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5일차 - 카야 토스트 & 주롱 새 공원 & 나이트 사파리

아침... 일찍 일어나려 했지만 늦잠.
이왕 늦었으니 느긋하게 준비하고 시티 홀 역으로 향한다.
마리나 스퀘어를 통해 원 래플스 시티, 시티링크를 통해 시청 역으로 이동한다. 날이 더워 그런지 가는 길이 참으로 멀다.

가는 도중 문이 열린 토스트박스를 발견! 야쿤카야는 아니지만 싱가폴 로컬 프랜차이즈라니 한 번 맛보기로 한다. 메뉴는 각종 토스트 세트와 간단한 국수, 죽, 커리 등 뭔가 종잡을 수 없는 메뉴들을 한 번에 팔고 있다.

우리는 카야 토스트 셋트를 두 개 주문. 바삭하게 구워 카야 잼과 두툼하게 커팅된 버터를 끼워넣은 토스트와 진한 커피, 그리고 수란으로 구성된 셋트. 커피는 엄청 진한데 특이하게 주전자를 높이 들어 공중에서 아래로 부어 내린 후 거기에 연유와 카야 우유 같은 것을 넣어준다. 달달하고 진한 것이 먹고 나면 왠지 힘이 나는 것 같다.

 

지하철 역으로 가서 표를 끊고 분레이 역으로 출발. 도심에서 벗어나자 그간 알았던 싱가포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 밀집된 아파트촌과 공업지대, 학교 등등. 도심에서 벗어난 싱가포르는 조금은 낯설지만 역시 이 곳도 사람사는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분레이 역에 도착해 시간표를 보고 타야 할 버스의 줄에 선다. 마치 터미널처럼 버스 줄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 조금 기다리자 버스가 온다. 버스를 타고 잠시. 모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다. 밖을 내다 보니 주롱 새 공원이다. 친절하게 한글로도 표기되어있다. 도착하자마자 인증샷 한 번 찍고 들어가려는데 냄새가 좀. ㅠㅠ 왠지 출발이 좋지 않다.

파노레일과 새 공원 + 나이트 사파리 콤보 표를 구매하고 입장. 들어서자마자 시끌벅적하다. 춘절을 기념하는 탈바가지 공연이다. 그닥 흥미는 없는 관계로 패스하고 파노레일을 타려는데 줄이 꽤 길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탑승. 일단 냄새가 안 나고 에어컨이 나오니 좀 살 것 같다. 한 정거장만 이동하여 주변을 먼저 둘러보기로 한다. 앵무새와 독수리 등을 대략 둘러보고 나니 배가 고프다. 길에 돌아다니는 트램이 있어 탈까 했더니 이건 또 따로 돈을 내야 하는 유료. ㅠㅠ 그냥 다시 걸어서 입구로 나온다.


나오는 곳에서 스탬프를 찍어주는데 별 말 없이도 그냥 눈치껏 찍어준다. 봉고버거로 들어갔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어떤 동남아에서 온 듯한 부부가 오더니 합석을 하잔다. 뭐 그냥 그러라고는 했지만 살짝 불편하다. 특히 아줌마. 솔직히 합석하기 싫은데 그러라한 내 속도 모르고 인상 팍팍 쓴다. 우씌.

샐러드와 치킨을 주문하고 앉았다. 치킨은 바로바로 튀겨 나오는데 주문속도를 따르지 못해서 밀린다. 한참 기다려서야 나온 치킨은 그래도 맛은 괜찮다.

배를 채우고 나서 입구에 있는 펭귄관을 구경하고 공연을 보러 이동했다. 역쉬 사람이 많다. 에버랜드 새쇼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레퍼토리지만 나름 잼나다. 마지막으로 후지 혹 쇼를 보려는데 그냥 가자는 서방님. 이 쇼가 나름 베스트랬다고 하니 그럼 보고 가잔다. 맹금류를 이용한 전통사냥 방식을 보여주는 쇼였는데 생각보다 아주 잼난 것은 아니었지만 뭐 볼만 했다.

쇼가 끝나자마자 얼른 나와 셔틀 줄에 선다. 고속도로로 가는 버스라 그런지 좌석 수만큼만 태운다. 인당 4.5 불. 빨리 줄을 선 덕에 버스에 오른다.

나이트 사파리에 도착하니 아직 오픈 시간이 꽤 남았지만 조금 지나자 슬슬 식당들이 문을 연다.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며 나이트 사파리 오픈을 기다린다. 봉고 버거와 울루울루 레스토랑 등이 있었는데 우리는 이미 봉고 버거를 경험한 관계로 울루울루 레스토랑을 선택. 레스토랑은 부페와 라우파삿 같은 분위기의 야외식당으로 구분되어 있다. 레스토랑은 부페인데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메뉴 구성이 괜찮아서 안쪽에서 먹기로 결정.

사테는 이미 키친 스트레이트에서도 충분히 먹었지만 또 가져다 먹고 야채와 과일을 집중 공략!!

먹고 나서 나이트 투어 트램 줄을 보니 너무 길다. 먼저 공연을 보고 트램을 타기로 하는데 공연줄도 만만치 않다.

공연은 꽤 괜찮은 편. 약간 사나운 동물들도 나오고 진짜 큰 구렁이도 나온다. 구렁이를 목에 감을 지원자로 어떤 중국인 여자가 지원했는데 정말 대담했다. 구렁이를 목에 걸어놓고 사육사들이 모두 퇴장했는데도 겁을 먹기는 커녕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여유만만. ㅎㅎ

공연을 보고 나서 트램을 타러 왔더니 줄은 더 길어진 상태. 하지만 이제 더는 어쩔 수 없어서 줄을 서서 기다린다. 드디어 트램을 타고 돌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동물이 잘 보이지 않는 편이다. 조명에 의한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 외에도 나이트 사파리 트램을 타는 여정이 꽤 순탄치는 않았는데... 안내방송으로 플래시를 터뜨리지 말라고 하는데 계속 터뜨리는 한 사람. 그럴 때마다 트램을 세우고 하지 말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결국 안내요원이 직접 가서 손짓발짓으로 하지 말라고 하고서야 겨우 진정...되는 줄 알았더니 또 반복. 아... 고혈압 생길 것 같아. ㅠㅠ

트램을 타지 않고 걷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어둡기는 하지만 군데군데 안내원이 배치되어 있고 충분한 안전장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체력만 된다면 일부 구간은 걸어서 구경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한 바퀴 돌고 나서 가이드북에 걷기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좀 걸어보려고 했는데 서방님은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 호텔로 돌아오기로 하고 사파리를 나섰다.

버스를 타자니 너무 피곤하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오려고 택시 정류장을 찾았는데 꽤 줄이 긴 상태. 그래도 금방 택시를 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택시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택시 정류장에 붙어 있는 번호 중 아무거나 눌러서 콜택시를 요청한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택시를 부를 수 있었는데 이름과 있는 장소만 말하면 잠시 기다리라는 안내 후에 택시 번호와 몇 분 후 도착하는지 듣고 해당 택시를 타면 된다. 부르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마지막에 택시번호가 난관. 한 번 밖에 안 들려주는데 기계음이다보니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다. 대충 몇 자리만 알아듣고 오는 택시마다 물어서 겨우겨우 우리가 콜했던 택시와 상봉... ^^;;

우리가 택시를 탈 때까지도 줄은 거의 줄어들지 않은 상태라 계속 기다렸다가는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려야 했지 싶다. 빠르게 콜택시를 택한 덕에 그래도 남들보다 먼저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는 게 오늘의 큰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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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1일차 - 노사인보드 시푸드 & 민트 뮤지엄 & 건더스

드디어 싱가폴 땅에 발을 내딛었다. 오기 전의 여러 걱정들은 도착하고 나니 모두 사라지는 것만 같다. 하지만 날씨는 다소 꾸물꾸물하다.

택시를 타고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 목적지를 말하는데 나도 모르게 만다린 오리엔탈요... 라고 말했다. 기사 아저씨가 못 알아듣는다. ㅎㅎ (아저씨 미안, 여기가 한국인 줄 알았네~?)

다시 쬐금 꼬아서 발음해주자 어찌어찌 알아듣고 출발.
조금 가다보니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 여행의 시작부터 비가 와 오늘 일정은 어쩌나 걱정했는데 금새 그치고 만다.

인터파크를 통해 예약해 두었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 도착.
정말 예약 잘 되어있나. 하는 의구심도 잠시. ㅎㅎ 친절한 남자분의 체크인 수속과 방 안내, 부대시설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받으며 방으로 입실.

방은 꽤 넓고 쾌적한 편.
아래로는 바다와 호텔 수영장을 내려다보이고 정면으로는 싱가폴 플라이어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보인다. 방의 시설도 뷰도 마음에 든다.


