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대중교통 이용하기 - 이용 방법

버스나 스카이 트레인(지하철)을 이용하려면 우선 표를 구매하여야 하는데 이 방식도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버스는 페어 세이버나 정액권 티켓이 아니라면 버스를 탈 때 요금 통에 돈을 넣으면 바로 표가 나온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지폐는 안되며, 동전으로 정확한 액수만큼 넣어야 한다는 점. 돈을 거슬러 주지 않기 때문에 많이 넣으면 손해. 하지만 스카이 트레인의 경우는 우리나라처럼 표를 파는 기계가 있어서 타기 전에 미리 구매하여야 하며 거스름돈도 나오기 때문에 꼭 동전을 금액만큼 준비할 필요는 없다.


표를 구매했다면 이 표 한 장으로 버스랑 스카이트레인, 씨 버스(Sea Bus)를 90분간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 가능시간은 티켓의 뒷면에 찍혀 나오기 때문에 시간을 잘 보고 탑승하면 된다. 


시간이 찍힌 표를 가지고 환승할 때, 지하철의 경우 표를 잘 챙겨 타기만 하면 되고 버스의 경우는 요금통의 티켓이 나오는 부분에 표를 한 번 넣어 유효한 표인지를 확인시켜주고 타면 된다.


만약 페어 세이버 티켓을 구매했다면 버스의 경우 티켓통에 넣으면 시간이 찍히면서 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하철의 경우는 타기 전에 미리 티켓 판매기 옆에 주로 있는  Ticket Validater 라는 기계에 넣어 티켓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 후 타야 한다. 지하철은 한국과 달리 표를 넣고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며 표를 일일이 검사하지 않지만 가끔 검표원이 표를 요구했을 경우 유효한 표가 없다면 벌금이 엄청나기 때문에 잊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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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대중교통 이용하기 - 요금 체계

밴쿠버의 대중교통 체계는 한국과 매우 달라 처음엔 사뭇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여기엔 존(Zone)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일종의 시내외 개념으로 보면 되겠다. 구분된 존에 따라서 요금이 달라지는 방식이다. 한국은 타고 가는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개념에 가깝다면 여기는 시내 구역과 시외 구역, 그리고 외곽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고 목적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밴쿠버에서 버나비로 간다면 2존 요금, 코퀴틀람으로 간다면 3존 요금이 적용된다.

특이한 것은 평일 오후 6:30 이후와 주말에는 이 존의 구분이 없이 1존 요금으로 어디든 갈 수 있다. 

또 초등학생, 중고생, 일반인으로 나뉘는 한국과 달리 이 곳은 일반 요금과 할인 요금이 있는데, 할인 요금은 5세 이상 어린이 학생, 장애인, 노인 등이 적용된다. 

Regular Fares
Zone Adult
Concession
Weekdays from start of service to 6:30 p.m. 1 Zone $2.50 $1.75
2 Zone $3.75 $2.50
3 Zone $5.00 $3.50
Weekdays after 6:30 p.m. and all day Saturday, Sunday and Holidays All Zones

한 두번 이용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10장 단위를 묶어서 구매하는 FareSaver 티켓이나 월 정액권을 구매한다. 페어 세이버 티켓은 세븐일레븐, 런던 드럭스, 세이브 온 푸드 같은 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 하루 정도만 대중 교통을 많이 이용할 계획이라면 $9짜리 Day Pass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FareSaver Tickets
Book of 10 tickets
Zone Adult
Concession*
Regular fares
Weekdays from
start of service to
6:30 p.m.
1 Zone $21.00 $17.00
2 Zone $31.50 N/A
3 Zone $42.00 N/A

월 정액권은 페어 세이버 티켓 기준 이용시 20회 이상 왕복을 할 경우 유리하기 때문에 한 달간 매일 외출을 하여야 하는 경우에 유리하므로 잘 생각하여 구매하는 것이 좋을 듯. 또한 이 곳의 정액권은 구입일로부터 한 달이 아니라 구입한 해당월만 유효하기 때문에 월초에 구입하지 않는다면 알차게 써먹을 수 없을지도 모르니 그 부분은 주의해야 한다.

FareCards
Adult Commute Savings*
Concession**
1 Zone

$81

$19

$46.50

2 Zone

$110

$40

$46.50

3 Zone

$151

$49

$46.50

*Savings based on the cost of 20 adult single fare return trips
**Concession FareCard is valid in all zones, all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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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독의 Iced Capp, Tim Horton's

캐나다의 로컬 브랜드인 팀 홀튼(Tim Horton's)

밴쿠버에도 상당수의 가게가 있어 어디서나 눈에 띄는 이 가게는 여행책자에도 나와 있다.
원래 캐나다의 유명 아이스하키 선수가 만든 커피 전문점이지만 경영 악화로 미국에 넘어갔단다.

아무튼 아이스 캡이라 불리는 저 음료와 바나나 머핀이 대표 메뉴라길래(도대체 무슨 근거로???)  한 번은 먹어보고 싶어서 꼭 가봐야지 벼르고 있던 차에 마침 나갈 일이 있어서 들러보았다.

책에서 추천한 메뉴는 아이스 캡(Iced Capp)이라 불린다는 아이스 카푸치노와 바나나 머핀. 그리고 이미 팀 홀튼을 경험한 분들의 더블더블.

아이스 캡은 한낮의 더위를 식혀주고 부족한 당분을 충족시켜 줄만큼 달달시원한 맛이라 요즘 팀 홀튼에 갈 기회가 생길 때마다 마시는 중이고 더블더블은 일명 다방커피로 설탕과 크림을 넣은 것인데 더블더블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팀 홀튼에서는 통하지 않고 캐나다에서만 통한다고.

커피 맛은 약간 싱겁지만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이며 베이커리 종류가 매우 맛나다.
바나나, 초코칩, 블루베리 머핀 등을 시도해 보았는데 촉촉하고 맛있다. (아마도 열량이 엄청나겠지...ㅜㅜ) 베이글도 맛있다고 하니 언젠가 한 번 시도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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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옐로우 스톤 내 숙소 - Lake Lodge Cabins

옐로우 스톤에 도착. 미리 예약해 두었던 레이크 랏지 숙소에 체크인.

 

우선 옐로우 스톤은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며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국립공원으로 세 개의 주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방대한 규모 때문에 하루에 돌아보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며 가장 가까운 도시만 해도 수백 킬로미터의 거리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옐로우 스톤 안에 있는 공원 숙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숙소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꽤나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마지막 남은 방을 잡을 수 있었는데 이 쪽이 아마 다른 숙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치가 조금 나빠서인 것 같다. 하지만 로비가 있는 본관 건물에서 바라보이는 호수와 한가로이 노니는 버팔로 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우리는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느긋하게 흔들의자에 앉아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숙소 내부는 정말 아담하고 깔끔하게 되어 있다.

자연 느낌에 가까운 원목 침대와 식탁, 그리고 동물들 그림으로 구성된 침대 시트 커버와 곰 모양 비누 등등 옐로우 스톤만의 분위기로 소박하게 꾸며져 있다.

 

사실 옐로우 스톤에 들어오면서 마치 오지에라도 오는 듯 식료품 등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의외로 식당과 카페, 빵집과 식료품점 등이 있어서 어지간한 것들은 다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가격이야 조금 비싸겠지만...

 

하지만 인터넷이나 전화는 잘 되지 않는다. 와이파이가 호텔에만 있고 랏지에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호텔에서 묵어야 할 것 같다. 전화는 되는 곳도 있고 안되는 곳도 있는데 한국에서야 이게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미국을 다녀보니 전화 연결 안되는 곳이 참 많다. 워낙 땅이 넓어 그렇겠지... ^^

 

최소한의 숙소만을 제공하기 때문인지 이 곳의 공기는 정말 맑고 깨끗해 새까만 밤하늘에 박힌 예쁜 별들을 보기에도 그만이다. 하지만 여름이라도 꽤나 쌀쌀하기 때문에 별구경을 하려면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오는 게 좋을 듯하다.

 

<옐로우 스톤의 동물들이 그려진 이불과 원목 침대>

 

<원목 서랍장 위에는 커피 기계도 보유 중>

 

<나무 식탁과 엘크(?) 모양의 등>

 

 

 

 

이 곳에서 2박을 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떠나오면서 키를 가져도 되냐고 물었더니 가져가도 된단다. 기념으로 두 장 모두 챙겨왔는데 정리도 못하고 아직 쳐박아둔 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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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압도적인 스케일의 그랜드 캐니언

그랜드 캐니언으로 가는 길.

아직 그랜드 캐니언을 실제로 본 적이 없는 우리 일행은 지나가는 공사현장을 보고 "저게 그랜드 캐니언인가?"를 연발하며 제대로 촌티 인증. 굳이 변명을 하자면 공사현장조차도 블럭버스터 급이라 혹시 그런 게 아닌가 했다는... (뭔가 좀.. ㅋ)

 

그렇게 기대가 점점 커져가는 와중에 드디어 말로만 듣던 그랜드 캐니언에 도착. 어떻게 둘러보아야 할까 고민하며 방황하다가 셔틀 버스를 이용해 가장 유명하다는 두 개 포인트 정도만 구경하기로 했다.

(사실 일부 시기 빼고는 셔틀 버스가 아닌 일반 승용차는 도로 진입이 안되기 때문에 무조건 버스를 이용해야만 한다.) 

 

우선 그랜드 캐니언의 데저트 뷰.

처음엔 광활하게 펼쳐진 풍경과 그 사이를 흐르는 콜로라도 강이 너무 멋져 감탄이 절로 나왔지만 조금 지나니 시큰둥. 너무나 규모가 크다보니 이동을 해도 똑같고 또 똑같아 보이는 풍경이 지루해지기까지 한다. 사실 그랜드 캐니언을 가까이 둘러보는 경비행기 투어도 있지만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특히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나는 예약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물론 포기했을 듯. ㅠㅠ


사진으로 담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그랜드 캐니언의 광활함이 나중에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면서 누군가 엄청나게 큰 뮤럴 벽지라도 붙여놓은 듯한 기분마저 든다. 혹은 트루먼쇼의 세트장인지도.. ^^

 

 

 

 

 

 

 


 


그랜드 캐니언을 보고 나서 브라이스 캐니언 근처의 Kanab이라는 도시로 출발.

가는 도중의 길은 정말이지 너무나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지나는 길이라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있다면 이 길을 꼭 지나보는 것도 좋을 듯.


오는 도중에 페이지라는 도시 근처에서 만난 호수도 역시 감동. 식사 후 잠든 일행들을 모두 깨우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다. 식후 커피를 한 잔 하러 들른 페이지는 작은 도시지만 꽤 커다란 Safeway가 있어 샐러드와 과일, 치킨 등으로 저녁거리를 마련하고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한잔 마신 후 다시 출발.


도착 후 눈에 띈 컴포트 인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고 쉬는데 갑자기 한국인 관광객들이 들이닥친다. 서양사람들만 매일 보다가 한국 사람들을 엄청나게 많이 보니 깜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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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려한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

사막도로를 달리고 달려 라스베가스에 도착.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사막의 고속도로... 그 끝에 자리한 도시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라스베가스라니... ^^

 

우리는 화산쇼로 알려진 미라지 호텔에 묵기로 했다. 도착하기 며칠 전에 2인 뷔페와 방값을 묶어 저렴하게 패키지로 판매하는 상품을 미리 예약해 두었다. 라스베가스에는 이런 식의 다양한 할인패키지가 있으니 가기 전 미리 검색하고 예약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단 체크인을 하고 객실에 올라갔을 때 첫인상은 방도 꽤 넓은 것이 쾌적하고 좋다... 였지만 구석구석 청소상태가 별로 좋지는 않다. 특히 미니바... 아무리 도박으로 먹고 사는 호텔이라 미니바 수입 따위 신경쓰지 않는지 모르겠으나 땅콩이고 뭐시고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쓴 채로 있는 것이 사먹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천리 만리 달아날 것만 같다.

 

  

 

그나마 야경은 뭐 나쁘지 않다. 물론 비교의 대상이 없으니 비교는 불가. ㅎㅎ

 

 

 

일단 호텔은 그렇다 치고 라스베가스에 왔으니 우리도 쇼를 하나쯤 봐야 하는 거 아닌가?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월요일에는 쇼가 없었다!!!

대부분의 쇼가 월요일은 공연을 하지 않고 딱 한 가지 쇼(아마도 오! 쇼였던 듯...)만이 있었고 그나마 자리가 없는 상태. 아쉽지만 라스베가스의 오! 쇼는 패스할 수 밖에 없었다. OTL

  

그래도 호텔마다 야외 무료 쇼가 있기 때문에 실망하기는 이르다는 생각으로 저녁도 먹을 겸 바깥 구경에 나섰다. 호텔 구경을 위해서는 걷거나 대중 교통을 편한데 호텔들을 이어주는 버스와 모노레일이 있다. 버스도 모노레일도 1회씩 이용하거나 혹은 1일, 2일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기간권이 있는데 머물 기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오랜만에 한식이 먹고 싶다는 서방님 때문에 한식당을 폭풍 검색. 의외로 한인들도 좀 있어서인지 한식당이 몇 군데 있다. 겨우겨우 찾아간 한식당은 가는 길이 어찌나 멀고 컴컴하던지... 바짝 쫄아 식당에 도착하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어찌 어찌 저녁을 먹고 나와서 호텔 투어 시작. 그런데 쇼랑은 인연이 없었는지 야외 쇼들도 시간을 잘못 맞춰 모두 놓쳤다. 미리 호텔에서 시간을 알아둘 것을 인터넷 검색에 의존했더니... 실패..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와 호텔에서 쉬고 다시 다음 날 아침...

