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유럽여행] 여행시 필요했던 것

여행을 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가방을 꾸리는 일인 것 같다.

 

필요없을 것 같았던 물건이 가보니 너무너무 필요해서 아쉬웠던 경험, 그리고 막상 가보니 별로 필요가 없어서 짐만 되어 버리고 싶었던 경험은 누구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매 여행이 기후나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여행 때마다 늘 내가 싼 짐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러므로 순수하게 내 기준으로 여행시 유용했던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1> 태양을 피할 수 있는 모든 것들!

과학적인 근거가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므로 경험적 근거로 보자면 우리나라의 태양과는 너무 다른 유럽의 태양, 정말 쨍쨍 내리꽂힌다. 특히 이번 여름은 참 덥기까지 했었는데 덥지 않을 때에도 유럽의 태양은 꽤나 강렬하다.

 

외출시에는 썬크림 등을 노출된 피부에 바르고, 태양을 가려줄 모자나 눈을 보호해줄 선글라스 당연히 필요하다. 유럽에서는 이게 멋부리는 아이템이라기보다는 생존에 필요한 필수품. 팔토시 같은 것도 나쁘지 않고 얇은 긴팔 남방 같은 것도 더위를 타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2> 가벼운 피크닉을 할 수 있는 준비!
유럽에선 정말 흔해빠진 잔디밭들... 샌드위치와 음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피크닉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유럽사람들이나 다른 관광객들은 담배꽁초에 개똥도 막 굴러다니는 정말정말 더러운 잔디밭에서도 옷 훌러덩 벗고 잘 눕더라만 내 경우에는 좀 찝찝했다. 우리 나라에 살인 진드기가 있는 것처럼 유럽에도 진드기가 있다. 물리면 라임병에 걸릴 수도 있다하니 조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정말 얇고 가벼운 돗자리나 등산방석 같은 게 있으면 편리하다.

 

 

3> 기온변화에 대한 대비!

기차 등을 이동할 때 여름이라도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면 춥다. 또 유럽 날씨 자체가 일교차가 크기도 하고 그늘과 햇볕의 온도차도 꽤 크다. 이런 때에 이불로도 활용할 수 있는 넓은 스카프나 파시미나 같은 것들은 가볍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소지품가방에 넣거나 묶어서 들고다닐 수 있으니 유용하다. 또 간혹 성당 등의 복장제한이 있을 경우에 치마나 어깨에 둘러 사용할 수 있다.

 

4> 개인적으로 필요한 위생용품이나 세면용품

유럽의 호텔들은 칫솔, 치약 등 일회용품이 제공되는 곳이 거의 없다. 이건 뭐 세계적 트렌드이므로... ^^ 게다가 내가 묵었던 호텔의 대부분에서는 비누가 갖춰진 곳이 별로 없었다. 아마도 비누는 한 번 사용하면 재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인 것 같아서가 아닐까... 꼭 비누로 세수나 샤워를 해야한다 하면 개인적으로 비누는 꼭 챙겨가는 게 좋겠다.
또 치약은 민트향은 강하지만 점성이 적고 거품이 잘 나지 않아서 조금 단단하면서도 거품이 풍성한 우리나라 치약과 달리 닦아도 닦은 느낌이 덜한 기분이 든다. 외국 치약에 적응하기 힘들다면 챙겨가는 게 좋을 듯.

 

 

5> 건조한 날씨에 대비한 제품들!

내가 느꼈던 유럽의 날씨는 대체로 건조한 편인 것 같다. 여름이어도 바디로션이 꼭 필요하다. 꼭 챙겨바르는 게 좋다.

 

 

6> 장기여행이라면 세탁에 필요한 물건들

고무줄로 된 가방을 묶을 수 있는 줄인데 빨랫줄로도 사용가능하다 해서 사 가지고 갔는데 빨랫줄 걸 데가 별로 없다. 고무로 된 빨랫줄은 아래로 막 늘어져서 세탁소 옷걸이가 훨씬 더 나았다. 또 미국이나 캐나다와 다르게 호텔에 코인 세탁기가 있는 곳이 없다. 따로 빨래방에 가지고 가거나 조금씩 자주 세탁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해서 내 경우에는 매일 조금씩 손빨래로 해결. 스크래블 백과 세제를 가져갔지만 스크래블 백은 두 번 쓰니 찢어져서 버리고 세제보다는 그냥 호텔에 있는 바디 클렌저 같은 것들을 사용해서 빨래를 해서 그다지 필요하지는 않았다.

 

 

7> 슈퍼를 자주 이용하려면~!

장기여행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슈퍼마켓을 자주 이용하게 되므로 튼튼한 비닐백 또는 에코백을 하나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에서 비닐을 무상으로 주는 경우가 거의 없고 가격도 상당하다. 비닐봉투 하나에 50원, 100원 수준이 아니라 50센트 이상은 하는 데다가 환불도 되지 않는다. 슈퍼에 갈 때 꼭 준비해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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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유럽 기차편 조회시 유용한 Rail Planner 사용법

유럽여행시 주로 기차를 이용하게 된다면 정말 유용한 앱 Rail Planner는 사실 유레일에서 제공하는 앱으로 유레일 패스 구매시 ​제공되던 책자를 앱 형태로 만든 것이다.

