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플랜더스의 개

일상/책/영화/공연 2014. 6. 26. 16:26

플랜더스의 개
위다 저/김양미 역/김지혁 그림

 

아마도 나와 비슷한 나이대에서는 가수 이승환의 랄랄라~ 랄랄라~ 랄라라랄라 랄랄랄라~ 라는 익숙한 멜로디와 파트라슈~ 하는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기억될 플랜더스의 개.

 

다 쓰러져가지만 뽀얗고 깨끗한 오두막에는 예한 다스라는 노인이 두 살때 맡겨진 그의 손자와 파트라슈라는 플랜더스 지방의 개 한마리가 살고 있다.

 

전쟁으로 한 쪽 다리를 다쳐 절뚝거리는 다리로 우유를 배달한 돈으로 근근이 끼니를 이어가는 할아버지와 넬로는 학대에 시달려 다 죽어가는 파트라슈를 길에서 발견해 지극정성으로 간호하여 살려낸다. 기력을 차린 파트라슈는 우유 수레를 끄는 일을 자청하고 넬로는 우유를 나르며 성실하게 돈을 벌어 루벤스 같은 화가가 되는 꿈을 이루고자 화구를 구해 그림을 그리며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동네 제일가는 부자인 방앗간집 딸인 알로아와 친하게 지낸 것이 넬로의 불행의 시작이었다.

딸의 미래를 걱정한 아버지는 화가를 꿈꾸는 넬로가 가난하고 게으르다고 생각해 둘을 떼어놓으려 했고 어느 날 일어난 화재를 넬로의 탓인양 돌려 온 마을 사람들이 넬로를 미워하게 만든 것이다.

 

할아버지도 잃고, 우유배달도 되자 그나마 남은 유일한 재산인 오두막 살림마저 모두 빼앗기고 만 넬로에게는 이제 파트라슈 뿐.

 

마지막 희망이었던 예술제에서도 고배를 마신 넬로는 절망에 휩싸이고 그렇게 길을 걷던 넬로와 파트라슈는 알로아 아버지의 전재산이 든 지갑을 주워다 준다. 뒤늦게 반성을 한 알로아의 아버지와 예술제에서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제자로 키우려 했던 유명한 화가는 넬로를 찾지만 넬로는 그토록 보고싶어하던 대성당 안에 있는 루벤스의 그림 앞에 파트라슈와 함께 영원히 잠든 뒤이다.

 

가난한 할아버지와 손자 넬로, 그리고 파트라슈의 서로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그 주변을 둘러싼 이들의 이기적인 행태 속에서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셋의 이야기라니... 이거 너무 슬프다.

역시 동화는 권선징악에 해피엔딩이 진리인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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