간단히 라스베가스 호텔들을 구경하러 나섰다. 라스베가스에는 호텔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디자인의 호텔들로 가득하다. 뉴욕의 마천루들을 담은 외형의 호텔 뉴욕뉴욕, 에펠탑을 닮은 호텔, 그리고 베네치하의 운하를 재연하여 그 안에 곤돌라를 운행하며 사공이 노래를 불러주는 것으로 유명한 베네치안, 규모도 화려함도 놀랍기 이를 데 없는 시저스 팰리스, 피라미드를 본딴 룩소르 호텔, 살빼는 이미지라고 유명한 그림을 천정의 조형물로 재현해 놓은 벨라지오 호텔...

 

호텔만 둘러보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듯하지만 우리는 다음 일정을 향해 떠나느라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났다.

 

다음 번엔 꼭 미리 쇼도 예약하고 시간을 충분히 두고 호텔 구경을 다 다녀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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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험과 신비의 나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애너하임에서 하루 자고 일어나 아침 일찍 빨랫감들을 해결한 후 슬슬 디즈니랜드로 출발!!

출발 전 호텔 1층에 있는 티켓 부스에서 미리 티켓을 구입했다.
티켓 가격은 우리가 오기 얼마 전 올랐다는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디즈니랜드와 캘리포니아 어드벤쳐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2일짜리는 성인 200불, 어린이 188불...
3일짜리는 각각 250불, 235불이고 4일짜리는 275불, 255불 마지막으로 5일짜리는 290불, 270불이다.
오래 머무를 수록 더욱 싸지는 가격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에겐 2일의 시간 뿐.^^ 참고로 2일짜리 티켓은 첫 날 입장 후 13일 이내에 아무 날이나 하루 더 이용이 가능하단다. 왠지 합리적인 느낌...


호텔 정문에서 출발하는 셔틀을 기다렸다가 호텔방 키를 보여주고 승차했다. 차는 상태가 정말 난감... ㅠㅠ 겉에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과자 부스러기가 나뒹굴고 위생 상태는 정말 엉망이다. 그래도 공짜고 걸어갈 수는 없으니 타는 수밖에...


도착하자 마자 지도와 쇼 프로그램 시간을 확인하기 위한 전단들을 하나씩 주워들었다.
지도는 한국어로 된 것이 있지만 쇼 프로그램 시간표는 영어로만 되어 있다.
쇼 프로그램 시간은 종종 바뀌기 때문에 공식 사이트나 안내 전단으로 확인해야 한다.

 

 

공원 구조를 먼저 파악하기 위해 입구에서 출발하는 기차에 탑승했다.
나이 지긋하신 차장 아저씨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에게 어디서 왔는지 전에도 와 본 적이 있는지 물어서 처음이라고 했더니첫번째 방문을 축하하는 뱃지를 하나씩 준다.

 

 

놀이 공원에 가면 꼭 머리띠를 하고 노는 우리 철딱서니 커플은 목적지에 내려서 머리띠를 하나씩 사고 먼저 판타즈믹을 예약. 그냥 볼 수도 있는데 프리미엄 시트를 예약하는 경우 1인당 60불씩 추가로 지불해야 하고 지정 좌석에 음료와 도시락을 준다. 판타즈믹은 불꽃놀이가 끝나고 시작되는데 이미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공연도 그닥 별로 큰 감흥이 없었다. ㅠㅠ

 

 


타려는 대부분의 어트랙션이 패스트 패스가 가능한 것들이어서 패스트 패스를 주로 이용했더니 꽤나 편리하다. 패스트 패스 존에서 티켓을 넣으면 입장 가능 시간이 찍힌 표를 주는데 지정된 시간에 어트랙션의 패스트 패스 줄로 가서 표를 내고 탑승하는 방식이다. 탑승 가능 시간이 지정된 시간에서 한 시간까지 가능해서 정확히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도 사람이 적을 때에는 그냥 입장시켜주기도 한다.
 

놀이기구를 즐기다가 시간이 되어 퍼레이드를 보러 갔더니 우리와 사뭇 다른 풍경 발견... ^^;;
퍼레이드가 시작되면 우선 앞에 풍선 같은 걸 파는 사람들이 먼저 지나간다!!!
디즈니랜드가 주는 꿈과 환상에 빠져 미국의 상업주의에 대해 잊고 있던 우리에게 갑작스러운 현실감을 주는 모습이었다.

 

퍼레이드 자체는 굉장히 퀄리티 있고 충실하게 꾸며졌다. 우리에게 낯익은 디즈니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눈 앞에서 춤을 추고 말을 걸고 인사를 하며 지나갔다. 왠지 막 신나서 신나게 손을 흔들며 상업주의 따윈 금방 잊은 채 빠져들었다.

 

 

 

 


미키 마우스, 알라딘, 인어공주, 라이언 킹 등등... 새삼스레 디즈니의 파워가 느껴졌다. 한참을 넋을 놓고 구경하고 나니 어느 새 퍼레이드가 끝이 났다.

 

퍼레이드를 보고 나서는 내가 좋아하는 It's a Small World 탑승. 사실 난 에버랜드에 가도 늘 지구마을을 타는데 개인적으로 지구마을은 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본다. 인형들이 너무 낡고 때가 꼬질꼬질해서 즐거움이 반감된다. 그럼에도 늘 이용하지만 좀 감탄할만하게 만들어 내면 안될까? 디즈니랜드처럼...

 

 

 

 

 

 

<퀄리티가 너무 좋은 It's a Small World의 인형과 배경들>

 

놀이 기구를 타는 중간 중간 시간을 맞춰 길거리 공연 같은 것들도 보았다. 간혹 어디서 하는지 몰라서 못 보거나 혹은 갑작스럽게 일정이 취소된 것도 있었지만 그냥 지나가다 우연히 얻어 걸린 것들도 많았다. 걸음을 멈추고 구경했다.

 

<캐치미 이프 유 캔을 연상시키는 복고풍의 스튜어디스 복장을 하고 복고풍 노래를 부르는 언니들>

 

<서부시대 느낌의 미키마우스와 친구들>


어느 덧 저녁 시간이 되어 불꽃 놀이를 기다렸다. 시작하기도 전에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디즈니 성이 보이는 곳은 인파로 가득... 자리를 펴고 앉아 치킨을 뜯는 사람도 있고 햄버거를 먹는 사람도 있다. 노느라 너무 불태워서 밥 먹을 시간이 없었나 보다.

 

 

 

불꽃놀이는 정말 아름다웠다. 주변이 시끄럽고 정신 없기는 했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디즈니 성에 팅커벨도 막 날아다니고... ^^ 개인적으로는 홍콩에서 보았던 것보다 좀 더 나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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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즈니 랜드 - 애너하임 쉐라톤

오는 길에 예약한 애너하임 쉐라톤 호텔.

디즈니랜드 근처의 다른 호텔 체인들과 크게 차이가 나는 가격이 아니라서 큰 맘 먹고 질렀다.

도착해서 체크인하려는데 뭔가 비싼 호텔이라는 생각에 약간의 모험을 시도한다.

결혼 10주년 여행인데 혹시 방 업그레이드 가능하냐고 했더니 조금 고민하다가 호텔 체인 멤버십 가입을 하면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길래 그냥 가입.

 

주니어 스위트로 업그레이드를 해주었는데 방은 넓기는 하지만 딱히 좋은 편은 아니지만 깔끔하기는 한 편. 방 찾아오는데 왠 지도를 줘서 이거 뭐지? 이랬는데 건물구조도 복잡하고 규모가 꽤 커서 진짜 지도 없으면 찾기 약간 힘들 것 같은 기분이다. 3일간 묵어보니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는데 디즈니랜드랑 너무 가까워서 밤마다 시끄러운 건 단점.

 

 

 

 

그래도 방에서 내려다보이는 수영장을 예쁘다. 수영이나 한 번 하고 올 걸... 이래 저래 노느라 시간이 없어서 수영장은 한 번도 못 들어가봤다.

 

쉐라톤 호텔은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라는 것과 스타벅스 원두 커피 백이 제공되는 것(근데 가끔 날짜 지난 게 있는 날도... OTL), 그리고 디즈니랜드 셔틀이 운영된다는 것이 장점. 게다가 세탁실도 있어서 장기간 여행자들의 세탁도 할 수 있고 호텔 1층에는 디즈니랜드 입장권 등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어 표 구입도 용이하다.

 

디즈니랜드로 가는 셔틀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영이 되며, 호텔 룸키를 보여달라고 할 때도 있다. 버스는 외관은 괜찮아 보이지만 막상 내부는 호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상당히 낡은 편이고  엄청나게 지저분했다. 그래도 따로 교통편이 없으니 그나마라도 있어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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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름다운 페블 비치와 포근한 느낌의 산타 바바라

로스앤젤레스를 향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길.
가는 도중 17마일즈 드라이브에 있는 페블 비치라는 곳이 아름답다고 하여 들러 가기로 했다.

사유 도로라 통행료를 내고 입장해야 되는 곳이지만 난다긴다 하는 재벌들이 모여사는 곳이니 으리으리한 대저택의 외관만이라 할 지라도 부자들의 삶을 조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바다도 너무나 아름다우니 그만큼의 가치는 충분하다.

 

바다 사진 몇 장 투척...

 

 

 

 

 

 

 


다시 출발하여 아래로 아래로...
조금 더 내려가다가 화장실 때문에 들렀던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의 한 곳은 풍광이 정말 아름다웠던 곳.
지나가다 들른 거라 다시 찾으라면 못 찾겠지만...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모두들 감탄을 연발했다.


예약해 두었던 호텔에 도착했더니 어느 덧 저녁...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이미 식당이 다 문을 닫았다.
문을 연 식당이라곤 차로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맥도날드 뿐이란다.
다시 또 햇반과 라면... 그래도 참치와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으니 속풀이가 되는 것 같았다. ^^
자고 일어나 산타 바바라의 성당과 구청사를 구경하러 나선다.

 

 


구청사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마을의 모습이 예쁘다.
편안한 느낌의 베이지 색과 주황빛 도는 벽돌색으로 전체적으로 통일된 색감과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다. 아쉽게도 사진을 많이 찍어두지 않아서 사진은 패스.

구경하고 나와 해변에서 발견한 랍스터 식당이 있길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주문한 랍스터는 생각보다 크고 속살도 실하다. 살도 쫀득쫀득한 것이 정말 맛났다. ^^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하여 로스 앤젤레스를 향한다.
L.A. 근교에 오니 교통체증이 시작된다. 여지껏 한가한 도로만 다니다 갑작스런 교통정체를 만나니 새롭기까지 했다.

앞으로 3일간 묵을 애너하임의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정리하고 근방의 오렌지 카운티로 가서 순두부로 저녁을 해결했다. 북창동 순두부... 미국에서 만나니 또 새로운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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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문교로 대표되는 도시, 샌프란시스코

아침에 호텔을 나와 어떻게 돌아볼까 고민하다가 버스 투어를 하기로 결정.

투어 버스를 타는 곳에 갔더니 투어 버스 종류가 꽤나 여러 개였다. 호객 행위가 극심하다. ㅠㅠ

그 중 한 노선이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하여 여기저기 물어본 후에 이 노선으로 선택했다.

 

버스를 타고 동네 여기저기를 돌면서 구경했는데 약간 무서운 동네도 지나간다. 버스 2층에서 내려다보니 경찰이 어떤 사람을 체포하는 중... ㅎㅎ 도보로 돌아보았다면 가보기 힘든 동네지만 버스를 타고 도는 것이라 안심이 된다.

 

 

박물관이나 사이언스 센터 같은 곳들도 있었지만 샌프란시스코 관광을 길게 할 시간을 잡아두지 않았기 때문에 패스. 대신 샌프란시스코하면 바로 떠오르는 금문교 코스를 돌았는데 다리를 건너는 동안 부는 바람이 정말 세다. 금문교와 베이 브릿지는 지나가다 보면 다리 아래에서 다리 도색 작업을 하는 인부를 거의 매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페인트공이 한 쪽에서 작업을 시작하여 다리를 전부 칠하고 그 끝에 이르면 다시 반대로 칠해 오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계속 관리하기 때문에 명물인 다리가 항상 원래의 색인 '인터내셔널 오렌지' 컬러를 유지한다고 한다. 이렇게 부단한 노력으로 다리는 깔끔하게 유지되겠지만 들어가는 페인트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

 

 

버스로 대략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본 후 유람선을 타기 위해 피셔맨즈 워프에서 하차. 탈옥에 성공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악명 높은 감옥인 알카트라즈를 구경하기 위해 레드 & 화이트 유람선 표를 끊었다. 유람선을 타고 섬에 내려 알카트라즈를 구경하는 코스도 있다고 하지만 이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단다. 우리는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여행자가 아니므로 쿨하게 패스.

 

 

저녁은 함께 여행중인 가족 분들의 친척 분과 만나기로 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꽤 유명하다는 프라임 립이라는 식당에서 했다. 주문을 하면 커다란 카트를 끌고 와서 스테이크를 잘라주는 특이한 방식이다. 사진을 찍었는데 식당 안이 좀 어두운 편이라 찍은 둥 만 둥...