빠르게 관광객 모드로 변신하고 길을 나선다. 시푸드 요리점인 노사인보드가 있는 에스플러네이드 몰은 호텔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 만일을 대비해 알아두었던 장수숯불갈비도 생각보다 빨리 발견!

식사 때도 아니고 평일이라 그런지 노사인보드는 한가하다. 자리에 앉자 땅콩과 물수건을 준다. 미리 차지된다는 정보를 듣고 간지라 치워달라고 말하니 치워준다. 칠리크랩을 주문하는데 번이란 말을 못 알아들어서 한참 헤맸지만 아무튼 무사히 주문을 한다. 일단 칠리 크랩과 두 개의 번을 주문했다. 먹다보니 번은 더 시켜도 될 듯 해서 두 개 더 주문. 이번엔 스팀드 번으로 주문한다. 그리고 나서도 남은 소스가 아까워 공기밥 하나를 더 추가. 실컷 먹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ㅋ 칠리 크랩은 맵다기보다는 후추 맛이 강한 느낌이다.

밥을 먹고 나서 민트 박물관으로 출발. 밤잠을 설친 탓인지 벌써 피곤이 몰려온다. 래플스 호텔을 지나 민트 박물관 도착. 생각보다 눈에 막 뜨이거나 큰 건물은 아니다. 박물관까지 그다지 멀 것 같지 않아 걸었던 것은 살짝 무리였던 듯.

민트 장난감 뮤지엄은 생각보다 그닥 감흥은 없었는데 아마도 우리 세대가 향수를 느낄만한 물건들이 많지는 않아서가 아닐까 싶다. 잘 꾸며놓은 박물관이긴 한데 싱가폴에서 꼭 가봐야한다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감상평.


다시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 후 저녁 식사를 하러 건더스로 이동.
천사의 머리카락이라 불리는 얇은 면에 캐비어를 얹은 차가운 파스타와 와규, 그리고 후식은 애플파이로 마무리.

엔젤 헤어 파스타는 지금까지 먹어본 어떤 음식과도 다른 맛이었고 애플 파이는 향기롭고 따뜻하고 맛있었다. 건더스에서 우리가 말을 잘 못 알아들어 서비스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는지 작은 쇼핑백에 몇 가지 쿠키와 빵을 싸주었다.

(역시 영어가 충분해야 이런 고급 식당 체험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다시 한 번 영어를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

건너편 한창 설맞이 행사를 준비하는 곳에 들러 잠시 사진을 찍고 방으로 돌아온다. 방에서 바라보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싱가포르 플라이어의 야경은 멋있었지만 사진엔 제대로 찍히지는 않는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역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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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발리에서의 마지막 날...

발리에서의 마지막 날은 역시 리조트에서 놀기로 하고, 밥 먹으러 가면서 수영장에 갈 채비도 함께 하고 나섰다.

밥을 든든히 먹고 내가 노리던 자쿠지 근처의 카바나를 차지.
해는 뜨겁지만 날씨는 아직 덜 더운 편이라 풀의 물이 상당히 차갑게 느껴진다.

오늘도 풀 바에서 칵테일과 와인, 간단한 안주를 시켜놓고 노닥노닥...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울려대는 전화. 여행사였다.

전화가 울린 시각은 11시 30분. 원래 late checkout으로 안내를 했지만 그게 잘못된 거였으니 당장 짐을 싸서 12시에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황당...
자기네 과실이라 어떻게든 해결을 보려 했으나 리조트가 만실이라 불가능하다고...
아니 뭐... 이런 경우가...

일단 우리는 풀장에 나와 있고, 지금 30분 내에 체크아웃을 하는 것은 우리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여행 일정표대로 해줘야지 갑자기 뭐하는 거냐... 고 따졌더니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아무튼 우리는 절대로 나갈 수가 없다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더니 한참 지나 겨우 해결했다는 연락이 온다. 비행기는 자정 넘어 출발하는데 낮에 짐을 다 끌고 어쩌나 하는 걱정은 접었지만 이미 기분은 확 잡쳐버렸다.

출발부터 어찌나 사건이 많으신지... 이건 뭐 여행을 온 건지 만 건지... 기분이 날 만하면 사고의 연속...

사실 좀 더 풀에서 놀 생각이었으나 기분이 상해 프라이빗 비치를 산책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잠시 쉬기로 결정. 풀에서 프라이빗 비치로 다시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

해변가로 내려가는 길은 꼭대기에서 아래까지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물이 들어와서인지 해변으로 내려갈 수는 없었다.

해변 쪽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는데 대부분 씨푸드 종류이다. 여기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해변에 이르는데 해변가에도 썬베드가 있어서 여기서 놀 수도 있다.
바다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그냥 누워서 썬탠을 하거나 책을 읽기에는 괜찮을 듯.
직원도 거의 없고 내려가는 사람도 거의 없기 때문에 마치 무인도에라도 와 있는 기분이다.

해변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씻고 짐을 정리하고 잠시 쉬면서 마지막으로 아쉬운 마음에 구석구석 돌아보며 사진도 찍고 저 멀리 인도양도 감상하고...

이제 이 머리 아픈 여행도 여기서 끝이구나 하는 안도감과 아름다운 발리를 두고 떠나는 아쉬움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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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택시 관광~!!

인도네시아나 발리에서 택시를 탈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은 터라 사실 좀 겁이 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리조트에서만 놀 수는 없으니 하루 정도는 관광을 하러 나섰다.

그래도 호텔이나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불러주는 택시는 괜찮은 편이라고 해서 호텔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인상이 착해보이는 뇨만 (셋째 아들.. ㅎㅎ).
가는 동안 혹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묻는다.
발리 관광 책자에서 사올만한 물건으로 꼽은 것은 그림, 커피, 바틱... 등이었는데
딱히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정말 거리마다 그림이나 석상, 공예품 상점이 꽤 많다.

처음엔 뇨만이 자꾸 빠인띵, 빠인띵... 이라고 해서 음..?? 했는데 알고 보니 페인팅을 말한 것... ㅎㅎ
가뜩이나 영어도 안되는데 동남아 영어는 더욱 난이도가 높다.

사실 우붓까지는 갈 생각이 아니었는데 뇨만이 별로 멀지 않아요... 라는 바람에 일단 질러보자고 출발. 하지만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차가 없어도 속력이 나지 않고 그 와중에 나름 교통체증이 있어서 생각보다 상당히 멀다.

도로에는 오토바이가 정말 너무너무 많아서 신기했는데 집집마다 한 대씩은 꼭 있는 생활의 필수품이라 할 정도라고 한다.

새로운 풍경과 구경에도 조금 지칠 때쯤 우붓에 도착...
원숭이 숲과 우붓 로드, 왕궁, 그리고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이 목표.
리조트에서 원숭이를 많이 볼 수 있다길래 원숭이 숲은 원래 안 갈 생각이었지만,
실제로 리조트에서는 원숭이를 한 번도 못 봤고 원숭이 사원도 있다길래 한 번 도전.

원숭이 숲은 많은 원숭이도 구경거리이지만 밀림처럼 빽빽히 우거진 나무숲도 볼거리.
갓 태어난 새끼부터 나이든 원숭이까지 엄청나게 많은 원숭이들이 우르르 우르르 몰려다닌다.

원숭이 숲을 구경한 후에 점심을 먹으러 출발.
NOMAD라는 식당이 발리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길래 찾아 나섰다.
발리 전통음식은 약간 심심한 맛이기는 했지만 한 번쯤 경험삼아 먹어볼만 했다.
하지만 망고 쥬스는 정말... 맛보지 않으면 후회할 정도.
물을 전혀 넣지 않은 진하디 진한 망고쥬스는 채 갈리지 않은 망고 과육이 씹힌다.
쥬스 한 잔만 먹어도 배가 부를 지경.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근처에 왕궁이 있다는 가이드북의 설명에 오호... 
하지만 왕궁이래봐야 엄청 규모도 작은 데다가 앞마당만 볼 수 있어서 그닥...
볼거리는 되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우붓 시장으로 나섰다.
우붓 시장은 목공예품과 과일, 그릇, 그림, 옷 등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는데 약간 험해서, 돌아다니는 것이 살짝 겁이 났다. ㅠㅠ
게다가 호객행위가 어찌나 거센지 눈길 한 번 주기도 힘들 정도.
마치 용산 던전에 들어간 것 같다.
하지만 색색의 유리 같은 것을 붙여 만든 그릇은 상당히 예뻐서 마음을 잡는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뇨만을 찾아 따나롯 사원으로 이동.

따나롯 사원은 물이 차면 마치 물 위에 사원이 떠 있는 듯하고, 특히 석양이 아름답다고...
아이들 방학이라던데 그 때문인지 사람이 정말정말 많다.
특이하게도 들어가는 거리가 상점들로 가득.
음식점부터 폴로 매장까지 정말 다양한 상점들, 사원뿐 아니라 이 상점도 볼만하다. ㅎㅎ
노점들도 상당히 많지만 가격이 상당하다. 그냥 눈팅만 살짝...

