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선생님들...

일상 2009. 3. 16. 22:19

사실 난 일제고사가 뭔지 뭘 의미하는 건지 왜 선생님들이 반대했는지 알지 못했다.
어제 MBC에서 거리의 선생님들 예고편을 보는데 가슴이 울컥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꼭 챙겨봐야지 했는데... 안타깝게도 앞부분은 놓치고 뒷부분밖에 못 봤다.

해직 당한 후 매일을 거리에서 복직을 위해 1인 시위를 하던 날들이 지나고
1년간 정들었던 제자들의 졸업식날이 되어서야 겨우 학교에 들어갈 수 있던 선생님들...
졸업장도 못 주고 구경만 하는 선생님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

잠시 후, 또 다른 선생님의 모습...
4학년 교실에서 자신들만의 졸업식을 준비한 학생들과 학부모들과 함께 하려 하지만
교감선생님이 들어와서 학생들을 원래 교실로 돌아가도록 종용하고,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교실로 돌아가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용기있는 학부모 한 명이 "교감 선생님 나가주세요."라고 말하자
차츰 학부모들이 소리를 모아 나가라고 외치고, 교감 선생님은 나가고 그들만의 졸업식을 치러낸다.
마치 죽은 시인의 사회라도 보는 느낌이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정말 슬펐던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다.
아이들 모두 개학하지만 학교에 돌아가지 못하는 선생님.
이제.. 가르치던 제자들은 모두 떠나고 누구도 알아봐주지 못하고
누구도 선생님이라 불러주지 않는 학교 앞에 홀로 서는 선생님.
저 사람 뭐야..라는 듯 지나가면서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
그 앞에 왠지 더욱 작아지는 듯한 우리의 선생님.
그 모습이 가슴에 와서 박힌다.

아.. 누가 우리의 스승을 거리로 몰아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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