 

식사를 하고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하여 조금 내려가다가 숙소를 잡으려 했는데 들어가는 숙소마다 방이 없단다. 왜 방이 없냐고 했더니 US 오픈과 무슨 세미나 때문에 주변 150킬로미터 이내에는 아마 방이 없을 거라는 대답. 난감하다. ㅠㅠ

 

결국 다음 방문할 도시 쪽으로 향해 한참 내려가서 또 다시 호텔을 찾았는데 여기도 만실.

하지만 컴포트 인에서 일하는 분이 친절하게 화장실도 쓰게 해 주고 생수도 주고 체인인 다른 호텔에 방을 예약해 주어서 그리로 가기로 결정한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마웠던 아저씨. ^^

 

예약한 호텔까지 왔더니 벌써 새벽 세 시... 정말 긴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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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훔쳐오고 싶은 원시림, 레드우드 국립공원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해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도착.

간단히 레이디 버드 존슨 그로브 코스로 불리는 짧은 코스를 트래킹하기로 한다.

 

 

입구에서야 뭐 숲이 숲이지 싶어 시큰둥했었지만 일단 입구에 있는 다리를 건너고 나니 이건 뭐... ㅎㅎ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울창한 숲의 규모도 규모지만 나무 한 그루가 어찌나 큰지 이런 게 대륙의 스타일인가 싶다. 훔쳐다 한국으로 옮겨놓고 싶은 기분. ㅎㅎ 게다가 토끼풀조차도 늘 보던 크기가 아니라 손바닥만한 것들이 잔뜩... 대인국에라도 온 것만 같다.

 

 

 

 

트레킹을 하다 보니 레드우드의 유명나무인 빅 트리가 있는데 이 나무의 크기가 어찌나 큰지 주변에 10명 이상이 팔을 벌려 서도 될까 말까 싶을만큼 커다랗다.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사진가인가 싶은 어떤 아저씨가 우리와 함께한 가족의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자신의 사진기로 사진을 찍어준다. 이메일을 보내면 사진을 보내주겠다며.. ^^

 

레드우드 간단 트래킹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한다. 며칠 동안 바다와 시골 마을만 보다가 오랜만에 큰 도시에 도착한다니 약간 설레이는 것도 같다.

 

피셔맨즈 와프에 도착해 크랩 차우더와 튀김 등으로 요기를 한 후에 호텔을 찾기 시작했는데 US 오픈과 무슨 컨벤션이 있다며 어지간한 호텔들은 이미 만실이다. 할 수 없이 Parc 55라는 살짝 비싼 호텔에 묵기로 결정. 주차비까지 엄청 비싸다. 역시 도시는 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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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틸라묵 치즈 공장과 씨라이언 서식지

아침에 일어나 바로 근처에 있는 틸라묵 치즈공장에 들러 잠시 구경.

치즈 공장은 치즈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창으로 되어 있고 그 과정을 설명하는 그림 등도 그려져 있다. 큰 시멘트 블록보다도 더 큰 덩어리 치즈가 줄줄이 나오고 커팅, 포장되는 과정은 나름 신기하다.

 

 

공장 구경을 휘리릭 마치고 나오면 바깥 쪽에는 아이스크림과 치즈 등을 파는 가게가 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틸라묵에서 유명하다는 미디엄 체다 치즈를 구입. 가면서 간식으로 먹기로 하고 씨라이언의 서식지로 출발.

 

 

씨라이언의 서식지에 도착해서 절벽 아래 쪽으로 내려다보니 마치 군고구마를 줄줄이 늘어놓은 것만 같은 풍경이다. ㅎㅎ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바닷가 동굴 속에 사는 씨라이언을 볼 수 있는데 내려가려면 따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아래로 내려가자 밀려오는 비린내. ㅠㅠ 비린내를 싫어하는 신랑과 비위가 약한 나는 살짝 견디기 힘들었다.

 

<고구마를 흩어놓은 듯 보이는 씨라이언 무리>

 

그렇게 씨라이언을 보고 나온 이후 또 다시 해변 도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오는 길에 너무나 멋진 바다를 만났다. 오랜만에 날씨도 좋은데다가 예쁜 바다를 만나자 기분이 좋아져 바닷가를 마구 뛰어 다니다보니 다들 신발이 젖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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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름다운 해안 도로, 오레건 코스트로 일단 출발~!!

토요일은 아무래도 국경을 넘는 사람이 많아 국경 통과에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하여 금요일 오후 늦게 밴쿠버를 출발하여 일단 국경만 넘어서 미리 잡아둔 숙소에서 하루 묵기로 하고 저녁에 출발~!!

 

국경에 도착하니 뭔가 사뭇 묘한 느낌...

우리는 국경을 접하는 나라가 북한 뿐인데다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으니 꼭 비행기를 타야만 남의 나라를 간다는 개념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수십년을 살다보니 이렇게 육로로 국경을 넘는 것이 참 낯설다.

 

 

별 것도 아닌데 참으로 긴장되는 국경 통과.

함께 간 가족분들은 이미 미국에 드나들 수 있는 그린 페이퍼가 있어 우리 부부만 따로 비자를 받으러 사무실로 들어가야 했다. (한국에서 ESTA를 했지만 육로로 넘을 때는 따로 비자를 받아야 하는 거란다.)


국경 심사관은 굉장히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었는데 그 때문에 또 하나의 웃픈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ㅠㅠ. 먼저 미국 방문이 처음인지 물어서 난 처음, 신랑은 10년 전에 한 번이라고 했더니 깜놀~ 표정을 지으면서 웃고 울 신랑에게는 10살처럼 보여~ 뭐 이러고... 서식지를 작성하라고 주는데 오빠는 영어, 난 불어를 준다. '한국어 서식지는 없니?' 이랬더니 '음.. 그럼 2불 내야돼' 이러고 놀린다. ㅠㅠ 한국어 서식지를 주길래 작성하려고 하는데 왠지 뭔가 항목이 헷갈리는 것 같아서 망설망설하면서 작성하고 있었더니 '너네 한국 사람이라면서 사실 한국말 모르지?' 라며 또 놀린다. ㅠㅠ 서식지를 다 채워 냈더니 '이제 6불 내.' 이러길래 또 농담인 줄 알고 '내가 열쇠고리 예쁜 거 줄께. 이거 한국 거야. 나 돈 없거든' 이랬더니 '그러고 싶은데 정부 돈이라서 안 받으면 안돼.' 이런다. 아... Visa Fee가 6불이구나. ㅜㅜ잽싸게 얼른 지불했다.


국경 통과할 때 보면 다양한 풍경들을 보게 되는데 대부분 야채나 과일 같은 것을 차에 싣고 가다가 걸린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국경 통과하는 게이트에 센서라도 달렸나? 귀신 같이 잡아낸다. 다행히 우리 일행은 국경 통과 무섭다는 말을 듣고 지레 겁먹고 이래저래 다 빼고 온 덕에 걸리지 않고 통과.

드디어 거의 2시간만에 국경을 넘어 Bellingham이라는 도시에 도착, 국경을 통과하고 보니 이제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 거구나 싶었다. 이미 저녁이 늦은지라  첫번째 숙소인 Baymont Inn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아침 다시 출발.

 

날씨는 여전히 좋지 않고 마냥 낭만적일 것 같았던 시애틀은 우중충한 회색의 도시로만 여겨졌다.

시애틀은 밴쿠버에서도 워낙 가깝기 때문에 밴쿠버에 머무는 동안 갈 수도 있고 혹시라도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남으면 들르기로 하고 패스. 차를 타고 지나가며 저 멀리 보이는 스페이스 니들 타워만 찍고 지나갔다. 

 

 

6월쯤의 밴쿠버는 상당히 따뜻하고 날씨가 좋다더니 우리가 도착한 이후로 계속 흐리고 비바람이 치더니 밴쿠버를 떠나 여행을 시작하려고 하자 날씨가 좋아졌다. 그런데 미국의 오레건 코스트를 따라 아래로 내려오자 다시 나빠지는 날씨... 일부러 아름다운 해변 도로를 타고 바다를 실컷 보려고 조금 덜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택한 길인데 의미가 상당히 줄어드는 셈이다.

 

<출발한 이래로 날씨는 계속 이 모냥... 근데 저 절벽 끝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기분일까?>

 

하지만 일단 출발했으니 가는 수밖에...

 

어느 정도 내려와 로커웨이 비치라는 곳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다시 출발. 시간이 허락하는 곳까지 내려오니 틸라묵이라는 곳까지 오게 되었다. 틸라묵에는 치즈 공장이 있는데 이 틸라묵의 치즈 중에서도 미디엄 체다 치즈는 상당히 유명하다고 한다.

 

(사실 이 때만 해도 들어본 적은 없었는데 미국이나 캐나다 여행을 하다보니 많이 보게 되었다는... ^^ 한국에서도 코스트코에서는 틸라묵 치즈를 팔고 있다.)

 

어둑어둑해져서 틸라묵에서 1박을 하기로 하고 공장 근처 길가에 있는 호텔에 묵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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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시내 관광

밴쿠버에 도착하니 날씨와 시차적응이 첫번째 난관.
밴쿠버 여름 날씨가 그렇게 좋다는 말을 계속 들어왔기에 따뜻할 줄 알았는데 한국보다 더 춥고 비바람이 친다. ㅜㅜ 도착하자 마자 마중나온 지인 분들을 만나 잠깐 동안 퀸 엘리자베스 공원을 산책했다. 공원에 있는 나무들이 정말 스케일이 장난 아니어서 입이 떡떡 벌어진다. 나무와 꽃이 많으니 공기도 정말 환상~!!


지인분 댁에 쫄래 쫄래 따라가 점심도 얻어먹고 호텔이 입성한 후 짐 정리를 살짝 하고 멍하니 있다 보니 졸리다. 시차가 안 맞아서 일찍 잠든 관계로 새벽 3시 30분에 기상. 저녁도 안 먹고 자서 매우 배가 고파 지인 분께서 가져다주신 과일을 먹고 날이 밝으면 옆에 있는 Market Place에 진출해 보기로 한다.


새벽 일찍 문을 열길래 얼른 마트로 출발. 마트에 들어가는데 문이 자동으로 열려서 깜짝 놀란다. 나중에 알고보니 캐나다나 미국은 자동문이 정말 많다. 이거 전력 낭비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게 다  장애인들이나 노약자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란다. ^^ 그래도 우리 같이 젊은 사람들까지 다 들락대니 좀 아깝다 싶기는 하다.


대충 몇 가지 필요한 먹을거리들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을 때 일어난 웃픈 일 하나.
호텔 하우스키퍼에게 팁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1불 짜리를 지폐로 달라고 안 되는 영어로 어찌 어찌 말을 했더니 지폐가 없단다. 이 말이 1달러짜리 지폐가 현재 떨어져서 없다는 건지 1달러짜리는 지폐가 아니라는 건지 몰라서 일단 호텔로 컴백. 다시 호텔 프론트에서 물었더니 캐나다 돈은 1달러짜리 지폐는 없단다. ㅋㅋㅋ 우리 정서상 팁을 동전으로 준다는 게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팁은 그냥 동전으로 주면 된단다.


대충 아침을 먹고 앉아 있자니 지인 분께서 픽업하러 오셔서 스탠리 파크 구경을 가자신다. 날이 좀 추워 차로 살짝 보면서 드라이브하고 근처에 내려 거리도 구경했다. 그러다 너무 추워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시려다 공사장을 발견했는데 공사장 인부가 여자라서 놀라고 예쁘고 날씬해서 또 한 번 놀랐다. 하지만 이 곳에선 그리 놀랄 일도 아니란다. 여자도 남자랑 똑같이 힘든 일도 한단다. 역시 서양 여인들은 체력적으로 강한 듯!!!


밥을 먹고 스테인드 글라스가 유명하다는 성당을 시작으로 다운타운을 도보로 헤매고 다니기 시작. 15분마다 증기를 내뿜는 증기시계와 개스 타운의 창시자인 개시 잭 동상, 그리고 너비가 1.8 미터로 세계에서 제일 얇다는 삼기 빌딩까지... 계속 걸어서 돌아다니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은데 아무리 보아도 딱히 쉴만한 곳이 없다. 결국 밴쿠버 도서관에 가서 쉬기로 하고 또 걷기... 걷기...

시내를 돌아다니며 보니 밴쿠버의 신호 체계는 참 간단한 것 같다. 대부분 사거리가 마주보는 두 개의 횡단보도씩 동시에 신호를 주는 방식. 따라서 길을 건너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아서 좋다.
드디어 밴쿠버 도서관에 도착. 밴쿠버 도서관은 로마의 콜로세움과 비슷한 특이한 외형으로 유명하다.

도서관에 도착해 살짝 도서들을 구경해 본다. 예상치 못하게 한국어 책 섹션이 있어서 놀랐다.
밖으로 나와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다고 했더니 관광객이냐고 물어 맞다고 하니 여권이나 비자카드, 도서관카드가 있는지 묻는다. 여권을 안 가져왔다니까 얼마나 있을거냐고 해서 한 시간이라고 했더니 직접 와이파이 패스워드를 입력해준다.