이제 살짝 지쳤지만 저녁도 먹고 쇼핑도 하기 위해 꾸따로 이동.

여기서 뇨만과는 바이바이~ 하고, 느긋하게 저녁 시간을 즐기기로...
거의 10만원에 가까운 택시비지만, 뭐 하루 종일 택시 타고 다녔으니까... ㅎㅎ

꾸따는 비치와 쇼핑몰이 유명한데, 비치를 가기에는 너무 늦었고...
일단 쇼핑센터에 들어가 둘러보기 시작한다.
쇼핑몰은 규모가 상당히 큰데 화장실 같은 곳은 은근 험블... ^^
뭐 그래도 유료는 아니라는 것.

인도네시아는 역시 폴로와 커피 쇼핑을 빼놓을 수 없다며, 폴로티를 사러 들렀다.
폴로는 인도네시아 내수용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데, 특히 단색의 티셔츠들은 3개 구입하면 반값할인... ㅎㅎ
폴로티 몇 장 사오라는 언니의 말이 생각나서 고르는데 이거 고르기가 쉽지 않다.
사이즈 체계는 우리와 같지만 실제 크기가 우리나라와는 영판 다르다.
폴로 가게에 일하고 있는 깡마른 점원이 M 사이즈를 입는다고...
우리나라의 S 사이즈가 M 정도일 것 같고, M 사이즈는 거의 XL 정도가 될 것 같다.
열심히 고민하면서 몇 개 구입하는데 중동에서 온 듯한 분들... 매장을 싹 쓸고 가신다. ㄷㄷ

가족들에게 줄 선물로 루왁 커피를 사고, 저녁을 먹으러 이동.
짐바란 씨푸드가 유명하다든데, 이미 너무 늦었고...
가이드 북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씨푸드 세트로 저녁을 마무리.

호텔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다. ㅎㅎ

발리 자유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현지 투어 가이드를 예약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딱히 우리처럼 현지인들과 부딪쳐보고 싶다거나 삽질도 나름 괜찮다는 쪽이 아니라면 가이드 투어 예약을 하는 것이 비용이 좀 더 저렴하고, 알차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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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불가리 리조트에서의 휴식

3박 5일의 일정 중, 하루 정도만 관광을 하고 나머지는 휴식을 하기로 계획을 세운 터라... 아침에 일어나 씻고 부지런히(?) 식당으로 갔다.

리조트라 그런가 아침 식사가 조금 늦게까지 제공되는데 11시 30분까지였던 것 같다. (벌써 기억이 가물거리는..ㄷㄷ)
뷔페 + 메인 요리 방식으로 제공되는 아침식사는 5가지 메인이 제공된다.
일식 도시락, 발리식 닭죽, 원하는 대로 요리한 유기농 달걀 2개(후라이, 오믈렛, 스크램블드, 삶은 달걀 등...),
그리고 전통 음식인 나시 고랭, 미 고랭...
여기에 진한 커피 또는 홍차를 가져다 주고 나머지는 뷔페... 인데 종류가 상당히 간소하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크로와상, 머핀 등의 빵 몇 가지와 시리얼, 4가지 종류의 생과일 주스, 요쿠르트,
과일 몇 가지와 훈제연어... 요렇게가 아마 전부였던 듯...
흔히 볼 수 있는 뷔페보다 정말정말 종류가 적다...

메인은 일본식 도시락만 빼고 모두 먹어 보았는데 내 입맛에 가장 맞았던 것은 그냥 달걀 요리였다. OTL
달걀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햄과 베이컨,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한 접시에 예쁘게 담겨 와서 꽤 푸짐하다.
닭죽 같은 것은 뭐 그냥 심심한 맛이라서 별로였지만 부드럽기는 하다. 나시고랭, 미 고랭도 맛은 괜찮다.

밥을 먹고 나서 벽장 안에 들어있던 모자와 부채, 그리고 바구니를 꺼내어 풀장으로 출동할 준비.
수영복을 입고, 읽을 책과 썬글라스, 사진기를 챙겨서 수영장으로 고고~!

수영장에는 썬베드와 카바나가 있는데, 이런 때를 이용하여 카바나를 이용해 보기로 결정~!!
카바나에 자리를 잡으면 방 번호를 적고 우선 얼음과 레몬이 띄워진 차가운 물 한 잔씩 가져다 준다.
썬블럭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풀장에 있는 직원에게 요청하면 가져다 준다.


일단 목을 축이면서 풀장을 스윽 둘러본다. 풀장 사이즈가 아담하다.. ㅎㅎ
하지만 구석 쪽은 꽤 깊어서 2.35m인가... 나름 도전욕구가 생기는 깊이다.
풀장을 인피니티 풀이라 부르는데, 풀 가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인도양이 연결된 것처럼 보여서 그렇단다.

메인 풀장의 양쪽에는 남녀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고, 여자 화장실이 있는 쪽에는 작은 자쿠지가 두 개 있다.
하나는 찬물, 하나는 따뜻한 물... 인데 크기가 너무 작아서 약간 커플용 같은 느낌.
구석 쪽이라 별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왠지 누가 있으면 거북스러워서 잘 안 가고
아무도 없을 때만 살짝 살짝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는 데 이용.

카바나에서 놀고 있으면 가끔 간식거리를 가져다 주기도 하던데 그 외에도 각종 음료와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칵테일 한 잔과 마르가리타 피자, 윙을 주문하자, 간단한 과자 등과 서비스 와인 등을 가져다 준다.

저녁이 되자 바나나를 튀겨 파는 작은 카트가 등장하더니 서비스로 바나나 튀긴 것도 가져다 주고.. ㅎㅎ
주문한 것 외에도 서비스로 가져다 주는 것들이 많아서 배가 너무 부른 나머지... 저녁은 패스~!!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면 두 명의 남자직원이 와서 전통의상을 입고 발리 음악을 연주한다.

우리나라 호텔에 비하자면 생각보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과 후덕한 서비스 덕분에
마음껏 음식을 시켜먹어도 부담이 별로 없었다.

아무튼 메인 풀에서 하루 종일 휴식... 으로 보낸 하루는 정말 평화롭고 편안했다.

배도 부르고 슬슬 해가 질 시간이 되어 리조트 투어 겸 석양을 보기 위해 방 밖으로 나와 방황 시작.
불가리 리조트의 석양을 볼 수 있는 명소는 로비 근처.. ㅎㅎ

로비에서 석양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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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출발, 그 불안한 서막...

발리로의 여행은 사실 급작스럽게 결정, 충분한 준비를 할 시간이 없다는 점에서 매우 불안했지만...
일단 떠나고 나서 보자... 라는 생각으로 출발.

발리로 가는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의 딱 두 개의 항공사만 선택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의 경우 거의 다음 날 새벽 도착이고, 돌아오는 것도 자정 넘은 비행기인 반면
가루다 항공의 경우는 첫날 저녁 시간의 활용이 가능하고 돌아오는 것은 조금 빠르다.
상대적으로 여행 시간이 더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외국 항공사라는 것과
이전의 사고 기록 등을 보았을 때 왠지 불안한 측면... 이 있다는 점 때문에 갈등...
결국 시간을 포기하고 대한항공을 탔는데 뭐 사실 다른 사람들은 별로 불안해하지 않는 듯... ^^;;
나의 지나친 불안감과 비행공포증은... 잘 나아지지가 않는다...

공항에서 비행기표와 호텔 바우처를 받으라는 안내에 해당 여행사 데스크로 갔지만...
비행기표만 줄 뿐... 바우처는 없단다. 그냥 여권으로 체크인을 하라고 해서 일단 출국수속을 하고
공항을 방황하다 보니 어느 덧 출국 시간.

막 비행기를 타려는 순간 전화가 온다. 바우처를 안 드렸네요.. 아.. 멍미..
그래서 지금 비행기 출발하려고 하는데 뭐냐고.. 살짝 짜증을 냈더니 뭐 없어도 되는데 어쩌고 변명...
대신 바우처 번호를 문자로 넣어드리겠단다.
시간은 다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일단 비행기를 타고 출발...

비행기에는 한국인 / 중국인 / 일본인... 이 대부분...
스튜어디스 중에 중국인 분도 있었는데 이 분 대화할 때 살짝 반말끼가.. ㅎㅎ 아직 존대가 서투르다.
사실 처음에 왜 중국인 스튜어디스 분이 있을까 했는데... 출발하고 보니 바로 딱 이해가 가는 시츄에이션.