오프라인으로 기차편 조회와 예약여부, 유레일 패스 사용 가능 여부 등등을 한 눈에 알 수 있어고 무료앱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유레일 패스가 없더라도 기차편 조회 등에만 사용할 수 있는데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한 번 포스팅을 해 본다.

앱을 켜면 일단 Trip Planner라고 쓰인 페이지가 뜬다. 이 부분에서 출발역과 도착역, 그리고 출발 시간을 입력하면 기차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만약, 파리 북역에서 브뤼셀 중앙역으로 간다면 출발역과 도착역에 역명을 넣고 시간을 넣으면 되는데 바로 출발할 거라면 그냥 두면 자동으로 현재 시간 기준이 된다.

조회를 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여기서 탑승하고자 하는 시간을 선택하거나 조금 더 이른 또는 늦은 기차를 조회할 수 있다. 탑승할 열차편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해당 화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이렇다.

1> 파리 북역에서 브뤼셀 센트럴 역으로 가려면 브뤼셀 미디 역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
2> 해당 열차는 Reservation compulsory라고 쓰여 있으므로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는 구간이다.
3> 해당 열차의 편명은 THA 9401이며, 브뤼셀 MIDI 역까지는 한 번도 정차하지 않고 1시간 22분 소요된다.
4> 브뤼셀 MIDI역에서 IC 7513편을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브뤼셀 Central역이다.

여기서 다시 Thalys 기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으면 기차 편명 부분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해당 기차의 전체 운행 정보를 볼 수 있다. 출발역과 종착을 알 수 있으므로 간혹 기차역에서 열차 편명을 제공하지 않을 때 열차시간과 종착지만으로도 타야할 기차를 찾을 수 있어 유용하다.

만약 유레일 패스를 사용할 수 없는 구간이 있을 경우는 아래와 같이 'Train not included in your pass' 라는 메시지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구간표는 추가로 구매를 하여야 한다. 대신 'Discounted pass holder~~~'라고 되어 있으므로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일정 금액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타고 있는 기차를 조회해서 클릭하면 정차역 리스트와 대략의 위치가 표시되는 기능도 있는데 열차가 연착했거나 하는 경우는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위치를 표시하는 게 아니라 기차의 스케줄에 맞춰 표시해주는 것으로 현재 위치 같은 경우 별로 의미가 없기는 하다. 하지만 대충 어느 역에 있고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등의 정보는 얼마든지 참고가 가능했다.

​유럽에 있는 동안 정말 기차는 많이 탔고 탈 때마다 몇 번씩 이 앱을 사용했던 같다. ^^
필요하신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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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유럽여행] 유레일 패스 개시하기

출국 전 미리 유레일 패스를 구매, 드디어 패스를 개시해야 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미리 인터넷에서 알아보았으나 그냥 다들 가서 개시해 달라면 되요... 라고만 쓰여 있어서 조금은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개시부터 난관을 겪을 줄이야... ㅠㅠ


파리에서 브뤼셀로 이동하면서 처음 사용하게 될 유레일 패스. 여행 출발하고 근 보름을 들고 다녔더니 개시도 하기 전에 벌써 표지가 너덜너덜해지고 말았다. 표지와 분리가 되면 사용할 수 없으니 두 달의 기간동안 패스 커버가 잘 버텨 주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다음 날 아침 이른 시간 브뤼셀로 출발하는 여정이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유레일을 개시하러 갔는데 그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기차역이 꽤나 크고 사람도 많아서 아침에 기차 타기 전에 하러 가야지 했으면 기차를 놓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우선 유레일 창구를 찾으라는 인터넷 블로그 글들을 읽고 온지라 유레일 창구를 찾으려 하는데  처음이기도 하고 역도 넓고 표지판이 딱 보이지 않는다. 알고보니 가끔 유레일이라고 쓰여 있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인터내셔널 창구라고 딱 쓰여있는 것은 아니고, 기차 티켓 카운터 중 국제선 기차 티켓을 파는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 어찌 어찌 물어서 찾아가 거기 아가씨한테 물었더니 오늘은 시스템이 고장나서 안되고 어쩌고 하는 것이다. 그냥 가야되나 어쩌나 하다가 근처에서 왔다갔다하고 있는 차장 제복 같은 옷을 입은 아저씨한테 물어봤더니 자기가 해준다는 것! 여권 보여주고 다음 날 개시한다고 하니 바로 다음 날 날짜와 종료날짜 써주고, 개시한 역의 도장을 찍어주고 끝~!


원래 여권번호도 써 주고 해야 한다는데 아저씨가 그냥 나보고 적으란다. ㅠㅠ 어쩔 수 없이 내 손으로 쓰고 티켓 개시 완료!!!

 

정리를 하자면...

일단 국제선 기차표를 살 수 있는 티켓 사무소를 찾아가서, 유레일을 오픈하고 싶다고 얘기하고 담당자를 찾아서 사용 예정일을 얘기하고 도장을 받으면 끝!!! 


초반에 유레일 패스를 쓸 때는 진짜 타도 되는 기차인가 걱정이 되어 기차 탈 때마다 차장한테 이 기차 탈 수 있냐 일일이 물어보고 그랬는데 조금 지나니 그냥 뭐 타면 되겠지 이러고 막 타다가 Rail Planner로 확인하고 타는 것으로 슬슬 변화되어 갔다. 물론 유레일 글로벌 패스가 있으면 유럽을 운행하는 대부분의 기차는 탈 수 있지만 꼭 모든 기차를 다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니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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