근처에 앉아서 쥬스 한 잔 마시며 인터넷을 하려고 도서관 내에 가게로 갔더니 중국인인 듯한 여자가 주인인데 매우 불친절하다. 쳇! 쥬스 한 잔 마시고 다시 힘을 내어 호텔로 돌아오는 길... 너무 힘들고 지쳐 들어오자 마자 또 실신하다시피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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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다운타운 Sutton Place Hotel

밴쿠버에 도착해 3일간을 지낸 다운타운의 써튼 플레이스 호텔.

다운타운 중심가 쪽에 있기 때문에 안전하기도 하고 위치도 나쁘지 않다.

조금만 나가면 상가도 식당도 꽤 있는 편. 지금은 조금 그 명성이 퇴색해가고 있지만 쇼핑의 거리인 Robson St.에 접해 있다.

 

밴쿠버는 물론 안전한 도시이기는 하지만 마약 중독자들이나 홈리스들이 많은 E. Hastings나 Gas Town 등 일부 지역은 약간 험한 곳도 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무턱대고 호텔을 예약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이런 분들이 지나는 사람들에게 해꼬지를 하거나 특별하게 위협을 가하는 경우는 없다. 그저 쳐다보거나 동전 좀 달라거나 아니면 길에 누워 잠을 자거나 햇빛을 쬘 뿐... 하지만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심리적 위축감이 있는 데다가 위험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방책(?)이 서 있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심장이 쪼그라들기는 한다.

 

다시 호텔 얘기로 돌아가서...

우리가 묵었던 곳은 호텔의 아파트먼트 룸.

마치 작은 아파트처럼 방과 거실, 작은 부엌과 식탁이 있으니 뭔가 안심은 된다.

 

 

와이파이는 유료, 주차도 유료...

하지만 우리는 차가 없었고 50불짜리 상품권 같은 걸 받아 그것으로 와이파이 이용료를 충당했다.

 

호텔의 바로 옆에는 새벽에 열고 늦게 닫는 Market Place라는 슈퍼가 있는데 각종 식료품 뿐 아니라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수프와 샐러드, 빵 등도 있어서 해먹기 귀찮으면 간단히 사먹을 수도 있었던 것도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이 곳에서 무려!!! 너구리 라면을 발견하여 호텔에서 끓여먹기도 했었다.

호텔 자체는 괜찮은 편이므로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잘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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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설레는 맘으로... 캐나다로 출발...

3개월간 밴쿠버에 머무를 예정으로 캐나다로 떠나는 날. 3개월이나 있으려니 짐이 생각보다 많았지만 마일리지로 업그레이드를 해 둔 덕에 수화물 추가비용을 내는 것은 면했다.

 

집안의 화분들과 사용하지 않고 세워둘 차를 엄마에게 부탁하고 출발.

 

저녁식사는 비빔밥과 스테이크, 아침은 오믈렛과 불고기 덮밥을 각각 주문한 신랑과 나. 취향이 참 다르다. ^^ 저녁 시간 출발하는 비행기였는데 타자 마자 배가 고파서 알차게 밥을 먹었더니 배가 터질 듯...너무 맛났지만 딱 한 잔만... ^^

 

지루한 비행 시간 동안 러브 픽션과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영화 두 편을 보고도 아직 도착을 안 했네.... ㅠㅠ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잠든 시간, 나 혼자 깨어 있는 것이 스튜어디스 언냐들에게 신경쓰이는 듯하지만 비행공포증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계속 뒤척뒤척. 중간에 간식으로 쿠키와 커피까지 얻어먹고 나서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본다.

 

비행기 안에서 보이는 밤의 하늘은 너무 멋지다. 게다가 북두칠성은 바로 앞에 있는 듯 반짝인다. 사진으로 아무리 애써 보아도 담기지 않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

 

12시간에 가까웠던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도착. 공항에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나가는 데만도 한참 걸릴 것 같다. 예상대로 30분 이상을 서서 기다려서야 드디어 입국심사. 혼자가 아니라 가족 단위로 심사를 하는지로 그래도 뭔가 조금은 위안이 된다.

 

캐나다에 통상 머무르는 90일 이내를 조금 넘겨서인지 질문이 좀 많다.

왜 왔냐, 어떤 친구냐, 너희는 직업이 뭐냐, 게다가 의심스러웠는지 서방님이 일하는 분야의 트렌드에 대해서 간단한 질문과 체류 기간이 너무 긴데 일은 안하냐는 질문까지... ^^

 

그닥 우아하지 못한 영어실력이라 간단하면서도 성실한 태도로 대답했더니 비자 도장 쾅~!!

 

드디어 캐나다 땅에 발을 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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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여행] 캠핑카에서 묵었던 2박 3일 가평 여행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라... 참으로 로망의 극치다. ㅎㅎ

소셜 커머스에 캠핑카 숙박상품이 저렴하게 올라왔길래 일단 지름신을 영접...

예약을 하려고 전화했더니 이틀이나 묵으려고 한 탓인지 연달아 사용 가능한 날을 잡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일단 예약은 오케이.


각종 먹을 것들과 옷을 챙겨보니 딱 2박 3일 있다가 올건데 짐은 여섯 보따리.

아무튼 옷이든 뭐든 모자라는 것보다는 남는 게 낫겠지 싶어 차에 바리바리 싣고 출발한다.

날씨는 따뜻하고 햇살은 눈부시다. ^^


캠핑장에 도착. 

캠핑카 업체가 한 군데는 아닌지 다른 스타일의 캠핑카도 보이고...우리가 이용할 캠핑카도 보인다.


일단 도착해서 관리실에 가서 키를 받고 입실.

이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짐을 풀기 시작한다.

우리가 이용했던 업체는 애니 캠핑카라는 업체였는데 꽤 친절하신 편이었다.


캠핑카에 들어간 첫 느낌은... 뭔가 약간 실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들고...

복잡미묘한 기분... ㅎㅎ


캠핑카의 시설이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그런 차의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바퀴달린 펜션의 느낌이 든다는 것과 당연하게도 사이트에서 본 것보다는 좋지 않은 것이 살짝 실망스러우면서도 그래도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했던지라 시설이 그다지 나쁘지 않구나 하는 점에서 약간의 안도감을 함께 느꼈다.


짐을 풀고 나서 밖으로 나가 캠핑장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건너편에 마침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어서 자전거를 빌리기로... 한 시간에 6,000원, 빌려주는 아주머니는 상당히 친절하셨으나 자전거가 너무 오래되어서 브레이크도 잘 안 잡히고, 핸들이 막막 돌아가거나 페달이 헛돌기도 한다. 일단 보기부터가 엄청 낡아보여 타고 싶지 않았으나 마땅히 할 것도 없고 주변 구경을 걸어서 하기는 귀찮아 빌려보기로 한다. 그런데 어찌어찌 고른 자전거가 브레이크가 끊어진 것을 발견. 당황해서 앞브레이크를 잡다가 휘청... ㅠㅠ 결국 넘어지고 나서 자전거를 다른 걸로 교체한다. 


자라섬은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것 같고 캠핑장 주변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서 자전거나 도보로 구경하기가 좋은데 별로 볼 것은 없다. 입구 쪽에 이화원이라는 곳이 있던데 시간 나면 가보겠다고 하고 결국은 못 가보고 돌아왔다. 또 곳곳에 공사중이라 화물차도 다니고 해서 아이들은 조금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저녁은 그래도 캠핑이니 밖에서 바베큐를 해 먹기로 하고 근처 마트에 가서 고기와 야채를 사가지고 돌아온다. 바베큐 장비는 2만원. 먼저 쿠킹호일로 고구마와 감자부터 싸서 던져놓고 고기를 굽는다. 역시 고기는 불맛인지 바로 구워먹으니 맛이 좋다. 가평에 유명하다는 잣 막걸리도 한 병 사다가 함께 곁들이니 그냥 꿀맛이다. ㅎㅎ


이틀간 캠핑카에서 지내보니 온수를 한꺼번에 많이 쓸 수 없어서 씻을 때 나눠 씻어야 한다는 점과 냉장고가 고장인지 소리만 나고 전혀 시원하지 않았던 점이 불편했을 뿐 그냥 펜션과 크게 다른 느낌은 없었다. 


비품들 중 그릇은 좀 별로였지만 이불은 상당히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내부 청결 상태도 좋은 편이어서 사실 여지껏 가 보았던 요란하게 꾸며놓은 펜션보다는 깨끗하고 편안했었다.


다만 아직 계절이 이른 것일까? 밤에는 조금 추워서 보일러와 히터를 동시에 틀고 자야했고, 안방으로 구분되어 있던 방에서는 못 자고 싱크대 옆에 이불을 펴고 자야했던 것은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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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여행] 남이섬과 쁘띠 프랑스

느즈막히 일어나 아점을 먹고 남이섬으로 이동.
차로 건너지는 못한다고 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선착장으로 향한다. (주차비 4,000원을 내거나 근처 식당에서 식사하면 하루 종일 세워둘 수 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마치 출입국장 같은 분위기. 작은 나라로 들어가는 듯 꾸며 놓았다.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입장료와 도선료 포함하여 1인당 만원이다. 잠시 기다리니 배가 도착한다. 5분쯤 지났을까. 배는 금새 남이섬에 도착한다.

선착장 입구에는 전기 자동차나 섬 일주열차, 자전거나 전기 자전거 등을 빌려주는 곳이 있다.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아주머니들은 주로 전기 자동차를 연인들은 2인용 자전거나 전기 자전거를,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대체로 가족용 자전거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가족용 자전거를 모는 아빠들의 표정만은 절망적이기 그지없다.

일단 전기 자동차를 타고 섬 외부를 한 바퀴 돈다. 1인당 5,000원에 약 20분 남짓. 남이섬의 곳곳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은 좋지만 생각보다 설명의 양보다 시설 이용료에 좀 더 치중되는 듯한 느낌이 살짝 아쉽다. 뭐 그래도 한 번은 돌아볼만하다.

천천히 걸어 섬의 가운뎃길을 한 바퀴 돈다. 메타세콰이어 길과 악기 박물관, 유리 공방들을 찬찬히 구경한다. 아이들과 온다면 한 번 볼만한 곳. 관람료는 무료이다. 해와 달 카페는 라이브 공연도 있다는데 월, 화요일은 라이브가 없단다. 살짝 아쉽다. 커피와 토스트의 향이 정말 좋았는데 아쉽게도 배가 불러 그냥 패스.

겨울연가로 유명해져서인지 여기저기 눈사람 모형이나 사인들로 가득하다. 외국인 관광객도 꽤 많은 편. 한 해 약 24만명 중에 약 4만명이 외국인이란다.

곳곳에 화장실과 카페, 노점이 있어 기본적인 것들은 모두 갖춘 셈. 중심부엔 피자부터 딤섬까지 각종 나라의 대표 음식점들까지 있다.

회사로 운영되고 있어서 더욱 강조되는 것 같은 느낌이기는 하지만 섬 전체에 어린이와 환경을 생각한다는 모토가 느껴지도록 꾸며져 있다. 여러 가지 길거리 전시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는 것도 볼거리.

자라섬도 그렇지만 남이섬도 많은 부분이 개발 중인 상태라 좀 정신없다.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와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저녁을 닭갈비로 먹기로 했지만 아직 배는 부르고 시간도 이르다. 그래서 쁘띠 프랑스로 이동.

고개를 돌며 내려다보이는 쁘띠 프랑스의 모습은 짧은 탄성을 자아낸다. 생활의 냄새가 없고 지나치게 인공적으로 꾸며진 느낌을 주는 것이 아쉽지만 프랑스와 어린 왕자를 테마로 예쁘게 꾸며진 작고 귀여운 마을.

입장료는 8,000원이고 몇 가지 공연이 준비되어 있지만 너무 늦게 간 탓에 공연은 볼 수 없었고 가이드 팜플렛에 쓰여진 대로 코스를 돌아 모두 구경하는 데 약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생 떽쥐베리 기념관과 유럽 주택박물관 등 깨알같은 전시관들도 볼거리. 특히 어린왕자를 알 나이쯤의 아이들에게는 예쁜 사진도 찍고 동화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즐거움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적으로 여유를 좀 두고 와서 느긋하게 사진도 찍고 차도 마시고 공연도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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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5일차 - 카야 토스트 & 주롱 새 공원 & 나이트 사파리

아침... 일찍 일어나려 했지만 늦잠.
이왕 늦었으니 느긋하게 준비하고 시티 홀 역으로 향한다.
마리나 스퀘어를 통해 원 래플스 시티, 시티링크를 통해 시청 역으로 이동한다. 날이 더워 그런지 가는 길이 참으로 멀다.

가는 도중 문이 열린 토스트박스를 발견! 야쿤카야는 아니지만 싱가폴 로컬 프랜차이즈라니 한 번 맛보기로 한다. 메뉴는 각종 토스트 세트와 간단한 국수, 죽, 커리 등 뭔가 종잡을 수 없는 메뉴들을 한 번에 팔고 있다.

우리는 카야 토스트 셋트를 두 개 주문. 바삭하게 구워 카야 잼과 두툼하게 커팅된 버터를 끼워넣은 토스트와 진한 커피, 그리고 수란으로 구성된 셋트. 커피는 엄청 진한데 특이하게 주전자를 높이 들어 공중에서 아래로 부어 내린 후 거기에 연유와 카야 우유 같은 것을 넣어준다. 달달하고 진한 것이 먹고 나면 왠지 힘이 나는 것 같다.