중국분들... 비행기 여행이 처음이신 분들이 많은지... 이착륙시에 등받이를 안 올리시는 것은 기본.
무슨 용무가 그리 바쁘신지 시도 때도 없이 승무원 콜 버튼을 막 눌러댄다.
안전벨트 사인이 켜져 있는데도 막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 삼삼오오 모여서 엄청 떠들어댄다.
안내방송을 계속 하는데도 막무가내... 한국인 스튜어디스 분들이 가서 주의를 주지만 제어가 안되는 듯.
이 때 중국인 스튜어디스 분이 나서서 중국어로 한참 설명...
좌석 벨트 사인이 켜져 있을 때는 벨트 매고 앉아 있어야 된다.. 등등을 설명하는 것 같다.
하지만 채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다시 똑같은 반복..... OTL
쫌 견디기가 힘들었지만 예전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비행기에서 고스톱치고 그랬다지... 하면서 참아보았다.

7시간의 긴 비행 끝에 공항에 내렸다.
공항은 덥고 습하고 허름하고 작다...
뭐 물론 동남아 어디든 인천공항 같은 공항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겠지만...
나름 면세점도 꽤 있고 그나마 필리핀 세부공항보다는 번듯하다고 여겨진다...

비행기는 속속 도착하고 사람은 많지만 여기 분들은 상당히 느긋하다.. ^^;;
내려서 일단 개인별 비자 Fee를 내고 비자를 받는다. 체류기간이 6일 이하인 경우 1인당 25불...

그리고 나서 입국심사를 하는데 질문도 없다. 당근 다 관광 왔지~~~? 뭐 이런 분위기...
그래도 노약자 우선주의는 이 곳에서도 통하는지 아이나 임산부는 우선으로 처리해 준다.
당연한 배려... 바람직한 절차다... ㅎㅎ

긴 시간을 기다려 입국 수속이 끝나고 공항 밖으로 나왔는데... 어라? 우리를 데리러 온 사람이 없다.
분명 호텔까지 픽업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급한 마음에 현지 연락처로 전화... 뭔가 전화가 잘 안되는 듯... 안되서 다시 한국으로 전화...

사정을 얘기했는데 회원이 아니라서 어쩌구 하면서 예약번호 부르라, 주민번호 부르라, 상품코드 부르라...
계속 호구조사만 해댄다. 열 받아서 버럭 했더니 주말이라 한국 담당자도 현지 담당자도 연락이 안된단다.
아니, 주말이라 연락이 안될 거면 상품은 왜 파나?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면 손님을 받지 말아야 되는 거 아닌가?
더욱 열이 받는다.

통화하다 지치고 짜증이 나서 그냥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했다.
일단 택시를 잡아탔는데 이건 뭐 시골길 같은 조그만 길로 구불구불... 아... 진짜 무섭다.
시간은 새벽 두 시가 넘었고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어떤지도 모르겠고 불안한 맘...
게다가 지금까지 진행되는 걸로 봐서 호텔 예약은 제대로 되어 있는 건지 마구 의구심이 든다.
물론 이 우려는 여행 후반에 현실로 실현이 되고야 만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호텔이 도착...
인도네시아는 종교적 상황 때문에 테러가 간혹 있어서 건물 진입시 항상 보안 검색을 한단다.
호텔에 들어서자 보닛과 트렁크를 확인하고, 앞좌석 뒷좌석을 모두 확인한 후에 문을 열어준다.

로비에 들어서니 우리를 맞아주는 호텔 직원. 남자 직원인데 선한 인상에 화사한 미소를 지어준다.
웰컴 음료를 마시면서 숙박계를 작성하니 호텔 투어를 한 번 해드릴까요??? 하고 묻는다. (물론 영어...)
우리는 이미 여기까지 오는 데만도 너무 지쳐서 일단 사양...하고 방으로 가고 싶다고 했더니
호텔 이용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을 해 준 후 로비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우리방으로 안내해준다.
호텔 예약이 되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감이 들어서 짐을 정리하고 씻고 자는 것으로 첫날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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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불가리 리조트의 시설

발리에서 가장 선호하는 리조트에 포함된다는 불가리 리조트.

도착 첫날, 리조트에 새벽 세 시가 거의 되어서야 체크인.
웰컴 음료는 라임과 허브 등이 들어간 상큼한 음료가 제공되었다.
간단히 숙박계를 작성하고, 이용에 대한 안내를 듣고 버기를 타고 숙소로 이동...
리조트 내에서는 버기라 불리는 골프 카트가 운송 수단이다.
프라이빗 비치를 내려가든 식당이나 풀에 가든 방에서 콜을 하거나 또는 있는 곳에서 아무에게나 콜을 요청하면
버기가 달려와서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

방에는 맛있는 트러플 초콜릿과 발리 전통떡과 과일이 있었는데 너무 지친 나머지 사진을 찍을 기운도 없어서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요기는 빌라의 바깥 쪽... 작은 개인 풀장이 있는데 물이 생각보다 꽤 차갑다.
왜일까 생각을 했더니 저기 조그만 물줄기가 계속 나와 차가운 물로 계속 채워지기 때문인 듯...
수영하기에는 상당히 좁은 편이라서 차라리 자쿠지로 만들지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던 곳.

풀이 있는 바깥 쪽에 있는 응접실. 특이하게 실외에 거실이 있다.
미니바와 작은 식탁도 이 곳에 있다.
룸서비스를 요청하면 이 곳에 음식을 차려준다.
우리는 메인 풀에서 놀고 거기서 음식을 많이 시켜먹어서 룸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없었던 게 조금 아쉽다.

개인 풀 옆의 선베드. 역시 메인 풀에서 노느라 이 곳 썬베드는 그다지 이용하지는 않았다.

목욕탕 안의 세면대. 부부가 함께 세수할 수 있도록 두 개의 세면대가 갖추어져 있다.

또 곳곳에 불가리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로션, 바디 클렌져, 비누... 등등 온통 불가리의 향이 가득~!
갔다 온 후 한동안은 불가리 제품의 향이 코 끝에 맴돌 지경이다.
욕실에는 칫솔과 치약, 샤워코롱과 면도크림, 아로마 캔들까지 세심하게 갖춰져 있다.

물은 따로 값을 받지 않는데 침실과 거실 욕실까지 한 10병쯤은 놓여져 있는 듯.
이 곳 날씨를 견디기 위해서는 하루 8컵의 물을 권장한다는 메모도 병목에 꽂혀 있다.
나갔다 오면 매일 매일 다른 과일을 주는데, 하루는 뱀부얀, 하루는 오렌지, 하루는 개구리 알(이름을 까먹은.. ^^;)
마지막 날에는 망고스틴이 놓여 있었다.

불가리 호텔은 집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우린 뭐 딱히 필요한 게 그다지 없어서.. ㄷㄷ
이용하지는 않았는데 써 있기로는 헬리콥터 예약까지도 가능하다고.. ㅎㅎ

하루 하루 선물도 가져다 주는데 처음엔 목각 개구리를 가져다 주었다.
검은 나무로 만들어진 개구리는 비녀처럼 꽂힌 막대기를 빼서 등을 긁어주면 희한하게도 개구리 소리가 난다.
마지막 날은 햇빛에 탄 피부를 달래주는 목욕용 파우더, 알로에 젤 등이 든 화장품도 선물로 받았다.

또 일반 호텔과 달리 하루에 청소는 아침과 저녁에 1번씩...
아무래도 보통은 리조트 내에서 많이 묵는 풀빌라의 특성상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여지껏 여행을 다니면서 풀빌라는 처음이었는데 아무튼 색다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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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발리

여행보다는 휴식을 목적으로 떠난 발리.
오랜만의 휴양지라 약간 설레임과 함께 비행공포증은 다시 도지기 시작... ㅠㅠ
하지만 시간은 째깍째깍 흐르고, 드디어 여행을 떠날 날이 다가온다.

일단 여행은 하나투어에서 에어텔로만 예약 대한항공 + 불가리 호텔 상품으로 선택.
장동건 커플이 묵었다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해진 명품 브랜드 불가리의 호텔이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호텔 체크인 후 3박, 그리고 다시 밤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다소 빡쎈 일정.
밤비행기 사실은 질색이다.
왠지 뱃속이 빵빵해져서 나의 즐거움인 기내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고,
잠을 자도 머리는 아프며 지루한 비행에서의 그나마 위안 거리인 영화를 볼 수가 없다. 아웅..

먼저, 발리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과 마지막 날에 들은 발리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정리해 본다.
발리는 비행 시간 7시간이 걸리는 꽤나 먼 섬으로 인도양과 태평양을 동시에 접하고 있는 섬.
우리나라와는 1시간의 시차가 있고, 적도에 있기 때문에 해가 일찍 뜨고 일찍 진다.
4시부터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해서 6시 정도면 컴컴해진다.
화폐는 루피아, 1000루피아가 약 130원 정도... 택시 기본 요금이 5000 루피아였다.
달러도 통용되기는 하지만 환율을 좋게 쳐주지 않기 때문에 약간 손해.
대신 환전소가 엄청 많다. 다만 한국에서 환전이 안되므로 쓸만큼만 바꿔야 한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루피아로 환전이 가능하기는 한데 미리 은행에 따로 부탁을 해야 한다.
환율 측면에서 어떤지와 가서 얼마나 쓸지 등의 계획이 섰다면 미리 해가지고 가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머리가 복잡하다... 얼마나 쓸지 모르겠다 싶으면 그냥 달러로 가지고 가는 게 나을 듯.

