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일상/책/영화/공연 2008. 2. 3. 18:58

줄거리
이혼한 소설가의 딸인 위녕이 재혼한 아빠와 살다가 19세가 되던 해에 오랜 동안 떨어져 살아왔던 엄마와 성이 다른 두 동생과 살게 된다.
약간 푼수끼가 있는 것 같지만 인생을 적극적이고 행복하게 살려는 엄마와 한창 자라면서 성장통을 겪어가는 동생들과 살아가는 잔잔한 일상의 이야기들이며,
고양이의 죽음, 둘째 동생의 아빠의 죽음, 엄마의 새 애인 다니엘 아저씨와의 만남, 어린 시절부터 불화를 겪었던 아빠와 새엄마와의 화해 등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책

소감
늘 당연하게 생각했던 가족과 사랑과 행복에 대해 한 번쯤은 다시 돌아보게 하는 글이면서
동시에 스스로의 열아홉살에 대해서 어린이도 아닌 어른도 아닌 그 시기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었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가 그리고 가족이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에 어느 한 집도 평범한 집이란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인상 깊은 구절
-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이 왜 불행한지. 그건 대개 엄마가 불행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 사람들은 내가 세 번 이혼했다는 것에만 관심을 갖지 내가 그 사람들과 너희들을 낳고 평생을
  살기로 결심할만큼 사랑했다는 것에는 관심을 갖지 않아.
-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어..
- 위녕, 세상에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 미리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어떤 결정을 했으면 그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뿐이야.

즐거운 나의 집은 아빠의 결혼식에 주인공 위녕이 연주했던 곡으로 행복하지 않았던 가족에 대한 역설적 표현이며 동시에 가족의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해가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최근들어 대두되고 있는 싱글맘, 비혼모 등의 새로운 가족형태에 대한 편견적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은 작가의 소설적 표현도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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