 

지하철 역으로 가서 표를 끊고 분레이 역으로 출발. 도심에서 벗어나자 그간 알았던 싱가포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 밀집된 아파트촌과 공업지대, 학교 등등. 도심에서 벗어난 싱가포르는 조금은 낯설지만 역시 이 곳도 사람사는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분레이 역에 도착해 시간표를 보고 타야 할 버스의 줄에 선다. 마치 터미널처럼 버스 줄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 조금 기다리자 버스가 온다. 버스를 타고 잠시. 모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다. 밖을 내다 보니 주롱 새 공원이다. 친절하게 한글로도 표기되어있다. 도착하자마자 인증샷 한 번 찍고 들어가려는데 냄새가 좀. ㅠㅠ 왠지 출발이 좋지 않다.

파노레일과 새 공원 + 나이트 사파리 콤보 표를 구매하고 입장. 들어서자마자 시끌벅적하다. 춘절을 기념하는 탈바가지 공연이다. 그닥 흥미는 없는 관계로 패스하고 파노레일을 타려는데 줄이 꽤 길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탑승. 일단 냄새가 안 나고 에어컨이 나오니 좀 살 것 같다. 한 정거장만 이동하여 주변을 먼저 둘러보기로 한다. 앵무새와 독수리 등을 대략 둘러보고 나니 배가 고프다. 길에 돌아다니는 트램이 있어 탈까 했더니 이건 또 따로 돈을 내야 하는 유료. ㅠㅠ 그냥 다시 걸어서 입구로 나온다.


나오는 곳에서 스탬프를 찍어주는데 별 말 없이도 그냥 눈치껏 찍어준다. 봉고버거로 들어갔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어떤 동남아에서 온 듯한 부부가 오더니 합석을 하잔다. 뭐 그냥 그러라고는 했지만 살짝 불편하다. 특히 아줌마. 솔직히 합석하기 싫은데 그러라한 내 속도 모르고 인상 팍팍 쓴다. 우씌.

샐러드와 치킨을 주문하고 앉았다. 치킨은 바로바로 튀겨 나오는데 주문속도를 따르지 못해서 밀린다. 한참 기다려서야 나온 치킨은 그래도 맛은 괜찮다.

배를 채우고 나서 입구에 있는 펭귄관을 구경하고 공연을 보러 이동했다. 역쉬 사람이 많다. 에버랜드 새쇼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레퍼토리지만 나름 잼나다. 마지막으로 후지 혹 쇼를 보려는데 그냥 가자는 서방님. 이 쇼가 나름 베스트랬다고 하니 그럼 보고 가잔다. 맹금류를 이용한 전통사냥 방식을 보여주는 쇼였는데 생각보다 아주 잼난 것은 아니었지만 뭐 볼만 했다.

쇼가 끝나자마자 얼른 나와 셔틀 줄에 선다. 고속도로로 가는 버스라 그런지 좌석 수만큼만 태운다. 인당 4.5 불. 빨리 줄을 선 덕에 버스에 오른다.

나이트 사파리에 도착하니 아직 오픈 시간이 꽤 남았지만 조금 지나자 슬슬 식당들이 문을 연다.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며 나이트 사파리 오픈을 기다린다. 봉고 버거와 울루울루 레스토랑 등이 있었는데 우리는 이미 봉고 버거를 경험한 관계로 울루울루 레스토랑을 선택. 레스토랑은 부페와 라우파삿 같은 분위기의 야외식당으로 구분되어 있다. 레스토랑은 부페인데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메뉴 구성이 괜찮아서 안쪽에서 먹기로 결정.

사테는 이미 키친 스트레이트에서도 충분히 먹었지만 또 가져다 먹고 야채와 과일을 집중 공략!!

먹고 나서 나이트 투어 트램 줄을 보니 너무 길다. 먼저 공연을 보고 트램을 타기로 하는데 공연줄도 만만치 않다.

공연은 꽤 괜찮은 편. 약간 사나운 동물들도 나오고 진짜 큰 구렁이도 나온다. 구렁이를 목에 감을 지원자로 어떤 중국인 여자가 지원했는데 정말 대담했다. 구렁이를 목에 걸어놓고 사육사들이 모두 퇴장했는데도 겁을 먹기는 커녕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여유만만. ㅎㅎ

공연을 보고 나서 트램을 타러 왔더니 줄은 더 길어진 상태. 하지만 이제 더는 어쩔 수 없어서 줄을 서서 기다린다. 드디어 트램을 타고 돌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동물이 잘 보이지 않는 편이다. 조명에 의한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 외에도 나이트 사파리 트램을 타는 여정이 꽤 순탄치는 않았는데... 안내방송으로 플래시를 터뜨리지 말라고 하는데 계속 터뜨리는 한 사람. 그럴 때마다 트램을 세우고 하지 말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결국 안내요원이 직접 가서 손짓발짓으로 하지 말라고 하고서야 겨우 진정...되는 줄 알았더니 또 반복. 아... 고혈압 생길 것 같아. ㅠㅠ

트램을 타지 않고 걷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어둡기는 하지만 군데군데 안내원이 배치되어 있고 충분한 안전장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체력만 된다면 일부 구간은 걸어서 구경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한 바퀴 돌고 나서 가이드북에 걷기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좀 걸어보려고 했는데 서방님은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 호텔로 돌아오기로 하고 사파리를 나섰다.

버스를 타자니 너무 피곤하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오려고 택시 정류장을 찾았는데 꽤 줄이 긴 상태. 그래도 금방 택시를 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택시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택시 정류장에 붙어 있는 번호 중 아무거나 눌러서 콜택시를 요청한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택시를 부를 수 있었는데 이름과 있는 장소만 말하면 잠시 기다리라는 안내 후에 택시 번호와 몇 분 후 도착하는지 듣고 해당 택시를 타면 된다. 부르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마지막에 택시번호가 난관. 한 번 밖에 안 들려주는데 기계음이다보니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다. 대충 몇 자리만 알아듣고 오는 택시마다 물어서 겨우겨우 우리가 콜했던 택시와 상봉... ^^;;

우리가 택시를 탈 때까지도 줄은 거의 줄어들지 않은 상태라 계속 기다렸다가는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려야 했지 싶다. 빠르게 콜택시를 택한 덕에 그래도 남들보다 먼저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는 게 오늘의 큰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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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1일차 - 노사인보드 시푸드 & 민트 뮤지엄 & 건더스

드디어 싱가폴 땅에 발을 내딛었다. 오기 전의 여러 걱정들은 도착하고 나니 모두 사라지는 것만 같다. 하지만 날씨는 다소 꾸물꾸물하다.

택시를 타고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 목적지를 말하는데 나도 모르게 만다린 오리엔탈요... 라고 말했다. 기사 아저씨가 못 알아듣는다. ㅎㅎ (아저씨 미안, 여기가 한국인 줄 알았네~?)

다시 쬐금 꼬아서 발음해주자 어찌어찌 알아듣고 출발.
조금 가다보니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 여행의 시작부터 비가 와 오늘 일정은 어쩌나 걱정했는데 금새 그치고 만다.

인터파크를 통해 예약해 두었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 도착.
정말 예약 잘 되어있나. 하는 의구심도 잠시. ㅎㅎ 친절한 남자분의 체크인 수속과 방 안내, 부대시설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받으며 방으로 입실.

방은 꽤 넓고 쾌적한 편.
아래로는 바다와 호텔 수영장을 내려다보이고 정면으로는 싱가폴 플라이어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보인다. 방의 시설도 뷰도 마음에 든다.


빠르게 관광객 모드로 변신하고 길을 나선다. 시푸드 요리점인 노사인보드가 있는 에스플러네이드 몰은 호텔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 만일을 대비해 알아두었던 장수숯불갈비도 생각보다 빨리 발견!

식사 때도 아니고 평일이라 그런지 노사인보드는 한가하다. 자리에 앉자 땅콩과 물수건을 준다. 미리 차지된다는 정보를 듣고 간지라 치워달라고 말하니 치워준다. 칠리크랩을 주문하는데 번이란 말을 못 알아들어서 한참 헤맸지만 아무튼 무사히 주문을 한다. 일단 칠리 크랩과 두 개의 번을 주문했다. 먹다보니 번은 더 시켜도 될 듯 해서 두 개 더 주문. 이번엔 스팀드 번으로 주문한다. 그리고 나서도 남은 소스가 아까워 공기밥 하나를 더 추가. 실컷 먹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ㅋ 칠리 크랩은 맵다기보다는 후추 맛이 강한 느낌이다.

밥을 먹고 나서 민트 박물관으로 출발. 밤잠을 설친 탓인지 벌써 피곤이 몰려온다. 래플스 호텔을 지나 민트 박물관 도착. 생각보다 눈에 막 뜨이거나 큰 건물은 아니다. 박물관까지 그다지 멀 것 같지 않아 걸었던 것은 살짝 무리였던 듯.

민트 장난감 뮤지엄은 생각보다 그닥 감흥은 없었는데 아마도 우리 세대가 향수를 느낄만한 물건들이 많지는 않아서가 아닐까 싶다. 잘 꾸며놓은 박물관이긴 한데 싱가폴에서 꼭 가봐야한다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감상평.


다시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 후 저녁 식사를 하러 건더스로 이동.
천사의 머리카락이라 불리는 얇은 면에 캐비어를 얹은 차가운 파스타와 와규, 그리고 후식은 애플파이로 마무리.

엔젤 헤어 파스타는 지금까지 먹어본 어떤 음식과도 다른 맛이었고 애플 파이는 향기롭고 따뜻하고 맛있었다. 건더스에서 우리가 말을 잘 못 알아들어 서비스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는지 작은 쇼핑백에 몇 가지 쿠키와 빵을 싸주었다.

(역시 영어가 충분해야 이런 고급 식당 체험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다시 한 번 영어를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

건너편 한창 설맞이 행사를 준비하는 곳에 들러 잠시 사진을 찍고 방으로 돌아온다. 방에서 바라보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싱가포르 플라이어의 야경은 멋있었지만 사진엔 제대로 찍히지는 않는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역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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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비엔나 커피가 뭐라고...

우리 나라의 커피숍에서도 한 때는 심심치 않게 메뉴에 등장했던 비엔나 커피...
오스트리아에서는 멜랑쥐 커피라고 부른단다.
어찌어찌 알려지다 보니 그게 비엔나 커피로 굳어진 거라고... ^^

그래도 비엔나 커피의 원조라고 하니 그 커피를 한 번 맛보겠다고 짧게 주어진 자유시간 동안 카페 토마셀리의 테라스 석에 자리를 잡았다. 커피를 가져다 주는 쟁반에 새겨진 대로 토마셀리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커피숍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커피숍이기도 한데 커피 외에 케이크도 맛있단다.


함께 간 가이드 분이 빨리 마시고 가야 하니 빠르게 달라고 하자 웨이터의 얼굴이 굳어진다.
"너네 그렇게 재촉하지 마. 커피숍에서는 느긋하게 앉아서 즐기는 게 원칙이야. 또 내가 그거 가져오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 그럴려면 그냥 맥도날드 가서 커피 마셔."
라는 장문의 잔소리를 해댔단다(나야 뭐라는지 잘 몰랐지만...). 잔소리를 하든 어쨌든 결국 빨리 가져오기는 했다.

유럽 사람들은 정말이지 여유가 넘친다.
나이든 노부부나 싱글인 노인들은 일하던 때 받던 연봉의 70% 가량을 연금으로 받으며 여행을 다니며 여유를 누린단다. 상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손님이 사든 안 사든 그저 여유있게 쳐다보고 싱긋 웃어주곤 한다.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게다가 일도 느릿느릿... ^^
또 한 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함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각자 담당하고 있는 일이 세분화되어 있다고 한다.

즉... 커피와 케잌을 시키면 커피를 가져다 주는 웨이터에게 커피를 주문하고 케이크를 파는 아주머니에게 케잌을 주문해야 하는 거다. 웨이터 역시 자기가 맡은 테이블만 커버하기 때문에 아무한테나 주문하는 것도 안된단다.

이 곳 사람들은 느긋하게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도 하고 노닥거리기 때문에 서빙도 계산도 천천히 해주어도 되겠지만... 우리는 패키지 관광객이므로 시간이 별로 없었다.

원조 비엔나 커피를 300년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커피숍에서 마시다니~!!! 라는 감동도 잠시... 이 곳에서의 기억은 상당히 불쾌했다.

길 건너편에 있는 커피숍도 토마셀리 못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커피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건너편에 있는 카페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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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짤츠캄머굿에서의 1박 2일

짤츠캄머굿에서의 짤츠는 소금이라는 뜻이란다.
한 때 바다였던 이 땅이 대륙의 충돌로 땅 위로 솟아오르면서 소금물은 굳어져 암염이 되었고, 여기서 소금을 캐내어 엄청난 부를 누리며 살았다는 과거를 가진 평화로운 마을 짤츠캄머굿.

사진으로 보면서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에 St. 길겐 마을로 향하는 마음은 마냥 두근두근... 일단 도착하여 슈니첼이라는 우리가 주로 돈까스로 알고 있는 음식을 먹고 마을 구경을 시작했다.

사진이 예쁘면 실제는 실망이 큰 곳이 많은데 이 마을은 정말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훨씬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특히 길겐 마을에는 모짜르트의 외가가 있는데 호숫가에서 멀지 않은 노란색의 예쁜 집이다.

St. 길겐 마을에서 작은 배를 타고 St. 볼프강 마을을 향해 가는 길.
순둥이 아저씨와 억척 아줌마 노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유람선은 빙하가 녹아 옥빛을 띄는 차갑고 맑은 볼프강 호수를 차분히 건넌다.