우리가 갔던 6월 중순은 우기는 아니었지만 비가 가끔 왔고 날씨는 초여름 정도, 또 밤에는 약간 습하다.
햇살은 따가웠지만 생각보다 덥지 않다는 것은 조금 놀라웠다.
7월 1일에는 큰 페스티발이 열린다고 했는데 이름은 까먹....

발리인에게 들은 발리는 인도네시아이지만 인도네시아가 아니라고 할 만큼 많은 측면이 다르다고 한다.
우선은 종교적으로 크게 차이가 있는데, 자카르타의 90%가 이슬람교도인 반면 발리는 90%가 힌두교도라고 한다.
그 중에 발리 사람들인 발리니스들은 100% 힌두교도일 거라고...
본토에서 개종이 한창일 시기에 개종을 거부한 사람들은 모두 발리로 건너와 여전히 힌두교를 숭상한다고 한다.
발리 사람들은 집을 지을 때 사원을 짓고 매일 하루 한 번씩 차낭이라 부르는 꽃과 음식을 예쁘게 장식한 제물을 
바친다고 한다.
사원에는 이전에 돌아가신 조상을 모시고 있고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여기며,
또 이 영혼은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로 들어가 다시 삶을 산다고 믿는다고 한다.
발리 사람들은 외국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사원에 매일 차낭을 바쳐야 하는 것과
조상들의 영혼이 사원에 깃들어 있다고 여기는 것 때문에 해외로의 이주 같은 것은 잘 생각지 않는다고...

또 특이한 것이 발리 사람들의 이름이다.
발리에서는 무조건 첫째는 와띠(?), 둘째는 마리(?), 셋째는 뇨만, 넷째는 기억이 잘 안 난다.
사실 우리가 만난 발리 사람들 중 이름을 알게 된 둘은 모두 뇨만... 셋째 아들이었기 때문에 뇨만만 선명.. ㅎㅎ
그렇다면 다섯째가 태어나면 어떨까? 다시 첫째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재미있는 풍습...
대신에 이름과 함께 애칭 같은 것을 써서 구분한다는 것 같다. (이 부분은 영어로 들어서 오역일 수도..)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화가 부모를 부양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부분.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우리도 한 때 그런 때가 있었다는 것이 비슷했다.
하지만 장남의 역할이 큰 우리와 다르게 이 곳은 막내 아들이 부모를 모시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고 한다.
큰 아들들이야 장성하여 자기 밥벌이를 하고 결혼을 하고 나면 떠나보내지만,
막내는 공평하게 돌보기 위해 조금 더 품에 데리고 있는다는 것.
듣고보니 그것도 상당히 합리적인 느낌이다.

또 특이한 것은...
영혼이 머리에 깃들어 있기 때문에 머리를 만지는 것은 금물... 이라는 것과
왼손으로 화장실 처리를 하기 때문에 왼손은 부정적인 것... 이기 때문에 뭔가를 가리키면 안된다고...
여행 책자에서는 발리가 일본의 지배를 받았었기 때문에 일본인들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다... 라고 했지만
막상 현지에서는 그런 것을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우리를 일본인으로 보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다들 친절하게 간단한 일어로 묻곤 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있는지에 대해서 피부에 와 닿지는 않았다.
아마도 여전히 일본인들이 발리의 큰 손님이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묵었던 불가리 호텔에서도 3일간 두 쌍의 일본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 외에도 부모와 친척, 그리고 친구들까지 최소 20여명씩 와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보고 사실 좀 놀랐다.
여전히 일본은 돈이 많구나.. ^^ 하는 생각...

주로 아시아에서는 일본인이 대부분이던 발리의 관광객은 이제 서서히 중국인과 한국인으로 바뀌어가는 중이란다.
그래서 아직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듯...
마지막 날에 공항에 데려다 준 가이드 외에는 호텔에서도 택시에서도 상점에서도 한 명도 못 봤다.

그래도 택시 기사들이나 호텔 직원들이 대부분 영어 구사가 어느 정도 되기 때문에
영어를 할 줄 알면 큰 불편은 없을 것 같다.
역시 어디서나 영어가 짱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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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도쿄 여행 5일차 - 도쿄 도청사, 도쿄 타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대충 눈곱만 떼고 밥을 먹으러 내려갔다.
간소한 반찬과 생선구이. 그리고 죽과 밥, 달걀, 된장국 등이 있다.
주전자에는 티백이 들어있고 옆에 보온병에 뜨거운 물이 들어있어서 차를 우려먹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침을 먹고 바로 온천에 가려고 수건을 들고 나와서 온천으로 직행.
아침엔 오전 6시에 시작하여 9시에 폐장인데 이미 8시를 넘은 시각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혼자 신나게 여기저기 노천탕을 돌며 노닐면서 놀다 씻고 퇴장.

호텔로 와서 짐을 꾸린 후 이른 체크아웃.
키를 주고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하길래 나오려는데 급 "조또마떼" "응!?"
오렌지 주스가 350엔인데 내고 가야 한다고...
우리는 먹은 적이 없다고 대충 의사 표현을 펄쩍 뛰며 해주었다.
누가 우리 방 번호를 대고 먹었거나 잘못 적은 듯. 아놔. ㅠㅠ
안 먹었다니까 그냥 웃으며 알겠다고 보내준다. 뭐 주스 원가 얼마 하겠어!

다시 오카다 호텔로 오는 길... 역시 어렵다.
물어물어 호텔 안을 이리저리 헤매이면서 와서 도어맨 아저씨한테 셔틀 탈 거라니까 10분 ~ 15분 기다려야 한다며 로비의 쇼파에 앉아 기다리란다. 그런데 예상 외로 빨리 셔틀이 도착했다. 혹시 날 두고가려나 엄청 서둘러 셔틀에 올랐는데 아주 여유롭게 천천히 출발한다. 뭐 안 서둘러도 될 것을... ㅋ
셔틀을 타고 하코네 유모토 역으로. 운이 좋게도 8분 뒤 출발하는 로망스카가 바로 있어서 타고 신주쿠로 출발했다.

신주쿠에 도착해서 도쿄도청사로 고고~ 도쿄도청사 방향으로 조금 걸어 나오면 셔틀 버스 정류장이 있다. 배차 간격이 좀 멀어서 시간이 맞으면 타고 가도 좋고 그냥 걸어도 별로 멀지 않다. 원래는 무빙 워크가 있는데 하필 오늘 수리중이라 걸어서 이동했다. 올라가니 생각보다 대단한 경치는 아니었지만 뭐 공짜니까~ ^^

아침을 먹은지 꽤 오래된 시간이라 배가 고파서 일단 거기 있는 "테라스" 라는 카페에서 런치셋을 주문했다.
다행하게도 커피까지 준단다. ㅎㅎ 그런데 한참 지나도 커피를 안 가져다 줘서 커피 언제 줄거냐니까 다 먹고 준단다. 발영어로 대충 뜻이 통하는 게 더 신기할 지경인데... Now 라고 외치니 바로 커피를 가져다 준다. 바게트 샌드위치와 콩 스프, 커피가 1200엔짜리 런치셋. 커피를 더방커피처럼 달달하게 먹었더니 힘이 부쩍 솟는다. 다 먹고 계산하려는데 카드가 안된다. 비자가 안되서 마스터까지... 시도했는데 안된다. 해외 한도가 초과되었을 리도 없고 일본에서 카드를 두 번 정도 이미 썼기 때문에 안 되는 걸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결제가 안된다고 하니 일단 현금을 내고 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금액 입력 후 비밀번호를 넣어야 하는데 그 아저씨가 몰랐거나 혹은 일부러??!! 탈세 또는 수수료 절감을 위한 외국인 등쳐먹기인가!!!??

전망대에도 역시나 기념품 가게가 있다. 가게는 많은데 어찌나 살인적인 물가인지 뭐 살만한 기념품은 없나 봐도 만만한 게 없다. 일단 안되면 공항 가서 살 요량으로 포기하고 나와서 도쿄 타워로 이동. 도쿄 타워 전망대는 날도 흐리고 비싸서 패스. 대신 1층에 엄청나게 많은 기념품 가게가 있다.

개인상점은 캐쉬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여기서 미니 네코 24개 들이 한상자를 사고 네고를 시도. "디스카운트?" "노" 이런... 뭐 그러더니 140 엔쯤 할인받음. ㅋㅋ. 총각이 할인해준 거 비밀이라고 ^^.

