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보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바보 승룡이.
승룡이에겐 세 사람의 소중한 사람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마음에 담아둔 지호.
엄마가 남겨준 유일한 혈육 지인.
그를 유일한 친구로 여겨주는 상수.

10년만에 돌아온 지호.
피아노를 치던 예쁜 소녀 지호를 승룡이는 첫 눈에 알아봤지만 긴 시간이 지나 돌아온 그녀는 승룡이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렇게 그녀의 주변을 맴돌던 승룡이를 고모 덕에 알아보게 된 그녀.
그녀를 볼 때마다 당황하여 흘리고 간 그의 신발을 돌려주러 찾아간다.

지인은 오빠가 창피하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정성껏 만들어주는 토스트와 따뜻하게 데운 베지밀도 반갑지 않다.
새벽부터 열심히 토스트를 파는 오빠를 무시하고 오빠임을 잊으려 애쓴다.

상수는 건달처럼 살지만 마음은 따뜻한 남자.
승룡을 무시하거나 놀리지도 않고 친구로 여겨주며 지인이 오빠를 무시하는 것을 못 참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이가 많이 아파 쓰러지고 승룡은 신발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지인이를 업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방해받기 싫어하는 지인을 위해 1인실에 입원시켜주는 승룡.

그런 승룡을 오빠로 여기지 않는 것이 안타까운 지호 아빠는 그녀에게 승룡이 얼마나 그녀를 생각하는 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준다.

신장기증을 받아야 하는 지인에게 신장을 주고 싶지만 맞지 않는 승룡을 대신해 상수가 기증을 하기로 하고, 입원에 필요한 것들을 가지러 집에 간 승룡.

승룡을 상수로 오해한 건달들은 승룡을 해치고 만다.

각자 상처가 있는 세 사람...
바보 오빠를 인정할 수 없는 지인,
뒷골목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수,
그리고 이제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어 돌아온 지호.

그들에게 각자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승룡은 하늘의 별이 된다.

끝부분이 정말 애잔했던 영화.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