아저씨가 타주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앉아 있노라면 아줌마가 중간 중간 중요한 부분을 방송으로 소개해 준다. 가끔 아저씨가 한국말로 쓰여진 판넬을 들고 와서 저기를 보라며 손가락으로 가르쳐 준다. 소개가 없이 바라만 보아도 그저 아름답기만 한 볼프강 호수. 온갖 상념을 벗어던지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St. 볼프강 마을을 벗어나 짤츠캄머굿의 작고 예쁜 호텔에서 묵은 후 아침에는 짤츠캄머굿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할슈타트로 출발.


짐을 꾸려 버스에 오르자 여러 명의 사람들이 호텔 앞에서 손을 흔들어준다.
여행지에서 누군가에게 배웅을 받는다니 뭔가 따뜻하면서 뭉클한 기분. 함께 손을 흔든다.
이 분들은 호텔 종업원은 아니시고 은퇴하신 나이든 여행자분들이란다. ㅎㅎ

조금 달려 도착한 할슈타트.
정말 작고 인구의 이동도 거의 없는 조용한 마을이지만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있다.
깨끗하게 가꾸어진 외관과 집집마다 예쁘게 피어있는 제라늄은 사진 셔터를 누르는 손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공기도 호수도 깨끗하고 맑다. 뭔가 먹고 살 꺼리가 있다면 이사를 와도 좋겠다고 생각할만큼 떠나기 아쉬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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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패키지] 주말 플라자 호텔 패키지 이용 후기

호텔방에 누워 룸서비스로 밥도 시켜먹고, 수영도 하고 뒹굴뒹굴 해보기를 실현하기 위해 패키지 물색.
플라자 호텔의 패키지가 나름 가격 대비 괜찮아 보여서 일단 예약.

예약하면서 노트북 대여와 레이트 체크아웃을 요청해 두었다.
그런데 홈페이지에서 예약 확인 메일 하나 덜렁 왔을 뿐, 전화 확인 등이 없어서 살짝 걱정... 했더랬다.
하지만 당일에 호텔에 도착하니 확실히 예약되어 있었고, 요청한 것도 모두 처리되어 있었다는... ^^
패키지명은 "Summer Sunset"

  - 클럽층 특별 서비스로 최고의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클럽 딜럭스 1

  - 클럽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아침, 클럽라운지 2인 조식

  - 시원한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클럽라운지 해피아워
    (
다양한 주류 및 안주) 2인 이용

  - THE PLAZA 시그니처 비치타올 1EA &
    
최고층 Swimming Pool, Sauna, Gym 이용

  - 여름 휴가로 지친 피부를 위한 플라자스파클럽 3만원 Gift Certificate

  - THE PLAZA_Boutique Sound STAY” 한정판 CD (선착순 300)

 

  가격 : 285,000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짐을 들들들 끌고 이동, 로비에서 체크인하려니 클럽층에서 따로 체크인을 하라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방키가 필요하기 때문에 체크인 전에는 로비 직원분들께 따로 요청을 해야 한다.
올라가니 한적한 클럽 라운지. 커피 한 잔 마시며 체크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방키를 받아서 방으로 고고~!
작년 리노베이션을 해서 그런지 분위기가 세련되고 깔끔하다. 다만 방은 좀 작은 편... ^^
침대는 창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놓여있고, 창 밖으로는 시청 광장이 내려다보인다.
다만 현재는 시청 공사중이라... 약간 조망 점수가 깎인다.
욕실도 좁은 편이고 욕조는 없다. 샤워용품은 갖춰져 있다.
에르메스 바디로션의 향이 정말 그윽하다. 훔쳐오고 싶을 정도.. ^^

짐을 정리한 후에 날도 덥고 수영장으로 잽싸게 이동.
수영장은 건물이 달라서 살짝 귀찮기는 하다.
라운지에서 이야기하고 옷을 갈아입고 살짝 샤워하고 입수~!
한적한 수영장. 수영장 크기도 적절하고 창 밖 풍경도 괜찮지만 풀 바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금새 배가 고파져서 다시 방으로 이동.

클럽 라운지는 오전 6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간단한 다과를 제공하는데,
오전 조식, 오후에는 2시부터 애프터눈티, 저녁에는 6시부터 해피 아우어...
하루 종일 라운지에서 놀아도 괜찮을 정도다. 후훗~

책 한 권씩 들고 나가 미니 케잌과 차를 마시면서 노닥노닥... 아무도 없어서 한가롭다.
그렇게 놀다보니 어느 새 저녁 해피 아우어...
간단한 칵테일과 와인, 맥주 등과 안주 몇 가지가 제공된다.
식사 대용으로 먹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는 케잌부터 먹기 시작했더니 배가 부르다. ㅎㅎ

저녁은 건너뛰고, 방에 돌아와서 TV를 보며 노닥노닥...
새벽 1시가 다 된 시간인데 배가 고프시다는 서방님... 룸서비스로 라면을 시켜 먹는다.
인스턴트가 아니라 직접 만든 듯한 라면은 담백하고 맛있다.
버섯과 콩나물, 소고기 안심까지 풍성한 건더기도 인상적.. ^^
물론 룸서비스인데다 호텔요리인만큼... 가격은 분식집 라면값의 10배 가까이는 된다.. ㄷㄷ

아침에 일어나서 클럽 라운지에서 아침을 먹었다.
클럽 층을 이용하니 따로 식당에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다. ㅎㅎ
호텔방에 있는 무료 생수와 커피에 연연하지 않고 하루 종일 커피와 음료수도 공짜,
간단한 과일과 호텔 제과점에서 만든 케잌도 항상 먹을 수 있으니 더더욱 좋다.

호텔 패키지는 예전 웨스틴 조선호텔 이용 이후 상당히 오랜만이었는데 매우 만족~!!
더불어 호텔 직원들의 친절도도 다른 어느 호텔보다 나았다.
정형화된 서비스라기보다는 좀 더 친근한 느낌이어서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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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발리에서의 마지막 날...

발리에서의 마지막 날은 역시 리조트에서 놀기로 하고, 밥 먹으러 가면서 수영장에 갈 채비도 함께 하고 나섰다.

밥을 든든히 먹고 내가 노리던 자쿠지 근처의 카바나를 차지.
해는 뜨겁지만 날씨는 아직 덜 더운 편이라 풀의 물이 상당히 차갑게 느껴진다.

오늘도 풀 바에서 칵테일과 와인, 간단한 안주를 시켜놓고 노닥노닥...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울려대는 전화. 여행사였다.

전화가 울린 시각은 11시 30분. 원래 late checkout으로 안내를 했지만 그게 잘못된 거였으니 당장 짐을 싸서 12시에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황당...
자기네 과실이라 어떻게든 해결을 보려 했으나 리조트가 만실이라 불가능하다고...
아니 뭐... 이런 경우가...

일단 우리는 풀장에 나와 있고, 지금 30분 내에 체크아웃을 하는 것은 우리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여행 일정표대로 해줘야지 갑자기 뭐하는 거냐... 고 따졌더니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아무튼 우리는 절대로 나갈 수가 없다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더니 한참 지나 겨우 해결했다는 연락이 온다. 비행기는 자정 넘어 출발하는데 낮에 짐을 다 끌고 어쩌나 하는 걱정은 접었지만 이미 기분은 확 잡쳐버렸다.

출발부터 어찌나 사건이 많으신지... 이건 뭐 여행을 온 건지 만 건지... 기분이 날 만하면 사고의 연속...

사실 좀 더 풀에서 놀 생각이었으나 기분이 상해 프라이빗 비치를 산책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잠시 쉬기로 결정. 풀에서 프라이빗 비치로 다시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

해변가로 내려가는 길은 꼭대기에서 아래까지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물이 들어와서인지 해변으로 내려갈 수는 없었다.

해변 쪽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는데 대부분 씨푸드 종류이다. 여기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해변에 이르는데 해변가에도 썬베드가 있어서 여기서 놀 수도 있다.
바다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그냥 누워서 썬탠을 하거나 책을 읽기에는 괜찮을 듯.
직원도 거의 없고 내려가는 사람도 거의 없기 때문에 마치 무인도에라도 와 있는 기분이다.

해변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씻고 짐을 정리하고 잠시 쉬면서 마지막으로 아쉬운 마음에 구석구석 돌아보며 사진도 찍고 저 멀리 인도양도 감상하고...

이제 이 머리 아픈 여행도 여기서 끝이구나 하는 안도감과 아름다운 발리를 두고 떠나는 아쉬움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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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택시 관광~!!

인도네시아나 발리에서 택시를 탈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은 터라 사실 좀 겁이 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리조트에서만 놀 수는 없으니 하루 정도는 관광을 하러 나섰다.

그래도 호텔이나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불러주는 택시는 괜찮은 편이라고 해서 호텔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인상이 착해보이는 뇨만 (셋째 아들.. ㅎㅎ).
가는 동안 혹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묻는다.
발리 관광 책자에서 사올만한 물건으로 꼽은 것은 그림, 커피, 바틱... 등이었는데
딱히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정말 거리마다 그림이나 석상, 공예품 상점이 꽤 많다.

처음엔 뇨만이 자꾸 빠인띵, 빠인띵... 이라고 해서 음..?? 했는데 알고 보니 페인팅을 말한 것... ㅎㅎ
가뜩이나 영어도 안되는데 동남아 영어는 더욱 난이도가 높다.

사실 우붓까지는 갈 생각이 아니었는데 뇨만이 별로 멀지 않아요... 라는 바람에 일단 질러보자고 출발. 하지만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차가 없어도 속력이 나지 않고 그 와중에 나름 교통체증이 있어서 생각보다 상당히 멀다.

도로에는 오토바이가 정말 너무너무 많아서 신기했는데 집집마다 한 대씩은 꼭 있는 생활의 필수품이라 할 정도라고 한다.

새로운 풍경과 구경에도 조금 지칠 때쯤 우붓에 도착...
원숭이 숲과 우붓 로드, 왕궁, 그리고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이 목표.
리조트에서 원숭이를 많이 볼 수 있다길래 원숭이 숲은 원래 안 갈 생각이었지만,
실제로 리조트에서는 원숭이를 한 번도 못 봤고 원숭이 사원도 있다길래 한 번 도전.

원숭이 숲은 많은 원숭이도 구경거리이지만 밀림처럼 빽빽히 우거진 나무숲도 볼거리.
갓 태어난 새끼부터 나이든 원숭이까지 엄청나게 많은 원숭이들이 우르르 우르르 몰려다닌다.

원숭이 숲을 구경한 후에 점심을 먹으러 출발.
NOMAD라는 식당이 발리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길래 찾아 나섰다.
발리 전통음식은 약간 심심한 맛이기는 했지만 한 번쯤 경험삼아 먹어볼만 했다.
하지만 망고 쥬스는 정말... 맛보지 않으면 후회할 정도.
물을 전혀 넣지 않은 진하디 진한 망고쥬스는 채 갈리지 않은 망고 과육이 씹힌다.
쥬스 한 잔만 먹어도 배가 부를 지경.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근처에 왕궁이 있다는 가이드북의 설명에 오호... 
하지만 왕궁이래봐야 엄청 규모도 작은 데다가 앞마당만 볼 수 있어서 그닥...
볼거리는 되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우붓 시장으로 나섰다.
우붓 시장은 목공예품과 과일, 그릇, 그림, 옷 등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는데 약간 험해서, 돌아다니는 것이 살짝 겁이 났다. ㅠㅠ
게다가 호객행위가 어찌나 거센지 눈길 한 번 주기도 힘들 정도.
마치 용산 던전에 들어간 것 같다.
하지만 색색의 유리 같은 것을 붙여 만든 그릇은 상당히 예뻐서 마음을 잡는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뇨만을 찾아 따나롯 사원으로 이동.

따나롯 사원은 물이 차면 마치 물 위에 사원이 떠 있는 듯하고, 특히 석양이 아름답다고...
아이들 방학이라던데 그 때문인지 사람이 정말정말 많다.
특이하게도 들어가는 거리가 상점들로 가득.
음식점부터 폴로 매장까지 정말 다양한 상점들, 사원뿐 아니라 이 상점도 볼만하다. ㅎㅎ
노점들도 상당히 많지만 가격이 상당하다. 그냥 눈팅만 살짝...

이제 살짝 지쳤지만 저녁도 먹고 쇼핑도 하기 위해 꾸따로 이동.

여기서 뇨만과는 바이바이~ 하고, 느긋하게 저녁 시간을 즐기기로...
거의 10만원에 가까운 택시비지만, 뭐 하루 종일 택시 타고 다녔으니까... ㅎㅎ

꾸따는 비치와 쇼핑몰이 유명한데, 비치를 가기에는 너무 늦었고...
일단 쇼핑센터에 들어가 둘러보기 시작한다.
쇼핑몰은 규모가 상당히 큰데 화장실 같은 곳은 은근 험블... ^^
뭐 그래도 유료는 아니라는 것.

