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짤츠캄머굿에서의 1박 2일

짤츠캄머굿에서의 짤츠는 소금이라는 뜻이란다.
한 때 바다였던 이 땅이 대륙의 충돌로 땅 위로 솟아오르면서 소금물은 굳어져 암염이 되었고, 여기서 소금을 캐내어 엄청난 부를 누리며 살았다는 과거를 가진 평화로운 마을 짤츠캄머굿.

사진으로 보면서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에 St. 길겐 마을로 향하는 마음은 마냥 두근두근... 일단 도착하여 슈니첼이라는 우리가 주로 돈까스로 알고 있는 음식을 먹고 마을 구경을 시작했다.

사진이 예쁘면 실제는 실망이 큰 곳이 많은데 이 마을은 정말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훨씬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특히 길겐 마을에는 모짜르트의 외가가 있는데 호숫가에서 멀지 않은 노란색의 예쁜 집이다.

St. 길겐 마을에서 작은 배를 타고 St. 볼프강 마을을 향해 가는 길.
순둥이 아저씨와 억척 아줌마 노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유람선은 빙하가 녹아 옥빛을 띄는 차갑고 맑은 볼프강 호수를 차분히 건넌다.

아저씨가 타주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앉아 있노라면 아줌마가 중간 중간 중요한 부분을 방송으로 소개해 준다. 가끔 아저씨가 한국말로 쓰여진 판넬을 들고 와서 저기를 보라며 손가락으로 가르쳐 준다. 소개가 없이 바라만 보아도 그저 아름답기만 한 볼프강 호수. 온갖 상념을 벗어던지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St. 볼프강 마을을 벗어나 짤츠캄머굿의 작고 예쁜 호텔에서 묵은 후 아침에는 짤츠캄머굿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할슈타트로 출발.


짐을 꾸려 버스에 오르자 여러 명의 사람들이 호텔 앞에서 손을 흔들어준다.
여행지에서 누군가에게 배웅을 받는다니 뭔가 따뜻하면서 뭉클한 기분. 함께 손을 흔든다.
이 분들은 호텔 종업원은 아니시고 은퇴하신 나이든 여행자분들이란다. ㅎㅎ

조금 달려 도착한 할슈타트.
정말 작고 인구의 이동도 거의 없는 조용한 마을이지만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있다.
깨끗하게 가꾸어진 외관과 집집마다 예쁘게 피어있는 제라늄은 사진 셔터를 누르는 손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공기도 호수도 깨끗하고 맑다. 뭔가 먹고 살 꺼리가 있다면 이사를 와도 좋겠다고 생각할만큼 떠나기 아쉬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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