가장 큰 상점인 크리스탈 플래닛인가 하는 곳은 크레디트 카드도 가능하고, 열쇠고리 등을 여러 개씩 묶은 상품은 할인도 조금 되어서 많은 수량을 살 때 좋다.

다시 역으로 와서 다이몬 역에서 모노레일로 갈아타는데 운좋게도 공항쾌속이라 거의 안 서고 금방 도착. 책자에서는 국내선 청사정류장에서 내려 셔틀을 이용하라고 되어 있었지만 국제선 역이 신설되어 이제 곧바로 연결이 된다.
국제선 청사에 도착하여 Suica 패스를 환불하려니 안내하는 아가씨가 300 엔이 남았으니 210 엔 환불수수료가 드는 것보다 다 쓰고 오는 게 좋겠다고 한다. 3층 세븐일레븐에 갔더니 pasmo만 사용이 가능하단다.
 
공항 안내하는 언니한테 대충 이거 어디서 쓸 수 있냐고 발영어로 물으니 인포메이션 센터로 가잔다. 쫄래쫄래 따라가니 커다란 메뉴얼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4층 ~ 5층에서는 어디서나 쓸 수 있어요. ^^ 으. 3층만 엄청 돌았는데. ㅠㅠ

4층 커피숖에 가니 740엔짜리 커피 + 핫도그가 있다. Suica 에는 각각 300엔이 있는데. 흠. 대략난감. 대충 300이라고 하니 300엔 찍고, 300엔 찍고, 500엔 내고 거스름돈 받고. ㅋㅋ. 알차게 썼다. 다 쓰고 창구에 가서 "Refund, please." 하니 천엔을 거슬러 준다. 휴. 미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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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도쿄 여행 4일차 - 하코네 마을

드디어 애증의 호텔인 컴포트 호텔의 마지막날!
반드시 과일을 사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일찍 일어나서 식당으로 향한다.
늦은 시간이 아닌데 벌써 오렌지는 거의 동이 났다. 하지만 남은 오렌지를 다섯 개나 확보~!! 야호~!!

아침을 먹고 나서 부지런히 짐을 싸서 체크아웃.
방안에 특별히 비치된 물건도 미니바도 없으니 딱히 체크 아웃의 절차가 길지 않다.
방 키만 건네주면 끝.

가방을 끌고 신주쿠 역으로 이동.. 출근 시간이라 사람이 좀 많다.

일단 신주쿠에 도착해서 하코네 관광안내소로 향한다.
왠지 모르게 한국에서보다 길을 잘 찾는 나.. ㅎㅎ 찾는 곳이 이상하게 눈에 잘 띈다.
안내소에서 프리패스와 로망스카 표를 끊었다. 하코네유모토행 열차는 이미 플랫폼에 도착해 있었다.

출발하고 나자 지하철에서 그 조용하던 일본인들은 다 어디로 가고 산통이 깨지는 듯한 소란스러움.
졸려서 자고 일어났는데 소음 때문에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약 1시간 35분 가량 걸려 도착. 내리자마자 오른편의 가방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한다.
하루 종일 관광을 하면서 끌고다니는 것은 무리이고 맡기면 다시 찾으러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조금 비싸더라도 배달을 택했다.

가방 배달은 기내 사이즈 하나에 700엔, 관광안내소 쿠폰을 주니 100엔 할인해준다.
가방의 목적지만 말해주면 몇 시간 후에 내 방에 얌전히 놓여있는 가방과 마주하게 된다. 이거 참 신통방통~!!

가방 없이 홀가분하게 여행을 시작한다. 기분이 좋아진다.
먼저 등산버스를 타고 올라가서 다시 로프웨이로... 케이블카와 비슷한데 흔들림이 거의 없다.
유황이 분출되는 지옥의 온천에서 일단 점심식사를 하고 온천 꼭대기로 고고씽~

이 곳에서 유명한 검은 계란은 온천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파는데... 가격적으로 차이도 없고 뜨겁지 않은 듯.
그냥 온천 올라가서 남들처럼 계란 삶는 거 구경하면서 먹는 게 낫다.
한 개 먹을 때마다 7년의 수명이 연장된다니 다들 눈에 불을 켜고 먹는다. ㅎㅎ
5개 500엔인데 사실 울 신랑이 3개 먹어 주시고, 난 2개를 먹었다.
뭐... 속으로 난 쫌 젊으니까... 라고 위안을 삼는다.

먹고 나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해적선에 올랐다.
일본에서도 매우 큰 호수에 속하고 화산 폭발로 만들어졌다는 호수는 건너는 데만 30분...
배 타고 가는 동안 큰 변화는 없어서 약간 지루해서 잠이 들어 버렸다.

내려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춥고 피곤해서 등산버스를 타고 다시 하코네 유모토 역으로 이동.
거기서 셔틀을 타고 호텔에 체크 인.
참, 셔틀은 거스름돈이 없다. 무조건 동전을 준비해야 한다.

오카다 호텔에 내려 우리가 묵을 료칸으로 다시 이동.
저녁 시간을 물어보고 키를 준다.

방에 올라가니 다다미 스멜~이 살짝 난다.
하지만 컴포트 호텔에 비해 네 배는 넓은 공간, 옷장, 화장실과 세면실 등등은 정말 만족스럽다.

대충 정리하고 준비되어 있는 유카타를 입은 후 온천으로 고고~
작고 아담한 노천탕은 밤의 쌀쌀한 날씨에도 충분히 따뜻하다.
뺨에 닿는 차가운 공기와 몸을 담근 뜨거운 온천은 그야말로 찰떡 궁합. 온천이라면 질색인 서방님도 만족해했다.

저녁은 전통음식 가이세키 요리.
원래는 코스로 나오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고급 료칸이 아닌데다가 사람도 많아서 그런지
그냥 다 차려져 있다.
내려가면 앞에 있는 전골에 불을 켜주고 녹차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 오는 것이 끝...

근데 하코네의 물가는 꽤 비싼 듯... 도쿄 편의점에서 100엔에 파는 물 한 병이 여기선 200엔이다.

온천을 하고 난 후라 배가 고파 정신 없이 먹고 올라오니 잠이 쏟아진다.
새벽이 몇 번 깨기는 했지만 대체로 잘 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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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도쿄 여행 3일차 - 아키하바라, 그리고 시부야

일어나서 씻고 일단 아키히바라로 출발.
10시 30분쯤 도착했으나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직 채 문을 열지도 않은 상점이 많았다.

일단 철수해서 역전에 있는 Atre 건물에 들어가서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땡겼다. 
라떼 한 잔이 320엔, 우리나라 돈으로 4,500 원쯤 되는 것 같은데... 이 정도면 가격이 비슷한 건가?
그러고 보니 약간 잔 크기가 작아 보이는 것도 같고.. ^^

커피를 마시고 나서 피규어 샾과 애니메이션 cd 등을 파는 곳을 구경했는데,
역시 물가가 비싸서 구경만 하다가 나왔다.
왠지 주변의 남자들이 쭈삣거리는 것 같아 음?? 했는데 알고 보니 야애니, 야겜.. 같은 것을 파는 층이었나보다.
애니메이션 포스터의 수위가 상당하다. ㄷㄷ

나온 뒤에 메이드 카페를 가보려 했으나, 일본어를 모르면 별로 재미가 없다고 해서 패스. 그리고 좀 뒷골목에 있다는 것도 왠지 무섭기도 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 역 앞에서 건담 카페를 발견. 피규어 약간, 애니 상영, 음식을 약간 독특하게 데코해 주는 것 빼고는 생각보다 특별해 보이지는 않아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앞에서 붕어빵 같은 건담빵도 팔던데 비싸서 통과.

역 앞에 상당히 큰 건물에 애니메이션 센터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2011년 1월 몇일까지만 운영하고 이후 임시 휴관 상태라고 쓰여 있었다. 아쉬운 맘으로 돌아 나오다가 배도 좀 고프고 밥이나 먹고 가기로 결정.

둘러보다가 스파게티 집에 있길래 들어갔는데.. 뭔가 맛이 오묘.. 하다.
나는 좀 무난하게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를 시켰고, 서방님은 뭔가 수상쩍어 보이는 것을 시키더니만...
나왔는데 보니 조개 잔뜩, 올리브 오일 소스 같은 것에 김까지 뿌려져 있어서 느끼하고 비릿한 맛...
그런데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역시 살짝 냄새가 요상한 것이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과는 역시 다르다.

꽤 느끼한데다 피클이나 단무지 같은 것도 없다. 그러고보니 일본에선 뭘 시켜도 김치나 피클, 단무지 같은 것을 주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밥 먹기가 참 힘들었던 듯... 여기도 당근 그런 거 없고 샐러드와 디저트를 함께 주문하면 300엔이라길래 샐러드를 시켰는데 안 시켰으면 느끼하고 목 메었을 듯 싶다.