인도네시아는 역시 폴로와 커피 쇼핑을 빼놓을 수 없다며, 폴로티를 사러 들렀다.
폴로는 인도네시아 내수용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데, 특히 단색의 티셔츠들은 3개 구입하면 반값할인... ㅎㅎ
폴로티 몇 장 사오라는 언니의 말이 생각나서 고르는데 이거 고르기가 쉽지 않다.
사이즈 체계는 우리와 같지만 실제 크기가 우리나라와는 영판 다르다.
폴로 가게에 일하고 있는 깡마른 점원이 M 사이즈를 입는다고...
우리나라의 S 사이즈가 M 정도일 것 같고, M 사이즈는 거의 XL 정도가 될 것 같다.
열심히 고민하면서 몇 개 구입하는데 중동에서 온 듯한 분들... 매장을 싹 쓸고 가신다. ㄷㄷ

가족들에게 줄 선물로 루왁 커피를 사고, 저녁을 먹으러 이동.
짐바란 씨푸드가 유명하다든데, 이미 너무 늦었고...
가이드 북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씨푸드 세트로 저녁을 마무리.

호텔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다. ㅎㅎ

발리 자유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현지 투어 가이드를 예약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딱히 우리처럼 현지인들과 부딪쳐보고 싶다거나 삽질도 나름 괜찮다는 쪽이 아니라면 가이드 투어 예약을 하는 것이 비용이 좀 더 저렴하고, 알차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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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불가리 리조트에서의 휴식

3박 5일의 일정 중, 하루 정도만 관광을 하고 나머지는 휴식을 하기로 계획을 세운 터라... 아침에 일어나 씻고 부지런히(?) 식당으로 갔다.

리조트라 그런가 아침 식사가 조금 늦게까지 제공되는데 11시 30분까지였던 것 같다. (벌써 기억이 가물거리는..ㄷㄷ)
뷔페 + 메인 요리 방식으로 제공되는 아침식사는 5가지 메인이 제공된다.
일식 도시락, 발리식 닭죽, 원하는 대로 요리한 유기농 달걀 2개(후라이, 오믈렛, 스크램블드, 삶은 달걀 등...),
그리고 전통 음식인 나시 고랭, 미 고랭...
여기에 진한 커피 또는 홍차를 가져다 주고 나머지는 뷔페... 인데 종류가 상당히 간소하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크로와상, 머핀 등의 빵 몇 가지와 시리얼, 4가지 종류의 생과일 주스, 요쿠르트,
과일 몇 가지와 훈제연어... 요렇게가 아마 전부였던 듯...
흔히 볼 수 있는 뷔페보다 정말정말 종류가 적다...

메인은 일본식 도시락만 빼고 모두 먹어 보았는데 내 입맛에 가장 맞았던 것은 그냥 달걀 요리였다. OTL
달걀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햄과 베이컨,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한 접시에 예쁘게 담겨 와서 꽤 푸짐하다.
닭죽 같은 것은 뭐 그냥 심심한 맛이라서 별로였지만 부드럽기는 하다. 나시고랭, 미 고랭도 맛은 괜찮다.

밥을 먹고 나서 벽장 안에 들어있던 모자와 부채, 그리고 바구니를 꺼내어 풀장으로 출동할 준비.
수영복을 입고, 읽을 책과 썬글라스, 사진기를 챙겨서 수영장으로 고고~!

수영장에는 썬베드와 카바나가 있는데, 이런 때를 이용하여 카바나를 이용해 보기로 결정~!!
카바나에 자리를 잡으면 방 번호를 적고 우선 얼음과 레몬이 띄워진 차가운 물 한 잔씩 가져다 준다.
썬블럭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풀장에 있는 직원에게 요청하면 가져다 준다.


일단 목을 축이면서 풀장을 스윽 둘러본다. 풀장 사이즈가 아담하다.. ㅎㅎ
하지만 구석 쪽은 꽤 깊어서 2.35m인가... 나름 도전욕구가 생기는 깊이다.
풀장을 인피니티 풀이라 부르는데, 풀 가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인도양이 연결된 것처럼 보여서 그렇단다.

메인 풀장의 양쪽에는 남녀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고, 여자 화장실이 있는 쪽에는 작은 자쿠지가 두 개 있다.
하나는 찬물, 하나는 따뜻한 물... 인데 크기가 너무 작아서 약간 커플용 같은 느낌.
구석 쪽이라 별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왠지 누가 있으면 거북스러워서 잘 안 가고
아무도 없을 때만 살짝 살짝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는 데 이용.

카바나에서 놀고 있으면 가끔 간식거리를 가져다 주기도 하던데 그 외에도 각종 음료와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칵테일 한 잔과 마르가리타 피자, 윙을 주문하자, 간단한 과자 등과 서비스 와인 등을 가져다 준다.

저녁이 되자 바나나를 튀겨 파는 작은 카트가 등장하더니 서비스로 바나나 튀긴 것도 가져다 주고.. ㅎㅎ
주문한 것 외에도 서비스로 가져다 주는 것들이 많아서 배가 너무 부른 나머지... 저녁은 패스~!!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면 두 명의 남자직원이 와서 전통의상을 입고 발리 음악을 연주한다.

우리나라 호텔에 비하자면 생각보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과 후덕한 서비스 덕분에
마음껏 음식을 시켜먹어도 부담이 별로 없었다.

아무튼 메인 풀에서 하루 종일 휴식... 으로 보낸 하루는 정말 평화롭고 편안했다.

배도 부르고 슬슬 해가 질 시간이 되어 리조트 투어 겸 석양을 보기 위해 방 밖으로 나와 방황 시작.
불가리 리조트의 석양을 볼 수 있는 명소는 로비 근처.. ㅎㅎ

로비에서 석양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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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출발, 그 불안한 서막...

발리로의 여행은 사실 급작스럽게 결정, 충분한 준비를 할 시간이 없다는 점에서 매우 불안했지만...
일단 떠나고 나서 보자... 라는 생각으로 출발.

발리로 가는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의 딱 두 개의 항공사만 선택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의 경우 거의 다음 날 새벽 도착이고, 돌아오는 것도 자정 넘은 비행기인 반면
가루다 항공의 경우는 첫날 저녁 시간의 활용이 가능하고 돌아오는 것은 조금 빠르다.
상대적으로 여행 시간이 더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외국 항공사라는 것과
이전의 사고 기록 등을 보았을 때 왠지 불안한 측면... 이 있다는 점 때문에 갈등...
결국 시간을 포기하고 대한항공을 탔는데 뭐 사실 다른 사람들은 별로 불안해하지 않는 듯... ^^;;
나의 지나친 불안감과 비행공포증은... 잘 나아지지가 않는다...

공항에서 비행기표와 호텔 바우처를 받으라는 안내에 해당 여행사 데스크로 갔지만...
비행기표만 줄 뿐... 바우처는 없단다. 그냥 여권으로 체크인을 하라고 해서 일단 출국수속을 하고
공항을 방황하다 보니 어느 덧 출국 시간.

막 비행기를 타려는 순간 전화가 온다. 바우처를 안 드렸네요.. 아.. 멍미..
그래서 지금 비행기 출발하려고 하는데 뭐냐고.. 살짝 짜증을 냈더니 뭐 없어도 되는데 어쩌고 변명...
대신 바우처 번호를 문자로 넣어드리겠단다.
시간은 다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일단 비행기를 타고 출발...

비행기에는 한국인 / 중국인 / 일본인... 이 대부분...
스튜어디스 중에 중국인 분도 있었는데 이 분 대화할 때 살짝 반말끼가.. ㅎㅎ 아직 존대가 서투르다.
사실 처음에 왜 중국인 스튜어디스 분이 있을까 했는데... 출발하고 보니 바로 딱 이해가 가는 시츄에이션.

중국분들... 비행기 여행이 처음이신 분들이 많은지... 이착륙시에 등받이를 안 올리시는 것은 기본.
무슨 용무가 그리 바쁘신지 시도 때도 없이 승무원 콜 버튼을 막 눌러댄다.
안전벨트 사인이 켜져 있는데도 막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 삼삼오오 모여서 엄청 떠들어댄다.
안내방송을 계속 하는데도 막무가내... 한국인 스튜어디스 분들이 가서 주의를 주지만 제어가 안되는 듯.
이 때 중국인 스튜어디스 분이 나서서 중국어로 한참 설명...
좌석 벨트 사인이 켜져 있을 때는 벨트 매고 앉아 있어야 된다.. 등등을 설명하는 것 같다.
하지만 채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다시 똑같은 반복..... OTL
쫌 견디기가 힘들었지만 예전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비행기에서 고스톱치고 그랬다지... 하면서 참아보았다.

7시간의 긴 비행 끝에 공항에 내렸다.
공항은 덥고 습하고 허름하고 작다...
뭐 물론 동남아 어디든 인천공항 같은 공항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겠지만...
나름 면세점도 꽤 있고 그나마 필리핀 세부공항보다는 번듯하다고 여겨진다...

비행기는 속속 도착하고 사람은 많지만 여기 분들은 상당히 느긋하다.. ^^;;
내려서 일단 개인별 비자 Fee를 내고 비자를 받는다. 체류기간이 6일 이하인 경우 1인당 25불...

그리고 나서 입국심사를 하는데 질문도 없다. 당근 다 관광 왔지~~~? 뭐 이런 분위기...
그래도 노약자 우선주의는 이 곳에서도 통하는지 아이나 임산부는 우선으로 처리해 준다.
당연한 배려... 바람직한 절차다... ㅎㅎ

긴 시간을 기다려 입국 수속이 끝나고 공항 밖으로 나왔는데... 어라? 우리를 데리러 온 사람이 없다.
분명 호텔까지 픽업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급한 마음에 현지 연락처로 전화... 뭔가 전화가 잘 안되는 듯... 안되서 다시 한국으로 전화...

사정을 얘기했는데 회원이 아니라서 어쩌구 하면서 예약번호 부르라, 주민번호 부르라, 상품코드 부르라...
계속 호구조사만 해댄다. 열 받아서 버럭 했더니 주말이라 한국 담당자도 현지 담당자도 연락이 안된단다.
아니, 주말이라 연락이 안될 거면 상품은 왜 파나?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면 손님을 받지 말아야 되는 거 아닌가?
더욱 열이 받는다.

통화하다 지치고 짜증이 나서 그냥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했다.
일단 택시를 잡아탔는데 이건 뭐 시골길 같은 조그만 길로 구불구불... 아... 진짜 무섭다.
시간은 새벽 두 시가 넘었고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어떤지도 모르겠고 불안한 맘...
게다가 지금까지 진행되는 걸로 봐서 호텔 예약은 제대로 되어 있는 건지 마구 의구심이 든다.
물론 이 우려는 여행 후반에 현실로 실현이 되고야 만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호텔이 도착...
인도네시아는 종교적 상황 때문에 테러가 간혹 있어서 건물 진입시 항상 보안 검색을 한단다.
호텔에 들어서자 보닛과 트렁크를 확인하고, 앞좌석 뒷좌석을 모두 확인한 후에 문을 열어준다.

로비에 들어서니 우리를 맞아주는 호텔 직원. 남자 직원인데 선한 인상에 화사한 미소를 지어준다.
웰컴 음료를 마시면서 숙박계를 작성하니 호텔 투어를 한 번 해드릴까요??? 하고 묻는다. (물론 영어...)
우리는 이미 여기까지 오는 데만도 너무 지쳐서 일단 사양...하고 방으로 가고 싶다고 했더니
호텔 이용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을 해 준 후 로비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우리방으로 안내해준다.
호텔 예약이 되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감이 들어서 짐을 정리하고 씻고 자는 것으로 첫날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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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불가리 리조트의 시설

발리에서 가장 선호하는 리조트에 포함된다는 불가리 리조트.

도착 첫날, 리조트에 새벽 세 시가 거의 되어서야 체크인.
웰컴 음료는 라임과 허브 등이 들어간 상큼한 음료가 제공되었다.
간단히 숙박계를 작성하고, 이용에 대한 안내를 듣고 버기를 타고 숙소로 이동...
리조트 내에서는 버기라 불리는 골프 카트가 운송 수단이다.
프라이빗 비치를 내려가든 식당이나 풀에 가든 방에서 콜을 하거나 또는 있는 곳에서 아무에게나 콜을 요청하면
버기가 달려와서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

방에는 맛있는 트러플 초콜릿과 발리 전통떡과 과일이 있었는데 너무 지친 나머지 사진을 찍을 기운도 없어서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요기는 빌라의 바깥 쪽... 작은 개인 풀장이 있는데 물이 생각보다 꽤 차갑다.
왜일까 생각을 했더니 저기 조그만 물줄기가 계속 나와 차가운 물로 계속 채워지기 때문인 듯...
수영하기에는 상당히 좁은 편이라서 차라리 자쿠지로 만들지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던 곳.

풀이 있는 바깥 쪽에 있는 응접실. 특이하게 실외에 거실이 있다.
미니바와 작은 식탁도 이 곳에 있다.
룸서비스를 요청하면 이 곳에 음식을 차려준다.
우리는 메인 풀에서 놀고 거기서 음식을 많이 시켜먹어서 룸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없었던 게 조금 아쉽다.

개인 풀 옆의 선베드. 역시 메인 풀에서 노느라 이 곳 썬베드는 그다지 이용하지는 않았다.

목욕탕 안의 세면대. 부부가 함께 세수할 수 있도록 두 개의 세면대가 갖추어져 있다.

또 곳곳에 불가리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로션, 바디 클렌져, 비누... 등등 온통 불가리의 향이 가득~!
갔다 온 후 한동안은 불가리 제품의 향이 코 끝에 맴돌 지경이다.
욕실에는 칫솔과 치약, 샤워코롱과 면도크림, 아로마 캔들까지 세심하게 갖춰져 있다.

