭐 그냥 코엑스 아닌가??
큰 규모의 Gift Show 가 열리는 모양인데 접수를 해야해서 귀찮아서 포기. 
압도적인 규모가 어쩌구라는 여행책자의 소개에 속은 기분. 이 작가는 코엑스를 못봤나!!

아무튼 일본 여행 내내 우리를 괴롭힌 것이 추위와 피곤함이었는데... 여기서도 이미 상당히 지친 상태.
하지만 프리 패스가 아까우니 좀 더 돌아다녀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시 이동.

아오미역에 내려서 메가웹으로 입장.
오만 종류의 자동차가 가득하다. 구경하고 타보고 만져보고 사진찍고... 모두 가능하다.
시승해보는 것도 가능한데 엄청나게 긴 줄이 있어서 한참 기다려야 한다. ㅎㅎㅎ

지하에는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관련된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있다.
마치 자동차 게임 같아서 한 판 즐겨주었다.
옆에는 진짜 자동차 게임인 그란투리스모도 있었지만 요건 패스...
 
체험 코스 한 바퀴 돌고 나서 뒤를 보니 여기도 또 엄청난 규모의 가차 기계들이 있다.
갖고 싶은 것이 있어서 뽑아보겠다고 하다가 순식간에 500 엔을 날려 주었다.
물론 뽑지도 못했다. 그냥 아키하바라 가서 살 것이지! ㅋㅋ

밖에 나오니 관람차가 있다. 탈까 말까... 하다가 한 번 타보기로 결정.
그냥 일반 관람차는 800엔이고 씨쓰루... 라고 투명한 것은 좀 더 비싸다. (얼마인지 기억이..ㅠㅠ)

어스름이 질 때쯤 대관람차를 탔는데 이 때가 가장 좋은 듯.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분. 가장 높은 고도는 1015 미터쯤...
어스름 지는 시간에 탔더니 한 바퀴 도는 동안 해가 져서 밝을 때와 어두을 때의 풍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관람차를 타기 전 사진을 찍어 내릴 때쯤 살 거냐 묻는다. 1,000 엔. 우리는 그냥 거절. ^^

이제 마지막으로 후지테레비를 가려 했으나 문을 닫은... 여행책자의 8시까지라는 말만 믿고 갔다가 낭패.
그냥 앞에서 캐릭터랑 요란한 에스컬레이터 조명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저녁은 아쿠아시티에서 오코노미야키와 목살을 넣은 계란말이, 그리고 맥주한잔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호텔로 컴백. 아.. 느끼하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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