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일상/책/영화/공연 2013. 1. 17. 01:57

 

이 책은 제작자의 입장에서 겪었던 1박 2일에 대한 에피소드들과 나영석 PD가 무작정 떠났던 아이슬란드 여행기가 번갈아 등장한다. 이 책에서 재미나 감동은 구하지 못할 거란 작자의 말과는 달리 전체적으로는 꽤나 재미있게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에피소드에서는 감동을 느끼며 읽었다. 어렵거나 무거운 내용이 아니라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는 책. 

뭐든 똑 부러지게 해낼 것 같은 나영석 pd에게 의외로 기계치인 면도 있다는 것도 또 항상 잘나가던 직장인일 것 같았던 그에게도 어리버리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도 대학 시절에 많은 이들처럼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도 그리고 연예인 울렁증이 있다는 등의 인간적인 면도 많이 드러나 마치 개인적으로 친분이라도 나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1박 2일의 숨은 이야기들도 흥미로웠지만 나영석 PD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좀 더 다가왔던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기도 했지만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를 생각하게 되는 책이기도 했다.

- 아이는 커서 어른이 되고 프로그램은 정체기에 접어든다. 시청률은 여전히 1등이고 시청자의 반응 또한 더할 나위 없이 뜨거웠지만, 갓 태어난 아이를 키워갈 때의 그 짜릿한 보람은 없어진다. 권태기에 빠진 커플 같다. 널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 말이야. 솔직히 옛날만큼 뜨겁게 사랑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드는 와중에 그래도 너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드는 걸로 봐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널 사랑해, 정도 되시겠다.

그의 약간은 심심한 아이슬란드 여행기 또한 마음에 드는 부분.
과연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궁금함에 조바심치며 책장을 넘기며 여행의 설레임도 함께 느끼는 듯 했다. 책을 읽으며 언젠가는 오로라를 보러 아이슬란드로 떠나고 싶다는 계획 한 가지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추가해 본다.

이제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그의 손가락은 움직일 때가 되었을까?
과연 그가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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