물은 따로 값을 받지 않는데 침실과 거실 욕실까지 한 10병쯤은 놓여져 있는 듯.
이 곳 날씨를 견디기 위해서는 하루 8컵의 물을 권장한다는 메모도 병목에 꽂혀 있다.
나갔다 오면 매일 매일 다른 과일을 주는데, 하루는 뱀부얀, 하루는 오렌지, 하루는 개구리 알(이름을 까먹은.. ^^;)
마지막 날에는 망고스틴이 놓여 있었다.

불가리 호텔은 집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우린 뭐 딱히 필요한 게 그다지 없어서.. ㄷㄷ
이용하지는 않았는데 써 있기로는 헬리콥터 예약까지도 가능하다고.. ㅎㅎ

하루 하루 선물도 가져다 주는데 처음엔 목각 개구리를 가져다 주었다.
검은 나무로 만들어진 개구리는 비녀처럼 꽂힌 막대기를 빼서 등을 긁어주면 희한하게도 개구리 소리가 난다.
마지막 날은 햇빛에 탄 피부를 달래주는 목욕용 파우더, 알로에 젤 등이 든 화장품도 선물로 받았다.

또 일반 호텔과 달리 하루에 청소는 아침과 저녁에 1번씩...
아무래도 보통은 리조트 내에서 많이 묵는 풀빌라의 특성상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여지껏 여행을 다니면서 풀빌라는 처음이었는데 아무튼 색다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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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발리

여행보다는 휴식을 목적으로 떠난 발리.
오랜만의 휴양지라 약간 설레임과 함께 비행공포증은 다시 도지기 시작... ㅠㅠ
하지만 시간은 째깍째깍 흐르고, 드디어 여행을 떠날 날이 다가온다.

일단 여행은 하나투어에서 에어텔로만 예약 대한항공 + 불가리 호텔 상품으로 선택.
장동건 커플이 묵었다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해진 명품 브랜드 불가리의 호텔이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호텔 체크인 후 3박, 그리고 다시 밤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다소 빡쎈 일정.
밤비행기 사실은 질색이다.
왠지 뱃속이 빵빵해져서 나의 즐거움인 기내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고,
잠을 자도 머리는 아프며 지루한 비행에서의 그나마 위안 거리인 영화를 볼 수가 없다. 아웅..

먼저, 발리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과 마지막 날에 들은 발리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정리해 본다.
발리는 비행 시간 7시간이 걸리는 꽤나 먼 섬으로 인도양과 태평양을 동시에 접하고 있는 섬.
우리나라와는 1시간의 시차가 있고, 적도에 있기 때문에 해가 일찍 뜨고 일찍 진다.
4시부터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해서 6시 정도면 컴컴해진다.
화폐는 루피아, 1000루피아가 약 130원 정도... 택시 기본 요금이 5000 루피아였다.
달러도 통용되기는 하지만 환율을 좋게 쳐주지 않기 때문에 약간 손해.
대신 환전소가 엄청 많다. 다만 한국에서 환전이 안되므로 쓸만큼만 바꿔야 한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루피아로 환전이 가능하기는 한데 미리 은행에 따로 부탁을 해야 한다.
환율 측면에서 어떤지와 가서 얼마나 쓸지 등의 계획이 섰다면 미리 해가지고 가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머리가 복잡하다... 얼마나 쓸지 모르겠다 싶으면 그냥 달러로 가지고 가는 게 나을 듯.

우리가 갔던 6월 중순은 우기는 아니었지만 비가 가끔 왔고 날씨는 초여름 정도, 또 밤에는 약간 습하다.
햇살은 따가웠지만 생각보다 덥지 않다는 것은 조금 놀라웠다.
7월 1일에는 큰 페스티발이 열린다고 했는데 이름은 까먹....

발리인에게 들은 발리는 인도네시아이지만 인도네시아가 아니라고 할 만큼 많은 측면이 다르다고 한다.
우선은 종교적으로 크게 차이가 있는데, 자카르타의 90%가 이슬람교도인 반면 발리는 90%가 힌두교도라고 한다.
그 중에 발리 사람들인 발리니스들은 100% 힌두교도일 거라고...
본토에서 개종이 한창일 시기에 개종을 거부한 사람들은 모두 발리로 건너와 여전히 힌두교를 숭상한다고 한다.
발리 사람들은 집을 지을 때 사원을 짓고 매일 하루 한 번씩 차낭이라 부르는 꽃과 음식을 예쁘게 장식한 제물을 
바친다고 한다.
사원에는 이전에 돌아가신 조상을 모시고 있고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여기며,
또 이 영혼은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로 들어가 다시 삶을 산다고 믿는다고 한다.
발리 사람들은 외국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사원에 매일 차낭을 바쳐야 하는 것과
조상들의 영혼이 사원에 깃들어 있다고 여기는 것 때문에 해외로의 이주 같은 것은 잘 생각지 않는다고...

또 특이한 것이 발리 사람들의 이름이다.
발리에서는 무조건 첫째는 와띠(?), 둘째는 마리(?), 셋째는 뇨만, 넷째는 기억이 잘 안 난다.
사실 우리가 만난 발리 사람들 중 이름을 알게 된 둘은 모두 뇨만... 셋째 아들이었기 때문에 뇨만만 선명.. ㅎㅎ
그렇다면 다섯째가 태어나면 어떨까? 다시 첫째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재미있는 풍습...
대신에 이름과 함께 애칭 같은 것을 써서 구분한다는 것 같다. (이 부분은 영어로 들어서 오역일 수도..)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화가 부모를 부양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부분.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우리도 한 때 그런 때가 있었다는 것이 비슷했다.
하지만 장남의 역할이 큰 우리와 다르게 이 곳은 막내 아들이 부모를 모시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고 한다.
큰 아들들이야 장성하여 자기 밥벌이를 하고 결혼을 하고 나면 떠나보내지만,
막내는 공평하게 돌보기 위해 조금 더 품에 데리고 있는다는 것.
듣고보니 그것도 상당히 합리적인 느낌이다.

또 특이한 것은...
영혼이 머리에 깃들어 있기 때문에 머리를 만지는 것은 금물... 이라는 것과
왼손으로 화장실 처리를 하기 때문에 왼손은 부정적인 것... 이기 때문에 뭔가를 가리키면 안된다고...
여행 책자에서는 발리가 일본의 지배를 받았었기 때문에 일본인들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다... 라고 했지만
막상 현지에서는 그런 것을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우리를 일본인으로 보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다들 친절하게 간단한 일어로 묻곤 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있는지에 대해서 피부에 와 닿지는 않았다.
아마도 여전히 일본인들이 발리의 큰 손님이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묵었던 불가리 호텔에서도 3일간 두 쌍의 일본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 외에도 부모와 친척, 그리고 친구들까지 최소 20여명씩 와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보고 사실 좀 놀랐다.
여전히 일본은 돈이 많구나.. ^^ 하는 생각...

주로 아시아에서는 일본인이 대부분이던 발리의 관광객은 이제 서서히 중국인과 한국인으로 바뀌어가는 중이란다.
그래서 아직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듯...
마지막 날에 공항에 데려다 준 가이드 외에는 호텔에서도 택시에서도 상점에서도 한 명도 못 봤다.

그래도 택시 기사들이나 호텔 직원들이 대부분 영어 구사가 어느 정도 되기 때문에
영어를 할 줄 알면 큰 불편은 없을 것 같다.
역시 어디서나 영어가 짱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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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도쿄 여행 5일차 - 도쿄 도청사, 도쿄 타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대충 눈곱만 떼고 밥을 먹으러 내려갔다.
간소한 반찬과 생선구이. 그리고 죽과 밥, 달걀, 된장국 등이 있다.
주전자에는 티백이 들어있고 옆에 보온병에 뜨거운 물이 들어있어서 차를 우려먹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침을 먹고 바로 온천에 가려고 수건을 들고 나와서 온천으로 직행.
아침엔 오전 6시에 시작하여 9시에 폐장인데 이미 8시를 넘은 시각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혼자 신나게 여기저기 노천탕을 돌며 노닐면서 놀다 씻고 퇴장.

호텔로 와서 짐을 꾸린 후 이른 체크아웃.
키를 주고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하길래 나오려는데 급 "조또마떼" "응!?"
오렌지 주스가 350엔인데 내고 가야 한다고...
우리는 먹은 적이 없다고 대충 의사 표현을 펄쩍 뛰며 해주었다.
누가 우리 방 번호를 대고 먹었거나 잘못 적은 듯. 아놔. ㅠㅠ
안 먹었다니까 그냥 웃으며 알겠다고 보내준다. 뭐 주스 원가 얼마 하겠어!

다시 오카다 호텔로 오는 길... 역시 어렵다.
물어물어 호텔 안을 이리저리 헤매이면서 와서 도어맨 아저씨한테 셔틀 탈 거라니까 10분 ~ 15분 기다려야 한다며 로비의 쇼파에 앉아 기다리란다. 그런데 예상 외로 빨리 셔틀이 도착했다. 혹시 날 두고가려나 엄청 서둘러 셔틀에 올랐는데 아주 여유롭게 천천히 출발한다. 뭐 안 서둘러도 될 것을... ㅋ
셔틀을 타고 하코네 유모토 역으로. 운이 좋게도 8분 뒤 출발하는 로망스카가 바로 있어서 타고 신주쿠로 출발했다.

신주쿠에 도착해서 도쿄도청사로 고고~ 도쿄도청사 방향으로 조금 걸어 나오면 셔틀 버스 정류장이 있다. 배차 간격이 좀 멀어서 시간이 맞으면 타고 가도 좋고 그냥 걸어도 별로 멀지 않다. 원래는 무빙 워크가 있는데 하필 오늘 수리중이라 걸어서 이동했다. 올라가니 생각보다 대단한 경치는 아니었지만 뭐 공짜니까~ ^^

아침을 먹은지 꽤 오래된 시간이라 배가 고파서 일단 거기 있는 "테라스" 라는 카페에서 런치셋을 주문했다.
다행하게도 커피까지 준단다. ㅎㅎ 그런데 한참 지나도 커피를 안 가져다 줘서 커피 언제 줄거냐니까 다 먹고 준단다. 발영어로 대충 뜻이 통하는 게 더 신기할 지경인데... Now 라고 외치니 바로 커피를 가져다 준다. 바게트 샌드위치와 콩 스프, 커피가 1200엔짜리 런치셋. 커피를 더방커피처럼 달달하게 먹었더니 힘이 부쩍 솟는다. 다 먹고 계산하려는데 카드가 안된다. 비자가 안되서 마스터까지... 시도했는데 안된다. 해외 한도가 초과되었을 리도 없고 일본에서 카드를 두 번 정도 이미 썼기 때문에 안 되는 걸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결제가 안된다고 하니 일단 현금을 내고 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금액 입력 후 비밀번호를 넣어야 하는데 그 아저씨가 몰랐거나 혹은 일부러??!! 탈세 또는 수수료 절감을 위한 외국인 등쳐먹기인가!!!??

전망대에도 역시나 기념품 가게가 있다. 가게는 많은데 어찌나 살인적인 물가인지 뭐 살만한 기념품은 없나 봐도 만만한 게 없다. 일단 안되면 공항 가서 살 요량으로 포기하고 나와서 도쿄 타워로 이동. 도쿄 타워 전망대는 날도 흐리고 비싸서 패스. 대신 1층에 엄청나게 많은 기념품 가게가 있다.

개인상점은 캐쉬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여기서 미니 네코 24개 들이 한상자를 사고 네고를 시도. "디스카운트?" "노" 이런... 뭐 그러더니 140 엔쯤 할인받음. ㅋㅋ. 총각이 할인해준 거 비밀이라고 ^^.

가장 큰 상점인 크리스탈 플래닛인가 하는 곳은 크레디트 카드도 가능하고, 열쇠고리 등을 여러 개씩 묶은 상품은 할인도 조금 되어서 많은 수량을 살 때 좋다.

다시 역으로 와서 다이몬 역에서 모노레일로 갈아타는데 운좋게도 공항쾌속이라 거의 안 서고 금방 도착. 책자에서는 국내선 청사정류장에서 내려 셔틀을 이용하라고 되어 있었지만 국제선 역이 신설되어 이제 곧바로 연결이 된다.
국제선 청사에 도착하여 Suica 패스를 환불하려니 안내하는 아가씨가 300 엔이 남았으니 210 엔 환불수수료가 드는 것보다 다 쓰고 오는 게 좋겠다고 한다. 3층 세븐일레븐에 갔더니 pasmo만 사용이 가능하단다.
 
공항 안내하는 언니한테 대충 이거 어디서 쓸 수 있냐고 발영어로 물으니 인포메이션 센터로 가잔다. 쫄래쫄래 따라가니 커다란 메뉴얼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4층 ~ 5층에서는 어디서나 쓸 수 있어요. ^^ 으. 3층만 엄청 돌았는데. ㅠㅠ

4층 커피숖에 가니 740엔짜리 커피 + 핫도그가 있다. Suica 에는 각각 300엔이 있는데. 흠. 대략난감. 대충 300이라고 하니 300엔 찍고, 300엔 찍고, 500엔 내고 거스름돈 받고. ㅋㅋ. 알차게 썼다. 다 쓰고 창구에 가서 "Refund, please." 하니 천엔을 거슬러 준다. 휴. 미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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