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왕국 안달라시아에 사는 아리따운 아가씨 지젤은 자신을 찾아올 사랑을 매일 기다린다. 안달라시아의 왕자인 에드워드는 계모의 계략으로 늘 사냥에 빠져 지내느라 사랑을 할 시간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왕자는 지젤의 노랫소리를 듣고 그녀를 만나게 되고 서로 첫눈에 반해 결혼을 약속하지만 마녀인 계모는 왕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결혼식 날 아침 그녀를 뉴욕으로 보내버리고 지젤을 찾기 위해 왕자도 뒤따라 뉴욕으로 오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모든 내용이 담겨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안 보기를 추천한다.
현실세계에 떨어져 헤매고 다니던 지젤을 집으로 데려와 재워주게 된 로버트. 복장도 정신도 이상해 보이는 그녀를 빨리 돌려보내고 싶지만 딸의 성화에 그녀를 재워주기로 한다.
아침에 일어난 지젤은 온갖 새들과 벌레, 쥐들을 불러들여 온 집안을 청소한다.
딸인 모건이 일어나 목격하고 얼른 아빠를 깨우지만 지젤이 청소를 위해 모아들인 벌레와 새와 쥐들 때문에 기겁을 한다. 커튼은 누더기가 되어 있고 더러웠던 집은 깨끗해져 있다. 커튼을 오려 옷을 해입은 황당한 그녀를 돌려보내려 하지만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그녀의 고향. 게다가 그가 맡은 중요한 일마저 망쳐버린다. 그런 그녀를 급히 끌고 나와 공원으로 가서 돈을 주며 떠나라고 하지만 그녀는 돈을 덜렁 남에게 줘버리고도 룰루랄라.
도저히 혼자 내보내고 안심할 수 없는 그녀와 얘기를 나누며 공원을 거닌다. 아무리 봐도 사랑 지상주의자에 아무데서나 노래를 부르는 그녀가 이 세상 사람처럼 여겨지지 않는 로버트. 지젤이 꽃과 무도회 티켓을 그의 애인 낸시에게 보내자 그의 애인은 뛸 듯이 기뻐한다.
마녀의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왕자를 만난 지젤. 하지만 그와 결혼하기엔 뭔가 기분이 내키지 않는 그녀. 왕자인 에드워드에게 데이트를 하자고 제안한다. 에드워드와 데이트를 하면서 점점 더 그와의 사랑에 확신이 없어지는 그녀. 마지막으로 무도회에 갔다가 돌아가서 결혼을 하기로 하고 무도회 준비를 위해 로버트의 집으로 달려간다.
이건 긴급 상황이라며 아빠의 비상용 카드까지 꺼내어 함께 쇼핑도 하고 미용실도 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로버트의 딸 모건은 그녀와 함께 한 시간을 엄마와 함께 하는 기분인 것 같다고 말하고...
그렇게 무도회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 안타까운 느낌이지만 서로의 곁에는 짝이 있다.
한편 지젤과 왕자가 만난 것을 보고 직접 그들을 떼어놓기 위해 찾아온 마녀. 원하던 대로 독사과를 지젤에게 먹이고, 그녀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사랑의 키스라며 왕자가 키스를 하지만 그녀는 아무 반응이 없다. 그 때 로버트의 키스로 깨어난 지젤.
마녀는 로버트를 납치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겨우 살아나게 되고 지젤과 로버트는 현실 속에서, 에드워드와 낸시는 동화 속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게 된다.
예전부터 보려고 마음 먹었던 영화인데 보고 나서 왠지 슬몃 웃음이 나온다.
만화와 영화를 섞은 제작 방식이 상당히 특이했고 또한 만화를 보는 것 같은 실사의 연출도 신기하다. 디즈니 만화 특유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실사로 옮겨놓은 것이 볼거리.
뮤지컬 영화처럼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들의 노래도 유치한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좋다.
설정이 억지스러운 면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해하고 싶어지는 이 스토리는 언제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괜찮은 영화였다.