그래도 디저트인 쉬폰케익은 그나마 맛있었다는 데에 위안을 삼고 용산 던전 분위기의 아키하바라를 떴다.

이제 유명한 건물이라고 나와 있는 쇼핑몰 같은 데는 가지 말자며 선언을 하고, 에비수 맥주로 출발.
낮이라 그런지 햇살이 꽤 따뜻했다. 에비스 박물관은 마치 테마파크 같이 꾸며진 곳에 있는데 이 곳에도 역시 쇼핑몰이 있다. ㅋ

박물관 앞에는 커다란 맥주캔 모형이 있고 들어서면 계단 아래로 펼쳐진 박물관이 있다. 계단 중앙에는 에비스 맥주의 신이라는 낚싯대와 생선을 든 어부처럼 보이는 캐릭터가 그려진 양탄자가 있다. 사람들이 하도 밟고 다녀서 그런지 밟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쓰여 있다.

박물관은 시간별로 투어코스도 있는데 박물관 전체를 구경할 수 있고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투어의 마지막은 역시 맥주 시음. 두 가지의 맥주 시음으로 마무리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일본어를 모르는 데다가 시간도 맞지 않아서 그냥 설렁설렁 구경을 했다.

입구의 오른쪽에는 맥주 안주들과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고, 또 시음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맥주 안주들은 구매는 가능하지만 안에서는 먹지 말라고 되어 있고, 시음을 위해서는 이 곳에서만 사용하는 코인을 구매해야 하는데 하나에 400엔이다. 맥주와 안주는 종류에 따라서 코인 1개 ~ 2개 정도.

코인을 구매하고 맥주 두 가지와 가볍게 칩 종류의 과자를 골라서 시음을 시작.
한 개는 크리미 스타우트이고 한 개는 프리미엄 맥주를 골랐다.
과자는 한 봉에 150엔에 파는 것을 소스 두 가지 얹어 주고 400엔 (이런! 도둑님들! ㅋㅋ)
그렇다고 아무 것도 없이 마시기는 좀 심심하니 어쩔 수 없이 먹어주고...
크리미 스타우트의 거품은 정말... 생크림처럼 부드러운 느낌인데 맥주의 거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만큼 부드러웠다. 강한 맛과 부드러운 거품의 조화는 흑맥주에 대한 거부감을 단숨에 날려주었다.
프리미엄의 경우는 생각보다 특이한 맛은 아니었다. 살짝 아쉬운 것은 취기가 돌아서 분홍색 맥주를 못 먹고 온 것!

취기를 살살 달래가며 맥주 박물관을 나와 이번에는 일본에서 가장 크다는 신사를 방문.
신사로 향하는 길은 마치 산책로나 등산로 같은 느낌이다.
한참을 걸어서야 신사 입구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의 절처럼 이 곳에도 입구에 약수(?) 같은 것을 먹는 곳이 있다.
우리는 바가지를 헹궈 입에 대고 먹는데... 이 곳 사람들은 조그마한 바가지에 물을 떠서 손을 헹구고, 다시 물을 떠서 손에 물을 받아 먹는다. 그리고 다시 물을 떠서 바가지의 손잡이 부분으로 물을 흘려보내 손잡이를 헹군다.
특이하지만 왠지 아... 하고 공감이 되는 방식.

신사는 문화적 경험을 위해 한 번 가본 것이지만 뭐 생각보다 아주 뭔가 독특해... 이런 것은 아니고,
이미 TV를 통해서도 약간의 간접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냥... 실제로은 이렇구나... 정도...
이 곳이 신년이면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그 신사구나... 하고 스윽 구경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그리고 나서 NHK 방송국으로 고고씽~!!
신사에서 걸어서 꽤 오래 걸려서 가다가 힘들어 주저 앉기도 했지만... 아무튼 무사히 도착.
들어가는 데 200엔의 입장료가 있다.

입구에 들어가면 안내원들이 쭈~욱 서 있고 갖가지 체험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나운서 놀이(?).
실제로 아나운서처럼 앞에서 큐 사인을 주고, 음악 깔아주고, 대본을 준다.
게다가 앞에는 아나운서들이 실제로 쓸 법한 자막이 올라오는 기계 (이름을 까먹었네..)도 있다.
한국어 대본도 있어서 사람이 많지 않다면 쉽게 체험해 볼 수 있다.
우리는 좀 늦게 갔더니 사람이 정말 거의 없어서 둘 다 한 번씩 해봤다. ㅎㅎ
그리고 효과음을 내는 방법, 3D 방송 체험, 그리고 증강현실 체험까지 꽤 알차게 짜여 있어서
200엔이 아깝기는 커녕... 괜히 미안해질 지경...

그리고 마지막 부부에는 녹화를 실제 진행 중인 스튜디오를 볼 수 있는 곳까지 있었는데...
우리로 치자면, '6시 내고향' 같은 프로그램처럼 보였다.

30대 부부 둘이서 초딩처럼 즐거워하며 재미있게 체험을 하고 나오니 마침 셔틀 버스 시간이 딱 맞다.
버스를 타고 시부야 역으로... 저녁이나 떼우려는데 물가가 살인적이다.
뭔 도시락 하나에 1200엔이냐고요... ㄷㄷ
결국 호텔로 돌아와 편의점 도시락으로 떼우고 취침.
아... 이제 이 애증의 호텔도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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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도쿄 여행 2일차 - 롯폰기, 시오도메, 오다이바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부지런히 출발. 롯폰기로 가서 국립신미술관 고고!
국립 신미술관은 일단 외관부터 상당히 특이하고 세련되었다.
규모도 상당해서 내부에는 여러 개의 전시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데 무료인 것도 많다.

서예전, 미디어 아트전은 무료여서 들어갔는데 서예전 입구에 계신 아주머니는 거의 90 도로 인사를 하신다.
서예전은 일어를 모르는 관계로 대충 들러봤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서 휴식하는 기분.
안에 있는 것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한 곳이었다.

미디어아트전은 좀 더 젊고 역동적인 느낌.
미디어라는 특성 때문도 있겠지만 다양한 체험이 가능했던 것도 신기하다.
빛을 통과시키는 둥근 골무 같은 것을 끼고 그림자 주사위를 만질 수 있다거나,
직접 들어가서 몸으로 하는 알카로이드 같은 것을 할 수도 있었다.
마지막에는 투명 스티커 같은 것에 흔적을 남겨 벽에 붙이는 곳도 있어서 열심히 써 붙이고 왔다.

나와서 롯폰기로 이동.
신미술관을 나와서 내리막으로 가면 롯폰기로 가는 이정표가 전봇대마다 붙어 있어서 편하게 찾을 수 있다.
롯폰기는 쇼핑센터가 모인 곳. 바나나 리퍼블릭, Zara 등 다양한 세계적 의류 매장들이 있다.

이 곳에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주문이 어려운 ㅠㅠ
우여곡절 끝에 카초카발로라는 이태리식의 얇은 피자와 생캬라멜이 얹힌 치즈 아이스크림 주문.
피자는 치즈가 많이 얹혀있었는데 마늘향이 나는 짭조름한 맛.
아이스크림은 살짝 치즈맛 같은데 위에 뜨거운 캬라멜을 얹어 주어 약간 특이한 맛.

나와서 건물을 좀 돌아보고 모리 정원 한바퀴 돌며 구경했다.
빽빽히 들어선 현대식 건물 사이에 있는 오래된 일본식 정원은 독특하면서도 왠지 잘 어울린다.

정원을 구경하고 나서 시오도메로 이동.
이사히 TV에 가서 살짝 둘러보았는데 히트쳤던 TV 프로그램의 온갖 캐릭터 상품이 가득했다.
심지어 아사히 TV 쿠키까지. 참 혀를 내두를 정도. 특별한 체험꺼리는 없고 사진 몇 장 정도 찍을 만하다.
어떤 사람들이 자꾸 안 쪽으로 들어가길래 우리도 들어가도 되냐니까.. 안된단다.
뭐하는 데냐고 하니까.. 오피스라고.. ^^;; 난 또 우리만 못 들어가게 하는 줄 알았지. ㅋㅋ

점심은 카레타 시오도메 46층에서 먹었는데 알고보니 한식당 (도라지였나??).
한식당이라지만 완전 한식의 느낌은 아니다.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일본인인 것 같다.
이 곳 식당들은 점심 시간은 3시까지만 하고 2시 30분까지 마지막 주문을 받는다. 그 뒤 브레이크 타임.
식사비는 상당히 비싼 편이어서 둘이 먹고 4,000 엔. 우리 돈으로 56,000 원가량 된다.
높은데다가 앞에 큰 강이 있어 전망이 꽤나 좋다.

점심을 먹고 오다이바로 출발.
오다이바 1일 패스를 사서 유리카모메라 불리는 노선을 하루 동안 탈 수 있다고 해서 구입. 800엔.

