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도쿄 여행 1일차 - 출발, 그리고

새벽 4시 30분 기상.
준비하고 콜택시 불러서 공항도착. 이런... 너무 일찍왔다. ㅠㅠ
항공사 카운터의 불은 꺼져 있고 공항 안은 약간 춥기까지 하다.

추위에 약간 떨면서 한참 기다린 후에야 발권 시작, 표를 받고 들어가려니 아직 시간이 안되었다며 기다리란다.
이래 저래 거의 두 시간 삼십분을 공항에서 진빠지게 기다리고. 겨우 탑승.

출발하고 좀 지나자 기내식이 나왔다. 밥은 오징어인지 생선인지 모르겠는 탕수육 같은 종류.
별로 맛없었지만 ㅠㅠ 아침도 못 먹은 상태라 배고파서 일단 반 이상은 먹어 주었다.

착륙 시작하자 서방님 갑자기 두통과 귀 통증을 호소한다.
껌을 씹게 하고 물도 마시게 했지만 나아지지 않아서 승무원분들께 도움을 청해봤지만 역시 특별한 해결책은 없다고... 착륙을 한 후에도 한동안 나아지지 않아서 공항의 의무실이라도 가보려 했는데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아졌다. 승무원 분의 말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이런 경우가 훨씬 많이 발생한다고...

아침부터 떨고 기다리고 귀 통증으로 시달리고 나니 진이 쫙... 빠진다.
일단 가방이 무거우니 호텔로 가서 짐을 맡기고 놀러 나가자고 굳은 결심을 한다.
뭐... 의욕은 아주 충만했으나 금새 지쳐 나가 떨어졌다. ㅠㅠ

최대 규모의 재래 시장이라는 시장을 구경하러 가 보았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 시장이라지 않은가.
하지만 그 생각은 금새 달라지고 말았다. 시장은 꽤 큰 편이었지만 물가는 정말 너무 비싸서 특별한 메이커 옷도 아닌 시장에 걸린 옷이 대부분 20만원이 넘는 수준인 것 같았다. 옴매, 기죽어.. ㅋ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들이 모여 서서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다. 
가까이 가보니 오코노미야키 같이 생긴 것인데 굽는 것을 보니 계란빵 같이 생겼다.
좌판에는 한국어로 빵의 이름과 설명도 쓰여 있다. 적어둘 것을...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빨간 색의 야채를 쪼금씩 뿌리길래 뭐냐고 물으니 생강이란다. 
한국 계란빵에는 없다고 하지만 먹으면 기운이 막 솟아 오른다며 손짓 발짓 해가면서 열심히 설명한다.
가격은 200엔. 맛은 오코노미야키랑 같은 소스를 뿌려서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오코노미야키보다는 담백하다.

평소에 들고 다닐 가방을 하나만 가지고 와서 하나 더 사려고 시장을 아무리 둘러봐도 만만치 않다.
코딱지만한 가방들도 다 3만원 가량하는 수준... 그런데 지나가다 390엔짜리 가방을 발견~!!
이게 왠 횡재냐 싶어 들어가서 고르고 골라 하나 샀다.

가방 파는 할머니는 니가 들거냐? 이건 여자용이다. 남자가 하면 이상하다. 뭐 이러면서 꼭 니가 들어라 하신다. ㅋㅋ. 뭐 이것도 그냥 대충 그런 얘기였던 것 같다는 거다. 그렇게 긴 일본어를 못 알아들으니까.. ^^;;
하지만 여행 기간 내내 신랑이 매고 다녔다. ^^
 
시장을 구경한 후에 세계미술관에 들렀다.
미술관 요금이 학생 노약자 유아 무료 / 대학생 130 / 일반 420 ㅠㅠ
한국에 비해 싸지만 왠지 비교하니 억울한 기분.

호텔에 가서 짐을 맡기고 시장을 구경한 것만으로도 이미 지쳤다. ㅋㅋ
그래도 표를 샀으니 일단 구경을 시작...
로댕의 조각이 꽤 많고 나머지는 아주 유명하고 대중적인 작품은 별로 없다. 모네의 수련이 가장 낯익은 정도.
우리의 미술관과 달리 사진 찍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늘 사진찍으시면 안됩니다. 라는 제지에 익숙했던 우린 사진을 찍지 못했다.
미술관은 생각보다 꽤 넓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중간중간 휴식용 의자가 있다.

나오는 길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신사 들러 구경. 뭐 별로 볼 건 없는 듯. 게다가 공사중이다.
공사중인 신사의 가림막을 신사의 원래 모양을 실사로 인쇄해서 둘러두었다.
어쩐지 사진에서는 잘 티가 안 나는 느낌이!!!
일본인들의 디테일함에 슬쩍 미소가 지어졌다.

지나가던 길에 자판기가 있었다.
목도 마르고 일본 닥터페퍼가 맛있대서 체험 삼아 먹어봤는데 뭐 비슷한 듯.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다.

더 돌아다니기도 춥고 지쳐 호텔로 귀환하기로 결정...

짐을 찾고 방으로 올라왔는데 이게 뭔가... 방에 담배냄새가 완전 진동을 한다. 음 ㅠㅠ
내려가 말했더니 금연룸은 없다며 페브리즈를 주는 센스!!! 그 때까지는 몰랐는데 알고보니 흡연실.

황당함에 뭐라 말도 못하겠고, 어차피 대꾸할 기운도... 대꾸할 능력도 안되어 그냥 방에 올라왔다.

어쨌든 이 방에서 3일을 자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서 여행사에 컴플레인을 하고 기다렸다.
담당자와 어찌 어찌 통화가 되어 내일 바꿔준다고 하는데 확실치는 않은지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고...

게다가 이노무 좁아터진 방은 창문도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있는데 열쇠가 있어야 활짝 열리고, 아래쪽 샤시에 개폐구가 있어서 열 수 있는데
이건 뭐... 환기를 할 수 있는 수준은 절대 아니다. 바람만 겨우 들어올 정도...
혹시 자살 방지를 위한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ㄷㄷ

담배 냄새도 너무 심하고 열이 받기도 해서 창문 개폐구 완전 열고 에어컨 최대로 켜놓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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