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 자동차 여행에서 숙소 구하기

자동차 여행은 보통 일정을 아주 타이트하게 잡거나 또는 꼭 일정대로 해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정이나 코스가 자유롭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다. 반대로 패키지로 다니는 여행은 숙소와 식당, 입장권 등을 모두 해결해주기 때문에 자유로움을 조금 버린다면 편리한 점도 있다. 사실 여행을 다니면서 매일 매일 묵어야 할 숙소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스트레스이기는 하지만 몇 번 하다보면 그것도 익숙해지게 마련. 그러다 보니 몇 가지 패턴이랄까 깨알 노하우 같은 것들이 생겼는데 혹시 자동차 여행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뻔한 이야기지만 조금 적어본다.


1. 대도시는 항상 미리 예약을 하자.
서부 여행을 다닐 때에는 사실 번잡한 곳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지나가다가 눈에 띄는 호텔에 방이 있으면 들어가서 흥정을 하고 방을 잡아 다녔었다. 그러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방이 없어 좀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무난히 숙소를 잡을 수 있었는데 동부 지역을 여행할 때는 대도시 등은 미리 숙박을 정하고 움직이는 것으로 했다. 특히 뉴욕의 경우는 항상 관광객이 많은 도시여서인지 저렴하고 깔끔한 호텔을 잡기가 조금 힘들었었다. 하지만 미리부터 일정을 다 정하는 것은 힘든 일이고 자동차 여행이라는 게 늘 변수가 생기는지라 하루 이틀 전에 예약을 해서 혹시 도착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를 최소화했다.


2. 체인 호텔을 이용하자.
미국과 캐나다에 있으면서 가지고 나가거나 현지에서 카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껴 써야했고, 그 중에 비중이 꽤 크면서도 그나마 아낄 수 있는 것은 숙박비였기 때문에 되도록 저렴한 호텔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저렴한 호텔이라고 해도 사실 깔끔하기만 하다면 하룻밤 묵기에는 큰 무리가 없었기 때문에 통상 하루 숙박비가 100불 이내인 체인 호텔 Travelodge, Motel 8(Motel 6보다 조금 낫다), Comfort Inn, Holiday Inn, Best Western 등을 이용했다.
이런 호텔들은 대도시 중심가에 위치한 곳만 아니라면 대부분 조식 포함, 와이파이 무료, 주차비 무료인 경우가 많아 여러 가지 부담을 덜어준다.

 

3. Visitor Center에 비치된 쿠폰을 잘 이용하자.
주 국경을 넘을 때에는 거의 항상 관광 안내소가 있다.
우리로 치자면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느낌으로 화장실, 기념품 코너, 식당 등이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우리 나라와 같이 시설이 갖춰진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것이 없었다. 고속도로 출구에 그냥 rest area라고 쓰여져서 잠시 쉴 수 있고 간이 화장실이 있는 정도. 대신 출구마다 주유소나 식당 표지판이 있어서 필요한 경우는 고속도로를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 한다.)


관광 안내소에는 그 지역에서 이용가능한 관광상품과 쿠폰이 잔뜩 비치되어 있는데 그 중에 호텔 쿠폰 책자는 정말 유용하다. 오늘 어디서 묵을 것인지 결정을 하면 그 지역의 이용가능한 쿠폰을 찾아 해당 업소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가끔 Walk-only라고 표기된 경우가 있는데 그건 미리 예약을 한 경우가 아닌 직접 와서 숙박을 하는 경우 이용 가능하다는 뜻이란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 주 경계를 몇 개 주씩만 실려 있기 때문에 주 경계를 넘을 때마다 쿠폰 책자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쿠폰책자만 잘 이용해도 숙박비가 꽤 세이브되는 편이다. 캐나다는 상대적으로 호텔 쿠폰이 적용되는 곳이 훨씬 적다.

4. 무료 멤버십 카드를 만들자.
홀리데이 인이나 베스트 웨스턴의 경우는 무료 호텔 멤버십 카드를 만들 수 있다. 할인을 해 주거나 행사 등을 통해서 무료로 숙박을 할 수 있는 혜택이 있으니 만들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5. 미리 방을 보고 정하는 것도 좋다.
미리 예약하고 온 곳이 아니라면 시설을 먼저 둘러보고 정하는 것이 좋다. 호텔 직원들도 대부분은 그런 요구에 응해주는 편이라 부담 없이 요청해도 된다. 깨끗해 보였지만 의외로 퀴퀴한 냄새가 나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환기가 잘 되지 않으니 곰팡이가 슬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캐나다를 다닐 때에 호텔 예약은 주로 부킹닷컴(http://www.booking.com)을 이용했는데 미리 전날 노트북을 이용하거나 당일에 어플을 이용하여 예약하기도 했다. (그래서 와이 파이가 되는 호텔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더랬다.) 또는 그 날 묵을 도시에 있는 숙소를 미리 검색해 추리는 데에도 유용하다. 사실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보다 가격만 알아보고 가서 흥정하는 것이 더 싼 경우도 많으니 흥정에 자신이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부킹닷컴에 수수료를 내야 하는 숙박업소 입장에서는 손님에게 부킹닷컴에 고시된 가격보다 조금 할인해 주는 것이 더 남는 것 같았다.


부킹닷컴에서 미리 예약할 호텔을 고를 때에는 평점 8점 이상에 위생 점수가 8 ~ 9점인 곳을 주로 골랐다. 때에 따라 간혹 세탁을 해야 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시설유무를 보고 고르기도 했고 스마트 특가 같은 것으로 좋은 호텔이 나올 경우에는 그런 곳을 이용하기도 했다. 부킹닷컴의 경우는 예약시 비용을 모두 지불하는 방식이고 파기하면 패널티 비용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그런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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