아리아케 역에서 내려서 도쿄 빅사이트에 들어갔다.
여행 책자에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놀랍고 어쩌고.. 막 쓰여 있던데.. 뭐 그냥 코엑스 아닌가??
큰 규모의 Gift Show 가 열리는 모양인데 접수를 해야해서 귀찮아서 포기. 
압도적인 규모가 어쩌구라는 여행책자의 소개에 속은 기분. 이 작가는 코엑스를 못봤나!!

아무튼 일본 여행 내내 우리를 괴롭힌 것이 추위와 피곤함이었는데... 여기서도 이미 상당히 지친 상태.
하지만 프리 패스가 아까우니 좀 더 돌아다녀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시 이동.

아오미역에 내려서 메가웹으로 입장.
오만 종류의 자동차가 가득하다. 구경하고 타보고 만져보고 사진찍고... 모두 가능하다.
시승해보는 것도 가능한데 엄청나게 긴 줄이 있어서 한참 기다려야 한다. ㅎㅎㅎ

지하에는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관련된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있다.
마치 자동차 게임 같아서 한 판 즐겨주었다.
옆에는 진짜 자동차 게임인 그란투리스모도 있었지만 요건 패스...
 
체험 코스 한 바퀴 돌고 나서 뒤를 보니 여기도 또 엄청난 규모의 가차 기계들이 있다.
갖고 싶은 것이 있어서 뽑아보겠다고 하다가 순식간에 500 엔을 날려 주었다.
물론 뽑지도 못했다. 그냥 아키하바라 가서 살 것이지! ㅋㅋ

밖에 나오니 관람차가 있다. 탈까 말까... 하다가 한 번 타보기로 결정.
그냥 일반 관람차는 800엔이고 씨쓰루... 라고 투명한 것은 좀 더 비싸다. (얼마인지 기억이..ㅠㅠ)

어스름이 질 때쯤 대관람차를 탔는데 이 때가 가장 좋은 듯.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분. 가장 높은 고도는 1015 미터쯤...
어스름 지는 시간에 탔더니 한 바퀴 도는 동안 해가 져서 밝을 때와 어두을 때의 풍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관람차를 타기 전 사진을 찍어 내릴 때쯤 살 거냐 묻는다. 1,000 엔. 우리는 그냥 거절. ^^

이제 마지막으로 후지테레비를 가려 했으나 문을 닫은... 여행책자의 8시까지라는 말만 믿고 갔다가 낭패.
그냥 앞에서 캐릭터랑 요란한 에스컬레이터 조명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저녁은 아쿠아시티에서 오코노미야키와 목살을 넣은 계란말이, 그리고 맥주한잔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호텔로 컴백. 아.. 느끼하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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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도쿄 여행 1일차 - 출발, 그리고

새벽 4시 30분 기상.
준비하고 콜택시 불러서 공항도착. 이런... 너무 일찍왔다. ㅠㅠ
항공사 카운터의 불은 꺼져 있고 공항 안은 약간 춥기까지 하다.

추위에 약간 떨면서 한참 기다린 후에야 발권 시작, 표를 받고 들어가려니 아직 시간이 안되었다며 기다리란다.
이래 저래 거의 두 시간 삼십분을 공항에서 진빠지게 기다리고. 겨우 탑승.

출발하고 좀 지나자 기내식이 나왔다. 밥은 오징어인지 생선인지 모르겠는 탕수육 같은 종류.
별로 맛없었지만 ㅠㅠ 아침도 못 먹은 상태라 배고파서 일단 반 이상은 먹어 주었다.

착륙 시작하자 서방님 갑자기 두통과 귀 통증을 호소한다.
껌을 씹게 하고 물도 마시게 했지만 나아지지 않아서 승무원분들께 도움을 청해봤지만 역시 특별한 해결책은 없다고... 착륙을 한 후에도 한동안 나아지지 않아서 공항의 의무실이라도 가보려 했는데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아졌다. 승무원 분의 말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이런 경우가 훨씬 많이 발생한다고...

아침부터 떨고 기다리고 귀 통증으로 시달리고 나니 진이 쫙... 빠진다.
일단 가방이 무거우니 호텔로 가서 짐을 맡기고 놀러 나가자고 굳은 결심을 한다.
뭐... 의욕은 아주 충만했으나 금새 지쳐 나가 떨어졌다. ㅠㅠ

최대 규모의 재래 시장이라는 시장을 구경하러 가 보았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 시장이라지 않은가.
하지만 그 생각은 금새 달라지고 말았다. 시장은 꽤 큰 편이었지만 물가는 정말 너무 비싸서 특별한 메이커 옷도 아닌 시장에 걸린 옷이 대부분 20만원이 넘는 수준인 것 같았다. 옴매, 기죽어.. ㅋ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들이 모여 서서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다. 
가까이 가보니 오코노미야키 같이 생긴 것인데 굽는 것을 보니 계란빵 같이 생겼다.
좌판에는 한국어로 빵의 이름과 설명도 쓰여 있다. 적어둘 것을...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빨간 색의 야채를 쪼금씩 뿌리길래 뭐냐고 물으니 생강이란다. 
한국 계란빵에는 없다고 하지만 먹으면 기운이 막 솟아 오른다며 손짓 발짓 해가면서 열심히 설명한다.
가격은 200엔. 맛은 오코노미야키랑 같은 소스를 뿌려서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오코노미야키보다는 담백하다.

평소에 들고 다닐 가방을 하나만 가지고 와서 하나 더 사려고 시장을 아무리 둘러봐도 만만치 않다.
코딱지만한 가방들도 다 3만원 가량하는 수준... 그런데 지나가다 390엔짜리 가방을 발견~!!
이게 왠 횡재냐 싶어 들어가서 고르고 골라 하나 샀다.

가방 파는 할머니는 니가 들거냐? 이건 여자용이다. 남자가 하면 이상하다. 뭐 이러면서 꼭 니가 들어라 하신다. ㅋㅋ. 뭐 이것도 그냥 대충 그런 얘기였던 것 같다는 거다. 그렇게 긴 일본어를 못 알아들으니까.. ^^;;
하지만 여행 기간 내내 신랑이 매고 다녔다. ^^
 
시장을 구경한 후에 세계미술관에 들렀다.
미술관 요금이 학생 노약자 유아 무료 / 대학생 130 / 일반 420 ㅠㅠ
한국에 비해 싸지만 왠지 비교하니 억울한 기분.

호텔에 가서 짐을 맡기고 시장을 구경한 것만으로도 이미 지쳤다. ㅋㅋ
그래도 표를 샀으니 일단 구경을 시작...
로댕의 조각이 꽤 많고 나머지는 아주 유명하고 대중적인 작품은 별로 없다. 모네의 수련이 가장 낯익은 정도.
우리의 미술관과 달리 사진 찍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늘 사진찍으시면 안됩니다. 라는 제지에 익숙했던 우린 사진을 찍지 못했다.
미술관은 생각보다 꽤 넓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중간중간 휴식용 의자가 있다.

나오는 길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신사 들러 구경. 뭐 별로 볼 건 없는 듯. 게다가 공사중이다.
공사중인 신사의 가림막을 신사의 원래 모양을 실사로 인쇄해서 둘러두었다.
어쩐지 사진에서는 잘 티가 안 나는 느낌이!!!
일본인들의 디테일함에 슬쩍 미소가 지어졌다.

지나가던 길에 자판기가 있었다.
목도 마르고 일본 닥터페퍼가 맛있대서 체험 삼아 먹어봤는데 뭐 비슷한 듯.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다.

더 돌아다니기도 춥고 지쳐 호텔로 귀환하기로 결정...

짐을 찾고 방으로 올라왔는데 이게 뭔가... 방에 담배냄새가 완전 진동을 한다. 음 ㅠㅠ
내려가 말했더니 금연룸은 없다며 페브리즈를 주는 센스!!! 그 때까지는 몰랐는데 알고보니 흡연실.

황당함에 뭐라 말도 못하겠고, 어차피 대꾸할 기운도... 대꾸할 능력도 안되어 그냥 방에 올라왔다.

어쨌든 이 방에서 3일을 자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서 여행사에 컴플레인을 하고 기다렸다.
담당자와 어찌 어찌 통화가 되어 내일 바꿔준다고 하는데 확실치는 않은지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고...

게다가 이노무 좁아터진 방은 창문도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있는데 열쇠가 있어야 활짝 열리고, 아래쪽 샤시에 개폐구가 있어서 열 수 있는데
이건 뭐... 환기를 할 수 있는 수준은 절대 아니다. 바람만 겨우 들어올 정도...
혹시 자살 방지를 위한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ㄷㄷ

담배 냄새도 너무 심하고 열이 받기도 해서 창문 개폐구 완전 열고 에어컨 최대로 켜놓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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